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기 위해, 후쿠오카 야메시로 두 남자가 떠났다.*두 남자의 탐식도시는 ‘김의성 배우’와 ‘최갑수 여행작가’의 먹고 마시는 이야기다. 거창하고 대단한 맛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아니다. 작은 선술집을 찾아 술 한 잔 나누며 인생을 이야기한다. 두 남자의 첫 탐식도시는 후쿠오카현 야메시. 얼큰하게 취했다.●즐거우면 좋은 인생입니다3년 만의 여행이다. 여권이 만료된 지도 몰랐다. 서둘러 여권을 갱신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그 사이 세월이 많이 흘렀나 보다. 혼자만 볼펜으로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끄적이고 있었다. 다들 핸드폰 QR코드인
누구나 전주를 떠올리자면 입맛을 다신다. 예스럽고 고즈넉한 멋의 가장 한국적 도시지만, 멋에 맛이 앞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보니 그렇다. ‘나만 그런가?’ 하겠지만 결국 가장 직접적인 자극은 시청각보다는 미각이다. 한국의 맛이라면, 역시 전주를 제일로 꼽는 것이 상식에 가깝다. ●곡선 처방10여 년 전, 전라선 KTX가 개통됐다. 그쯤부터 수도권에서 전주로 여행을 하기가 쉬워졌다. 전주 교동, 풍남동 한옥마을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전국에 한옥들이 모여 있는 곳은 많지만, 규모도 크고 무엇보다 전주라는 전통 도시의 매력 덕분에
땅끝마을로 유명한 해남은 의외로 넓다. 전체 면적이 1,031.4㎢로 전남에서 가장 큰 군이다. 고로 여행 범위도 꽤 넓다는 뜻이다. 여행 중간중간 쉬어갈 카페가 더 소중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해남 여행에서 만난 제법 인상적인 카페 겸 휴식처 다섯 곳을 소개한다. ●해남 대표 드립커피 전문점플랫온커피해남에서 에스프레소를 활용한 음료는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드립커피는 만나기가 쉽지 않다. 플랫온커피가 그 갈증을 말끔히 해소한다. 아파트 옆 상가에 자리한 플랫온커피는 규모는 작지만 속은 꽉 차 있다. 원두와 장비에 진심인 바리스타가
요즈음 여행에서, 카페와 맛집은 단순한 식음 공간이 아니다. 먹고 마시는 행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행의 이유가 된다. 2% 부족한 여행의 풍미를 완벽하게 채워주는 비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카페나 맛집을 만나 더욱 깊어지는 여행의 맛도 있다. 칠곡에서 여행지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 가볼 만한 카페와 맛집을 소개한다.●왜관철교 옆 더브릿지칠곡의 중심지인 왜관읍. 경부선 왜관역이 있어 누군가에게는 칠곡보다는 왜관이라는 지명이 익숙하다. 왜관은 우리나라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어낸 곳으로, 그 대표적인 현장 중 하나가 왜관철
강원도 하면 감자, 옥수수, 두부 같은 청정한 먹거리가 떠오른다. 특별할 것 없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친근한 음식들이다. 친숙한 만큼 늘 익숙한 형태로 즐겨왔던 강원도 로컬푸드가 최근 들어 트렌디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맥주, 아이스크림, 푸딩으로 재탄생한 강원도 이색 로컬푸드. 그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탐미하는 여행!●감자 맥주 감자아일랜드 몇 년 전부터 수제 맥주 붐이 일고 있다. 마트, 편의점에만 가도 각양각색의 수제 맥주를 만날 수 있는 세상. 그런데 감자를 활용한 수제 맥주라니. 이건 좀 특별하다. 강원대학교에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혜화역에 내렸다.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 오늘은 연극 관람이 목적이 아니다. 대학로 골목을 따라 먹고 걷고, 또 걷고 먹기 위해 떠났다. 공연장과 음식점, 카페 등이 불규칙하게 늘어선 대학로 골목에는 감성 섞인 공기가 흐른다. 정해진 동선은 없다. 기분 내키는 대로 흘러 다닌, 봄날의 대학로 탐방!●빵 굽는 냄새에 홀려 도착해보니온혜화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마로니에공원 뒤쪽 골목을 배회한다. 공연 시간이 임박했는지 어느 소극장 앞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간다. 오늘 여행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공연장
홍콩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게 미식이다. 딤섬과 콘지, 완탕면 등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은 물론 럭셔리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근사한 한 끼도 있다.특히, 홍콩에서는 칸토니즈(광둥식) 레스토랑을 한 번쯤 가야 한다. 어떤 음식이 칸토니즈인지 궁금하다면 미쉐린 가이드의 힘을 빌리는 것도 추천한다. 몇 단어로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채소와 과일, 육류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는 건 분명하다. 코스 요리를 봐도 닭과 돼지고기, 크랩 등 우리가 쉽게 만나는 재료를 광둥식 바비큐로 조리하
