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에 발을 딛고 오른발을 한발 내밀면 독일로, 왼발을 한발 내밀면 프랑스로 갈 수 있다.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 국경이 인접한 바젤은 그래서 아주 스위스적이면서도, 여느 스위스 도시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내뿜는다. ⓒ트래비예술과 박물관의 도시산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바젤은 스위스 예술과 음악, 건축의 중심지로 손꼽히는 도시이자, 37㎢라는 규모에 40여 개의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의 도시이기도 하다. 실제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박물관들이 자리하고 있고, 흔히 접하기 힘든 훌륭한 박물관
ⓒ트래비 작은 기차역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무작정 찾아간 작은 마을, 무어텐(Murten). 지도도, 책자도 없이, 작은 표지판의 화살표 하나에 의지해 발걸음을 옮긴다. 5분이 채 지났을까? 언덕 위로 아름다운 중세의 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내 언덕 위에 자리한 아담하고 고풍스런 중세의 마을이 나타난다. 중세풍의 석조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그 길 끝에 시계탑이 서있는 풍경이 베른 구시가지와 조금 닮아 있다. 그래서 누구는 무어텐을 ‘작은 베른’이라 부른다고 하지만, 그런 이름으로만 기억되기엔 무어텐은 자기만의 매력이 너무 많다.
ⓒ트래비트래비가 ‘휴양지탐험 시리즈’ 3탄의 주인공으로 스위스를 택했다. 휴양지라고 하면 흔히 바다를 떠올리던 사람들은 ‘웬 스위스?’라며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자연, 시원하다 못해 때로는 춥게 느껴지는 산, 바다만큼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호수, 거기에 중세와 현대를 넘나드는 아담한 도시들과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나이트라이프에 맛집까지, 이 정도면 휴양지로서의 모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도 남지 않겠는가. 베른과 근교, 바젤과 근교, 로잔, 체르마트 지역을 중심으로 스위스의
ⓒ트래비 ⓒ트래비여행의 키워드 '유레일 리즈널 패스' 무릇 ‘유럽여행’에 유럽 각국의 철도를 통합해 이용하는 ‘유레일패스’가 필수품이라는 것쯤은 기본상식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그리스 단 두 지역을 여행하는데 유레일패스가 어떤 효용성이 있는 걸까? 이런 의문을 갖는 여행자를 위한 유레일의 맞춤 상품은 ‘리즈널 패스(Regional Pass)’. 고민 말고 이 리즈널 패스로 유레일패스의 특혜를 고스란히 누리면서 보다 합리적으로 여행해 보자. 본 기사에 소개되는 그리스-이탈리아 지역의 리즈널 패스를 포함해 2007년 새롭게 추가된 오스
" 델피는 여러모로 아테네와 대조되는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자연보다는 도시와 뒤섞여 북적이는 아테네와는 달리 험준한 산 중턱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델피의 모습은 평화롭고 조용하다. 여러 차례의 심각한 훼손으로 ‘대놓고’ 보수와 복구가 진행 중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비하면 델피의 아크로폴리스는 허물어진 대로, 혹은 허물어졌더라도 ‘조용한’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아테네가 아테나 여신의 도시라면 이곳 델피는 태양신 아폴론이 신탁을 내렸던 도시라는 차이도 있다. 산 넘고 물 건너 아폴론의 신탁을 향해! 델피는 아테네에서 서북쪽
제우스와 헤라 부부 사이의 슬하에는 사연 많은 자녀로 넘쳐난다. '바람기' 다분한 제우스는 아름다운 여성(여신, 요정, 인간까지)을 유혹하기 위해서라면 온갖 술수를 다 동원했다. 알크메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남편으로 둔갑해 알크메네의 침실로 들어갔고,아름다운 처녀인 에우로페에게는 수소로 변신해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학자들은 이런 이야기에 자신들의 혈통을 제우스와 연관지어 권위를 부여하고 싶어하던 그리스 각지의 호족들의 열망의 발현이라는 그럴듯한 부석을 덧붙인다. 하지만 단편적으로만 본다면 '신'이라는 신성한 존재의 이
들리는가, 로마의 함성이 ⓒ트래비1 원래는 각종 경기가 이뤄지던 바닥이 다 뜯겨져 허망한 세월과 콜로세움이 겪었을 험난한 역사가 여실히 드러난다 2 원형의 콜로세움을 그림으로 보여주며 설명하는 현지 가이드 영화 와 를 떠올리며 잠시나마 느꼈던 벅찬 감동은 군데군데 허물어지고 빛이 바랜 거대한 극장의 앙상한 모습과, 원형극장의 완공을 기념해 백일동안 글래디에이터와 5,000마리의 맹수가 대혈투를 벌였다는 사실이 머리 속에 혼돈스럽게 섞이며 이내 처연한 심정으로 돌변한다.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중 가장 규모가 큰
