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봄 마중하고파 달려 나간 길 끝에 통영이 있었다. 문필로 묘사할 수 없는 통영아니나 다를까. 찬바람 머물러 과연 겨울이 가긴 갈까 요원하기만 했지만 결국 봄은 남쪽 바다를 겅중겅중 뛰어 육지에 상륙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던 봄님이 오시었다. 계절의 미로를 돌고 돌아 옥빛 바닷물로부터 빼꼼히 고개를 내민 봄이다. 연둣빛 화장의 봄 바다 바닥엔 뼈 무른 도다리가 돌아다니고 토실한 봄 조개가 물결에 날아다닌다. 봄 바다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경남 통영(統營). 맛과 멋, 예술혼으로 가득 찬 항구도시다. 벌써 푸른색으로 갈아입은
진정한 ‘제철’ 여행지라 부를 수 있는 곳은, 전국에 포항뿐이다. 연락이 왔다. 새해도 되고 했으니, 기존 불만이 가득했던 에세이를 다른 형태의 원고로 바꾸자는 의견이다. 마감 일자를 두고 인질극을 벌였지만, 결국 ‘제철 여행’이란 주제로 결정이 나고야 말았다, 에헤이.그렇다. 말마따나 24절기를 갖춘 한반도에는 언제나 제철을 맞는 음식이 있다. 게다가 월간지 에 연재를 하는 것이니, 매달 결국 12번 제철 음식과 여행지를 제시하는 것쯤이야 무리가 아닐 테다.난 거창하게 시작할 신년 첫 여행지를 골똘히 고민했다. 늘 새해를
80년 가옥의 순간들화가의 비망록화가 박노수가 걸어온 길을 사진가 조선희가 담았다. 화가가 40여 년을 거주했던 이층집 구석구석에서 포착한 순간들이다. 청아한 색채가 돋보이는 화가의 작품들은 긴 여운을 남긴다.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등록된 건축물을 감상한 후, 바깥의 정원을 따라 걷다 보면 서촌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동산이 나온다. 80여 년의 시간을 간직한 가옥에서 생각의 우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박노수미술관│8월28일까지, 화~일요일 10:00~18:00(월요일 휴관)│성인 3,000원그림 속 향기를 찾아서카유보트,
맛의 고장 경남 남부에 위치한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로 미식 여행을 떠나 보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행복해질 때가 있다. 살이 통통히 오른 새우를 집어 껍질을 벗길 때, 오랜 시간 우려낸 뜨거운 육수를 호호 불어 마실 때, 팥소 가득한 꿀빵을 한 입 가득 베어 물 때 불현듯 행복이 밀려온다. 바야흐로 미식 관광이 대세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이 인기다. 때로는 음식이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맛본 음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경상남도는 미식자원을 활용해
봄날의 창원을 다녀왔다. 벚꽃이 피어나기 전에 미리 마중 가는 심정으로 볕 좋은 남해안 창원시 곳곳을 훑었다. 역시 선입견의 거죽을 벗기고 나니 많은 것이 또렷이 보인다. 달력이 아니라 눈으로도 봄이 보였다. 분명히.●봄볕 물빛 고운 창원의 봄역병이 창궐하고 있는 여전히 추운 나라지만 봄이 오고 있었다. 활짝 피어난 매화 가지를 몇 번이나 보았다. 때깔 고운 동백도 부지기수였다. 비가 그친 터라 마산 창동 골목을 많은 이들이 메웠고, 진해 속천항에서는 푸른 물빛을 즐기러 온 관광객이 나른한 봄날의 춘곤증을 미리 즐기고 있다.“담주버
부산 지하철 1호선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선물과 같은 교통수단이다. 온천장역부터 자갈치역 구간을 이용하면 부산의 도심을 대부분 만끽할 수 있다. 동래온천에서 무료 노천 족욕을 즐기고 서면 젊음의 거리와 부산역 상해거리, 중앙동 원도심과 남포동, 자갈치시장 구경까지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요즘 핫한 명소로 통하는 송도해변도 자갈치와 지척이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직접 찾아가 본 부산 도심 속 호텔&게하 10곳을 소개한다. ●원도심의 중심에 선 착한 호텔크라운하버 호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학 재단인 관종 이종환교육재단이 출자한 호텔로
당신이 부산의 골목으로 가야 하는 이유 문화가 총체적인 생존방식이라면 마을과 골목은 분명 치열한 문화의 현장이다. 영도의 깡깡이길에서 들었던 생존을 위한 망치소리, 묘지 위에 집을 짓고 마을을 형성한 아미비석문화마을의 모습은 부정할 수 없는 삶의 흔적이자 우물처럼 깊은 문화유산이다. 깡깡이길로도 불리는 마을은 최근 예술마을로 다듬어지고 있다 영도 대평동에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부산의 조선수리소들이 밀집해 있다 조선소,철공소는 아직도 바쁘게 돌아가고 부두에는 수리를 기다리는 배가 가득하다 ●영도구이제 막 닻을 내린 깡깡이예술
