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Havre 르아브르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이 된 사연르아브르의 지도를 보면 흡사 경기도 일산 지도 같다. 격자형 도로와 규칙적으로 배치된 건축물들은 철저한 계획도시의 모습이다. 여느 프랑스 도시들과 달리 현대적인 분위기를 가진 이 도시는 지난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현대적인 도시와 유네스코 유산,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 같지만 여기엔 긴 사연이 있다. “19세기 후반 르아브르는 전 세계의 상인들과 대형 선박으로 붐비는 무역 항구도시였어요. 그런데 2차 세계대전 중 르아브르에 독일군이 숨어 있다는 정
촉촉하고 쫀득한 속살을 맛보다프랑스 서부 기차여행 파리Paris의 매력이 갓 구운 바게트의 바삭한 껍질 같다면 프랑스 서부도시들의 매력은 바게트의 촉촉하고 쫀득한 속살 같다. 기차를 타고 서쪽 해안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도빌Deauville·르아브르Le Havre·렌Rennes·낭트Nantes 그리고 보르도Bordeaux를 오물오물 음미했다.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도빌의 쇼핑거리. 노르망디 전통 양식 건물 안에 각종 명품매장과 부티크숍이 빼곡히 입점해 있다 파리에서 도빌로 향하는 기차 안, 여행자의 시선은 창밖에 머문다. 파스텔 물
알록달록한 사탕과 젤리를 판매하는 레 봉봉 데 슈아리에르Les Bongbong Des Cheualiers 요새 안에는 중세시대를 재현해 놓은 듯한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콩탈성으로 들어가면 중세시대에 건축된 성을 둘러싼 주거단지, 거리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겉과 속이 다른 반전매력, 카르카손Carcassonne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넘나들었다. 거대한 요새 속에서 그 매력에 취해 하마터면 돌아오는 시간을 놓칠 뻔했다. 요새 도시로의 초대 날씨 탓인지 스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다.
낭만의 도시 파리부터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까지 기차로 여행했다. 차창 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과 별들이 쏟아진 듯한 반짝이는 바다를 지났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엄마’와 함께였기 때문이다. 파리 시내 곳곳에 있는 회전목마.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아래에서도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도전자유여행 39탄박경숙(54세), 천지인(27세) 모녀 프랑스 남부로 기차여행을 떠나게 된 도전자유여행 39탄 행운의 주인공은 박경숙, 천지인 모녀. 두 사람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모녀지간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쏙 빼닮았다.
Pilgrimage 길 위를 걷는 자에게 서두름은 독이 될 뿐이다. 순례자임을 표시하는 가리비 하나 달고마음을 의지할 지팡이 하나 짚고 걸음을 내딛는다. 느릿하게 울리는 프랑스 순례마을 보행기步行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엠블럼인 노란 조가비를 따라 걷는 순례길 순례가 범람하는 시대에 길을 나서다분명한 건 ‘철학’도 유행을 탄다는 점이다. 많이 생산하고 빨리 소비하는 게 절대적 선으로 여겨졌던 세상에 반기를 드는 가치들이 출현하고 있다. 버리고 줄이고 좁히고 늦추겠노라고 선언한 사람들은 웰빙을 부르짖고 로하스, 다운시프트 같은
" WINE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그리고 붉은 빛 가득한 레드 와인의 향연. 메독의 가을은 마녀가 빚어낸 사랑의 묘약처럼 유혹적이고 향기로웠다. 메독의 8개 아뺄라씨옹으로 떠난 일주일의 여정 동안 매일 조금씩 다채로운 메독 와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1 수확을 모두 마친 포도밭. 하나둘 낙엽이 지고 있다 2 중세시대 고성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샤또 라스꽁브 3 전통과 현대 기술을 조화롭게 이어가는 샤또 씨싹 4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의 숙성고. 오크통이 끝없이 이어