목포(木浦). ‘목’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호남에서 가장 목이 좋은 도시다. 바다에선 서해와 남해가 만나고 신안 등 수많은 섬의 모항을 품었다. 육상에서도 마찬가지. ‘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이며 남해안을 가로로 긋는 경전선의 시발역이다. 자동차 도로도 좋다. 국토를 종횡으로 나누는 국도 1~2호선이 모두 목포에서 출발한다. ●목포가 먹포 되다목포의 역사는 짧다. 원래 신라 때 무안군에 속했다. 조선 태종 때 목포진이 생겼고, 대한제국 말 일제의 개항 강요에 따라 결국 외국 자본으로 계획도시 목포항(목포부)이 생겨난다. 1897년
이스라엘 하면 종교부터 떠오르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여느 국제도시와 다르지 않은 화려한 텔아비브를. 먹거리, 놀거리가 가득하고, 젊은이들의 흥으로 채워진 곳이다. 낮보다 밤이 더 매력적인 텔아비브 중심가에서 찾은 핫플들이다. ●맥주에 의한, 맥주를 위한포터&선즈텔아비브 중심부의 유명한 상업 거리인 하아바아 스트리트(HaArba'a Street)에 자리한 맥주 전문점 포터&선즈(Porter & Sons). 병과 캔 맥주 외에도 50가지 생맥주가 준비돼 있어 맥주 덕후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널찍한 규모로 미국의 스포츠 펍 같은
을지로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뒤섞여 오묘한 매력이 있다. 오래전부터 을지로 골목을 지키고 있는 인쇄소와 철물점, 힙지로라고 불리기 시작하면서 생긴 여러 식당과 카페, 이 공간을 채우는 여러 세대 등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전히 힙지로가 인상적인 이유다. 다음은 고민할 차례. 수많은 곳 중 어디를 갈 것인지 말이다. 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을지로의 공기를 마시며 출퇴근하는 과장님이 고심 끝에 추린 4곳의 맛집 겸 술집이다. ●‘손수제비’가 포인트본가닭한마리점심과 저녁 가릴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닭한마리&닭볶음탕 전문
맛집 투어로만 몇 번을 가도 부족한 오사카. 첫 여행이라면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등을 권하지만, 재방문자는 더 깊은 여행이 필요하다. 오사카 고수에게 추천하는 맛있는 공간들이다.●츠케멘도, 마제소바도, 라멘도카도야 쇼쿠도오사카뿐 아니라 일본 맛집을 찾을 때 타베로그는 빠트릴 수 없는 채널이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맛이 아니더라도 현지인의 높은 평가를 받는 식당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카도야 쇼쿠도(カドヤ食堂)는 현지인도 한국인도 만족하는 라멘집이다. 특히, 타베로그의 오사카 라멘 랭킹 2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현지인들도
강릉에서 커피 투어에 이어 수제맥주 투어까지 끝냈다면? 이제는 와인을 마시러 떠날 차례다. 강릉은 커피로 흥한 도시다. 바다와 접한 도시치고는 조금 독특한 성공이다. 어째서일까? 강릉 카페거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안목해변은 1980년대 강릉항 주변 수산물 판매장에서 일하고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자주 즐기면서 유명해졌다. 당시 그곳 자판기 커피는 정말 특별했을까? 아마 안목해변과 커피의 조합이 훌륭해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썰’이 가장 신빙성을 얻고 있다. 똑같은 자판기 커피일지라도 답답한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
미식의 멜팅팟 ‘홍콩’으로 초대합니다.●홍콩의 시그니처, 딤섬홍콩의 시그니처, 바로 딤섬이다. 딤섬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 당나라(618~9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홍콩 딤섬의 이야기는 20세기 초반에서 시작해도 충분하다. 이 시기에 중국 광둥성의 영향으로 셩완, 센트럴, 사이잉푼 지역에 차와 다양한 딤섬을 제공하는 찻집이 생겼다고 한다. 특히, 1933년에 개업한 룩유 티하우스(Luk Yu Tea House)는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딤섬을 만두로 생각하지만, 종류가 제법 다양하다. 대나무 찜기에 찌는 음식뿐
