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 채움과 비움 사이 양림의 시간

김예지기자     작성일제314호(2018.04) 댓글0건
나의 종이는 꽉 찬 상태였다.
설명할 수도 없는 색들이 마구 뒤섞인 채로.
서서히 물이 빠져 백지가 되려나 싶더니 
이내 또 다른 색색이 내려앉았다.
그 몸짓이 어찌나 사뿐한지
여리게 물든 종이는 심지어 가벼워졌다.
 
하얀 담벼락에 가시가 그린 그림. 90도 각도로 돌려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여행은  양림마인드스테이 - 예술가의 시간 을 통해서였습니다. 3일 동안 양림동에 사는 화가, 공예가 등 아티스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작품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육감적이었습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이어 어딘가 꽁꽁 숨겨져 있던 ‘예술 감각’까지 살뜰히 자극했으니까요. 예술은 생각보다 정겹고 친숙했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한 동네 골목이, 든든한 전라도 밥상이, 양림동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양림의 작품들은 꼭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미스터리다.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을 받은 누군가가 벽에 시를 새겼다
1904년 유진벨 선교사가 설립한 양림교회
양림은 정처 없이, 별 생각 없이 거닐기 좋은 마을이다
 
●빛의 숲에서만 가능한 현상

짹짹. 새 소리가 이렇게도 요란스러웠었나. 양림대교를 건너 최승효고택으로 향하는 골목은 적막하리만큼 한적했다. 이래저래 마음이 탁할 무렵, 서울을 떠나 스며든 광주 양림동이었다. 난생 처음 온 낯선 동네지만 기운이 묘하면서도 포근하다. 한 숨 쉬어 가기 좋을 곳이었다.

문득, 이 공기와 행여 연관이 있진 않을까 생각했다. 양림동이 ‘예술의 마을’인 까닭 말이다. 양림동은 작지만 영감(靈感) 있는 동네다. 1930년대 전성기를 누린 김현승 시인, 정율성 음악가부터 한희원 화가, 고故 이강하 화가 등 현대의 걸출한 예인들을 낳고 길러 냈다. 양림의 예술을 실감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 작은 마을에 미술관만 해도 열댓 개다. 지나가는 길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만 봐도 충분히 감이 온다.   

‘왜 이곳에 예술가들이 많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양림의 시간을 거슬러야 한다. 1900년대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유림 세력이 막강했던 나주 대신 정착한 곳이 광주였다. 그중에서도 양림은 결이 연했다. 광주 5대 부자가 모여 살고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로웠고 당시 유럽 유학길에 오른 이가 있을 만큼 교육열이 높았으며, 그래서 새로운 문화가 깃들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유진벨과 오웬을 시작으로 윌슨, 포사이드, 서서평 등 양림동에 터를 잡은 선교사들은 근대 문물을 전파했다. 서양식 주택과 학교, 교회, 병원을 짓고 커피를 내리고 쿠키를 만들어 파티를 열었다.
 
새로움은 곧 자극이다. 전에 없던 이국의 문화를 접한 양림동 사람들의 상상력이 풍부해진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표현은 확산될 때 지속력을 가지기 쉽다. 글과 그림으로, 음악으로 풀어 낸 양림의 예술은 그렇게 계속 이어져 왔다. 지금도 수많은 작업실과 공방에서 뚝딱뚝딱 무언가가 탄생하고 있다. 창조가 끊이질 않는 동네다.

묘한 공기 덕인지, 100년이 넘게 흘러 온 영감 덕인지. 양림동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한 명의 예술가처럼 많은 것을 그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채우면 채울수록 비워지는 것이다. 머릿속의 재료로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마음은 백지가 되어 갔다. 또 채우고 비워 냈다. 다시 채웠지만 비워졌다. ‘빛의 숲’, 양림(陽林)에서는 어쩌면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 모른다. 색은 칠하면 칠할수록 어두워지지만, 빛은 모이면 모일수록 투명해진다.  
 
