말라마 하와이, 어쩌면 앞으로 나의 여행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About Mālama & Pono말라마 하와이? 포노?하와이어로 말라마(Mālama)는 ‘돌보다’라는 뜻이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아이나(땅)’를 돌보는 것이 하나의 문화였다. 하와이가 이토록 평화로운 것은 오랫동안 사람과 땅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말라마 하와이는 하와이가 품고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존중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존하는 여행이다. 이를테면 현지 호스트의 환영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도 말라마의 일종이다.
마지막 이메일을 전송하고 노트북을 접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출장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나는 J형 여행자다.Bleisure in San Francisco세상에 바쁘지 않은 도시는 없겠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바쁜 도시다. 미서부 금융·상업·교육 도시의 중심이자 남쪽으로는 각종 스타트업 회사부터 미국에서 잘 나간다는 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가 자리하고, 북쪽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365일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 중심에 위치한 샌프
한 달을 머물러도 부족할 샌프란시스코에서, 단 하루밖에 머물 수 없다니. 가혹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때 필요한 건 발상의 전환. 꽉 찬 ‘가고 싶은 곳’ 리스트를 비우고, 읽고 먹고 머물 곳 딱 하나씩만 남겼다.시간이 없다면, 더 느리게샌프란시스코는 청춘의 도시다. 거리를 걷다 보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거리를 쏘다니던 청춘의 내가 다가왔다. 자유로운 도시의 공기가 마법처럼 그때를 일깨웠다. 올랜도에서는 어린 시절이 떠오르더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청춘을 추억한다. 이번 여행은 소환여행이 된 느낌이다.샌프란시스코에 하루 머물게
코로나 이후, 미국 여행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미국 최대 여행박람회 ‘IPW 2022’에서 들은 따끈따끈한 소식들이다.IPW(International PowWow) 2022IPW 2022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6월4일부터 8일까지 개최됐다. 이번 IPW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 약 4,800명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업계 트렌드를 공유했다. 브랜드 USA CEO인 크리스 톰슨은 이번 행사에서 “팬데믹 기간 미국은 더 크고 더 좋아졌다(the bigger, the better)”라
미국 올랜도에 도착하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건 ‘언빌리버블리 리얼(Unbelievably Real)’이라는 문구였다. 딱 그랬다. 믿기 힘들었지만,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었고 마스크 없이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꿈같은데, 디즈니월드가 있는 올랜도라니.●동화 속으로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올랜도는 지금까지 여행한 여느 미국의 도시와 달랐다. 현실은 잊고 동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테마파크를 위한, 테마파크에 의한, 테마파크의 도시였다. 디즈니월드는 물론이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씨월드, 레고랜드 등 내로라하는 테마파크
몇 년 전 우연히 본 사진 하나는 나의 마음을 뒤흔들었다.그건 바로 문을 떼어 낸 헬기를 타고 뉴욕시 상공을 날아다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지금 뉴욕 상공에 떠 있다. ●30분짜리 뉴욕 종합선물세트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목적지는 허드슨강 너머 뉴저지에 있는 키어니 헬리포트. 1900년대 뉴욕시가 개발되면서 기존 상권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자 그 대안으로 필요해진 거주지 중 하나가 허드슨강 건너편이었다. 서울 시내에서 한강을 건너는 느낌이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엄연히 다른 주다. 도심에서 출발하는 헬기
