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를 찾는 관광객은 대개 쿠타나 우붓, 기껏해야 킨타마니산에만 머물다 간다. 북부 발리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발견되지 않았거나 드러나지 않은 낙원 같은 숙소들, 그리고 경외의 대상인 활화산, 아궁을 찾아 북부 발리로 간다.●나는 아궁만 쳐다보았다 늘 꿈꾼다. 작은 배낭 하나 들고 세상을 거닐기를. 편도 티켓만 들고 나선 이번 여정에 짐은 달랑 7kg짜리 배낭뿐이다. 공항에서 무게를 재니 9kg. 반팔티셔츠를 빼고, 카메라 충전기를 빼고, 면도기를 빼고, 손톱깎이를 뺐더니 2kg이 줄었다. Dslr 카메라는 진작 포기했다. 이렇
싱가포르에서 두 시간을 더 날아서 발리에 도착했다.시끌벅적한 호객꾼 무리 너머로 특유의 공기가 전해져 오는 순간, 온몸의 긴장이 풀어지고야 말았다. ●발리에서 생긴 일발리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테라스 너머로 높이 솟은 야자나무와 유난히 푸른 하늘, 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그리고 뜨거운 공기가 이를 방증했다.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을 더 날아와 숙소에 도착하는 수고가 있었음에도 피로 누적은 없었다. 발리에 왔으니까.눈을 비비고, 손으로 머리 모양을 대충 잡고는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운지로 향했다. 직원에게 방 번호를
수많은 사원과 가식 없는 미소를 지닌 사람들, 끝을 모르는 밀림, 죽은 듯 고요히 숨 쉬고 있는 화산, 원시의 냄새가 배어 있는 예술작품, 그리고 느린 산책. 무수한 신들이 하루를 꼭 붙들어 매고 있어서일까, 발리의 시간은 유독 천천히 흐른다. *잘란잘란(Jalan-Jalan)|인도네시아어로 ‘산책’, ‘어슬렁거리다’라는 의미 발리가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은 건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구 사람들은 전쟁을 겪으면서 산업화를 비롯한 문명의 진보라는 가치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유럽 부유층 사이에서는 ‘미개’라고
럭셔리 리조트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자연이면 자연, 전망이면 전망, 감각이면 감각.각기 다른 개성으로 ‘럭셔리’를 표현하는 발리 누사두아 해변의 리조트들을 모았다. 1. 호텔 전체가 한적한 정원 그랜드 하얏트 발리(Grand Hyatt Bali)이렇게 평화로운 풍경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하얏트 호텔과는 달리, 누사두아(Nusa Dua) 해변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발리는 마치 리조트 전체가 거대한 정원 같다. 객실 발코니에 앉아 연못에 두둥실 떠 있는 연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한
땅꾸반 프라후 화산 분화구 주변을 둘러싼 노점 풍경 ●Bandung 반둥 방울방울 맺힌 반둥의 추억얼마 전 마트에서 뽀로로 버블건을 보고 갖고 싶다고 말했다가 마치 제 아들 나무라듯 “네가 애냐?” 꾸지람을 준 친구에게 보란 듯이 한 장의 사진을 전송했다. 하트 모양 막대기에서 봉긋하게 맺힌 비눗방울. 바다로 둘러싸인 발리에서 화산으로 둘러싸인 고원 분지 반둥으로 옮겨 오는 동안 나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벤자민 버튼이 된 것인가? 옥빛의 화산 호수 까와 뿌띠Kawa Putih에서 1만 루피아, 우리 돈 800원 남짓을 주고 산 비눗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어쩐지 애틋해지고 싶었다. 나는 그곳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대신 ‘바구스’를 외쳤다. 엄지손가락 척 하니 들 만큼 만족스러울 때 말하게 되는 인도네시아의 ‘따봉ta bom’이랄까. 발걸음을 늦추고 들숨과 날숨으로 만난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표정, 나의 바구스 인도네시아. 초록은 동색이 아니다. 제각각 푸른빛을 뽐내는 울루와투 사원 전경 ●Bali 발리 아무것도 안 해도 좋은 발리최근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한밤, 테라스에 나와 눈을 감았더니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처럼 파도소리가 밀려왔다. 가만히 눈을 떴을 땐, 잠들지 않는 불빛이 조용한 낙원을 비추고 있었다. 낮이면 모든 좌표에서 쉼을 만끽하는 여행자들의 탄성이 끊이질 않는 곳, 물리아 발리를. 오션 풀장에선 여유로워야 한다. 선베드에 누워 책 한 권을 정독하고 잠시 눈도 붙였다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물리아 발리 Jl. Raya Nusa Dua Selatan, Kawasan Sawangan, Nusa Dua 80363 Bali, Indonesia(62-361) 3027777 www
