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를 손에 들고 있는데도 ‘까똑’ 소리가 들려왔을 때 두리번두리번 전화기를 찾는다면, 일상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래. 출근길 신호등이 없어지거나, 새로 생긴 로타리로 진입해 나갈 곳을 놓쳤다면, 일상에 이리저리 휘둘려 나도 모르게 지쳐 있는 거야. 나랑 같이 삶의 가속페달을 힘주어 밟아 볼래? 주변의 부러워하는 비명소리를 즐기며 일상 저 너머로 달려가 보자고. 생각보다 멀지 않아. 준비물도 간단하고. 모든 걸 받아들이겠다는 너그러운 마음, 카메라와 렌즈 혹은 스마트폰이면 충분해. 사진 찍는 게 귀찮다면 눈으로만 보면 되지. 때론
부스스 눈을 뜨고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뒷마당은 어느새 가을 파티가 열려 있었다. 헤어짐을 앞두고 마지막 격정을 불태우듯, 찬찬히 오래 들여다보아야겠다. 익어 가고 사라져 가는 소중한 내 사랑의 시간들을. 서울 인왕산 자락, 아파트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가을 뒤에야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 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여행을 하다 보면 오래 머물고 싶은 지역이 생기게 된다. 사진가들은 특히 색채가 뚜렷한 마을을 만났을 때 쉽게 떠나지 못한다. 사각의 프레임 속에서 색은 더욱 강한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India 왠지 파란색 꿈을 꾸고 있을 것 같은 낮잠을 즐기는 개의 모습부터 다양한 색상의 옷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이런 골목길에서는 한참을 걸어도 피곤하지가 않다. ‘색’ 하면 인도를 빼놓을 수 없다. 색채가 다양한 복식부터가 인상적인 인도인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인도인들만큼 매력적인 피사체가 또 있을까? 그들은 카메라를 든 이
펑펑 쏟아지는 유럽의 함박눈을 여러 번 맞았지만,단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언제는 거리의 조명에 물들어 반짝이다가도또 언제는 흑백의 세상 속에 유유히 빛나고 있었다.고이 모아 온 그것들을 한데 펼쳐 본다.그 어느 때, 어느 곳보다 눈부신 유럽의 겨울 풍경들. ●Paris, France파리, 프랑스 에펠탑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 트로카데로 광장(Trocadero Square). 겨울이면 광장에는 시민과 여행자를 위한 스케이트장이 개장한다. 코가 빨갛게 될 정도로 신나게 놀던 아이가 어느 순간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더니,
"그동안 포토드로잉을 사랑해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중해 연안을 따라 휘어진 알제리 북부 해변,오늘도 바람은 파도를 몰아서 해변의 가슴에 안겨줍니다.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알베르 카뮈가그의 작품 의 무대로 삼았던 그 도시입니다.-알제리 오랑의 지중해 연안
초록의 기운이 가득한센트럴 파크 잔디밭에 자전거를 세워두고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뉴요커들의 소소한 행복을 엿본다.*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카트만두에서 만난 노란 행복먼지 풀풀 날리는 카트만두의 비포장 도로.낡은 스쿨버스 한 대가 우리 차를 추월한다.듬성듬성 녹이 슨 색 바랜 노란 버스 안에는 까르르 순수한 무공해 웃음이 한가득이다. 렌즈 속 맑고 아름다운 아이들을 보며 묻는다. 말끔하게 포장된 서울의 등교 길은 행복할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카메라 셔터를 장시간 열어두고살아 움직이는 모든 피사체를 아주아주 긴 시간 동안 촬영한다면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고스란히 사라질 것입니다.-뉴욕 타임스퀘어에서*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 남자들은 내용에 충실하고 여자들은 감정에 충실하다고 했던가요. 여자들은 한참 동안 수다로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데 남자 둘은 아직 팔짱을 풀지 않네요.-마카오 타워 밑에서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카메라가 아이들을 향하자아이들은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수줍은 미소를 보내 왔습니다. 아이들이 웃고 있는 그 순간은 천국의 시간. 이 모습 그대로어른이 되면 좋겠습니다.-알제리 카스바에서*열정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누가 그랬다저 우주엔 각자의 별이 있다고이곳에선 그 이야기가 사실로 느껴졌다. 트럭,별,천막이 그려낸 사하라에서는.*열정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큰 공원이었다. 자전거로 843에이커의 녹지를 샅샅이 누비려 했지만이내 지쳐서 그늘에 누워 잠이 들어 버렸다. 단잠에서 깨어 공원 밖으로 나왔을 때 그곳에도 큰 바위를 침대 삼아 독서 중인 사람이 있었다. 풍성한 곱슬머리의 흑인 아가씨. 모델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돋보이는 외모. 눈과 뺨으로 떨어지는 빛에 이끌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콜롬비아 대학에 재학 중인 그녀는 실제로 모델을 꿈꾸고 있었다. Would you be my model? 그녀의 눈에 별이 반짝 스쳐 지나갔다. - 2110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