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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을 - 축제가 있는 가을 풍경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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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축제의 계절이라 불리는 10월이 지났다. 사시사철 이 땅을 활기로 채웠던 축제도 2007년과 함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하지만 알찬 준비로 한 해의 화려한 마무리를 약속하는 축제들은 남아 있다. 11월 중순, 계절의 매력이 흠뻑 묻어나는 이들 축제를 만나러 떠나 본다.

에디터 김수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장단콩이 있고, 다양한 재미가 있다
파주 장단콩 축제


 ⓒ트래비.

이 땅 유일의 콩 축제이면서 파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파주 장단콩 축제’가 ‘웰빙 명품! 파주 장단콩!’이라는 주제로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임진각 광장에서 열린다. 1997년부터 매년 11월 콩 수확 시기에 맞춰 개최된 파주 장단콩 축제는 매년 관람객이 급증, 지난해에는 75만여 명이 찾아 총 58억여 원의 판매액을 기록할 정도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우뚝 섰다. 

3일간 계속될 이번 축제는 장단콩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알콩마당’, 장단콩과 관련된 각종 음식을 직접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달콩마당’, 꼬마 메주 만들기, 전통 가마솥 두부 체험, 콩떡 만들기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 ‘놀콩마당’, 파주 출신 연예인 팬 사인회, 불꽃놀이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어울마당’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놀콩마당’. 메인 프로그램 외에도 전통 대장간, 도자기 빚기 등 전통 체험장이 운영되며, 어린이 맷돌 돌리기, 지게 지기 등 가족 단위의 체험 프로그램과 콩 튀기, 벼 탈곡 체험 등 추억의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파주시는 파주 장단콩의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해 파주 장단콩 연구회의 전문 판매장 운영과 생산 이력제 관리 강화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한다. 그 밖에 소비자가 구매한 콩을 주차장까지 무료 배달해 주는 서비스와 유료 택배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찾아가기    자유로를 따라 문산을 지나면 임진각 이정표가 나온다. 서울 북부에서 1시간 가량 소요. 

·주변 볼거리    장단콩 축제가 열리는 임진각에는 평화누리 공원이 자리했다. 각종 조형물과 공원의 조화가 일품인 음악의 언덕, 바람의 언덕 등은 1~2시간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영어마을(1588-0554, 
english-village.gg.go.kr/paju/)은 임진각에서 서울 방면 자유로를 따라 2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아이들을 위한 퀴즈나 공연 프로그램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더욱 좋다. 참고로 영어마을은 입장료 외에 주차료가 따로 없다. 지레 주차료를 걱정해 영어마을 입구 큰길가에 주차하는 차들이 많다. 영어마을 바로 옆에는 헤이리(031-946-8551~3,
www.heyri.net)가 자리했다. 헤이리는 그 규모만 약 50헥타아르에 달해 일대를 도는 순환 카트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갤러리나 박물관 정보를 인터넷에서 미리 확인하는 센스는 기본. 

·맛집    공릉 유원지 주변 장곡 저수지 앞에 자리한 쌍둥이 매운탕(031-941-8006)은 메기, 빠가사리 등 민물 매운탕을 잘 끓여내기로 유명한 집이다. 무와 다시마를 듬뿍 넣고 우려낸 육수는 해장용으로도 그만. 여기에 태양초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을 살렸다. 매운탕 후에 즐기는 볶음밥도 그 맛이 일품이다. 

·문의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031-940-4904~5
  www.pajuro.net 

철새들이 펼치는 늦가을 향연
군산 세계 철새 축제


 ⓒ트래비.

하늘도 땅도 바다도 새 천지다. 붉은빛 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그들의 잔치에 그저 넋을 잃는다. 