쪽쪽, 틈날 때마다 입맞춤을 하는 허니무너들 틈바구니에 짝 없이 홀로 멀뚱거리는 한 여자. “그래요, 나에요.” 기내식까지 떠먹여 줄 건 뭐냐며 속으로 구시렁거려 봐야 소용없다. 적어도 발리 출장은 연인과 함께 보내 달라 강력히 주장하고 싶지만 같이 갈 남자가 없으니 한숨만. 여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캐리어를 끌고 발리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옹골차게 다짐했다. 까짓, 혼자라도 얼마든 우아하게 여행해 주겠어. 흥!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 Ayana Resort & Spa Bali의 프라이빗 비치 우붓 왕궁에 들어서기 전, 힌두
발리인들은 스스로 ‘인도네시아인Indonesian’이 아닌 ‘발리니스Balinese’라고 소개한다. 우붓미술과 힌두문화가 살아 숨쉬는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이번 발리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독자도 독특한 발리 문화가 궁금해졌다. 발리독자여행혜민과 인지는 3월15일부터 3월19일까지 3박5일 간 인도네시아 발리를 여행했다. 항공편은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인천-발리 노선을 이용했으며, 숙식은 클럽메드 발리에서 해결했다. 이 여행은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클럽메드의 협조로 진행됐다. 발리댁宅을 자처한 도시
Eat Pray Love in Bali 눈부시게 푸른 인도양, 우거진 열대우림, 지상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하는 럭셔리 풀빌라…. 인도네시아 발리는 오랜 시간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로 손꼽혀 왔다. 최근에는 소설 를 통해 상처받은 영혼들의 성지로 떠오르기도. 인도나 티베트처럼, 명상과 안식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고 진정한 자아와 교감할 수 있는 그곳! 이 봄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꿈꾼다면 발리에서의 일주일을 추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월간 피처 에디터 박나리 취재협조 드림아일랜드
전세계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발리의 몽마르뜨 우붓. 이곳에서 자연과 독특한 인도네시아만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마야 우붓 리조트가 사회생활에 지친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진짜 발리’라는 호평을 들을 만큼 매력적인 우붓의 마야 우붓을 만나 보자.에디터 박우철 기자 자료제공 렛츠고리조트 www.letsgoresort.com 02-323-5663 1 마야 우붓의 메인 수영장. 마치 신선이 된 듯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2 리조트와 숲을 구분하는 것 역시 열대 나무들이다 3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리조트와 스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리조트 입구인도네시아 발리-빌라 마하팔라우주 탐험하듯 신비한 리조트 여행 풀빌라의 천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는 아직도 숨겨진 알짜 리조트가 존재한다. 때문에 유명 리조트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조금만 ‘손품’을 들이면 함량 높은 풀빌라를 만날 수 있다. 이번 호에는 조디악 사인과 별자리 장식이 돋보이는 빌라 마하팔라(Maha Pala)를 소개한다.정리 박우철 기자 자료제공 렛츠고리조트 www.letsgoresort.com 02-323-5663 1 평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객실 2 빌라 안에서 로맨틱한 둘
왼쪽 사진 발리 인터컨티넨탈 호텔. 인도네시아 전통 정자 모형을 한‘가제보(Gazebo)’는 객실 풀빌라와 어우러져 전통미를 연출한다 오른쪽 사진 우붓에 자리한‘코마네카 비스마’의 야외 스파 시설. 한적한 휴식이야말로 나를 위한 이유 있는 사치다발리에서 즐기는 이유 있는 사치 누구나 아픔과 실연을 통해 성숙해진다. 젊은 날 과한 시련을 겪은 여인처럼, 발리는 그 유명세에 비해 보다 원숙하고 의연한 매력을 발산한다. 적어도 여행지에 인격을 부여하는 기자의 개인적인 감상법에 빌자면 말이다. 인도양의 파도는 거듭되는 실연에도 희망을 외쳤
" 신들의 섬, 지상 최후의 파라다이스, 허니무너들의 낙원 등등, 더 이상 동원될 수식어가 없을 정도로 이미 발리는 숱한 찬사로 꾸며진 꿈의 여행지이다. 그 모든 아름다운 수사들은 직접 그곳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 거리를 거닐며 몸과 마음으로 느낄 때 더욱 끄덕뜨덕 수굿하게 받아들여진다. 황혼이 아름다운 짐바란, 젊은이들의 서핑 본능이 들끓는 꾸따, 누구라도 힐끗거리게 되는 매혹적인 숍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스미냑, 문화예술의 마을 우붓까지,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의 작은 섬이 내뿜는 향기로움을 하나씩 풀어놓아 본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