*미국 남장로교│미국 장로교는 1861년 미국 남북전쟁을 기점으로 북장로교, 남장로교로 파가 나뉜다. 1800년대 말 북장로교 선교사들은 우리나라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의 북쪽,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남쪽 지방으로 들어온다.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전주에서 나주로 옮겨 갔으나 당시 나주는 유교 기강이 막강했다. 이후 목포를 거쳐 1904년 유진벨과 오웬을 필두로 윌슨, 포사이드, 서서평 등 선교사들이 광주에 정착했다. 종교뿐 아니라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이들의 흔적은 수피아여학교, 광주기독병원, 선교사 사택 등 양림동에 남아 있다.
 
수피아여학교를 설립한 유진벨 선교사를 추모하며 지은 커티스메모리얼홀
양림동의 골목에서는 큰 소리를 낼 일이 없다. 그만큼 고요하다
오웬 선교사와 그의 할아버지 윌리엄을 기리는 오웬기념각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익숙한 호랑가시나무의 이파리
 
●전깃줄이 참 많네요?
공간·문화기획자 정헌기 대표와의 동네 산책
 
이 아침에 산책이라니. 서울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감싸고도는 공기가 이리도 개운한데. 게다가 어젯밤 숙소 주변에 탐나는 빵집 하나도 봐 놓았더랬다. 동네 한 바퀴 살살 걷다가 출출해질 때쯤 따끈한 빵에 커피 한 잔. 완벽한 시나리오다.

실은 만나기로 한 동행이 있었다. 공간과 문화를 디자인하는 기획자, 정헌기 대표(아트주, 바우하우스 운영 중)다. 그는 양림동의 스토리텔러다. 지난 14년간 양림의 역사, 건축, 자연, 환경, 문화 등 다방면에서 콘텐츠를 재구성해 왔다. 광주에서 나고 서울에서 일하던 정 대표는 14년 전 양림동에 정착했고, 70여 년 된 유수마 선교사 사택의 건물을 개조해 여행자와 예술가의 공간을 만들었다. 내 ‘양림살이’의 베이스먼트이자 정 대표의 아지트,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와 창작소다.   

정 대표와의 산책은 양림동의 상징, 호랑가시나무에서 시작됐다. 수피아여고를 지나 우일선 선교사사택, 오웬기념각 등 유서 깊은 건물들을 돌아 거니는 동안 그는 여전히 양림동을 ‘배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기획자인 그의 눈에 양림동은 가진 게 참 많은 동네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이국적인 건물과 문화, 그 속에 피어오른 예술까지. “퍼즐로 치면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상태랄까요. 기록의 파편들을 상상력으로 이어 붙이는 게 기획자의 역할이죠.” 정 대표는 완성된 그림을 보여 주는 것 또한 기획자의 몫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양림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 잘 보호되고, 또 사람들에게 보여져야만 한다고. 호남신학대학교 소유인 유수마 선교사 사택을 장기 렌트해 게스트하우스와 창작소를 꾸린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전깃줄이 참 많은 동네죠?” 정 대표와의 산책은 거창하지 않았다. 역사와 예술이라는 큰 주제를 말하는 와중에도 그는 소소한 시선을 놓지 않았다. 길가에 핀 꽃이 얼마나 소중한지, 저 나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봤을지, 양림동의 하늘이 얼마나 예쁜지. “안 그래도 진짜 많다 싶었거든요!” 정말 사소하게도, 우리의 가장 깊은 공감대는 유독 많은 양림동의 전깃줄에 걸렸다. 정작 우리를 위로하는 것은 아주 작은 데서 온다는 논리였다. 

곧 4월이면 양림의 풍경을 담은 그의 책이 나온단다. 문, 꽃, 하늘, 나무, 담쟁이 등 내용은 ‘(그의 말에 따르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들’이다. 길이는 장장 500페이지에 달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는 이미 많은 페이지를 덜어 내고 덜어 냈을 것이다.     
 
