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초원의 동물들 신광자오펑 목장 & 리조트Shin Kong Chao Feng Ranch & Resort6.6km2 규모의 신광자오펑 목장 & 리조트는 ‘화롄에서 가장 큰 레저 농장’이다. 너른 부지에 숙박 시설과 대초원, 동물원, 목장, 온천 등을 갖췄다. 특히 일렬로 가지런히 늘어선 독채 객실들은 영화 속 서양의 주택단지를 떠오르게 한다. 4인 기준의 객실이 총 130개나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실감 난다. 숙소 인근에는 철 성분 가득한 탄산온천이 있는데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를 위해 잠시
●높고 높은 하늘 아래 쉐바 레저 농장 Sheipa Leisure Farm아찔한 산비탈 길을 차로 오르기를 한참, 어느덧 고도계는 해발 1,923m를 가리킨다.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과 얼추 맞먹는 높이다. 한참을 올려다보아야 했던 산등성이는 어느새 사람의 키만큼이나 낮아졌고 구름은 일찍이 발아래에 깔렸다. 마치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다.1976년 배농사로 시작해 1994년부터 레저 농장으로 발전한 쉐바 레저 농장은 봄에는 벚꽃과 모란, 여름에는 수국과 봉선화, 가을에는 매화 등의 꽃이 피고 7~8월에는 블루베리, 11월에는 키위 등의
지난해 7월, 타이완 레저 농장이 를 통해 한국 매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그 후 반년, 이번엔 태평양을 가로지르고 고산을 오르내리며 동부 농장을 다녀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와글와글싼푸 레저 농장Sanfu Leisure Farm창문 너머, 노란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이곳, 이란을 대표하는 모감주나무다. 그 밑으로는 잉어와 오리가 헤엄치는 작은 연못이 있다. 아담하면서도 감각적인 이 정원은 싼푸 레저 농장의 삼형제가 함께 설계했다. 정원을 중심으로 약 250명 수용 가능한 80여 개의 객실이 둘
마카오의 반짝이는 밤만큼 좋아하는 것.맨들맨들 윤이 나는 모자이크 바닥, 원숙하게 색 바랜 파스텔빛 건물.그래서 오늘은 그냥 걸어 보기로 했다. ●예쁜 곳 옆에 예쁜 곳평일 한낮에도 마카오는 포근했다. 온화한 바람이 옷깃 안으로 파고들고, 나풀나풀 치마 끝을 흔들었다. 막 가을이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여름이 무색할 정도로 다정한 날씨였다. 그러니까 성 라자루 당구(St. Lazarus Parish)를 걷게 된 건 필연이라고 하자. 좋은 날엔 예쁜 곳이 어울리니까. 요즘 마카오 여행자들의 원픽으로 꼽힌다는데, 이유는 물론 예뻐서다.
방콕에서 직선거리로 고작 100km 남짓한 근교에 택시와 뚝뚝, 외국인 여행자가 없는 태국을 상상이나 했던가! 지금까지 카오야이는 그저 국립공원으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자세히 보니 달랐다. 몇 날 며칠을 머물러도 모자랐다. 마지막 퍼즐대학시절, 나는 여행에 미쳐 있었다(물론 지금도).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여행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마지막 대학 겨울 방학이 시작되던 날, 난생처음 장기 배낭여행을 떠났다. 두 달간 인도차이나반도 5개국을 돌았고 그 시작과 끝은 태국의 방콕이었다. 부지런을 떤 덕분에 계획했던 곳의 대부분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후난성 천저우(郴州, 침주)는 중국인들에게는 장가계 못지않은 비경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망산을 걸었고 물안개 자욱한 동강호 앞에선 숨이 멎었다. 게다가, 맛있는 음식이 가득 찬 식탁까지. 내내 풍성했다.음이온과 물안개라 중국 후난성(湖南省, 호남성)에 자리한 천저우(郴州, 침주)에 다녀왔다. 후난성은 우리에게 그럭저럭 알려져 있지만 천저우는 꽤 낯선데, 광둥성(广东省, 광동성)과 접한 남부에 위치해 있다. 중국 내에서 텅스텐과 희토류의 매장량과 생산량이 가장 많고, 70여 종의 광물이 생산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가로지르고, 높디높은 산을 넘고서야 비로소 당신의 심장에 발을 디뎠다. 세상 모든 곳에 당신의 품을 내어줬기에, 여기만큼은 조금 황량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러나 이제는 안다. 당신은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여행자의 의식여기는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이자, 유라시아의 심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곳. 수도를 옛 아스타나(Astana) 지역, 그러니까 누르술탄(NurSultan)으로 옮기기 전까지 카자흐스탄의 중심지였던 곳. 여전히 중앙아시아 경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강렬한 무위의 열망이 커질 때, 비행기 표를 끊었다. 