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비‘로마’를 여행하는 여행자의 작은 로망은 속 오드리 헵번처럼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폴짝폴짝 로마 유적지를 구경 다니는 것이 아닐까. 사실 굳이 영화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색만 봐도 그 재료가 궁금해지는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너도나도 손에 들고 있는 수많은 여행자들을 보는 순간 로마 거리에 수없이 들어서 있는 젤라또 상점에 들어가 어떤 맛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도저히 아이스크림의 질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쫀득쫀득하고 달콤한 그 맛, 과일부터 초콜릿까지 재료 본래의 맛이 생생하게
ⓒ트래비흔들흔들, 위태위태…. 영화에서 본 장면보다 더 생동감 있는 줄타기 공연에 모두들 벌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매호씨(재담을 주고 받는 상대), 이번엔 무릎을 접은 상태에서 줄을 한번 타볼 요량인께 장단 좀 맞춰주이~”, “얼쑤!” 이제 14살 밖에 되지 않은 꼬마 어름산이(줄타는 사람)가 능숙하게 줄 위에서 또 다른 기예를 선보인다. “와아~” 어름산이가 줄 위로 왔다갔다 할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섞인 박수 소리가 끊일 줄 모르고, 해가 저물어 가도록 어느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는다. 지난달 말, 한국관광공사에서
" 대양 6대주에 수백 개의 나라가 있고 수천, 수만 개의 민족이 있을 테지만 중국 민족만큼 ‘미신’을 ‘신봉’하는 민족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넓은 땅덩어리 곳곳에 사당, 사찰, 사원 등 불교문화의 잔재가 곳곳에서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중국인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최근 출장에서 중국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알려진 뤄양(낙양)의 ‘백마사(白馬寺)’에 방문했다. 이곳에도 역시 곳곳에 건강과 악운을 씻어낸다는 조각상들이나 불상들이 사람들의 손길에 녹아 번들거림을 뽐내고 있었다. 사원의 가장 안쪽에는 ‘건강, 재물, 행운, 성공,
" ⓒ트래비4월도 말에 접어들면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제 벚꽃을 보려면 북쪽 지방이나 고지대에 위치한 산골짜기를 찾아야 한다. 인삼으로 유명한 충청남도 금산 보곡산골마을은 무려 300만평에 걸쳐 펼쳐 있는 산벚꽃 군락지다. 이곳의 한 정자에서 일안렌즈(SLR)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그야말로 폼 나는 장비를 갖춘 한 무리의 ‘아줌마’들을 만났다. 이들은 전남 여수 문화회관에서 사진 강좌 수강생들이라고. 통념이란 게 별 것 아닌데도, 보통 사진 동호회 하면 젊은이들이 대부분이거나 남자들만봐온 터라 이 풍경이 신선하기 그지없었다. 아마
" ⓒ트래비석가탑과 다보탑이 불국사의 전부는 아니다. 불국사 대웅전 뒤뜰에 가면 셀 수 없이 많은 탑이 세워져 있다. 어느 비바람에 쓰러질지 모르는 이름 없는 탑이지만 한 층 한 층 가득한 정성과 소박한 바람은 이름난 장인의 솜씨 못지않다. 작지만 소중한 마음을 담은 하나하나의 탑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자그마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와 같이 소원을 담은 탑들은 오늘에도 여전히 더해지고 있다. 만개했던 벚꽃이 모두 떨어져 버린 4월의 두 번째 일요일. 사람들은 저마다의 작은 소망을 담아 탑을 세운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
ⓒ트래비‘태국’ 하면 떠오르는 특별한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수상 시장. 물건을 사고파는 풍경이야 여느 시장과 다를 바 없지만,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작은 나무배들을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진다는 점이 수상 시장이 여느 시장들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상인들은 물에서 물건을 팔고, 손님들은 뭍에서 물건을 산다. 손과 손이 맞닿을 수 없는, 상인과 손님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기다란 나무 막대기에 달린 소쿠리를 통해 극복된다. 이 기다란 소쿠리를 통해 돈이 가고, 물건이 온다. 사진은 방콕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암파와 수상 시장
