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르게 만난 봄시마바라 반도 여행 절기상 입춘도 지나 봄이지만 꽃샘추위가 살을 에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날. 시마바라 반도 역시 옷깃을 감싸게 할 만큼 새침한 체했지만 포근한 그 속내는 끝내 감추지 못했다. 자연의 색을 머금어서인지 쪽빛 파랑도 따뜻하게만 느껴졌던 아이아카네 공방 풍경 ●오바마小浜파랑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오바마? 미국 그 오바마? 아니오, 아닙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에 위치한 이곳 지명이 오바마小浜다. 작은 바닷가라는 뜻의 오바마는 해안가에 무려 100℃에 달하는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원천이 있어
어둠을 밝히는 빛. 빛은 어둠을 지우지만 그 빛을 따라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빛에겐 늘 환희와 찬사가 따르지만 그림자의 사정은 다르기 마련. 그 와중에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빛도 그림자도 살포시 보듬고 있는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바로 그 순간에 멈춰선 시곗바늘 씨실과 날실의 촘촘한 짜임에도 빛은 여실히 고운 색을 뿜는다. 아이아카네 공방의 따사로운 풍경나가사키현長崎縣 &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나가사키현은
산시성山西省은 유서 깊은 고대 불교문화의 고장이며 송나라 이전의 목조건축물들을 전국의 70%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중국의 문화유산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다는 당신에게도 그곳은 꽤나 볼거리가 많은 땅이다. 나무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응현목탑은 불궁사 중심에 있다석탄도시, 관광도시로 태어나다산시성山西省은 베이징에서 버스로 6시간, 최근 개통된 고속열차高铁를 이용하면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지하자원인 석탄의 가공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미세한 석탄 냄새가 느껴졌다. 과거에는 대부
말레이시아는 쇼핑의 도시다. 한 해 굵직한 쇼핑 페스티벌이 세 번이나 열리기 때문. 7~8월 경 열리는 메가 세일 카니발(Mega Sale Carnival),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리는 이어 엔드 세일(Year-End Sale)은 물론, 지금(3~4월) 열리고 있는 GP 세일(Grand Prix Sale)까지. 덕분에 쿠알라룸푸르에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숍을 만날 수 있는 종합쇼핑몰이 발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쇼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쿠알라룸푸르 쇼핑센터 탐방 쿠알라룸푸르가 쇼핑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쿠알라룸푸르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다.집을 나선 지 3시간 30분 만에 도쿄다.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나가는 데도 30분이니,해외여행 치고 이동 한번 참 쉽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국내에서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하늘길이다 해 질녘 하네다 공항 뒤편으로 저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오늘 저녁은 일본에서 어때문득 대학 시절 어느 날이 떠올랐다.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할 일 없던 평일이었다. 아침 일찍 만난 친구 Y가 저녁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도쿄에 가자고 했다. 그녀는 진지했지만 나는 농담으로 넘겨 버리고 말
어른으로 살면서 가끔은 어릴 적 동화 속에서나 접했던 마법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런 세상이 지금 오사카에서 펼쳐지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열리는 ‘쿨 재팬Cool Japan’. 어트랙션마다 탄성을 뿜게 되는 마법의 세계로 떠나 보자. ‘진격의 거인’ 포토존. 거인에게 잡아 먹히기 직전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유니버설 쿨 재팬이 오픈하던 날쿨 재팬 이벤트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가 지난 1월22일 오사카 현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 대만, 오스트리아 등 수백명에 달하는 일본 국내외 기자들
타이완의 타이중에는 VIP 멤버십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고급 리조트가 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호수 일월담日月潭을 바라보고 있는 랄루 리조트.바로 그 랄루 리조트가 중국 대륙에 손을 뻗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그대로면서 규모도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선베드에 누워 칭다오 앞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다칭다오가 묻어나는 건축물 “꼭 컨테이너 박스 같지 않아요?” 외딴섬 끝자락에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자리 잡은 랄루 칭다오The Lalu Qiangdao를 보고 불쑥 튀어나온 한마디다. 칭다오시에서 바라본 랄루 칭다오의 실루엣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어딘가 밑지는 것처럼 느껴져 얼굴에 덕지덕지 못생김을 붙이고 있던 겨울의 어느 날, 마카오행 비행기에 올랐다. 번쩍번쩍 화려함에 압도당하리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마카오에서의 3일 밤낮, 나는 아이처럼 즐거웠다. 쉐라톤 마카오 호텔에서 마련한 슈렉과 함께하는 아침식사. 아이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포르투칼의 독특한 타일 장식 ‘아줄레주Azulejo’로 만든 도로명 표지판 ‘천주당’이라 한자로 적은 현판 글씨가 인상적인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 골목 군데군데 마을 사람들이 매일같이 정성을 드리는 작은 사당
바다가 어땠냐고 묻는다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태국 동부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매일매일 최고의 바다를 보았다. 어제의 바다보단 오늘의 바다가 더 좋았다. 문명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자연은 더 화려해졌다. 보물 보따리, 태국 동부 해안 여행! 익숙한 태국의 모습과 낯선 모습이 동시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일정이었다. 태국의 ‘이스트 코스트’는 방콕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캄보디아를 마주보는 국경도시 핫 렉Hat Lek에 이르기까지 남쪽으로 이어진다. 촌부리Chonburi, 라용Rayong, 찬타부리Chanthaburi, 트랏Tra
인도네시아로 떠나야 했을 때 같은 질문을 나 자신에게 했었다. 그리고 쉽게 발리와 자카르타를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서울에서, 서울과 비슷한 곳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눈동자와 함께 손가락이 멈춘 곳이 있다. 반둥이었다. intro 스프링처럼 반동하며 ‘반동’과 발음이 비슷해서였을까, 이름에서부터 묘한 저항의 느낌을 받았다.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화산도 일종의 반동이 아닌가.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과 소련의 패권에 반동하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정상들이 급히 모였던 곳이라는 정보도 얻었다. 한때 뜨
단 한 장의 사진이 여행을 결정짓기도 한다.하얀 설산을 향해 씩씩하게 날아가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한 장.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그곳을 날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번 날아 볼래요?”라는 메시지가 날아왔다.0.1초의 주저함도 없이 시즈오카 패러글라이딩 여행이 시작됐다. 후지산을 향해 비행하는 모습이 우주선을 타고 탐험을 하러 가는 것 같다저 멀리 보이는 그것, 후지산 후지산을 향해 날아 보는 것. 이번 여행의 테마다.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도착한 곳은 일
다양한 민족과 그들의 문화가 오밀조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 국가임에도 결코 작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 다채로움 속에서도 마음에 쏙 드는 곳들이 있었으니 아지트 삼고 싶은 싱가포르의 틈바구니 속으로 퐁당퐁당. ●Green Green Grass of Singapore 클린clean & 그린green, 싱가포르는 정원 도시를 꿈꾼다고 했다. 단순히 도시 안에 많은 정원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도시가 정원 속에 자리한다는 개념이다. 굴곡진 시간을 지나 독립 50주년을 넘긴 싱가포르는 우리나라가 그러했던 것처럼 급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