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처럼 뻗은, 보석처럼 안긴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Hohe Tauern National Park)은 오스트리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잘츠부르크주와 티롤(Tirol)주, 케르텐(Karnten)주 3개 주에 걸쳐 있다. 해발 3000m급 고봉준령 30개가 서로 키를 재듯 굵고 높게 솟아올랐다.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3,798m)도 호에타우에른 산맥의 일부다. 면적 1,856km2로 오스트리아에서는 물론 중부 유럽을 통틀어서도 가장 큰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수 천 km에 달하는 하이킹 코스가 혈관처럼 흐르고 수 백 개의
●호수를 감싼 알프스 마을잠깐 잠든 사이 국경을 넘어 독일을 가로질러 왔다는 동행의 말보다 눈앞에 펼쳐진 호젓한 호변 마을의 풍경이 더 신기했다. ‘첼 호수를 감싼 마을’ 첼암제(Zell Am See)였다. 잘츠부르크 도심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만에 도시는 목가적인 알프스 마을로 변신했다.가장 먼저 슈미텐회에(Schmittenhohe)에 올랐다. 첼암제를 감싸고 있는 해발 2,000m의 산이다. 케이블카부터 시선을 끌었다. 자동차 회사 포르쉐가 디자인한 매끈한 케이블카다. 포르쉐 가문이 첼암제에 뿌리를 두고 있었구나, 처음 알았다.
●도시 위를 걷는 낭만뜻밖의 잘츠부르크 도심 숲속 탐험은 순전히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도대체 어디에서 찍었을까? 고풍스런 고성이 도도한 자태로 산꼭대기에 앉아 고색창연한 잘츠부르크를 내려다보았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풍경, 금세라도 고성 위로 붉은 노을이 쌓이고 성당 종소리가 은은하게 도시를 감쌀 것만 같았다. 삼삼오오 도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을 찍은 그 자리에서 두 눈으로 같은 풍경을 마주하고 싶었다. 먼저 사진 속 도도한 고성으로 향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Hohensalzburg Castle)이다. 제법 높은 곳에 있
남과 북, 분단과 상처, 여전히 사무치는 감정…. 눈앞의 광경은 의심할 여지없이 또렷했지만 아득한 정서적 거리감 탓에 볼수록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가깝구나! 고성에서 새삼 깨달았다.●민통선 넘어 쫄깃한 여행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이자 가장 동쪽에 있는 전망대이니 출발지가 어디이든 대개 가장 멀기 마련이다. 고성 통일전망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로 반듯하게 자른 38선하고도 그 위 북쪽으로 88km나 더 올라간 동해 바닷가에 앉아 있다. 휴전선까지의 거리라야 고작 3.8km, 빠른 걸음이면 한 시간이면 족할 거리다. 그야말로 북쪽으로
백두대간에서 샘솟은 물은 모여 천이 되고 합쳐져 강으로 흐른다. 물길을 따르니 영월이 일렁였고 굽이도니 정선이 보였다. ●한반도를 품은 선암마을 수 년 만에 다시 찾은 영월 한반도지형 전망대, 시간 깨나 흘렀음을 알려주려는 듯 몰라보게 깔끔해진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주차공간이 없어 아등바등 도로변 빈틈을 비집어야했던 옛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주차장은 넓고 깔끔하다. 전망대까지는 채 1km도 되지 않지만 산길이라 혹여 불편할까, 나무계단과 목조다리가 깔렸고 곳곳에 안내표지판도 들어섰다. 그야말로 호젓한 산속 산책길이다. 마침 삼
“다녀가신 지 벌써 3년이나 됐네요. 청송 한 번 더 내려오셔야지요!”호텔 총지배인치고 이렇게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이 또 있을까. 전화를 끊은 뒤 곰곰 따져보니 정말 그의 말대로 청송으로 가족 온천여행을 다녀온 게 제법 오랜 전 일이다. 하지만 마치 엊그제 여행이었던 것처럼 생생하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호텔리어가 꼼꼼하고 세심하게 안내해 준 덕분이었을 게다.김재원 총지배인은 5년째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을 이끌고 있다. 청송의 터줏대감 같은 온천호텔이다. 이곳에 자리잡기 전에 대한항공 계열 제주KAL호텔에서 27년 동안 근무했으니 3