기차도, 공장도, 심지어 서점도 없는 나라, 현실에 길들지 않은 라오스를 향해.●여행의 시작과 끝비엔티안 VIENTIANE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수도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허리를 담당한다. 공항에서 내려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까지,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하는 비엔티안은 라오스를 알아가기 좋은 곳이다.11월 보름, 대규모의 축제가 열리는 곳이자 지폐에 사용될 정도로 라오스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탓 루앙(That Luang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바다 위, 그 어딘가를 표류 중이다. 갑판 위로 오르니 별이 넘실거리는 건지, 파도가 넘실거리는 건지. 아무래도 상관없는 바다는 그저 검을 뿐이다.●항해항해란 흔들림에 이끌리는 것이다.흔들려서야 피어나는 꽃과도 같은 것이다.이 세상 모든 것이 그렇게 피어나니틀림없이 피어날 것이다.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새벽녘, 배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1만7,504개의 섬이 있다. 하루마다 1개의 섬을 여행한다면 꼬박 47년 하고도 5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소순다 열도에 위치한 플로
과일왕국 찬타부리 Chantaburi열대과일이 맛있기로 유명한 태국에서도 찬타부리는 ‘과일왕국’으로 꼽힌다. 파타야에서 출발해 찬타부리가 가까이 왔다고 느낀 건 두리안을 가득 실은 트럭을 보고서였다. 크고 작은 트럭들이 넘치도록 열대과일을 싣고 분주하게 달리고 있었다. 조금 더 달리니, 람부탄이 산처럼 쌓여 있는 시장이 나타났다.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리지는 못했지만, 마치 꿈의 동산을 발견한 양 계속 뒤돌아보며 람부탄 산을 잊지 못했다. ●홀딱 반해 버린 크리미 두리안과일 세례는 호텔에서부터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파타야의 변신은 무죄태국 동부 해안 최고의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늘 파타야는 여행 목록 뒤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알았다. 파타야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게다가 파타야는 몇 년 새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다. 내로라하는 호텔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환상적인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에펠탑도 금문교도 있는 터미널21파타야 여행에서 첫 번째 행운은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에 머문 것이었다. 2303호에 짐을 풀고 주변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내려왔다.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의 치훌리 작품이 떠오르는 크리스탈
카메라, 모자, 수영복, 슬리퍼, 반바지… 아직 여름인 나라로 늦깎이 휴가를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린다. 말끔하게 정리된 방, 보송보송한 이불, 잘 차려진 아침식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이미 설레기 시작한다.호젓한 해변에 자리한 아바니플러스 후아힌 리조트(Avani+ Hua Hin Resort)에 짐을 푼 건 저녁 무렵. 객실의 테라스 앞으로 수영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찰방찰방 손을 담가 보다가 얼른 바다가 보고 싶어 해변으로 나선다. 수평선이 마치 자를 대고 그린 듯 직선을 이룰 정도로, 파도가 어찌나 잔잔한지 호수 못지않다. 여행
모든 존재에는 이유가 있다.인도가, 세상의 일부인 것은세상엔 기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여행자가 인도를 바라는 이유다. ●No problem“노 쁘라블럼, 마이 프렌드” 그가 고개를 좌우로 덜렁거린다. 잠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첫째, 그는 카메라를 들고 있다. 둘째, 그가 든 카메라는 내 것이다. 셋째, 나는 그를 모른다(물론 그도 나를 모른다). 그러므로 ‘노 쁘라블럼’이라는 그의 단정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문제가 없다면 결론도 없다는 의미인데 그럴 리가. 내 입장은 그와 달랐다. 그의 행동에는 악의가 없었다(아마도)
