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는 총 6개의 1차 맛이 있다. 시큼한 맛, 와인 맛, 상큼한 맛, 달콤한 맛, 자극적인 맛, 약한 맛. 이것을 기초로 커피의 맛을 분류하면 된다. 그런데 ‘맛’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커피이기도 하다. 커피를 어디서 즐길 것인가, 장소도 중요하다. 커피를 음미하기 가장 좋은 섬, 제주에서 찾은 카페 2곳을 소개한다.●신박한 누룩 발효 커피 제주커피수목원제주커피수목원은 제주도 안덕면 사계리에 있다. 이곳은 카페가 돌만큼 많다는 제주에서도 유례가 없는 누룩 발효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발효 커피는 2014년 콜롬비아에
바다가 에워싸고 있는 거제도는 어디든 푸른 빛깔이 넘쳐 난다.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를 품은 오션 뷰 카페 둘, 감성 맛집 하나. ●바다 전망이 다 했다!마소마레거제도 최고의 오션 뷰 카페 목록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곳. 카페에 들어선 순간부터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대형 유리창을 설치해 바깥 풍경이 안쪽 깊숙이 파고 들며, 클래식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바다를 떠가는 크루즈 선에 탑승한 느낌을 준다. 어디에 앉아도 바다 전망은 기본이요, 편안함이 덤으로 얹어진다. 마소마레는 들어오는 입구가 특이하게도 2층이다. 1층으로 내려가면 야외
3월, 봄 마중하고파 달려 나간 길 끝에 통영이 있었다. 문필로 묘사할 수 없는 통영아니나 다를까. 찬바람 머물러 과연 겨울이 가긴 갈까 요원하기만 했지만 결국 봄은 남쪽 바다를 겅중겅중 뛰어 육지에 상륙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던 봄님이 오시었다. 계절의 미로를 돌고 돌아 옥빛 바닷물로부터 빼꼼히 고개를 내민 봄이다. 연둣빛 화장의 봄 바다 바닥엔 뼈 무른 도다리가 돌아다니고 토실한 봄 조개가 물결에 날아다닌다. 봄 바다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경남 통영(統營). 맛과 멋, 예술혼으로 가득 찬 항구도시다. 벌써 푸른색으로 갈아입은
물가가 미쳤다.밖에서 외식하기 참 망설여지는 시기다.트래비도 고민했다. 어느 정도 가격이어야 가성비 외식인지.우리의 답은 1인 1만2,000원 이하다.●점심엔 역시 돈가스카린지 린가네 스낵바신촌에 의외로 근사한 외식 공간이 많지 않다. 이 아쉬움을 카린지 린가네 스낵바가 조금은 풀어줬다. 점심시간은 돈가스가 메인이다. 한국식과 일본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돈가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베스트 메뉴는 경양식 돈가스와 소스카츠동이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드나드는 걸 보니 인근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인정받은 눈치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중앙동.한때 부산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였다.그 영광의 시간을 기억하는 식당들이 있다.여전히 중앙동을 지키고 있는 노포 3곳이다.●부산의 점심시간중앙모밀중앙동 지킴이, 중앙모밀. 1956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65년을 넘긴 식당이다.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11시 땡 하면 사람들이 2~3명씩 모여들다가 이내 만석이 된다. 오픈런이 필요한 식당은 아니지만 11시20~30분에 오면 이미 자리가 없다. 조용히 강한 식당이다. 음식은 모밀과 우동, 유부&김초밥, 오뎅탕이 준비돼 있다. 모밀은 시원한 모
서울에 얼마나 많은 식당이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 숫자를 세는 게 무의미하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긴 시간을 이어 온 식당으로 좁히면 비교적 수월하다. 서울시가 직접 인증한 가게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명확해진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식당들이 주인공이다.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이다. 미래세대에 전할 보물인 셈이다. 미래유산으로 뽑힌 서울 식당은 총 54개(2023년 2월 홈페이지 기준)이므로, 한 번쯤 다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3월이 온다는 건, 우리가 다시 만날 시간.2호선 대학교(서울대·홍대·한양대·건대·연대)주변에서 찾은 카페 5곳이다.●우리 차의 재해석온고지신찻집에는 카페와 다른 차분한 분위기가 있다. 설령 공간이 좁더라도 차가 지닌 이미지 덕분인지 좀 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샤로수길의 온고지신은 규모가 큰 곳은 아니지만, 속이 알찬 차 전문점이다.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블렌딩티가 대표 메뉴로 준비돼 있다. 제주와 해남, 산천 녹차를 섞은 온고 no.1부터 땅콩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달달한 지신 no.4까지 총 7가지의 차가 있고, 밀크
