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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곳 4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11.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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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가을을 다시 맞이하고 싶다면 일본 교토를 주목하자. 11월 셋째 주부터 교토의 단풍은 시작됐고, 앞으로 2주간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사찰, 정원 등 단풍 명소는 온갖 알록달록한 색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교토의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찾아가면 좋을 4곳을 소개한다. 트래비가 지금 교토의 모습을 담았다.

원광사(엔코지) 호수에 비친 단풍
원광사(엔코지) 호수에 비친 단풍

●사뿐사뿐 걷고 싶어지는
엔코지

 
교토에는 1,000개가 넘는 사찰이 있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현지인과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데, 엔코지는 현지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 단풍 시즌에는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다. 이곳은 1601년 세워진 곳으로, 다양한 문화재(책, 병풍, 동상 등)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을에 파묻힌 엔코지
가을에 파묻힌 엔코지

사원에 발을 들이면 예술적인 면모가 강한 정원이 먼저 보이고, 또 다른 문을 넘어가면 자연이 풍부한 정원이 나온다. 다양한 식물로 채워진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내부 공간도 있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속세와 단절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오픈런을 추천한다. 문 여는 시간에 도착하면 단 몇 분이라도 아주 차분한 분위기에서 엔코지를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정원을 오롯이 만끽하려면 아침 일찍 방문하자
정원을 오롯이 만끽하려면 아침 일찍 방문하자

정원 뒤편으로 산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데, 뒷산에 오르면 교토 도심의 외곽 부분과 산새를 감상할 수 있다.


●변함없는 랜드마크
기요미즈데라

 
1250년 전에 창건된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물이 맑은 절)는 교토를 대표하는 명소다. 지금의 모습은 대부분 1633년에 재건됐는데, 이마저도 400년에 가까운 시간을 견뎠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등 사찰을 가는 길도 유명해 몇 번을 가더라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어떤 계절에 방문하더라도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가을은 좀 더 특별하다. 붉게 물든 나무들이 둘러싼 사찰은 교토 최고의 풍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보다 오히려 현지인들이 더 좋아할 정도다.
 

청수사 본당무대(기요미즈 부타이) 
청수사 본당무대(기요미즈 부타이) 
오쿠노인. 무지개가 뜬 교토의 가을

코로나 시국에 보수공수를 마친 본당은 과거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오쿠노인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교토 여행의 백미와 같다. 본당과 교토 시내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 물이 3갈래로 흐르는 오토와노타키도 관광 포인트. 3갈래 물은 맨 왼쪽부터 건강, 사랑, 학문을 상징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상징과 관련된 부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또 교토의 가을을 오후 5시면 이미 해질녘이니 기요미즈 일대와 노을을 동시에 보고 싶다면 조금 서두르자. 멋있는 광경을 다 보고 식사하면 딱 맞는 일정이다.  

기요미즈데라 삼층탑. 어디서 찍어도 작품이 된다
기요미즈데라 삼층탑. 어디서 찍어도 작품이 된다

참, 기요미즈데라는 니넨자카, 산넨자카를 통해서 갈 수 있으나 자완자카(Chawanzaka)를 활용하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택시를 활용하면 기요미즈데라 코앞에서 내리니 체력 부담도 덜 수 있다. 

자완자카
자완자카

혹은 고조자카(五条坂)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자완자카를 걸어도 좋다. 이 길은 차와 도기와 관련이 깊은 곳이라 여전히 도자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많다.

 

●호캉스의 종착역
포시즌스 호텔 교토

 
교토에서는 호텔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된다. 그 정도로 교토의 지역색과 분위기를 담은 호텔들이 많다. 심지어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들도. 그렇다면 끝판왕은 어딜까. 여러 곳이 있겠지만, 포시즌스 호텔 교토(Four Seasons Hotel Kyoto)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최고급 호텔이다.

포시즌스 교토는 긴 대나무 숲을 지나는 것으로 투숙 경험이 시작된다. 총 180개의 객실이 준비돼 있으며, 라운지 & 바, 레스토랑(스시 & 컨템포러리), 티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호텔 곳곳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높은 가격이다.

800년 역사의 정원, 샤쿠스이엔은 호텔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800년 역사의 정원, 샤쿠스이엔은 호텔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포시즌스 교토의 애프터눈티
포시즌스 교토의 애프터눈티

그런데도 한 번쯤 가봐야 한다. 숙박하지 않더라도 호텔의 정원을 만끽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으니 말이다. Brasserie의 테라스 좌석에서는 800년의 역사를 지닌 정원 ‘샤쿠스이엔(Shakusuien)’을 마주하며 계절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정원은 호텔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과거 고마쓰의 영주인 시게모리 타이라(Shigemori Taira)의 별장에 속해 있던 곳이다. 잘 관리된 정원은 여전히 여행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야외 자리를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2,000엔~6,000엔)이 들지만, 날씨가 괜찮고 좌석 여유가 있다면 꼭 이용하기를 권한다. 게다가 호텔에서 관광지 접근성도 좋다. 기요미즈데라, 교토국립박물관, 산주산겐도(사찰) 등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가을의 맛
밤 파르페

 
일본 미식의 특징은 계절감이다. 제철 재료를 활용하는 것에 진심이다. 가을에는 밤을 놓칠 수 없다. 특히, 밤을 활용한 디저트는 여행의 피로를 한 번에 날려주는 달콤함을 선사한다. 대표적인 디저트로 밤 크림을 활용한 몽블랑과 파르페가 있다.

여행자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기온과 아사카 신사 근처에 있는 키쇼카료(Kisshokaryo Kyoto)도 기억해 두자. 외국인 관광객보다 일본인 여행객 또는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는 카페 겸 디저트 숍이다. 콩을 활용한 디저트가 메인인데, 가을에는 스페셜 메뉴로 밤 파르페를 선보이고 있다.

밤 파르페

첫 방문이라면 콩가루를 올린 코가시 키나코 파르페(Kogashi Kinako Parfait)와 밤 & 호지차 파르페(Chestnut & Roasted Green Tea Parfait)를 추천한다. 특히, 밤 알갱이와 쌉싸름하고 고소한 호지차 가루, 달콤한 크림이 어울린 맛이 일품이다. 무작정 단 게 아니라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좋아할 것 같다. 어른의 파르페인 셈이다. 파르페 외에도 와라비 모찌, 키나코 푸딩 등도 인기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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