 
▶정헌기 대표와 함께한 양림동 산책길
호랑가시나무 - 커티스메모리얼홀, 광주수피아여자고등학교 - 광주수피아여자중학교, 수피아홀 - 윈스브로우홀 - 오웬길 - 카팅톤길 - 포싸이트길 - 우일선 선교사사택 - 오웬기념각 - 어비슨기념관 
 
마담 도로시가 차린 애프터눈 티 테이블. 밥을 먹고 오는 게 아닌데
도로시는 티로써 여행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홍차 한 잔 하실래요?
티소믈리에 마담 도로시와의 티타임
 
아무래도 마담의 전략에 꾀인 것 같다. 홍차 아뜰리에 메종드떼(Maison de the)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휙휙 눈이 돌아갔다. 홍차 틴과 인형, 티포트와 컵 등 온통 알록달록한 소품들로 가득했다. 정신없이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동안, 마담은 침착하게 차를 우렸다(는 사실을 물론 그때는 몰랐었지만). 그러고는 더운 물을 담아 찻잔 하나하나를 정성껏 덥혔다. 마담에겐 일상적인 수순이었을 테다.

판화미디어를 전공한 마담 도로시는 여행을 좋아했다. 세계 곳곳에 여행을 다니다 홍차의 매력에 빠졌고, 취미로 티를 배우기 시작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진 건 2014년. 그녀는 서울 연희동에 티숍을 오픈했다.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양림동에 메종드떼를 오픈한 건 2년 전 일이다. 광주는 도로시의 고향이자 남편의 일터, 그보다 양림동은 유유자적 홍차를 마시기 좋은 곳이었다.

티소믈리에라는 직업에 대해 물어 보자 도로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티를 추천하고 티의 역사, 문화를 알려 주는 사람’이라는 형식적인 답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티 덕후’라 결론지었다. 찻집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그렇다며, 차에 특히나 관심을 보이는 손님에게는 계속 차를 내 줄 수밖에 없다는 유용한 정보도 알려 줬다. 그렇다면 내 진심어린 호기심이 그녀에게 가 닿았음이 분명하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얼그레이, 우롱티 등 이날 도로시는 오래도록 몇 번이고 차를 우렸다.

도로시와의 티타임에서 풀린 의문 하나. ‘여행지에서는 맛있었던 티가 왜 우리 집에만 들여오면 맛이 없는 거지?’ 도로시는 찻잎의 양과 물의 온도, 우리는 시간 등을 근거로 그동안 맛없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집 티의 비밀을 술술 풀어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팁 하나를 띄웠다. 봄날, 야외에서 즐기는 홍차는 그 맛이 배가된다고. 티 피크닉이라. 일기예보로는 이번 주말 날씨가 화창하며, 물망에 오른 친구는 그다지 할 일이 없단다.
 
 
▶마담 도로시가 알려 주는 홍차 맛있게 마시는 법

① 3g(티스푼으로 한 스푼보다 조금 적게)의 찻잎에 300ml의 물을 넣고 3분 동안 우리는 ‘3-3-3 법칙’을 기본으로 하되, 초보자는 2-4-3 법칙으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 팔팔 끓인 뜨거운 물에 차를 우리면 떫은 맛이 강해지니, 물의 온도는 따끈한 정도가 적당하다.

② 티컵은 더운 물로 예열하고, 티포트 역시 헝겊 등으로 싸서 온도를 유지하면 차의 떪은 맛을 피하고 향긋하게 즐길 수 있다.

③ 아이스티를 만들 때는 컵에 따뜻한 물을 반 정도 넣고 먼저 티를 우려 낸 뒤 나머지 반은 얼음으로만 채우면 마시는 동안 향이 연해지지 않는다. 
 
메종드떼
주소: 광주광역시 남구 백서로 72
오픈: 수~일요일 12:00~21:00(월·화요일 휴무)
전화: 010 9434 7970   
 
한희원 화가는 친근하게 빠져든다. 그의 작품들처럼
유화로 표현한 양림의 밤과 붓 터치로 표현한 내 마음 
옛 양림다리의 소재를 재현한 문. 한희원미술관은 문턱이 없다
 
한 땀 한 땀 자개를 붙일수록, 최석현 공예가의 작품들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저, 소질 있나요?
한희원미술관과 최씨공방에서 불태운 예술 혼
 
세월을 압축해 놓은 것 같았다. 구멍이 뽕뽕 난 철제문은 옛 양림다리의 소재를 재현했고, 마을 재개발 때 버려진 창틀에 옛 교회와 골목길 풍경을 그렸다. 프레임부터 소재까지 뼛속까지 양림인 한희원미술관은 어릴 적부터 양림동에 살아 온 한희원 화가, 그리고 우리 모두의 공간이다. “양림동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예술이잖아요.” 공공 지원 없이 사비로 주택을 매입해 개조하고 미술관을 운영해 온 이유는 단순하고도 순수했다. 양림의 ‘핵’을 보여 주고 싶어서다. 