오는 11월21일부터 25일까지 군산 금강 철새 조망대 및 금강호 일원에서는 ‘4회 군산 세계 철새축제’가 열린다.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 사이의 금강 하구둑은 천수만과 더불어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볼 수 있는 대표지. 가창오리 떼는 11월 천수만에서 무리로 살아가다가 날씨가 추워지고 먹이가 떨어지면 금강 하구 혹은 창원의 주남 저수지나 해남 고천암호 등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듬해 2월 천수만에 들렀다가 머나먼 시베리아로 다시 여행을 떠난다. 금강 하구둑에서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100여 종 70여 만 마리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올 축제에서는 철새 만들기와 텃새 알아보기 등 체험 행사를 대폭 강화했으며 금강의 새, 민물고기 전시전과 각종 공연 등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여러 가지 철새 조형물과 가창오리를 86배 확대한 모형도 볼거리다. 또한 철새 조망대-나포 십자 들녘-조류 관찰소-금강 하구를 돌아보는 겨울 철새 탐조 여행과 철새 조망대-비응도 관광어항-야미도를 둘러보는 새만금 관광투어도 펼쳐진다.

철새 여행은 환경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다. 환경을 파괴하는 탐조 여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들이 있다. 철새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색깔에 민감해 화려한 색깔이나 펄럭이는 옷은 피해야 한다. 또한 경계심이 많아서 100~200m만 접근해도 날아가 버리고 만다. 때문에 먼 거리에서 짧은 시간 내에 망원경 등을 이용해 관찰해야 한다. 철새는 한 번 날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에 가급적 큰소리가 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함부로 먹이를 주거나 서식지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도 빼놓지 말고 지켜야 할 사항이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 바람이 매우 차가울 시기이니 두꺼운 방한복과 장갑, 따뜻한 모자를 챙겨 가자.

·찾아가기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로 나와서 금강 하구둑 방면으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변 볼거리    금강 하구둑 인근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에는 약 33헥타아르가 넘는 어마어마한 갈대밭이 자리하고 있다. 갈대도 이맘때가 가장 예뻐 철새 여행과 함께 여정을 꾸리면 좋다.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 하두둑에서 서천군 한산면으로 이동해 강경 방면으로 300m 가량 지난 삼거리에서 금강 쪽으로 나있는 작은 농로를 따라 4.8km 가량 된다.

·맛집    군산과 마주보고 있는 서천군 장항읍내의 할매 온정집(041-956-4860)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아구탕·찜 전문점이다. 콩나물보다 미나리를 많이 쓰고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아구 내장까지 함께 맛볼 수 있다.

·문의    군산철새조망대 063-453-7213 www.gunsanbirdfestival.net

경이로운 한 폭의 수묵화
서산 천수만 세계 철새 기행전


 ⓒ트래비.

11월, 노을 진 하늘의 붉은빛이 검은빛으로 변할 때, 천수만에는 정적이 감돈다. 숨을 죽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한 무리의 가창오리 떼가 수면을 지치며 날아 오른다. 이내 또 다른 무리가 화답하듯 뒤따라 비상한다. 순식간이다.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수만, 수십만 마리는 됨직한 가창오리 떼가 창공으로 치솟는다. 가슴이 방망이질 치듯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검은 파도, 거대한 파도가 천수만 하늘을 수놓는다. 머리 위에서 일렁이다가 수면으로 내려갔다가 창공으로 치솟기를 반복하는 가창오리 떼. 실로 황홀하고 경이로운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서산시에서는 천수만으로 철새가 날아드는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매년 철새 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 기간은 10월26일부터 11월25일까지. 철새의 탄생과 이동 경로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철새 동영상관과 철새 군무 상영관, 철새 사진 전시관 등 7개 전시관을 갖춘 천수만 생태관과 탐 조대 다섯 곳이 설치돼 여행자들을 맞는다. 이와 함께 지역 특산품 및 철새 캐릭터 상품 판매 코너와 솟대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목각 새 만들기, 방아 찧기 체험 등의 코너가 생겨난다. 간월도 어리굴젓과 굴밥, 게국지, 꽃게장 등 서산 지역 이색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터는 물론 서산간척지에서 생산된 농특산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매장도 운영된다. 굴과 조개, 소라 등을 직접 캐 볼 수 있는 개펄 체험장도 놓칠 수 없다.
 