France & Italy 알프스와 지중해의 속살을 유영하다 파스텔톤 건물들, 벽돌 깔린 좁다란 골목길, 1년 내내 보수 공사 중인 중세 성당. 유럽의 흔한 마을 풍경이다. 허나 그 안에 깃들여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삶의 결은 가지각색이니, 그 틈 속을 유영하며 각 도시의 매력을 탐닉하는 것이 유럽 여행의 매력일 터. 프랑스의 론알프스, 이탈리아의 파르마와 친퀘테레에서 먹고 마시고 풍경을 만끽하는 여행을 즐겼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프랑스 안시의 상징인 팔레드릴Palais de l’isle ●France Lyon리옹프랑스의
FRANCE AQUITAINE 몽바지악 성 주변의 잔디밭에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French Wine Tour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 프랑스 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와인이다.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의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프랑스는 여전히 와인 종주국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와인은 프랑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키워드가 된다. 특히 아키텐을 비롯한 프랑스 남부 지역에 유명한 와인 산지들이 즐비하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
세계적인 대부호와 셀러브리티의 휴양지 빌프랑슈. 짙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가옥이 극렬한 색대비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향기롭고 눈부신 풍경의 파레트Riviera Cote d’Azur 왜인지 프랑스의 지중해에서는 보통의 바다와는 다른 짙은 향기가 날 것만 같다. 예술가의 영감을 자극하고 여행자를 중독시키는 짙푸른 바다. 그리고 언덕에서 바다를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 보석 같은 마을들이 빚어내는 풍광은 함께 어우러져 묘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프렌치 리비에라. 바다와 마을이 빚어내는 극렬한 색의 대비는 그 자체로 예술이다. 너무 짙어서
Station #3 Arles 아를그곳에선 누구나 ‘영감’을 선사받는다카르카손에서 아를까지 가는 데 기차로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반. 영화 한 편을 보기 딱 좋은 시간이다. 아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 호기롭게 노트북을 꺼내 극장에서 볼 타이밍을 놓친 최신영화를 플레이시켰다. 기찻길을 따라 영화도 흐르는데 시선은 자꾸 창밖으로 향한다. 이어폰을 귀에 틀어박고 모니터에만 집중하며 온 기차 안을 나만의 영화관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었지만 남프랑스의 절경은 한시도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샌가, 노트북을 덮어 버리고는 창
남부 프랑스 기차여행차창을 흐르는, 그림엽서 ‘현재’를 즐기는 가장 현명한 방법인 여행에 있어 기차만큼 간편한 이동수단이 또 있을까. 기차 안은 ‘목적지가 같다’는 공통점 이외에는 교집합이 전혀 없을 것만 같은 각기 사연 다르고 서로 낯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공적’인 공간이지만 기차 좌석에 몸을 파묻고 차창 밖을 바라보노라면 흐르는 풍경에 빠져드는 동시에 지난 추억 속에까지 빠져드는 ‘사적’공간이기도 하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을 아쉬워하듯 기차 위에서는 과거를 아련히 추억하게 된다. 과거로의 상념에 빠진 나와, 현재의 나를
Hidden Pieces of Rhone-Alpes내가 사랑한 남부 프랑스흔히 프랑스를 말할 때 자연스레 따라오는 몇 가지 ‘고정관념’이 있다. 와인, 치즈, 그리고 파리. 우리나라 사람들의 ‘파리 사랑’은 유독 지극한지라, 다른 지방의 매력들을 자칫 간과할 여지가 다분하다. 프랑스 남부에 자리한 론알프스에는 ‘전형적’ 고정관념 이상으로 여행자들을 열광케 하는 매력이 있다. 신선하고 맛있는 와인과 치즈, 갓 구워낸 빵의 향기는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끌어당기며, 몇 세기에 걸쳐 형성된 도심 골목은 잠자는 도시인의 문화욕(慾)을 자극한