" ⓒ트래비현존하는 활화산 중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화산, 아소화산이 있는 탓에 아소 지역은 기상예측이 어렵다. 그렇다 할지라도 3월에 내리는 눈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닌탓에 지역 주민들도 놀랐다. 하루 종일 내린 눈 덕분에 천리에 걸쳐 넓게 펼쳐진 초원이라는 뜻의 '쿠사센리(草千里)'에는 천리에 걸쳐 하얗게 눈이 쌓이고 뛰어놀아야 할 말 대신 때 늦은 겨울산에 신이 난 여행객들만 초원을 굽어보고 있다. 일본 규슈 = 심혜원 기자 midol@traveltimes.co.kr-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여의도 면적의 4분의1에 불과한 크기의 작은 국가‘, 모나코’. 프랑스 남부해변도시 ‘니스’에서 철도를 이용하면 20여분 남짓만에 도착할 수 있는 작은 나라이지만, 모나코 항구의 화려함은 세계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작은항에빽빽하게 정박돼 있는 세계적인 부호들의 요트와 그 항구를 둘러싸고 있는 고급 별장, 호텔들의 불빛이 모나코 항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3월 초순의 밤바람이 아직은 쌀쌀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나코 항의 밤풍경은, 여행자의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의
" 타이완 카오슝에서 화려한 등불축제가 막을 열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하나 둘 점등되는 등불은 화려하다기보다 소박하고 앙증맞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아이허강을 따라 양쪽 강변에 설치된 크고 작은 등불들은 도대체 어느 누구의 상상력인지 재미있고, 또 재미있다. 2007년이 ‘돼지의 해’라 그런 건지, 수많은 동물 등불 중에 유난히 돼지 모양 등불이 눈에 띈다. 공중에 매달려 있던 복돼지 삼형제는 날이 어두워져서야 환한 빛 속에서 하늘을 날 수 있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트래비높은 바다 기분 좋은 착시현상 국립해양박물관이라고 하니 온통 바다 생물로 가득한 수족관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막상 1층에 위치한 전시실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막 구워낸 듯 영롱한 빛깔을 뽐내며 도무지 수 백 년 전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자기들이다. 1323년 중국 닝보를 출발해 일본을 향하던 무역선이 신안 앞바다에 침몰했는데, 그 유물들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 다음 방으로 들어가 보니 또 다시 청자다. 이곳에는 1983년에 완도군 어두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배와 유물들을 전시하
" ‘모든 여행자의 로망’ 이라고 감히 단언하기는 하지만 기실 아직까지 ‘아프리카 여행’ 이란 설렘과 두려움의 감정이 동시에 들기마련이다. 모험심 넘치는 젊은이들을 위해 아직까지 여행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아프리카를 가장 효율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트럭킹. 특수 제작된 트럭을 타고 전문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이들과 함께 아프리카 대륙을 탐험한다. 척척 박사트럭과 함께 초식 동물들과 초원을 내달리고, 울퉁불퉁 비 포장 도로를 온몸으로 느끼며 아프리카의 풍광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다
어깨에 한 손을 얹고 다른 한 손은 잡는다. 음악이 흐르면 가볍게 몸을 움직여 리듬을 탄다. 리듬과 함께하면 어느새 시간도 공간도 잊고 왈츠의 세계로 푹 빠진다. 이렇게 왈츠를 출 때 그들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부부가 된다. 몇 십년간 오스트리아에서 왈츠 강사 생활을 해 온 이 부부에게는 왈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부인이 일 년여 전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쳤지만 왈츠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다시 사람들 앞에 서게 됐다. 시간과 고통을 초월한 이 부부처럼 우리도 그 누군가의 손을 잡고 열정 어린 왈츠를 춰 보자! -주간여행정보