경산은 대도시 대구의 위성 도시로서 이미지만 강하지만, 의외로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가득 하다. 산세 좋은 팔공산부터 크고 작은 연못과 저수지 등 힐링하기 좋은 곳이 많다. 거기에 여행의 큰 재미인 맛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그중에도 오늘은 ‘밀가루파’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한 맛집을 모아봤다. ●달인이 만드는 잔치국수잔치국수‘맑은장국에 국수를 말고 갖은 고명을 얹어서 만드는 음식. 주로 혼인이나 회갑연 같은 잔칫날에 맛볼 수 있었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국어사전에서 잔치국수를 정의하는 뜻이다. 지금은 특별한 잔칫날이 아닌 평상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가 카페 아닐까? 유명 바리스타의 카페부터 수 십 년 된 앤티크 카페까지, 커피 맛도 좋고 사진도 예쁘게 나오는 후쿠오카의 카페들을 모아 봤다. ●유명 바리스타의 커피 맛렉 커피 하카타 마루이점‘재팬 바리스타 챔피언십’ 2연패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바리스타 이와세 요시카즈의 카페다. 후쿠오카 내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킷테 하카타’의 ‘마루이 백화점’ 6층에 있는 이곳은 전망이 좋아 더욱 인기 있다. 원두를 골라서 핸드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고, 에스프레소 베리
캐나다 트랑블랑에서 보낸 스키 홀리데이. 그곳에서 마주한 ‘찐 맛집’들을 모았다. 가성비, 맛, 전통 요리 등 선택지가 다양하니 스키어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아침 식사로 든든한 크레프크레프의 집La Maison de la Crêpe크레프의 집은 아침식사 혹은 브런치로 크레프를 먹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트랑블랑에서는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이 드물기 때문. 오전에는 스키어들이 스키를 타기 전에 배를 불리는 아방 스키(Avant Ski) 식당이, 오후에는 스키를 타고 나서 허기를 달래는 아프레 스키(Après Ski) 식당이
2월, 속초로 떠났다. 열린 위장을 메우러 바다로 떠났다.●설악산 반, 동해 반바다를 다녀왔다. 내가 겨울 바다를 다녀온 이유는 팝 밴드 ‘푸른하늘’의 ‘겨울 바다’(1998)의 노랫말이 생각나서는 아니다. 수도권 거주자에게 흔히 있는 바다 결핍증이 있는 편도 아니다.다만 이 추운 겨울에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그 차가운 물속에 가득한 까닭이다. 메워진 가슴을 여는 게 아니라 열린 위장을 메우러 가는 셈이다.그 긴 동해 해안선에서도 속초를 고른 이유 역시 다른 곳에서 만나기 어려운 ‘겨울 바다’와 ‘제철 먹거리
여수 여행에서 이순신광장이 빠질 수 없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는 로터리를 중심으로 이름난 맛집과 핫플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줄 서지 않으면 맛보기 힘든 여수의 핫한 주전부리들을 직접 맛봤다. ●오, 마이 갓도그! 여수갓도그 갓도그라니!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핫도그에 잘게 썬 갓김치를 토핑으로 얹어 ‘갓도그’라는 이름을 붙였다. 밥도 아닌 빵과 갓김치가 잘 어울릴까 싶지만 한 입 베어물면 우려가 감탄으로 바뀐다. 부드럽고 촉촉한 빵과 통통한 소시지에 알싸한 갓김치가 더해져 색다른 맛의 조화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직접
우연찮은 기회에 전남 장흥에 한 달을 머물렀다. 꼭 먹어봐야 한다는 ‘장흥삼합’은 이미 여러 번 맛을 봤고. 그다음엔 어디서 뭘 먹지? 이럴 땐 현지인 찬스가 빛을 발한다. 여러모로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고르고 고른 장흥 맛집들. ●간장게장에 빠진 황홀한 미각녹양관장흥을 다시 간다면 가장 먼저 달려갈 곳이다. 혀끝에서 살살 녹는 간장게장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으니 말이다. 꽃게장 전문점인 녹양관은 군내에서 멀리 떨어진 장평면에 위치한다. 진도에서 잡아온 알이 꽉 찬 암꽃게를 채소와 과일로 만든 육수에 넣