간척지 논둑 길을 따라 간월호와 부남호 안쪽으로 들어가면 무리 지어 앉아 있는 철새들의 장관을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철새 보호를 위해 일반 탐조 차량은 출입이 통제되고 행사장에서 운영하는 철새 탐조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한 시간에 한 대씩 다니고, 주말 경우 한 시간에 두 대씩 운행한다. 철새 탐조 버스는 천수만 A지구 방조제에 자리한 세 곳의 탐조 포인트로 이동, 철새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다. 

하지만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펼쳐지는 황홀한 군무를 보려면 일출 직전과 일몰 직후에 천수만을 찾아야 한다. 평상시에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가창오리는 이때가 되면 집단적으로 움직인다. 끈기는 기본이다. 일몰 즈음이라도 어둠이 완전히 깔릴 때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움직임 없이 물 위에 앉아만 있을 수도 있다. 대기하고 있는 포인트가 어긋나 군무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군무를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 도전을 거듭하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찾아가기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를 나와서 안면도 방면으로 10분쯤 가면 천수만 간월도 행사장이 나온다.

·주변 볼거리    간월도는 천수만 한가운데 떠 있다가 간척사업으로 뭍이 된 섬이다. 간월도에는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바위섬, 간월암이 자리했다. 간월암 위로 떨어지는 낙조는 서해에서도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맛집    영양굴밥은 어리굴젓과 함께 손꼽히는 간월도의 명물. 간월도 큰마을영양굴밥(041-662-2706)은 밤, 버섯, 굴, 대추, 호두, 은행과 싱싱한 굴을 함께 넣은 영양굴밥을 잘한다. 영양굴밥에 달래를 넣어 만든 간장을 쓱쓱 비벼 간월도 어리굴젓을 밑반찬 삼아 먹으면 그야말로 밥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문의
    천수만 철새 기행전 위원회 041-669-7744  www.seosanbird.com

국화 향기에 취하고, 축제 분위기에 즐겁고
고창 국화 축제


 ⓒ트래비.

지난 10월18일부터 시작된 ‘고창 국화 축제’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축제 폐막일은 11월18일. 축제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국화의 모습은 축제가 끝날 무렵에 볼 수 있을 듯하다. 사실 축제가 중반으로 넘어설 때까지 석정 온천지구의 국화는 만개하지 않았다. 축제를 찾은 이들을 실망시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언덕 부근에 심은 국화들이 피지 않아 100%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가을 꽃들의 특성상 축제 기간에 만개한 꽃들은 물론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았던 꽃들까지 피어나는 11월 중순 즈음이 고창 국화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시기가 될 듯하다. 

고창 국화를 이야기하자면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4년 서정주의 묘소가 자리한 돋움볕 마을 사람들은 묘소 주변에 7만 그루의 국화를 심었다. 초라하다면 초라한 고창 국화 축제는 이렇게 시작됐다. 입 소문만 무성했을 뿐, 별다른 홍보도 없었다. 하여 그 흔한 행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축제는 다르다. 축제장 입구에는 ‘고창 국화차’, ‘국화 베개’ 등 국화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를 비롯해 농수산물 직판장 등 여러 코너가 마련됐다. 11월12일부터 축제가 끝나는 11월18일까지는 국화 따기 체험이 이어질 예정이다. 

국화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다. 소작에 그쳤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소작과 대작은 물론 다륜대작, 현애, 목부작 등 9종류의 국화를 선보인다. 그래서일까. 여러 종의 국화가 내뿜는 향기에 여행자들만큼 많은 벌들이 고창의 국화 밭으로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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