" 몰디브의 수도 말레의 한쪽엔 농수산품을 사고 파는 가판이 늘어서 있다. 그곳에서 화려한 손놀림(?)으로 코코넛 껍질을 벗기는 할아버지를 발견한 건 옆에서 감탄스러운 눈으로 구경하던 일련의 군중 때문만은 아니었다. 시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능숙한 칼솜씨, 경쾌한 비트박스처럼 그의 손은 쉴 줄을 몰랐다.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렸을까. 으쓱해진 어깨, 웃음을 머금은 입술 위로 아이 같은 눈동자가 이방인의 카메라와 만난다. 글+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희디 흰’ 빛으로 가득찬 풍광을 오랫동안 바라보자니 ‘눈’이 다 시리다. 눈밭 너머 세워진 흰 건물마저 눈을 다져 지은 듯한 착각이 인다. 그나마 남아 있던 하늘색마저도 흰 뭉게구름이 살금살금 메워가고 있다. 흰 눈밭 위로 뿌연 매연과 지루한 일상으로 덧칠되었던 도시를 벗어난 여인 둘이 또각또각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고 있다. 아직 누구도 건너가지 않았던 길, 움푹 패인 그녀들의 발자국이 고요하던 순백색 세계의 침묵을 깨뜨린다. 점점 멀어져가는 발자국들과 이별하며 여인들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또 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기
" 교토의 명물로 꼽히는 금각사 경내를 거닐던 중 새초롬하게 웃고 있는 키티를 만났다. 분홍빛 키티에 적혀 있는 ‘수험생 합격’, ‘소원 성취’, ‘연인과 맺어지기’, ‘돈 많이 벌기’ 등 너무나 솔직해 보이는 인간적인 바램들을 통해 그것들이 부적임을 알 수 있었다. 이어 자연스레 일본 여중고생들 가방에 혹은 휴대폰에 마스코트로 혹은 장식용으로 매어 단 모습이 떠올랐고, 재미있다 싶어 셔터를 눌렀다. 순간 주인아저씨가 손을 절레절레 흔든다. 키티의 강력한 포스(힘)에 사진 찍지 말라는 안내문이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일본여
" ⓒ트래비밤늦게까지 광안리 바닷가를 헤매다가 피곤에 지쳐 들어간 어느 찜질방에서 맞이한 아침, 부스스 뜬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넓은 유리창 너머로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과 광안대교였다. 오는 20일까지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의 극장가와 주요 관광지에는, 금전적인 여유는 없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젊은 관람객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하루에 영화 네 편을 꽉꽉 채워 보는 강행군을 잇는가 하면, 2,500원짜리 국밥을 맛있게 먹고, 찜질방이나 심야상영관에서 새우잠을 청하기도 한다
"빨리 낚고 싶다!" ⓒ트래비일본 후쿠오카 나가하마에 자리한 '자오(ざうお)'는 직접 낚시를 하면서 손맛을 보고, 회 요리로 입맛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건물 안에 들어서니 바이킹을 떠올리게 하는 두 척의 거대한 배가 물 위에 떠 있고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낚시를 하는 손님들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기본, 광어, 도미, 소라, 바다가재 등 제철 맞은 생선을 바로 낚아서 먹으니 신선함은 기본, 손맛이 어우러져 그 맛 역시 기가 막힌다. 글/사진 = 방금숙 기자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안압지, 서라벌 달빛 산책 신라 30대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기념해 건설한 인공연못 월지(지금의 안압지)는 고구려인의 성벽 쌓는 기술과 백제인의 화려한 미술과 신라인의 과학 지식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1,000여 년이 넘은 건축물인데,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움과 견고함, 그리고 기능성에 감탄하게 된다. 최근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해 이집트 피라미드의 ‘빛과 소리의 쇼’나, 캐나다 부차드가든의 ‘크리스마스트리’ 못지않은 매력을 발산하며 낮과는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연인과 낭만적인 이벤트를 고민 중이라면, 이성보다 감성이 강
튀니지 까르푸 풍경 북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튀니지의 젊은 청년들이 트럭에 양을 싣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튀니지는 비록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지만 연말에는 크고 작은 행사가 많다. 우리가 잔치 때 소나 돼지를 잡듯 양고기를 흔히 먹는 나라에서 양을 사고 파는 일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차가 세워져 있는 곳이 현대식 할인 마트인 까르푸라는 점은 이방인의 눈에 다소 생소한 광경이다. 까르푸 주차장 한쪽에는 천막이 세워져 있고 살아 있는 양을 판매한다. 트럭이 없을 경우는 승용차 트렁크에도 양을 잡아넣는다. 양 한 마리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