속초는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는 여행지다. 덕분에 여행 일정이 짧든, 길든 한 끼도 허투루 해결할 수 없다. 신중하게 고른 속초의 아침, 점심, 저녁 식사다. ●물곰탕으로 여는 아침사돈집 호텔과 리조트에서 편하게 즐기는 조식 뷔페만큼 좋은 게 바로 현지의 맛이다. 다른 지역에서 쉽게 맛보지 못하는 유명한 아침 식사라면 망설임 없이 방문하게 된다. 속초에서는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 물곰탕이 있으니까. 이 지역에서 물곰탕으로 이름난 식당이 많은데, 이번에는 동명항 근처에 있는 사돈집으로 향한다. 오전 8시부터 영업을 해 일출을 보고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이 너무 많거나 예상하지 못한 휴무로 발길을 돌릴 때가 있다. 여행지든 맛집이든 일단 많이 알아두면 좋은 이유다. 지도 앱에 일단 추가해 둬야 할 도쿄 맛집들이다.●시작은 라멘, 마무리는 국밥야끼아고 시오라멘 타카하시럭셔리 브랜드와 백화점, 레스토랑이 몰려 있는 긴자에 의외로 라멘 가게가 많다. 특히, 긴자 식스(쇼핑몰) 맞은편에 라멘 가게 6~7곳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야끼아고 시오라멘 타카하시(焼きあご塩らー麺たかはし, 이하 라멘 타카하시)는 돼지 뼈와 구운 날치를 활용한 육수로 특별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요즘은 하이볼이 좋다. 위스키의 근사한 향과 탄산의 강렬함이 어우러져 있으니. 여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오늘 밤 하이볼과 함께할 식당들이다.●주점 이상의 맛미도림요새 트렌드를 경험하려면 성수동으로 가면 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젊은 요리사들이 이곳에 새로운 가게를 차리고, 신선한 감각의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신 유행이 빨리 소비되는 만큼 하루가 멀지 않고 사라지는 곳도 있다. 즉, 성수동에서 어느 정도 버티면 이미 맛은 보장됐다는 뜻이다. 한식과 주류를 전문으로 하는 한식 주점 ‘미도림’은 2
진정한 ‘제철’ 여행지라 부를 수 있는 곳은, 전국에 포항뿐이다. 연락이 왔다. 새해도 되고 했으니, 기존 불만이 가득했던 에세이를 다른 형태의 원고로 바꾸자는 의견이다. 마감 일자를 두고 인질극을 벌였지만, 결국 ‘제철 여행’이란 주제로 결정이 나고야 말았다, 에헤이.그렇다. 말마따나 24절기를 갖춘 한반도에는 언제나 제철을 맞는 음식이 있다. 게다가 월간지 에 연재를 하는 것이니, 매달 결국 12번 제철 음식과 여행지를 제시하는 것쯤이야 무리가 아닐 테다.난 거창하게 시작할 신년 첫 여행지를 골똘히 고민했다. 늘 새해를
여행에서 가봤던 식당을 또 가는 건 절대 쉽지 않다. 지도 앱에 한없이 남아 있는 다음 맛집이 있으니까. 그럼에도 한 번 더 가고 싶게끔 하는 곳들이 있다. 오사카에서 2번 이상 맛본 식당 3곳을 모았다.●고급 라멘을 향해토리소바 자긴한국의 국밥처럼 일본 라멘의 다양성은 엄청나다. 돼지고기와 닭, 멸치, 조개 등 육수의 베이스가 되는 재료에 따라 나누기도 하고, 면과 먹는 방식, 간을 하는 재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이번엔 닭이다. 오사카에서 진한 닭 육수를 활용한 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토리소바 자긴(鶏Soba 座銀)을 찾으면
미식가도 아닌데 입맛이 까다롭다는 소리를 듣는다. 맛집을 검색해도 실패하기 일쑤다. 그런 탓에 여행에서 먹는 일은 언제나 고민거리다. 그런가 하면 유난히 맛있는 집을 잘 찾는 사람이 있다. 줄 서는 집도 아닌데 결코 실패하는 법이 없다. SNS에도 없는 새로운 맛집을 발굴해내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이번 강릉 여행에서 먹는 일은 온전히 그에게 맡기기로 했다. 결과는? 물론 백전백승이다. ●겨울은 붉은 홍게의 계절!무한리필 미스터홍게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따끈한 홍게찜이 생각난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사이로 발그레해진 몸을
일본 여행에서 대기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 가게가 조금만 유명해도 작은 가게는 수용 인원이 적어서, 큰 곳은 사람이 몰려서 줄을 선다. 짧은 일정의 여행에서 줄을 서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이 있다. 12월, 직접 기다리고 끝내 맛을 본 도쿄 가게들이다.●한 그릇의 미학츠지한츠지한(つじ半)은 참치와 새우, 조개, 오징어, 오이, 파 등을 다져 밥 위에 올린 특별한 회덮밥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영업 1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 영업시간 내내 사람이 몰렸다. 3년이 지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