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 호이 안의 남서쪽 45km 부근 정글에는 참파 왕국의 성지인 메이선 유적지가 있다. 메이선 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축소판 앙코르와트 같다고 하지만 앙코르와트와는 비견되지 않는 규모와 거의 무너져 내리고 스러져 버린 유적지의 허망함이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를 실망시킬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권력의 흥망성쇠를 ‘슬픔’이라는 단순한 단어보다는 ‘처연함’이라는 좀더 복잡다단한 심경으로 읽어내게 된다. 천년왕국인 참파왕조는 한때 앙코르 제국의 크메르 왕조를 지배할 정도로 강성했으나 어느 날 역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
ⓒ트래비 호이 안은 ‘무역 전성기’때,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의 사람들이 어울려 상업의 장을 이뤄내던 도시답게 퓨전 스타일이다. 호이 안의 옛 건물들 역시 이 지역에서 상권을 주름잡던 중국, 일본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여기에 베트남 문화가 더해졌는데 특이한 점은 세 가지의 문화 색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는 데 있다. ⓒ트래비1. 내원교2. 고운 색의 중국 등3. 호이 안에서도 이어지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풍경4.가장 유명한 고택인 떤키 고가 내원교(일본교) Cau Lai Vien17
ⓒ트래비배경은 17C의 옛 거리, BGM은 경쾌한 시클로(Cyclo)의 멜로디. 떠들썩한 사람들의 삶이 물결치는 경쾌한 ‘생활의 소리’들은 추임새다. ‘호이 안(Hoi An) 사람들은 모두 예술가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옛 거리. 그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제 옷 가게, 화랑, 도자기 공방들. 그 안에 수천 가지의 개성과 삶을 반짝이며 빛내고 있던 고고한 작품 하나하나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만든다. 그래서 감히 말하고 싶다. 호이 안은 베트남 여행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수확, 그리고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
베트남의 영웅 호치민을 만나다 호치민 박물관 Hu Luu Niem Bac Ho ⓒ트래비1. 호치민 동상이 서 있는 인민위원회 청사 앞2,3. 호치민 박물관 내부와 외관사이공강과 벤 응에(Ben Nghe)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호치민 박물관은 원래 1862년 프랑스 선박회사(Messageries Maritimes)의 사무실로 지어졌다. 초기 용도는 회사 지배인의 주거지이자 승선 매표소. 지붕에 두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 있어 드래곤 하우스(Dragon House), 베트남어로는 나 롱(Nha Long)이라고도 불린다. 191
베트남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떠나 이제부터 베트남의 문화, 전통 그리고 현재를 아우르는 ‘호치민’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하루는 마냥 게으르게 프랑스풍의 카페들을 전전하며 혼잡한 도시로부터 피신을 감행했다. 또 하루는 전쟁 박물관에 들렀고 내친 김에 호치민 박물관과 역사 박물관까지 돌아보았다. 베트남 사람들의 무뚝뚝함과 끈질김과 근면 성실함이 그 역사로부터 이해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하루는 쇼핑에 ‘올인’했다. 동 코이(Dong Khoi) 거리를 중심으로 거리 곳곳을 샅샅이 돌며 멋스러운 베트남 디자이너의 감각을 탐닉했다. 그런
쉽게 말하자면, 한국에 ‘신포만두’, ‘김밥천국’ 등의 체인점이 있듯 베트남 역시 가볍고 쉽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체인점들이 꽤 여럿 있다. 특히 베트남의 체인점들은 대부분 여행자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산뜻하고 깨끗한 분위기가 단연 돋보인다. ⓒ트래비 ㅣ (왼쪽부터) 랩앤 롤, 포 24의 쇠고기 쌀국수, 포 2000 랩 앤 롤 Wrap & Roll 랩 앤 롤의 베트남식 이름은 ‘Mon Goi & Cuon Viet’이다. 그러고 보니 ‘수도 없이 먹어 온 고이꾸온이란 싸서 돌돌 말아서 즐기는 요리가 아니었던가.’