홍콩 여행을 구룡과 홍콩섬으로만 좁히지 마시길. 페리를 타고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 있으니까. 라마섬과 펭차우, 청차우 세 섬이 오늘의 무대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하는 특별한 식당 4곳을 모았다. ●섬에서 찾은 인생 탕수육소키 시푸드 레스토랑라마섬은 세 섬 중 가장 크고,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페리가 도착하는 용수완 마을은 섬의 중심가로 다채로운 가게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게다가 이방인과의 교류도 활발했던 터라 이국적인 공간도 상당히 많다. 음식도
전주에서는 하루 3끼로는 부족하다. 왜냐? 먹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상 차림 한정식부터 별미 주전부리까지 끊임없이 먹어댄 먹방 여행기. ●와우, 뭐부터 먹어야 하지?양반가전주에서 식도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한정식이 답이다. 전주 한정식이 유명한 건 예부터 전국에서 물자들이 모여드는 집산지였던 만큼 식재료가 풍부해 일찌감치 음식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온갖 산해진미들이 한 상에 담겨 나오니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맛집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여러 한정식 집 가운데서도 송가인과 임창정 부부도 다녀갔다는 양반가는 오래
수평과 바다 향기가 그리울 때면 문득 해변을 찾게 된다. 특히 봄날이면 더욱 그렇다. 동해와 남해는 다녀왔다. 서해, 그렇지 우린 삼면이 바다라지. 어딜 갈까. 훈풍 불어오는 언덕에 꽃 피는 바닷가, 충남 태안군을 떠올렸다. ●수평선을 찾아가는 거리도 그렇고 태안을 갈 때면 언제나 편안한 마음이다. 태안(泰安)은 클 태, 편안할 안을 쓴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마음이 놓인다.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안락하다는 국태민안(國泰民安)에서 나왔다. 세곡선과 무역선이 지나던 뱃길(조운로)이 있고, 이곳 물살이 빠르고 험해 지나는 배의 무사안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해남에서 맛이 개화했다. 제철을 맞은 신선한 해산물과 비옥한 땅에서 자란 특산품으로 식탁이 가득하다. 해남이 자랑하는 8미를 맛보기 위해 남쪽으로 떠났다. 해남의 '멋'●공룡은 멸종하지 않았다해남 공룡박물관해남 공룡박물관은 천연기념물 394호 해남 우항리 공룡, 익룡, 새 발자국 화석이 한곳에서 발견된 유일한 곳이다. 규모도 국내에서 가장 크다. 400여 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21m의 ‘조바리아’ 용각류 화석이 관객을 맞아 준다. 4D 입체 영상관, 어
여행지에서 날이 저물고, 밤이 찾아오는 시간은 특별히 설레는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낮과는 다른 그 여행지만의 밤거리와 술 한 잔은 여행자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여행지인 후쿠오카의 술집들을 모아 봤다. ●하루키 소설에 나올 것 같은 곳하이볼 바 나카스 1923 애주가라면 일본 여행에서 하이볼 바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을까? ‘하이볼 바 나카스 1923’은 말 그대로 나카스에서 1923년에 문 연 하이볼 바다. 벽돌로 된 외부와 나무로 꾸며진 내부에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나올 듯한 멋스러운 분
서울 강북 여행의 중심은 광화문과 을지로다. 경복궁과 서촌, 북촌, 청계천, 명동, 힙지로 등 수많은 명소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식당도 당연히 많아서 선택 장애가 올 지경이다. 메뉴 고민에 지쳤을 때 돈카츠가 답이다. 광화문과 을지로에서 돈카츠로 이름난 곳들이다.●나가사키에서 온 돈카츠분지로한국에서도 일본 못지않은 수준 높은 돈카츠를 만날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도 일본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상륙했다고 하면 궁금하긴 하다. 나가사키에서 서울로 찾아온 분지로(BUNJIRO)도 그중 하나다. 분지로는 요리가 타카다 유지가 일본 전역을
서울은 국제 도시다. 단순히 인구가 많고, 경제의 중심지라서 그런 게 아니다. 문화가 모이고, 재생산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식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은 도시 명성에 걸맞은 식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한식은 기본, 일식, 중식, 양식 등 두루두루 수준급이다. 이탈리아 피자라고 다르지 않다. 서울 여행에서 가 볼만한 핏제리아 세 곳을 모았다.●피자에 진심이라네경일옥 핏제리아힙지로에 어울리는 핏제리아 ‘경일옥’. 홍복문화사 간판을 달고 있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무슨 음식을 파는 곳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그만큼 을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