ⓒ트래비1. 거대한 구조, 화려한 바닥의 프레스코화, 즐비한 명품매장, 그리고 관광객들이 가득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2. 명품 브랜드 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밀라노3.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의 위풍당당한 외관 예정된 기차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7시간. 이것저것 욕심내다보면 이도저도 못 볼 거라는 확신에 첨단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의 두 얼굴을 보고 싶어 여행 가이드북을 뒤졌다. 하늘로, 하늘로 뾰족하게 솟은 거대한 고딕양식의 압도적 결정체인 두오모의 오른편에 위치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피오르에 집중하는 여행객에게 오슬로는 노르웨이의 수도 혹은 입출국의 통로에 불과하지만, 허투루 건너뛰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많은 곳이다. 시간을 갖고 찬찬히 뜯어보면 문화적 텍스트가 풍부한 곳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살아 있는 조각의 향연 비겔란 조각 공원 ⓒ트래비오슬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 중 하나다. 상징적 자연주의의 대가인 구스타브 비겔란(Gustav Vigeland)이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만든 작품 200여 점이 도열해 있다. 그의 역작을 대면하노라면 사실적이면서 역동적인 표현 기법에 탄복을 금할 수 없다
작곡가 그리그가 연정을 품었던 피오르는 노르웨이를 드러내는 핵심적인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노르웨이를 실제 방문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마치 선험적인 존재와도 같다. 노르웨이의 피오르가 아니라 피오르의 노르웨이라 해도 별반 놀랄 일이 아니다. 자연의 완강한 신비 피오르노르웨이의 지형은 해안선이 놀랄 만큼 복잡하다. 특히 해안선이 절단된 듯이 경사가 급한 서부 노르웨이는 더욱 심하다. 이처럼 육지로 급히 파고들어 급경사의 기슭을 가진 만을 협만, 즉 피오르(fjord)라고 한다. 피오르의 역사는 빙하의 역사와 궤를 같
ⓒ트래비노르웨이는 글에 비유하자면 초벌로 쓴 원고이자 퇴고를 거친 최종 원고다. 막 잡아 빚은 듯 거친 자연의 야성미와 동화 같은 마을이 보여 주는 정제된 풍경을 두루 품고 있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부단한 언어의 조탁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하고 고매한 풍경이기는 매한가지다. 베르겐(Bergen)에서 출발해 피오르(Fjord) 투어를 거쳐 오슬로(Oslo)에 이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떨칠 수 없는 감상이었다.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취재협조 스칸디나비안 관광청 02-777-5943 www.stb-asia.com
ⓒ트래비 마지막 기차, 탈리스! 암스테르담 산책을 마치고 처음, 여행을 시작했던 파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파리로 돌아가기 위해 타야 하는 기차는 탈리스(Thalys).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그리고 벨기에를 잇는 특급열차 탈리스는 보다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한 자주빛이 섞인 외부와 세련된 인테리어의 탈리스는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파리에 도착하기 전, 열차 내에서 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가 하면 마치 기내처럼 식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보다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파리 북역까지 소요되는
ⓒ트래비유럽 여행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CNL(City Night Train)이 아닐까? CNL은 그야말로 밤기차다. 간이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 객실에서 자고 나면 다음날 아침, 목적지에 짠! 하고 도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유럽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이동수단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비행기를 타면 시간은 절약되겠지만 밤기차의 낭만을 겪어 보지 않고서 유럽 여행의 맛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닐까? 우리 일행도 밤기차를 타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취리히 역 지하 슈퍼에 들렀다. 종류별 맥주와 안주, 치