봄의 꽃, 단풍의 가을, 시린 겨울의 눈송이 그리고 뜨거운 여름은 바다라서. 그 계절이 제철인 베트남이므로 등줄기를 할퀴는 더위와, 덕분에 더 진득해진 쌀국수의 국물은 이미 예상했던 맛. 이맘때쯤 어느 베트남의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 다낭일 텐데, 달뜬 저녁 불꽃은 의외였다. 피어났다 흩어졌다, 민들레처럼.불 튀는 밤, 다낭 국제불꽃축제쩐 흥 다오(Tran Hung Dao)는 고군분투 중이었다. 그는 베트남의 영웅이다. 소수 병력으로 13세기 당시 있었던 몽골의 침략을 막아냈다.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 다낭엔 그의 이름을 빌린 길
향긋한 실론티를 마시며 스리랑카의 고산지대를 걷는 동안 비밀의 섬은 기꺼이 자신의 보석을 내보였다.스리랑카는 인도반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인도와 포크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다. 실론(Ceylon)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스리랑카의 과거 국호이자 섬 이름이기도 하다. 세계 제일의 홍차, ‘실론티’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약 2,000만명의 사람들이 실론섬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중 약 74%는 싱할라족, 18%는 타밀족이다. 영국 식민시절 남인도에서 홍차 재배를 위해 타밀족이 대거 이주해 온 결과다. 스리랑
쾌활한 성격의 젊은 부부가 6대째 운영 중인 시엔후 레저 농장(仙湖休閒農場)의 역사는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두고 타이완과 마주한 중국 장저우에서 건너온 조상들은 이곳 타이난 옌수이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용안 나무가 많고 농작에 적합한 산으로 이주했지만, 당시 이 지역은 산적이 출몰하는 위험한 곳이어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게 되었다. 용안 나무로 집을 짓고 사는 동안, 나무 아래에 작은 꽃들이 피어나자 벌들이 찾아들어 꿀을 따며 생태계가 순환되었고, 그 덕에 현재는 동물들이 살아가는
이런 첩첩산중에 농장이 있다고? 구불구불 산간도로를 따라 얼마나 달렸을까. 아리산 국가 삼림 공원 밑자락, 해발고도 약 1,500m에 위치한 롱윈 레저 농장(龍雲農場)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세먼지 가득한 도심을 떠나온 것만도 흡족한데 그림 같은 차밭과 쭉쭉 뻗은 일본 삼나무가 가득한 숲속을 거니는 것이 마치 보약을 마시는 기분이다.여느 고산 지대가 그러하듯 이른 아침 눈부신 햇살에 푸른 하늘을 자랑하다가도 정오가 지나면 안개에 휩싸인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이런 환경은 습기가 많고 열대지방에서 잘 자라는 죽순과 다양한 채소들
‘아이들이나 좋아할 이 아기자기한 어장에 뭐가 있겠어?’ 점잔 빼며 들어왔던 샹허 레저 양식장(向禾休閒漁場)에서 동심이라는 것이 폭발해버렸다. 해적선이라니! 어른이라면 응당 유치하다, 외면해야 할 것 같은 꼰대 감성은 끝끝내 동심을 이기지 못했다. 아마도 조개를 잡기 위해 신발을 벗어 던지는 그 순간부터였나 보다.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은 줄로만 알았던 체면이라는 녀석을 내려 놓자, 사소한 놀이들이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유쾌한데 아이들이야 말해 무엇할까. 게다가 체험학습으로도 제격이니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
흡사 꽃박람회라도 온 듯 3,000개 이상의 색상별 수국과 낭만적인 정원의 풍경이 ‘농장’이란 목가적인 느낌의 단어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일까? 화루 레저 농장(花露休閒農場)에선 가족 단위의 방문객보다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들이 유독 눈에 띈다. 또한 농장 곳곳에 타이완의 페이스북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방문한다는 감성적인 장소들이 있어 구석구석 숨겨진 장소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꽃을 주제로 한 농장답게 아로마 부티크 숍에는 후각이 즐거운 상품들이 가득한데 그중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 있다. 탈모 개선에 효과
빠지직! 2년 전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다. 난터우현의 지지선 기차여행을 하던 중 실수로 그만 달팽이를 밟아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나의 전과가 소문이 난 건지 무신췐의 달팽이들은 다행히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 중이었다. 서로 다른 이유였지만 또 한 번 사고가 날까 걱정하는 달팽이들과 연신 미모를 뽐내는 꽃 사이를 오가는 통에 시선이 상당히 분주했다. 조금이라도 눈에 띄고 싶은 바이즈롄(百子蓮, 아가판서스)은 큰 키를 이용해 살랑살랑 몸을 흔들고 일본에서 들어온 오월의 눈이라 불리는 오동꽃은 제 한 몸을 희생해 바닥에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