한희원 화가의 그림은 난해하지 않다. 물, 바람, 공기 등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것들을 표현한다는 그의 작품은 보고 기억하기에 편안하다. 한 번 따라 그려 보겠다는 호기도 그래서 가능했나 보다. 도전작은 한희원의 ‘최승효고택으로 가는 골목길’. 흰 캔버스를 두고 주저하는 나에게 한희원 화가는 말했다. “잘 그리려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냥 느낌대로 그리면 그 자체가 과정이고 의미인데.” 열렬한 붓질을 한 지 2시간 정도 됐을까. 원작과는 좀 멀어지긴 했지만, 그런 김에 양림동의 명물(?) 전깃줄과 전날 밤 하늘에 지나간 비행기 자국을 그려 넣었다. 작품명은 ‘양림의 밤을 여행하는 별’. 내 SNS에 전시된 그림은 곧 생일을 앞둔 가족의 선물로 낙찰됐다.  

막 타오른 예술의 불씨를 옮겨 간 곳은 최씨공방. 50여 년간 전통 나전칠기 기법을 연마해 온 최석현 공예가는 자개를 오려 붙이고 그 위에 옻칠을 해 보석함, 장롱 등을 만든다. 최 명장에게 예술이란 기술을 기반한 개념이다. “자개를 고르는 눈, 자르는 기술 등 수년을 연마한 후에야 감각을 부릴 수가 있으니까요.” 수년이라는 세월은 1시간 가량의 짧은 자개 붙이기 체험으로 엿볼 수 있었다. 양림교회의 작은 십자가 장식을 하나 붙이는데도 어찌나 품과 공이 들던지. 공방 한쪽에 전시된 화려한 꽃무늬의 수납장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다. 최 명장이 가장 아낀다는 ‘시그니처’ 애장품이다. 

그런데 손잡이가 없다. “몇년 전에 거의 완성하긴 했는데 너무 정성을 들인 거라…. 팔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뒀어요.” 최 명장의 수납장은 양림동과 꼭 닮았다. 미완성의 걸작,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 서울로 돌아온 지 몇 주가 흐른 지금, 나 역시도 아직 양림의 시간에 손잡이를 달지 않았다.  
 
한희원미술관
주소: 광주 남구 양촌길 27-6
오픈: 화~일요일 11:00~19:00 (월요일 휴무)
전화: 062 653 5435
 
최씨공방
주소: 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 30-1
전화: 062 673 6141
 
▶travel info  광주 양림동
 
ACCOMMODATION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유수마 선교사의 사택을 개조해 만든 숙소로, 아티스트들의 작업실로 쓰이는 창작소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앞에는 호랑가시나무가, 뒤에는 22명의 선교사가 잠들어 있는 선교사 묘역이 있는 언덕길이 자리하고 있다. 정헌기 대표가 직접 꾸린 내부 공간은 조명부터 테이블과 의자 등 하나하나 감각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딱 있을 것만 있는 소박한 방에는 우월순, 포사이드, 서서평, 유수마 등 선교사들의 이름을 붙었다.
주소: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230-1
전화: 062 654 0976 
홈페이지: www.horanggasy.kr
 
TRAVEL LOUNGE
양림쌀롱 여행자라운지

문화기획사 쥬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여행자 플랫폼. ‘예술가의 시간’ 마인드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라운지 원데이패스를 구매하면 짐 보관 서비스, 음료와 다과가 있는 셀프 바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전축, 옛날식 전화기 등 골동 소품으로 개화기 콘셉트를 살린 라운지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됐다. 매주 금요일에는 여행멘토 특강 ‘오빠는(언니는) 여행쟁이야’, 토요일에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한 ‘광주1930 양림달빛투어’를 진행한다. 근대식 한복을 빌려 입을 수도 있고, 라운지에 비치된 여행 책은 자유롭게 볼 수 있다.  <트래비>도 고이 꽂혀 있다.
주소: 광주광역시 남구 양촌길 27-2
오픈: 화~일요일 11:00~21:00(월요일 휴관)
전화: 070 4239 5040
홈페이지: travellounge.modoo.at
요금: 원데이패스 7,000원, 양림달빛투어(라운지 원데이패스 포함) 1만5,000원, 모던의상 대여(2시간 기준, 라운지 원데이패스 포함) 1만5,000원, 여행멘토 특강 5월까지 무료
 
