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주는 감동은 거리에 비례한다고 했던가? 대체로 동의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데에 한 표. 자연환경이 아름다우면서도 걷고 캠핑하기에 딱 좋은 섬, 곁에 있어 좋은 섬. 수도권에서 가까운 장봉도가 좋은 예다. ●갯티의 섬, 장봉도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에 오르면 30분 만에 장봉도에 닿는다. 1시간마다 있는 여객선 승객의 반은 경유지 섬, 신도에 내린다.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1타 3피의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2025년이면 신도와 영종도 사이에 다리가 놓인다. 섬다운 섬의 시절도 얼마 남지 않았으
인간의 몸이 모두 제로(0)의 상태에서 시작했다면,출생 이후 +, - 를 새겨 넣는 건 우리의 몫이다.템플스테이부터 유기농 건강식까지,몸과 마음에 득(+)이 될 여행을 강화도에서 만났다.▶강화군 대표 웰니스 관광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웰니스 관광 육성을 위해 ‘2021 인천 대표 웰니스 관광지’ 10개소를 선정했다. 지난해 선정된 이들 관광지 중에는 전등사 템플스테이, 연등국제선원, 약석원, 해든뮤지움 등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강화도의 명소들이 포함됐다.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웰니스 관광에 대한
강화도에 딸린 부속섬 석모도. 눈앞에 빤히 보이는 이 섬을 몇 년 전만 해도 배를 타고 가야 했다.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될 때 한참이나 교통대란이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도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되었다. 무엇이든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절부터 바다를 보며 즐기는 온천욕, 해수욕장, 사진 맛집까지 석모도에서 가 볼만한 곳들을 둘러보았다. ●내 소원을 들어줘! 보문사석모도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낙가산에 위치한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 3대 해상 관음 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신라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 나라 전체가 가난했던 시절, 달동네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떨리는 문풍지 사이로 들오는 삭풍에 윗목의 걸레가 얼었다. 아랫목은 장판이 시커멓게 탈 정도로 뜨거웠지만 코가 시려 잠을 설쳤다.공동우물과 빨래터는 겨울에도 마을 아줌마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물을 길어 나르고 찬물에 손이 벌게지도록 빨래를 했다. 코흘리개 아이들은 동상 걸린 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질 때까지 그 골목을 누비며 놀았다. 집집마다 엄마들이 나와 자식들 이름을 부르며 ‘밥 먹어
걸어야 보이는 여행이 있다. 석모도가 그렇다.강화나들길부터 해명산 등반까지,내딛은 걸음만큼 석모도와 가까워진다. Course 1바람이 지나가는 길 [강화나들길 11코스]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섬 길이다. ‘석모도 바람길’이란 별칭에 맞게 겨울엔 특히 해변산책로에 강풍이 부니 단단한 옷차림은 필수다. 길 잃을 걱정은 그만! 긴가민가할 때마다 길가의 화살표와 리본, 표지판이 친절히 방향을 안내해 준다. 나룻부리항시장과 보문사 입구에서는 도보 여권 완주도장을 찍을 수 있다. 나룻부리항시장에서 보문사까지 길이│16km 소요시간│5시간
붉은 하늘, 오렌지빛 바다.얼큰한 해물탕에 달콤한 회 한 점.연말을 즐기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 강화도에 있다.●동막이 품은 낙조동막해변평일임에도 노상주차장엔 차들이 가득하다. 물 빠진 갯벌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저마다 여유로운 한때를 즐긴다. 강화도의 으뜸 명소 중 하나인 동막해변의 풍경이다. 동막해변은 5,900만 평방미터의 넓이에 길이만 4km에 달하는 대형 해변이다. 몸집이 큰 만큼 관광 인프라도 잘 조성돼 있다. 길 건너에 펜션과 식당, 편의점 등이 즐비해 있다. 장화나 아이들의 갯벌 놀이도구를 모두 근처 편의점에서