호치민에서 바와 레스토랑, 그리고 카페와 펍, 클럽 등을 이용하는 4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것은 많고 많은 곳들 중에 에디터가 테마를 잡아 소개할 뿐이니, 동코이 거리를 중심으로 마음에 드는 카페나 고급 레스토랑, 아니면 사람들로 항시 북적이는 길거리 음식점도 눈여겨보며 무턱대고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도전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거리 노점부터 파리 못지않은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이 있는 호치민, 쌀국수를 300원에 먹을 수 있고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온갖 다양한 디저트가 가득한 호치민을 만나고 있으니까. 프랑스의 영향
메콩 델타 투어 Me Kong Delta Tour ⓒ트래비.(上) 아오바바를 입은 아낙이 노를 젓는 나룻배를 타고 메콩강 지류의 밀림을 헤치며 항해하는 메콩델타투어는 색다른 운치가 있다.(下) 2명에서 4명의 승객을 나룻배에 태우고 몇 분간 노를 저어가다 메콩 델타 유역의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보기도 하고 사찰에 들러 그 문화를 체험해보기도 한다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까지 오는 장장 4,500km의 메콩 강은 그 의미 자체가 ‘강줄기가 여럿 합쳐졌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인도차이나의 젖
호치민시에 여행자가 방문하기에 적합한 시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유명한 벤 탄(Ben Thanh) 시장과 도매 시장 격인 빈 떠이(Bihn Tay) 시장. 살 수 있는 물건은 대동소이하다. 추천하는 사람이 감히 속단해 추천할 수 없는 것이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벤 탄 시장이 취향에 더 맞을 수도, 빈 떠이 시장이 더 맞을 수도 있기 때문. ⓒ트래비(왼쪽 상단부터 오른쪽으로) 도매 시장인 빈 떠이 시장/ 어린이용 아오자이의 경우 4~6$ 빈 떠이 시장 Cho Binh Tay 중국양식의 큰 건축물 정면에 시계탑이 있
ⓒ트래비 완연한 겨울이다. 잔디가 파란 기운을 잃고 땅마저 어는 겨울은 골퍼들에게도 잔인한 계절이다. 봄부터 쌓아 온 리듬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이제 곧 생애 최고 기록도 세울 것 같은데 동면에 들어가라니 시간이 야속할 뿐이다. 때문에 인천공항에는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떠나려는 골퍼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는 철새가 따로 없다. 그렇다고 철새처럼 겨울 내내 해외에서 보낼 수는 없는 일. 겨우 시간을 만들고 어렵게 마음 맞는 동반자를 구해야 하는 모처럼의 해외 라운드에 거는 골퍼들의 기대는 특별하다.
ⓒ트래비태국이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데는 쇼핑, 마사지, 음식, 나이트라이프 등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호텔. 다양한 가격대의 개성 있는 호텔이 가득한 태국은 싱글녀들의 여행지로 그만이다.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럭셔리 호텔의 우아함을 즐길 수 있고 저마다의 개성과 특색을 내세운 독특한 호텔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곳 태국. 태국의 수많은 호텔 중 싱글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호텔 몇 곳을 소개한다.글 김수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곽은정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트래비전통의 거리 아카가와라 돗토리현에는 한국의 인사동과 같은 전통의 거리가 있다. ‘아카가와라(赤瓦)’. 이름 그대로 풀이하자면 붉은 색 지붕이라는 뜻이다. 이름과는 조금 다르게 이 동네 건물의 지붕은 적갈색으로 이뤄져 있다. 거리를 감싼 옛 정취 외에 큰 볼거리는 없다. 한국의 인사동을 즐기듯 아카가와라를 즐기면 그만이다. ‘세이수이안(淸水庵, 0858-22-4759)’에서 음식을 즐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이수이안은 100년 동안 떡을 만들어 온 전통 떡집. 건물 또한 100여 년 전인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것이다. 유자
ⓒ트래비오사카에서 규슈로 이어지는 서쪽 지방인 주고쿠(中國)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여행지이다. 다이센의 산 그림자 아래에 그림처럼 서 있는 산인(山陰) 지방의 돗토리현과 시마네현도 마찬가지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일본 가이드북에서조차 외면 받아온 이들은 놀랍게도 인천공항에서 1시간20분이면 닿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해 눈과 입은 물론 온몸이 흥겨운 돗토리와 시마네. 이들이 선보이는 5色 매력 속에 빠