몇 번인가 부산 여행을 온 적이 있지만 해운대나 광안리 같은 유명 관광지 이름만을 흐릿하게 기억할 뿐이었다. 이제 긴 낯가림을 끝낼 때다. 부산이 익숙한 토박이 남자를 따라 낯선 부산을 산책했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김봉수 작가 흰여울문화마을 안내소의 창문으로 보이는 평화로운 바다 부산의 봄길을 걷다서울에선 아직 겨울이 끝나려면 먼 줄 알았는데, 부산에 오니 이미 봄이 눈앞에 있다. 봄날, 부산 남자가 추천하는 산책길 세 곳. 절영해안산책로는 부산에서 바다와 가장 가깝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영화 의 촬영지였던 작은 집.
삶은 돼지고기를 그냥 먹을 때보다 새우젓이나 맛있게 잘 익은 김치를 올려 먹을 때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배가되는 것처럼, 음식은 재료와 또 다른 재료 또는 소스가 만나 긍정의 시너지를 일으킨다. 삼합은 말 그대로 세 가지 재료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 1985년 창간한 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종합정보지입니다. 지역마다 이색 삼합의 매력 발산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선보였던 삼합 레시피가 붐이 일었
통영은 진하다. 색이 진하고, 향이 진하고, 맛이 진하다. 역사가 그러하고, 문화가 그러하고, 사람이 그러하다. 좁은 골목에도 음악가와 화가의 삶이 얽혀 있고, 낡은 가옥에도 소설가와 시인의 인생이 묻어 있다. 얽히고 묻은 것들은 하나같이 묵직하다. 참 농밀하기도 하다. 그래서 통영의 여운은 오래도록 맴돈다. 강구안. 멀리 동피랑과 나폴리 모텔이 보인다 세병관의 서쪽 망루인 서포루 동피랑의 상징인 벽화 세병관 마루에 앉아 회상하다통영 앞에는 어김없이 비경, 예향, 미항이라는 수식어가 달라붙는다. 수식어 대신 ‘동양의 나폴리’만으로도
홀로 선 해금강은 외롭지 않았다. 웅장한 돌섬의 등 뒤에는 어머니의 자궁 같은 해금강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태생적으로 연결된 둘은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선하게 닮아 있었다. 바다로 나가야만 볼 수 있는 해금강의 얼굴. 곱게도 늙었다 홍포전망대의 낙조 명소다. 누군가 그랬다. 연인들에겐 키스를 참을 수 없을 곳이라고 봄날 오후, 한려 해상수도의 실루엣은 황홀하다. 해금강 앞바다에 나서면 대·소병대도에서 멀리 매물도까지 보인다해금강이 태어난 곳거제 하면 해금강. 오래된 공식이다. 대한민국 명승 제2호로 1971년에 지정됐다(참고로
가을은 두말할 나위 없이 먹거리가 풍부한 계절이다. 모든 음식은 제철이 있는 법. 산지에 직접 가서 맛을 보면 더욱 좋겠지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서울 근교에서 가을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1985년 창간한 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종합정보지입니다. 살이 제대로 오른 꽃게와 낙지가을별미로 꼽히는 해산물은 꽃게와 낙지, 대하 등. 특히 가을철 대표적 스태미너 식품으로 꼽히는 낙지는 에도 ‘살이 희고
TREKKING SEASIDE바다를 곁에 두고 길을 걸었다. 목적지는 경남 통영과 전남 진도였다. 막 겨울잠을 깬 바다가 몸을 뒤척이고 발갛게 수줍은 동백이 한창인, 걷는 즐거움이 각별했던 이른 봄의 산책. 진도접도웰빙등산로의 마지막 지점 야생화 만발한 섬 속의 섬 진도 접도웰빙등산로 진도의 남쪽 끝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접도接島다. 본섬인 진도에 접해 있다 해서 접도라 부르는데 접섬, 접배도, 금갑도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유배지로 섬 속의 섬이었던 이곳이 요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은 ‘웰빙등산로’ 때문이다. 웰빙등산로는 해발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다.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동백섬이 선연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싫었다.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았다. 남포동 쌈지길에선 다양한 거리벽화를 만날 수 있다.그림의 주제는 남포동을 지키는 용두산 공원과 부산타워 화통한 남포동 꼬불꼬불 미로엔 ‘없는 게 없다’ 부산에 몇 년을 살았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도 ‘부산 가이드북’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종종 허풍을 떤다. 그건 부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내 마음의 표현법이었다.
