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와 이탈리아 사이Piran 피란 따스한 햇살, 그 햇살에 적당히 데워진 바다는여행의 끝에 다다라 노곤해진 몸과 마음을 감싸 안았다.피란을 마지막 목적지로 아껴 둔 건 이번 여행 중 가장 잘한 일이었다. 슬로베니아 서남쪽 끝에 위치한 해안도시 피란. 수많은 배들과 특유의 바다냄새로 가득했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피란. 나지막한 건물들 속에 우뚝 솟은 성조지 교회가 특히 눈에 띈다 세월의 멋이 깃든 피란의 골목길은 바다 못지않게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다 어느 누구나 맘껏 뛰어들어도 좋을 피란의 바다 누구에게나 수영장인 바다 귀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성Predjama Castle 프레드야마성 슬로베니아 로빈 후드의 최후포스토이나 동굴을 나와 가이드가 우리를 조금 특별한 곳으로 안내하겠다고 한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차로 한참을 달렸건만 도대체 목적지는 보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에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하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모퉁이를 도는 순간, 동굴과 한몸처럼 보이는 성 하나가 그림처럼 걸려 있었다. 프레드야마성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굴에 보존된 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실제로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지하 세계Postojna Cave 포스토이나 동굴 상상만으로 모든 게 가능한 지하 공간언더그라운드에 이렇게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다. 지하 세계는 음침하고 탁하다는 게 편견 아닌 편견이었다. 그러나 이 동굴에서만큼은 얘기가 달랐다. 영국의 유명한 조각가 헨리 무어(Henrry Moore)가 ‘가장 경이로운 자연 미술관’이라고 극찬한 곳, 포스토이나 동굴. 수백만년 동안 떨어진 물방울이 모여 산타 할아버지도 되고, 앵무새도 되고, 노아의 방주도 되는 이곳은 상상만으로 모든 게 가능한 공간이다
●동화 속 한 장면Lake Bled 블레드 호수 연인들이 꿈꾸는 웨딩장소‘알프스의 진주’라 불리는 블레드 호수는 보힌 호수와 더불어 알프스 만년설이 녹은 물로 이루어진 빙하호로, 크기는 보힌 호수의 3분의 1 정도 된다. 호수 자체로도 예쁘지만, 호수 중앙에 자리한 블레드섬과 블레드성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구(舊) 유고슬라비아 지도자였던 티토(Josip Broz Tito, 1892~1980년)*의 여름별장도 이 호수 주변에 지어졌다고 하니, 블레드의 풍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블레드 호수
●에메랄드 빛 투명한 아름다움Lake Bohinj 보힌 호수 아름다움에 물들다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호수, 보힌 호수(Lake Bohinj)를 처음 본 순간, 정말이지 ‘아름답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저런 색깔을 가질 수 있을까, 에메랄드 빛깔의 호숫물은 마셔도 될 정도로 투명하고 맑았다. 크기는 또 어찌나 광활한지 한눈에 담기조차 어려웠다. 호수의 둘레가 약 12km라고 하는데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아 걸으면 11km 정도라고 하니, 보힌 호수는 여의도만 한 거다. 호수 초입에 위치한 보트 선착장에서 친환경 보트를 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랜 도시Ptuj 프투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다마리보르의 서쪽에 위치한 프투이는 약 2,000여 년 전에 세워진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웅장한 건물도 화려한 광장도 찾아볼 수 없지만, 희끗희끗 벗겨진 붉은 지붕들 그 자체에서 오랜 시간과 역사가 느껴진다. 프투이의 고즈넉한 거리를 타박타박 걷고 있으니, 꼭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프투이성에서 바라본 프투이 시내 전경. 드라바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가득 채운 붉은 지붕들은 그저 소박하고 고즈넉하다 프투이의 높은 언덕에
●화이트 와인의 성지Maribor 마리보르 포도나무계의 거장슬로베니아에는 가는 곳마다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와인들이 있다. 지역의 기후 및 토양의 특징에 따라 생산되는 와인의 종류도 갈리는데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국경에 인접한 동부 포드라브예(Podravje) 지역은 화이트 와인을, 이탈리아와 가까운 서부 프리모슈카(Primorska) 지역은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한다. 어딜 가나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슬로베니아는 진정 프랑스나 이탈리아 부럽지 않은 ‘와인의 성지’였다.평소 화이트 와인을 즐겨 마신다면
여행을 하면서 비로소 깨달았다.우린 서로 다르지만, 사랑이란 공통된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같은 기억을 안고 돌아왔다.사랑의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보낸 달콤했던 한때. 트래비아카데미 원정대 7탄A Lovely Moment in SLOVENIA슬로베니아에서 보낸 사랑스런 한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Ljubljana 류블랴나 이름에 사랑(Love)을 품은 나라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어로 ‘사랑스러운(Beloved)’이라는 뜻이다. 사랑의 나라에서 사랑의 도시라니, 사랑에 푹 빠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