RESTAURANT
마리오셰프 Mario Chef
양림동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외식 장소. 푸근한 인상의 마리오 셰프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가게는 작지만 메뉴가 알차다. 피자는 큼직한 바게트에 치즈가 듬뿍 얹혀 나오고, 파스타 양은 건장한 성인 남자에게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푸짐하다. 양림동 주민 아니랄까봐, 마리오 셰프는 끊임없이 새로운 재료를 시도, 신메뉴를 창조한다.   
주소: 광주 남구 제중로 40-1 
전화: 062 682 5595
오픈: 11:30~22:00(주문은 21:00까지, 브레이크 타임 15:00~17:30,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가격: 고르곤졸라 피자 1만2,000원, 명란 오일파스타 1만3,000원 
 
양림골집밥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매일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집밥’ 상차림은 밥에 국, 고기와 생선, 김치와 나물 등 부족함 없이 균형 있다. 재료는 국내산, 조미료는 쓰지 않는다. 엄마처럼 이것저것 챙겨 주시는 주인 아주머니를 보면 일말의 의심도 들지 않는다.
주소: 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47번길 1
전화: 062 672 0191 
가격: 집밥 9,000원
 
BAKERY
양인제과 vs. 양림제과

‘아침 산책 후 빵’ 시나리오에서 밝혔던, 그 탐나는 빵집은 양인제과였다. 베이글, 포카치아 등 담백한 빵부터 팥빵, 단호박빵, 초코식빵까지 선택의 스펙트럼이 넓다. 양인제과를 청년에 비한다면 양림제과는 지긋한 중년 같다. 공갈빵, 카스테라, 밤만주 등 어렸을 적 동네 빵집에서 먹었던 추억의 메뉴들이 빼곡하다. 가격도 그 시절 같다. 
   
양인제과
주소: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1
오픈: 화~일요일 08:00~21:00(월요일 휴무)
전화: 062 651 8241 
가격: 오웬팥빵 1,000원, 초코팡 5,000원
양림제과
주소: 광주 남구 백서로 64-1 
전화: 062 676 5688
가격: 카스테라 1,000원, 초코칩쿠키 500원
 
ART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2015년 아시아 문화를 연구·교류한다는 취지에서 세워진 곳. 양림동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주변 다른 시설과의 조화를 고려해 ‘지하’ 건물로 설계했다는 것이 포인트다. 지하세계는 결코 어두침침하지 않다. 건물 천장 곳곳에 뚫린 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고, 건물마다 설치된 테라스 공간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ACC투어에는 해설사가 동행해 전당의 건축적인 요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려준다. 7월8일까지 박찬욱, 박찬경 형제의 공동 프로젝트 ‘파킹찬스(PARKing CHANce)’ 전시가 열린다. 
주소: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8
오픈: 화~일요일 내부시설 10:00~18:00(수·토요일은 19:00까지), 외부시설 08:00~22:00(월요일, 1월1일 휴관), ACC투어 10:30/13:00/14:30/16:00(매주 수·토요일은 17:30 추가 운영, 온라인 및 현장접수)
 
펭귄마을
SNS에서 양림동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일 테다. 재개발 대상지였던 골목의 주민들이 신발, TV, 멜로디언 등 하나둘 집 밖에  내 놓기 시작한 골동품들이 모여 리사이클링 아트 거리를 조성했다. 다리가 불편한 주민 한 명이 절뚝이는 걸음걸이로 가꾸던 텃밭이 ‘펭귄텃밭’이라 불렸고, 이후 골목 전체에 펭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텃밭의 주인 펭귄은 마을 어디쯤에 살고 있을까.      
주소: 광주 남구 천변좌로446번길 7

글 김예지 기자  사진 강화송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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