Beaujolais*Drome*Ardeche Countryside Rhapsody 이제 ‘정돈된’ 도시를 떠나, 시골의 소박함마저 느껴지는 인근 고장의 투박한 맛을 느껴볼 차례다. ‘보졸레 누보’의 산지 보졸레, 역사와 미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감성도시 드롬, 라벤더 향기가 묻어나는 고장 아르데슈…. 웅장하지 않지만 저마다의 뚜렷한 색깔을 갖추고 있는 이들 지역은 론 알프스의 숨은 보석이라 할 만하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정부관광성 한국사무소 www.franceguide.com Beaujolais보졸레Sante, f
ⓒ트래비 파리 최대의 쇼핑거리 샹젤리제는 명품매장 만큼이나 고급스럽고 호텔들로 가득하다. 4~5성급 호텔들은 유럽의 중후하고도 격조 높은 건축양식을 자랑하는데, 호텔 시설에만 머물지 않고 유서 깊은 전통과 서비스를 높이는 데 노력한다. ‘캘리포니아 호텔(California Hotel)’은 파리의 격조 높은 감성에 부합하는 부티크형 호텔. 7층 규모의 건물 복도와 객실에는 그림 4,000여점이 전시되어 그 매력을 더한다. 보안을 위해 객실 카드가 있어야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덕분에 그림 감상은 고스란히 투숙객의 몫이 된다
여기, 출생지는 다르지만 파리를 자신의 고향만큼이나 사랑한 두 작가가 있다. 평생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며 빛을 갈구했던 ‘빈센트 반 고흐’, 반대로 반려자와 따뜻한 파리를 만났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들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파리를 사랑했지만, 모두 예술적 영감을 주는 도시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자가 그들과 나눈 상상 인터뷰. 고흐의 파리, 빛과 색을 갈구하던 순간 “…별로 할 말이 없어. (침묵) 파리란 도시는… 지독히 외로운 곳이었으니까. 날 놀리는 게요?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한다고? 살
계절의 영향은 식사는 물론 디저트에까지 미친다. 더위 앞에 탄산음료와 빙수를 탐했다면, 겨울철에는 그저 따뜻한 차와 달달한 디저트가 간절하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파리의 찬바람을 견디기 위해선 단기간 열량을 높여 줄 당분이 필수! 마카롱, 몽블랑, 글루바인 등 그 이름만으로도 낯선 파리지앙들의 겨울 간식. ⓒ트래비 부드럽고 쫀득한 마카롱의 유혹 피에르 에르메마카롱(Macaron)은 두툼한 비스킷 형태의 프랑스 고급 과자를 일컫는다. 1533년 이탈리아 메디치가에 의해 프랑스로 전해진 뒤 현재까지 차와 곁들여 먹는 최고의 간식으로 파리
겨울날 파리 여행을 위해선 오후 4시 이후 일정을 현명하게 짜야 한다. 추위를 피해 긴긴 밤을 현명히 나기 위한 다양한 실내문화들을 눈여겨보자. 늦은 밤까지 개장하는 미술관과 전시회, 따뜻한 차 한잔에 쉬어가는 카페, 그리고 유서 깊은 서점까지. 도리어 겨울이라 반가운 공간들. 갤러리&박물관어둠이 밀려들면 감상은 배가된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늦은 밤까지 불을 밝혀 주는 미술관들은 차라리 구세주에 가깝다. 겨울밤에도 늦은 시각까지 운영하는 반가운 스팟들. 매일 밤 열시까지 불을 밝힌다 퐁피두 센터화요일을 제한 매일
대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을 빌자면, 파리의 겨울은 ‘도시의 온갖 서글픔’을 드러내는 계절이다. 여름 내내 진통을 앓던 여행자들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파리지앙들만이 무채색도시를 유영한다. 풍성한 실내 아이콘들로 가득한 파리의 겨울. 일년간 당연하게만 여겼던 햇살 한 줌에 새삼 감사의 마음을 실어 보내게 되는 이 겨울의 파리 이야기. 글·사진 박나리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성 02-776-9142, www.franceguide.com 파리의 겨울은 짧고 강렬하다. 머리 위 햇살은 채 8시간을 머물지 않으며, 긴긴 어둠과 함께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