‘치토세’라는 여행지는 아직까지 한국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신치토세 공항’을 통해 홋카이도를 드나들며 그저 막연히 그 이름만 친숙하게 느낄 뿐이다. 하지만 치토세는 아름다운 시코츠토우야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어 4계절과 어우러지는 토우야호, 시코츠호(支笏湖)까지 2개의 칼데라 호수와 요테이산, 유주산 등의 활화산의 절경으로 유명하다. ⓒ트래비1. "평생 서로 믿고 사랑하자"2. 채플은 현재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웨딩 촬영지3.시코츠호에서 촬영 중 “다시, 결혼식을 치른 기분이에요”치토세는 홋카이
삿포로는 거리 전체가 아름다운 빛으로 물드는 일루미네이션(Sapporo Illumination)으로 황홀한 밤풍경을 뽐낸다. 이에 비해 오타루는 운하에 흩뿌려진 작은 불빛들, 조그마한 유리 공방들과 골목골목 숨은 카페 등의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연인에게 낭만을 선사한다. 승애와 상용의 비교 체험! 삿포로와 오타루, 누가 누가 더 로맨틱할까? ⓒ트래비1. 빛의 숲이 한창인 하이트 일루미네이션2. 삿포로의 랜드마크인 시계탑3. 뮌헨 크리스마켓에는 크리스마스 용품이 한가득4. 쉐라톤 삿포로 호텔에서 둘만의 로맨틱 디너 Sapporo명실상부
스키어(skier)들의 천국 홋카이도에서 스키를 건너뛰는 것은 유죄(有罪)다. 게다가 서로에게 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 주며 틈틈이 의 남녀 주인공처럼 폭신한 눈 위를 뒹구는 유치한 장난질로 주변 싱글들의 눈총을 받는 것은 커플들만의 특권이 아니던가. 하늘도 땅도 온통 하얀 색. 보송보송 파우더 ‘설질(雪質)’을 자랑하며 두툼하게 쌓인 폭신폭신한 눈은 넘어져도 아프지가 않다. 거기에 북적이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니 절로 ‘질주본능’이 꿈틀거리지 않는가?파우더 스노, 나만의 슬로프 in Nisek
ⓒ트래비 ⓒ트래비글 신중숙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취재협조 북도호쿠3현·홋카이도 서울사무소 02-771-6191/ www.beautifuljapan.or.kr 신치토세 공항을 빠져나와 버스로 30분쯤 달렸을까. 손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버릴 것만 같은, 손으로 아무렇게나 뜬 보드라운 ‘솜뭉치’ 같은 눈발이 흩날렸다. “와~ 눈이다!” 싱가포르나 홍콩, 대만에서 새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기 위해 홋카이도로 여행을 온 연인들과 함께 승애와 상용의 표정도 눈처럼 환해진다. 늘 푸를 것만 같던 소나무의 초록을
융부라캉티베트 최초의 궁전 티베트에서 가장 오래된 궁전인 ‘융부라캉’은 절벽 위에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융부라캉에 올라서 본다. 궁의 한 켠은 티베트 농경문화의 발상지와 접하고 있다. 티베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경작지다.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농경지를 가득 메운다고 한다. 농경지 반대편으로는 소원을 가득 담은 룽다가 바람에 펄럭인다. 융부라캉이 얼마나 신성한 곳인지 굳이 궁 내부로 들어가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티베트 최초의 사원이라는 것 이외에 융부라캉이 세워진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다. 티베트 최초의 왕인 냐트
티베트를 그리며 라싸 땅을 밟은 여행자라면 잠깐의 혼돈을 피할 수 없다. 중국어 일색인 간판과 자동차가 점령해 버린 도로. 중국의 한 도시를 연상케 하는 이곳이 과연 티베트인가? 하고. 맞다. 티베트는 이미 중국의 자치구 중 하나일 뿐이다.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도 떠나 버린 중국 땅의 일부가 티베트인 것이다. 하지만 처음의 혼돈은 라싸에 머무는 동안 금방 사라지게 된다. 남의 땅, 내 땅을 생각지 않고 머리를 조아리며 오체투지를 하는 티베트인들 덕분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생활이, 종교가, 생활이 된 종교가 있을 뿐
타이완은 전원 초행, 게다가 해외여행이 처음인 독자도 있었을 만큼 기대와 흥분이 몇 배는 더했다는 다섯 독자들. 이번 여행을 통해 오래된 지기마냥 ‘급’ 친해진 친구도 있고, 뒤늦게 야구경기에 푹 빠져 버린 야구팬을 양산하는 등 수많은 후유증(?)을 남겼다는데…. 트래비 5인방이 직접 전하는 타이완 여행소감. 석구曰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특히 인상에 남았던 고궁박물관 등 타이완 곳곳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올림픽 예선이었던 야구대표팀의 경기현장에서 응원한 것 역시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