미국 서부 3대 도시를 누비고 4대 캐니언(Canyon)을 탐험했다. 4개 주를 넘나드는 기나긴 여정이었지만 편안했고 동시에 자유로웠다. 미국 현지투어와 렌터카 여행을 혼합한 덕분이었다. 아내와 딸과 함께한 미국 서부 두 빛깔 가족여행 이야기다. ●Local Package현지투어로 편안하게관광버스 타고 라스베이거스로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여행사 앞은 패키지여행에 오르려는 인파와 그들을 실어 갈 관광버스로 북적인다. 저 아줌마 아저씨들하고 함께 다니는 거야? 뭐야 어린 애는 나뿐이잖아! 고1 딸은 당황한다. 다행히
여행잡지 트래비(Travie) 기자들이 직접 우수여행상품을 체험했다. 출장인 듯 휴가인 듯, 기자인 듯 손님인 듯,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행, 그 뒷얘기다.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내역김선주 기자┃한국드림관광 [아침에 떠나는 울진+울릉도 3일] 차민경 기자┃롯데제이티비 [충북으로 떠나는 효여행] 손고은 기자┃모두투어 [인생샷 성지 당진으로 떠나는 여행] 이성균 기자┃금아여행사앤경주시티패스 [천년고도 경주의 핫플레이스를 가다! ] 전용언 기자┃쿠팡 [빵빵!! 성심당투어+계족산황톳길] N년차 여행기자도 처음 방문한 이곳김- 울진여행은
울진 내려왔다니까 쉬는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점심을 함께 하자고 먼저 제안해왔다. 그 때 단박에 눈치챘다. 자기 맡은 업무에 굉장히 열정적이고 추진력 또한 강한 성격이라고 말이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식사 시간 내내 울진 관광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쏟아냈다. 울진군 관광문화과 박금용 과장 얘기다.“비록 성류굴이 전국적인 인지도에서는 다른 석회동굴보다 낮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석회동굴로서의 매력이나 독특함 측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울진 성류굴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가볍게 말했는데, 한 편의 강의가
국내 기차여행 전문 여행사인 홍익여행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기차 폐선을 활용한 레저시설을 부산에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해운대 미포에서 옛 송정역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를 조성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해운대 달맞이고 개 미포에서 송정까지 8km에 이르는 폐선 부지를 정비해 풍경열차 ‘해운대 투어리스트 트램’과 철로 위 하늘을 달리는 ‘스카이바이크’를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홍익여행사 황윤하 대표는 “대기업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2019년 6월 경 완공되면 홍익여행사는 단체여행 수요
첫 울진여행에 나섰다.울진의 매력은 넓고 다채로웠다. 그 맛에 빠져 맘껏 여행욕심을 부렸다. ●ULJIN Prologue 숨 쉬는 땅 여유의 바다 울진은 처음이다. 후포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도 오가는 배에 오르내린 적은 있지만 거기까지가 전부다. 그게 어디 울진여행이던가. 대게가 그렇게 유명하고 금강소나무가 그토록 울울창창하고 쪽빛바다가 눈 시리도록 아름답건만…. 왜 이번이 처음인지 굳이 따져 물을 여유는 없다. 첫 울진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잔뜩 들떠 있으니 말이다. 울진, 막상 들여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다채롭다.
섬 많은 통영이건만 왜 그동안 한 곳도 오르지 못했을까. 이번에는 섬이다, 작정하고 길을 나섰건만 내내 비다. 비가 온들 어떠하랴. 비 오는 섬은 오히려 낭만적이다. 장사도·연대도·만지도, 통영 섬 여행 이야기다. ●동백터널 빨간 카펫을 걷다, 장사도항구에서 작은 여객선에 올라탄 지 15분쯤 지났을까, 저쯤 앞 물안개 사이로 장사도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긴 뱀’처럼 생겨 장사도라더니 정말 뱀 모양 같기도 하다. 장사도는 2011년 12월 ‘장사도해상공원 카멜리아’로 새롭게 탄생했다. 섬 전체가 하나의 공원이요 정원이요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