대청도는 소청도와 백령도와 같은 여객선의 항로에 있다.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 섬이 주는 매력은 제각각이다. 그중 대청도에는 화려한 자연환경과 감동적인 여행 인프라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대청도는 12.75km2 넓이에 7개의 마을이 있는 섬이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숙소와 식사를 제공받고 전용 관광버스로 편안하게 여행하거나 공영버스와 도보를 적절히 섞어 섬을 탐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삼각산을 중심으로 일주도로가 순환하는데,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관광 스폿들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의 숨결이 오롯이 느껴졌다.인천에서는 시공간이 교차했다. ●소소한 욕심 떠나기 전 늘 작은 기대를 품는다. 여행지에서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바라는.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서 붉은 타이완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알고 보니 타이완 건국기념일을 맞아 한시적으로 걸어둔 것이라고. 크고 작은 국기가 나풀나풀 바람에 날려 푸른 하늘을 수놓았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보통 차이나타운하면 중국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왜 타이완 국기가 걸려있는 것일까? 바로 차이나타운 화교의 90% 이상이 타이완 국적을 가지고
선선한 바람에 한껏 물들어 가는 가을.강화도의 진정한 맛과 멋을 찾아 떠났다.●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 장준감 체험조씨네 감농장감나무 끝에 붉게 터질 듯한 가을이 가득 열렸다. 조씨네 감농장은 조씨가 운영하는 ‘체험형 감농장’이다. 고객이 직접 감을 수확하고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조씨네 감농장은 무려 4,000평에 달하는 대지에 약 300여 그루의 감나무가 자라고 있다.이곳 감나무에서는 가을 보약, ‘장준감’이 열린다. 장준감은 강화도의 군목(郡木)이자, 강화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장준감은 과거 왕에게 진상품으로 바쳐졌을
바야흐로 가을, 독서의 계절.상쾌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가 익는다.강화도가 품은 감성 책방 5.●초승달, 쉼이루라 책방이루라 책방에는 도시에선 마주할 수 없는 가을이 머물고 있었다. 황금빛으로 고개를 숙여 물결치는 논, 그 뒤로 펼쳐진 강화도의 바다, 부쩍 높아진 하늘. 책장을 사각사각 넘길 때마다 산새가 울었고 가을의 상쾌함을 머금은 바닷바람이 시원히 불어왔다. 몽실몽실 머리 위를 지나는 구름을 닮은 책방이다.이루라 책방은 강화도 석모대교 앞 야트막한 산 중턱에 위치한다. 2021년 2월에 오픈한 따끈한
선선한 가을이면 가벼운 소풍을 떠나고 싶다.한적한 길을 걷고,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그런 하루.이러한 고민에 송도가 답했다. ●산책의 품격센트럴파크송도 센트럴파크에 들어선 순간 흠칫 놀랄지도 모른다. 뉴욕 동명(同名)의 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첫인상이 강렬하다. 축구장 50개 규모의 센트럴파크를 속속들이 알기에 주말 하루는 충분하지 않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식사 시간에 맞춰 송도 센트럴파크 주변이나 인근 송도갈비 본점,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 등 신상 음
무면허자도, 교통약자도, 코로나 시대에도,편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화도에는 여행택시가 있다.●무면허자의 비애언제부터였을까. 아마 그녀로부터 그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일지도 모른다. 한바탕 비가 쏟아졌던 어느 날, 친구는 단골 카페에서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포크로 쪼개 먹으며 잔뜩 우는 소릴 했다. 야, 우리 동네에선 도저히 시험에 붙을 수가 없겠더라고. 강남역 뱅뱅사거리는 나 같은 ‘왕왕왕초보’ 운전연수자에겐 파리지옥보다 더한 지옥이야, 헬 오브 헬. 그녀가 도로주행시험에서 7번째 낙방을 했던 날이었다. 덫에 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