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5호선 따라가기
  “Let’s Play in the Park!”

바야흐로 9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의 문턱으로 성큼 들어섰다. 불과 며칠 사이에 선선해진 날씨에 마음까지 덩달아 움츠러든다면, 지금 당장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심신을 단련할 일이다. 교통카드 하나만 손에 쥐면 빌딩숲 한가운데서도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공원 속으로 떠날 수 있다. 가을의 정취까지 덤으로 맛볼 수 있어 금상첨화다. 지하철역에서 떠나는 5호선 공원 기행, 그 첫 번째 정착역은 마천행 노선 끝자락에 자리잡은 올림픽 공원이다.
글  오경연 기자   사진  오경연 기자, 트래비 CB

‘세계 5대 조각공원’을 가다

서울 시내 한복판인 광화문에서 5호선을 타고 불과 30여 분,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 만큼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조우했다. 공원이라기보다는 탁 트인 광장이라는 느낌이 더 강한, 약 145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부지 위에 조성된 올림픽공원. 넓은 공간만큼이나 올림픽 공원 안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올림픽공원 내부는 크게 문화예술공원, 생활체육공원, 환경생태공원, 역사체험공원 등 4개의 구역으로 구분된다. 문화예술공원 구간에서는 시즌별로 다양한 문화이벤트 및 야외 공연, 행사들이 펼쳐지며, 생활체육공원에는 다양한 생활체육시설 및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환경생태공원으로 들어가 보면 자연을 가능한 훼손하지 않고 보존한, 이름 그대로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역사체험공원에는 인근 몽촌토성을 비롯해 백제유산 체험프로그램 등 이 지역 인근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적인 문화유적들을 관찰할 수 있다.

‘올림픽’이라는 공원 이름과 걸맞게 체육과 연관된 시설이 충실히 갖춰져 있어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체육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림픽수영장, 올림픽체조경기장, 올림픽펜싱경기장, 올림픽역도경기장을 비롯해 경륜장, 테니스장이 있으며, 이 밖의 부대시설로 올림픽회관, 올림픽프라자가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매력에 더해, 올림픽공원에서 놓쳐서는 안 될 관람 포인트가 있으니 바로 ‘조각’이다. 올림픽공원의 또다른 이름인 ‘올림픽조각공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세계 5대 조각공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조각공원 내에는 ‘올림픽’을 테마로 한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218점이 야외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만남의 광장 앞에 설치된 대형 조각인 마우로 스타치올리의 ‘88서울올림픽’은 공원의 상징물과도 같다. 이 밖에도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설치물들을 찾아보는 과정이 공원 산책의 묘미를 더한다.

5호선 김포공항역
지하철을 타고 공항에 가다

국내선 비행기 및 일본·중국 등 주변 국가들로 향하는 국제선 비행기를 탈 때 으레 찾게 되는 김포국제공항은 서울 도심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포공항으로 향할 때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 바로 지하철이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는 보통 근거리 이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가볍게 짐을 싸들고 지하철을 타기에도 부담이 없을 뿐더러 시내에서 공항까지 1,200원, 서울 끝에서 출발하더라도 최대 1,600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교통비가 주머니 부담을 덜해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쇼핑에 관심이 많은 ‘그녀’라면, 김포공항 건물 내에 자리잡은 아울렛을 그냥 지나칠 리 만무하다. 2만3,000여 평방미터에 달하는 부지에 약 150개의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평균 50~50%까지 할인된 가격에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실속 만점의 아울렛 쇼핑몰이다. 아울렛 내에 극장, 패밀리 뷔페 레스토랑 등도 입점해 있어 쇼핑은 물론 영화를 보며 식사를 하기에 좋은 복합문화공간이다.
가는 방법 김포공항은 5호선 김포공항역과 연결되어 있으며, 김포공항 아울렛은 국제선 청사 내에 위치한다.
문의 김포공항 02-2660-2114, 아울렛 02-6343-3000

한강 위에 오롯이 떠 있는 ‘도심 속의 섬’ 여의도 위에 자리잡은 지하철 5호선 여의도, 여의나루역은 우리나라 금융권의 중심지로 LG 쌍둥이 빌딩 등 높고 낮은 빌딩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지역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는 여러 한강시민공원과 놀이공간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여의도, 여의나루역 주변으로 조성되어 있는 공원만 여럿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공원을 위시해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한강 위의 또다른 섬 선유도 위에 자리한 선유도공원 등 저마다의 지리적 이점과 독특한 테마를 뽐내는 공원들이 골라 가는 재미를 더해 준다. 여의도의 터줏대감으로 오랫동안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63빌딩, ‘63씨티’ 역시 여의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63스카이덱, 국내 최초의 아쿠아리움 63 씨월드, 3D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아이맥스 전용 영화관 등을 골라 방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는 방법 각 공원들은 5호선 여의도역 혹은 여의나루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다. 63시티는 여의도역 5번 출구, 여의나루역 4번 출구에서 63시티까지 운행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8월8일, 1년여간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나게 된 광화문광장은 단숨에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광화문 세종로 중앙에 자리잡은 광화문광장은 세종로의 옛 모습인 ‘육조 거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광화문의 상징물인 이순신 동상 뒤로  북악산, 경복궁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벌써부터 사진가들로부터‘출사지’로 사랑받고 있다. 이 밖에 바닥분수, 메모리얼 수로, 만남의 광장 등 다양한 쉼터와 볼거리들로 꾸며져 있다.  광화문광장과 연결되는 광화문역사 내에서는 서울의 새로운 상징물인 ‘해치’와 관련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5호선은 물론 2호선, 4호선이 정신없이 교차하는 환승역 동대문운동장은 24시간 내내 문전성시를 이룬다. 지하철역과 인접한 대형 쇼핑몰만 두산타워, 밀리오레, 프레야, 누죤, 에리어식스 등 5개에 달하며 이 밖에도 광희, 동화, 덕운, 방산, 신평화, 흥인 등 종합시장들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빼곡히 조성되어 있다. 

대형 쇼핑몰에는 최신 트렌드에 충실한 ‘보세’제품들이 주를 이뤄 10~20대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편이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종합시장들은 나이 지긋한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가는 방법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출구들과 연결, 혹은 도보로 이동 가능.
가는 방법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

5호선 아차산역에서 내리면 바로 맞닥뜨리게 되는 아차산. 해발 285m에 불과한, ‘언덕’에 가까운 나지막한 산이지만 서울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리적 위치와 산 내에 조성된 ‘ 생태공원’으로 가족 단위의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다.

아차산생태공원은 자생식물원, 습지원, 소나무숲 등 계획적인 공간 조성에도 불구하고 천연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조경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사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식물, 곤충, 새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인기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주로 운영되는 생태공원 프로그램에서 생태놀이, 주말생태교실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생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가는 방법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 혹은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