‘점심특선’이란 특별한 메뉴가 있다. 메인메뉴를 새롭게 구성해 점심시간에만 맛볼 수 있도록 선보이는 메뉴로 음식의 양과 가격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음식점 메인메뉴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자주 찾지 못하는 곳이라면 점심특선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다. 불경기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맛과 퀄리티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점심특선이 알찬 식당들을 소개한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 *1985년 창간한 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진해 벚꽃은 흩날려도 미식욕은 굳건하지 매년 4월 초 33만 그루나 되는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는 경남 진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벚꽃 축제인 ‘군항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모든 시내가 벚꽃으로 뒤덮여 온통 새하얀 눈을 뿌려 놓은 듯 아름다운 진해에서 우리는 봄이 선물한 호사를 누린다. 하지만 눈만 호강할 수는 없는 법. 벚꽃잎은 떨어질지언정 미식을 향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대구요리 전문점 진상예로부터 진해만의 가덕도 앞바다는
끼니로도 안주로도 겨울에 더 맛있는 물회 내가 처음으로 맛본 ‘물회’는 진짜 ‘포항물회’ 다. 20여 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가진 첫 직장이 바로 포항에 있는 한 신문사였다. 본가도 바닷가를 끼고 있었기에 회라고 하면 나름 일가견이 있고, 잘 먹었지만 회를 물에 말아 먹는다는 것은 상상을 못했기에 포항에서 처음 맛본 물회는 참으로 이색적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비위에 거슬렸지만 이내 그 매콤, 새콤, 달콤, 짜릿한 맛과 시원함에 이끌렸다. 이후 내가 먹는 모든 물회에 대한 평가 기준은 포항에서 먹었던 물회가 잣대가 되곤 했다. 물회를
두 여자의 부산 낯설게 보기 “누가 부산을 바다라 말하는가” “부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나열하시오.” 이 질문에 ‘부산은 바다’라는 문장을 우물쭈물 내뱉는다면 당신은 아직까지 부산 ‘왕초보’다. 해운대, 광안리를 넘어 부산국제영화제나 자갈치 아지매, 국제 시장 등까지 떠올린다면 당신을 부산 ‘중수’로 인정한다. 여기 부산 ‘고수’를 자처하는 여자 2명이 있다. 한 명은 오감을 자극하는 부산 여행을 13가지 코드로 풀어낸 의 서진영 작가. 또 다른 한 명은 부산에서 5년 가까이 살며 부산 곳곳을 누빈 기자 본인
나라마다 특색있는 술대표적인 술 나라마다 각기 다른 술이 있지만 만국 공통사항이 있다. 바로 그 나라의 풍토와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져 있으며, 무엇보다 국가색이 드러나는 토속 요리들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고 해도 여행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하고 싶다면 맛있는 그 나라의 특색있는 술을 곁들여 보자.글·정리 이지혜 기자 China중국국가여유국 장시롱 서울지국장추천-마오타이주(茅台酒) 국빈에게 대접하는 중국 대표술 중국을 대표하는 술은 뭐니뭐니 해도 마오타이주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술 또한 마오타이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온 세상이 만개한 꽃과 초록을 뽐내는 들풀, 그리고 어린 아이의 환한 미소로 약동하는 때. 더운 여름이 오기 전, 버스에 몸을 싣고 봄의 기운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 유명 관광지에 마련된 ‘시티투어버스’가 여행객들을 풍요로운 공간으로 인도한다. 한국관광공사는 5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시티투어버스 여행’을 소개한다.에디터 최승표 기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경남 통영시 충무공의 혼이 살아 숨쉬는 한려수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통영시는 ‘한국의 나폴리’라 칭송받는 곳이다. 통영에서 태어났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