뉴욕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맨해튼’을 잊어라. 골목마다 ‘다름’을 발견하려면 더 작은 이름을 눈여겨봐야 한다. ●One Fine Sunday할렘 Harlem할렘에 대한 편견을 버리면 할렘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센트럴 파크의 북쪽 지역인 할렘은 흑인 빈민가의 대명사였지만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거쳐 깨끗하고 안전한 지역으로 거듭났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할렘에 사무실을 차린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할렘에서 반드시 체험해 봐야 할 것을 꼽는다면 두 가지다. 미국 남부에서 노예 제도를 통해 태어난
호화로운 호텔이 줄지어 있는 스트립에만 머문다면, 라스베이거스를 반만 즐기는 셈. 아기자기하고 풋풋한 매력이 넘치는 다운타운에서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 보자. ●재미 만점프리몬트 스트리트 프리몬트 스트리트(Fremont Street)는 다운타운의 주 도로다. 구석구석 트렌디한 바와 레스토랑이 숨어 있다. 밤이 되면 프리몬트 스트리트의 거대한 돔 스크린에 박힌 1,250만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이 화려한 전구쇼를 펼쳐 보인다. 스트립에 더 화려한 쇼도 많지만, 전구쇼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거리 예술가와 19금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엔터테인먼트로 채워진 라스베이거스. 이 도시에서 딱 하나만 선택하라고 주문한다면, 주저 없이 MGM그랜드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바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공연 를 보기 위해서다. ●공연예술의 그랜드 캐니언을 만나다카 상상력을 여지없이 깨트려 주는 무대와 웅장한 음악, 전율 돋는 장면과 믿기지 않는 아크로바틱 연기까지, 크고 작은 공연이 라스베이거스의 꽃이라면, 는 그중 가장 크고 화려한 꽃이다. 는 왕세자 쌍둥이의 모험 넘치는 여정에 대한 이야
바람을 타고 물결을 타고 공기를 탔다. 모험심 가득한 이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네바다. 거칠고 마른 사막은 ‘타는 짜릿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 줬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네바다는 천국이지."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사랑해 네바다에 살고 있는 안토니오. 네바다를 생각하면 거친 수염 가득한 얼굴에 선한 미소를 보여 주던 그가 떠오른다. 24시간 반짝이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30분만 나가면 사막이 나타나고, 전혀 다른 성격의 놀이터가 시작된다. 황량한 산을 시원하게 가르는 집라인부터 거친 길을 오르락내리락 거침없이
멘도시노 카운티의 멋진 해안가를 마주하기 전 윌리츠(Willits)의 푸르른 산림에서 힐링 타임을 가져 보자. 레드우드 숲을 달리는 유서 깊은 열차 스컹크 트레인에 탑승하면 되는데, 이 열차는 1885년부터 벌목된 레드우드 목재를 산간에서 해안까지 운송하던 것으로 이제는 관광객들과 함께 서부 해안도시 포트 브래그와 카우보이 마을 윌리츠 사이를 달리는 관광 열차로 활약하고 있다. 윌리츠에서 출발해 530m 높이의 봉우리를 거쳐 레드우드가 울창한 노요 리버 캐니언(Noyo River Canyon)으로 가는 2시간 여정과 포트 브래그에서
미국 로드트립은 장거리 운전이 필수다. 따라서 중간 중간 쉬어 가는 도시를 선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샤스타산과 샤스타 호수, 래슨 화산 국립공원 등이 있는 샤스타 캐스캐이드(Shasta Cascade) 지역 방문을 위해 잠시 쉬어 가기 좋은 곳은 레딩(Redding)이다.레딩은 북부 캘리포니아의 보석이란 별칭으로 불리는데 2004년 터틀 베이에 건설된 선다이얼 브릿지(Sundial Bridge)와 터틀 베이 학습공원이 유명하다.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한 선다이얼 브릿지는 레딩의 심장인 새크라멘토 강을 가로
캘리포니아 여행을 하면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빼면 어디 가지?’라는 물음이 떠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캘리포아니주의 주도인 새크라멘토 위쪽 북부 캘리포니아에도 보석 같은 곳들이 많다. 치코(Chico)와 같은 소도시를 비롯해 마운트 샤스타, 라센 볼카닉 국립공원 등의 대자연이 기다리고 있다.치코는 새크라멘토 국제공항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30분이며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미국의 옛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과 크래프트 비어, 목요장터 등 소소하지만 지역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치코 여행의 중심은 단연 시티 플라자다. 1860