ⓒ트래비 스위스 속의 이탈리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루가노에서의 1박. 이른 아침 루가노 호수 주변 산책이 ‘아름다운 여행’을 만들어 준다. 호수가 만들어 주는 아침의 신선함이 폐부 깊이 침투해 나의 온몸을 가볍게 한다. 이제 루가노를 뒤로 하고, 스위스의 진면목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야 한다. 다시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향했다. 스위스의 낭만 빙하특급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을 타기 위해 오늘을 기다렸다. 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단어인가? ‘빙하특급’. 간밤에 시살피노를 타고 온 스위스 루가노에서 빙하특급을 타
ⓒ트래비 짧았던 이탈리아 일정의 아쉬움을 털어 버리기에는 스위스로 향하는 시살피노 열차가 제격이다.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운행하는 ‘시살피노(Cissapino)’의 의미는 스위스의 알프스를 향하는 기차답게 ‘through Alps(Mountain)’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별히 시살피노에서는 조종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현대식 특급 열차라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간결한 느낌이었다. 현재는 2명이 함께 운행을 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향후에는 혼자서도 운행이 가능하게끔 한다는 설명이다. 시
ⓒ트래비 유럽 기차여행의 매력 중의 하나는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프랑스 니스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밀라노를 향하는 ‘인터시티(Inter City)’ 열차는 오른편에 지중해를 끼고 달리더니, 이내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에 접어들었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의 ‘냄새’가 달라지고, 분위기가 달라지고, 보이는 간판의 글자들도 달라진다. 여행자의 직감이 이탈리아의 향기를 맡아내고 있었다. 유럽 기차여행의 아이콘 콤파트먼트 니스에서 밀라노로 가는 열차여행은 그야말로 지중해 크루즈라고 해
ⓒ트래비“10년 만에 다시 그리움을 만들다”10년 전, 잡다한 짐이 가득한 배낭을 메고, 한 손에는 유레일패스를 한 장 들고 유럽을 여행한 이후, 유럽은 잡히지 않는 꿈속의 무엇처럼 늘 나의 가슴속 어딘가를 맴돌았다. 유레일패스, 이것만 있으면 어디든 간다! 라는 자신감 때문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여기저기를 그저 방랑자처럼 휘젓고 다녔었다. 그때 그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간혹 떠오는 잔상 때문에 그리워만 하던 유럽을 꼬박 10년 만에 다시 찾게 됐다. 가기 전, 분명 그리 길지 않은 일정이라 자신했건만, 다시 인천공항에 도
>>Best 1 공짜 지도, 여행자 가이드를 공수하라 특히 개별배낭여행자에게 있어서는 여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역 세부 지도. 유럽 전 지역은 대부분 도심에 인포메이션 센터를 마련해 두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무료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우선적으로 지도부터 챙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도 지도를 무료로 배포하지 않고 소정의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시내 지도. 본인이 머물고 있는 호텔을 중심으로 주변 지리를 비교적 자세히 알
ⓒ트래비 암스테르담선입견인지 몰라도, 암스테르담의 거리는 ‘엄숙한’ 타 도시들에 비해 유독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광장에서 거리낌 없이 키스를 나누는 동성 커플, 히피스러운 복장으로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젊은이들…. 크고 작은 운하의 물줄기가 그물처럼 얽힌 시내를 헤매고 다니다 보면 어느덧 이 낯선 동네와 동화되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암스테르담 여행, 여기부터 시작이야 담 광장 암스테르담 시내 정중앙에 위치한 담(Dam) 광장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북서쪽으로 죽 뻗은 담락(Damrak) 거리를 따라 걸
브뤼셀벨기에의 관문도시 브뤼셀 여행은 대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제열차들이 모여드는 남역(Gare du Midi)에서 시작된다. 이름 그대로 벨기에 시내 한복판에서 약간 외곽으로 치우쳐 있지만, 시내 중심지가 돌아다니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넓지는 않기 때문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도보로 걷거나, 혹은 잘 정비된 지하철 노선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트래비 그랑 플라스 & more 먹고, 놀고, 살 것이 다~있다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전형적으로 ‘유럽스러운’ 아우라를 뿜어내는 그랑 플라스(Grand Place)는 브뤼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