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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벳푸 ③ 벳푸 근교의 가볼 만한 명소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0.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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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1. 우미타마고를 견학 중인 아이들
4. 달걀을 닮은 수족관 우미타마고
5. 우미타마고 입구

달걀처럼 둥근 수족관 우미타마고

벳푸를 지나 오이타시의 경계를 넘자마자 나오는 우미타마고는 작지만 알찬 수족관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필수 코스다. ‘우미’는 바다, ‘타마고’는 알, 수족관을 거대한 알 모양으로 만든 데서 붙은 이름이다. 온갖 생명체를 품은 거대한 알, 그게 바로 바다란 뜻이리라. 물론 수족관 내부에서는 전혀 모양을 알아차릴 수 없다. 수족관을 가운데 두고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내부를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짙고 짙은 푸른빛이다. 우주비행선 같은 대형 가오리가 날아가고, 상어가 이빨을 번뜩인다. 웬만해선 눈도 깜짝하지 않는 거북이와 떼로 몰려다니는 작은 물고기들이 공존한다. 수족관의 하이라이트는 달걀 모양의 수조 맨 아래에 해당하는 우미타마 홀. 알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이 공간에선 목을 한껏 꺾어 천장을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역시 알록달록 예쁜 열대어들이나 바다코끼리, 바다사자, 해달, 바다표범들이 있는 열대존, 한대존이다.   

바깥으로 나가면 바다코끼리와 바다사자의 능청스런 연기를 볼 수 있는 스탠드와 돌고래들이 있는 돌고래 풀장이 나온다. 바다코끼리가 사육사의 말대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대답을 하고, 윗몸 일으키기, 애교 부리기 등 다양한 재주를 선보인다. 일본어로만 하지만 바다코끼리의 행동만으로도 쉽게 이해가 된다. 수염을 만져 보거나 입에 주먹을 대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져온 작은 펭귄들을 모아놓은 정글탱크는 숨어 있어서 놓치기 십상. 불가사리 같은 것들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터칭 에리어도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 우미타마고 입장료는 고교생 이상 1,890엔, 초등·중학생 950엔, 유아 630엔. 영업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수족관에는 기념품숍, 뮤지엄숍, 레스토랑 등이 있다. 레스토랑은 통유리창으로 벳푸만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저녁 10시30분까지 영업. 097-534-1010 www.umitamago.jp

원숭이들의 천국 다카사키야마자연동물원



우미타마고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다카사키야마자연동물원 입구에 이른다. 1,300여 마리에 이르는 일본 원숭이 천국이다. 원숭이는 두 그룹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는 인위적인 구분이 아니라 원숭이 자신의 의지로 리더를 뽑고 무리를 지어 생긴 그룹이라고 한다. 두 그룹은 서로 부딪히지 않고, 먹이를 줄 때도 번갈아 나타난다. 먹이는 관람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30분 간격으로 준다. 자주 주는 대신 양을 조절하기 때문에 원숭이가 비만이 되지는 않는다고. 먹이 줄 시간이 되면 원숭이 떼가 갑자기 몰려든다.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모이고, 실컷 먹고 나면 또 산 위로 사라지는 모습이 신기하다. 적당히 배를 채우면 서로 털을 골라 주기도 하고, 그네를 타거나 미끄럼틀에서 놀기도 한다. 나뭇잎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꼬마가 노는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사육사들이 나와 먹이도 주고, 원숭이에 대해 설명도 해준다.  

이곳 원숭이들은 자신들의 무리가 크기도 하고 워낙에 사람을 자주 접해서 그런지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지 않는다. 덕분에 젖을 물리는 어미와 새끼, 그네 타는 원숭이, 이 잡는 원숭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단, 물건을 낚아채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소형 카메라나 선글라스 등을 조심할 것. 

※ 다카사키야마자연동물원 입장료는 고등학생 이상 500엔, 초·중학생 250엔. 모노레일 100엔. 모노레일을 타면 편하긴 하지만 걸어가기에도 전혀 힘들지 않다. 영업 시간은 오전 8시30분~오후 5시. 입장은 폐원 30분 전까지. 097-532-5010

고원에 펼쳐진 아프리칸 사파리 


ⓒ트래비

1. 아프리칸 사파리 먹이주기
2. 다카사키야마자연동물원의 일본 원숭이
3. 다사카키야마자연동물원 정문


벳푸에 웬 아프리칸 사파리인가 싶어 별 기대가 없었는데, 막상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때는 너무 재미있어서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혹자는 에버랜드 사파리에 비교했지만, 그러기엔 아프리칸 사파리의 규모가 너무 크다. 대신 철창 달린 버스로 동물들 사이를 달려간다는 것은 같다. 

‘규슈자연동물원 아프리칸 사파리’가 정식 명칭. 이곳엔 70여 종의 동물들이 1,300마리나 있다. 아프리카에서 사파리를 나가도 워낙에 넓어 사자 몇 마리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넓긴 하지만 철망으로 동물원 안에 가둬 놓았으므로 그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다. 초식, 육식 동물들 사이에는 높은 철망으로 구분해 두고, 사자와 호랑이 등 같이 있을 수 없는 것들 또한 서로 다른 곳에 있다. 철창으로 사방을 두른 특수 차량을 타고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눠진 동물구역을 통과하면서 육식 동물용 고기, 초식 동물용 과일 등 먹이를 줄 수 있다. 

곰-산악동물-사자-초식동물-호랑이-치타-영양 순으로 이동한다. 사파리 시간은 1시간 정도. 먹이 주다가, 사진 찍다가 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구역에 이른다. 초식동물 구역은 괜찮지만 호랑이나 사자 먹이를 줄 때는 절대 손을 철망 밖으로 내밀면 안 된다. 긴 집게로 먹이를 철망 밖으로 조금만 내밀어도 금세 낚아채 간다. 때로는 매들이 맹수들의 먹이를 가로채기도 한다. 코끼리, 사슴, 기린, 영양 등 초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린의 키가 얼마나 큰지, 사슴 눈이 얼마나 맑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자가용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대신 먹이를 주지는 못하고, 창문을 내리는 것도 금지된다. 곳곳에 안전을 위한 가드차량이 지키고 서 있고, 동물들도 난폭하지 않아 자가용으로도 별 탈 없이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단, 만일의 경우 동물이 차량에 흠집을 내거나 해도 동물원에서는 보상하지 않는다고. 열대지방의 동물들을 돌아보는 것 외에도 강아지집, 고양이집에서 예쁜 강아지와 고양이를 안아 볼 수 있고, 시간을 잘 맞추면 아기 사자와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 아프리칸 사파리 입장료는 대인(고교생 이상) 2,300엔, 소인(4세~중학생) 1,300엔, 정글버스 이용료는 대인 1,000엔, 소인 800엔. 영업 시간은 3월~10월 오전 9시~오후 5시, 11월~2월 오전 10시~오후 4시. 0978-48-2331 www.africansafari.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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