캘리포니아는 끝이 어딘지 모를 깊은 선물 보따리다.하나씩 꺼내고 또 꺼내도 계속해서 새로움만 뽑히니까.여행자는 그저 원하는 것을 꿈꾸기만 하면 족하다.디즈니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애너하임이지만 조금만 더 이곳에 관심을 갖는다면 다른 방식으로도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스포츠, 미식, 문화, 예술 중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게 바로 크래프트 맥주다. 애너하임에는 특색 있는 브루어리들이 많은데, 그 역사는 18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9년 오렌지 카운티가 설립되기 전인 1850년대 많은 독일 이민자들이 정착해 지금까지 그들
●Museums in Los AngelesLA 박물관을 여행할 목적평소 미술에 조예가 있다면 말할 것도 없고. 먹지 않던 음식도 먹어 보고, 입지 않는 옷도 입어 보는 것이 여행이라면 로스앤젤레스의 박물관도 고려하자. 시도할 만한 재미가 있다.더 브로드 The Broad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들러 봐야 할 곳. 앤디 워홀(Andy Warhol),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제프 쿤스(Jeff Koons),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무료’로 만나 볼 수
●Behind the Scene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애초에 오후를 싹 비웠다. 골프장이 딸린 리조트에 있을 법한 이 카트를 타기 위해서. 워너 브로스 스튜디오 투어는 , , 등 수많은 영화와 TV 쇼를 제작한 워너 브로스(Warner Bros.)의 세트장을 둘러보는 투어다. 카트 드라이버 겸 가이드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시동을 걸었고, 그녀의 폭로는 2시간이 넘게 계속됐다. 보이고 들리는 대로 믿었으니 얼마나 순진했던가. 에서 크리스토프가 설산을 오르던 소리는 누군가가 다리에 얼
●What a Gourmet City 인생이라는 찬사를 땅콩에 붙일 줄은인 앤 아웃 버거(In-N-Out Burger)라면 2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후 두 번째다. 아직 한국엔 없는 ‘미국 3대 버거’, 미 서부 여행에서 꼭 먹어 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집이다. 가장 기본인 더블더블(Double-Double)은 이미 먹어 봤으니, 이번엔 뭔가 색다른 걸로 시도해 보는 걸로. 메뉴판엔 없어 아는 사람만 시킨다는 ‘시크릿 메뉴(Secret Menu)’를 골랐다. 빵 대신 양상추로 패티를 덮은 ‘프로틴 스타일 버거(Protein S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어디선가 읽은 이 법칙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하루를 살았지만 내일을 사는 누군가가 자꾸만 시간을 당기는 것 같았다.●To Los Angeles여행 모드로 전환챙길까 말까. 집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고민했지 말이다. 수십 번을 망설이다 결국엔 무겁다며 두고 온 게 화근이었다. 호텔이 위치한 베니스 비치(Venice Beach)는 달리기에 최적이었다. 평소보다 머리를 높이 질끈 묶고 조금은 과감하게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극적인 아름다움’을 마주했다.오로지 시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연의 신비가 척박한 사막 위에 새겨져 있었다.심장이 요동쳤다. 짜릿한 긴장감 때문에, 그리고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북미에서 가장 낮고 뜨거우며 건조한 데스밸리는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북쪽으로 480km 떨어져 있다. 한 해 동안 내리는 강수량은 40mm 내외, ‘척박’이란 단어마저 말라 비틀어질 법한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름철에는 사람이나 동물이 쓰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신비로운 일출, 자브리스키 포인트데스밸리에서 가장 장엄하고도 섬세한
미국 서부 3대 도시를 누비고 4대 캐니언(Canyon)을 탐험했다. 4개 주를 넘나드는 기나긴 여정이었지만 편안했고 동시에 자유로웠다. 미국 현지투어와 렌터카 여행을 혼합한 덕분이었다. 아내와 딸과 함께한 미국 서부 두 빛깔 가족여행 이야기다. ●Local Package현지투어로 편안하게관광버스 타고 라스베이거스로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여행사 앞은 패키지여행에 오르려는 인파와 그들을 실어 갈 관광버스로 북적인다. 저 아줌마 아저씨들하고 함께 다니는 거야? 뭐야 어린 애는 나뿐이잖아! 고1 딸은 당황한다. 다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