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돗토리현 & 시마네현 ② 5색 매력 - 역사,자연,만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래비

전통의 거리 아카가와라 

돗토리현에는 한국의 인사동과 같은 전통의 거리가 있다. ‘아카가와라(赤瓦)’. 이름 그대로 풀이하자면 붉은 색 지붕이라는 뜻이다. 이름과는 조금 다르게 이 동네 건물의 지붕은 적갈색으로 이뤄져 있다. 거리를 감싼 옛 정취 외에 큰 볼거리는 없다. 한국의 인사동을 즐기듯 아카가와라를 즐기면 그만이다. 

‘세이수이안(淸水庵, 0858-22-4759)’에서 음식을 즐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이수이안은 100년 동안 떡을 만들어 온 전통 떡집. 건물 또한 100여 년 전인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것이다. 유자, 옥수수, 버섯, 녹차, 쑥, 깨 등을 넣어 만든 8종류의 얇은 떡을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떡 샤브샤브는 아카가와라의 전통을 흠뻑 느끼게 해주는 이 집만의 메뉴다. 떡 만드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상관이 없다. 1회 수강료 500엔. 

무사의 흔적이 생생한 마쓰에 성 일대

일본에서 현존하는 12개의 천수각 중 산인 지방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수각인 ‘마쓰에 성(松江城, 0852-27-0417)’. 1611년 마쓰에의 초대 영주인 호리오 요시하루가 5년에 걸쳐 쌓은 성이다. 온통 검은색으로 칠한 외관에서 남성적인 풍모가 한껏 느껴져 일본의 여러 천수각을 본 이들도 마쓰에 성의 독특한 매력을 말하곤 한다. 천수각 내부에도 남성적인 매력은 가득하다. 마쓰에 성의 천수각은 겉에서는 5층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내부를 돌면 애매한 6층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된다. 4층에서 5층으로 가는 길에 계단을 꺾어 만든 작은 공간이 있는 것. 이 공간은 적이 천수각 내부로 침입했을 때 자결을 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남성으로 혹은 무사로 살아간다는 일이란 어떠했을지. 그래도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전망만은 탁월하다. 

마쓰에 성 주변은 강과 해자(호리카와)로 둘러싸였다. 작은 배를 타고 강과 해자를 도는 ‘호리카와 유람선(堀川めぐり, 0852-27-0417)’을 타면 마쓰에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배 안에는 이불과 난방 설비(고타츠)가 갖춰져 있어 겨울에도 걱정 없다. 

호리카와 유람선을 타면 강과 해자에 놓인 16개의 다리를 지나게 된다. 이 중 4개의 다리는 배의 높이보다 낮아 배의 지붕을 내리고 지나간다. 폭이 넓은 다리를 지날 때에는 사공이 민요를 부른다. 호리카와 유람선의 사공은 50~70세의 은퇴한 노인들이 대부분. 그래서일까. 그 음색, 참으로 구수하다. 

호리카와 유람선은 ‘시오미나와테(鹽見繩手)’를 지난다. 시오미나와테는 마쓰에의 초대 영주가 1607년부터 1611년까지 조성한 길. 마쓰에시 전통 미관지구로 지정된 데다 1987년에 일본 건설부에서 지정한 ‘일본의 길 100선’에 뽑혔다니 걸어 볼 만하겠다. 

시오미나와테에는 무사의 저택을 비롯해 마쓰에를 영문으로 처음으로 소개한 고이즈미 야쿠모의 옛 집과 기념관, 다기 전시관인 다나베 미술관, 다실인 메이메이안 등이 자리했다. ‘무사의 저택(武家屋敷, 0852-22-2243)’은 에도 시대 초기부터 마쓰에의 중급 무사가 살았던 곳으로 1733년에 대화재로 타 버린 이후에 재건, 260여 년 전의 상태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내부에 손님용 현관, 객실, 하인방, 우물 등이 자리한 형태로 무사들의 생활이 궁금하다면 들러 볼 만하다.

주고쿠의 후지산 다이센

 바다와 호수의 기운이 충만한 돗토리와 시마네의 첫인상은 매우 단아하다. 그 가운데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산은 활력으로 다가온다. ‘다이센(大山)’이 그렇다. 해발 1,709m로 주고쿠 지방의 최고봉인 다이센. 산의 북쪽과 남쪽 사면은 험악한 단애 절벽으로 후지산을 연상케 할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답다. 예로부터 신성한 산으로 숭배돼 산악 불교의 수행장으로 번성한 다이센은 단지 그곳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신성한 기운을 내뿜는다. 높고 웅장하다고 아기자기한 면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계절에 따라 신록과 단풍, 설경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환절기에는 두 계절의 면모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찾아가기 다이센까지는 다이센 루프 버스를 이용해 가면 편리하다. 다이센 루프 버스는 가이케 온천과 JR 요나고역, 다이센 등을 연결한다. 1일 8회,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용 요금 1회 200엔, 순환 루트 500엔, 1일 1,000엔, 3일 1,500엔. 


ⓒ트래비

친구 같은 호수 도고코와 신지코 

돗토리와 시마네에서 호수를 만나는 일은 예상 외로 쉽다. 좀처럼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도고코와 신지코 덕분이다. 언제나 다른 볼거리들의 배경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 이들 덕분에 도시 자체가 따뜻한 느낌이다. 

도고코는 잔잔한 수면 위로 빛나는 석양이 아름다운 호수다. ‘학의 호수’라고도 불리며, 하와이 온천과 도고 온천 등의 온천 지대와 엔초엔이 주변에 자리해 돗토리현을 찾았다면 반드시 보게 되는 곳이다. 

신지코는 둘레 45km로 일본에서 7번째로 큰 호수다. 호수 한가운데에 떠 있는 ‘요메가시마(며느리) 섬’의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요메가시마 섬에는 친정을 그리워하다가 호수에 빠져 죽은 며느리에 관한 전설이 있다. 신지코는 담수와 해수가 섞인 호수로 각종 어패류가 풍부하게 생산된다. 그중 뱅어, 빙어, 농어, 잉어, 새우, 가막조개, 뱀장어 등 신지코 칠진(七珍)은 마쓰에시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유명하다. 


귀여운 요괴 세상 미즈키 시게루 로드

미즈키 시게루. 일본 만화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들어 봤을 이름이다. 어릴 적부터 소년 천재 화가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80 평생을 그림에 바친 돗토리현 출신의 작가다. 만화,  특히 요괴의 대가라는 그의 명성은 <게게의 기타로>에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적이 없어 생소한 이 작품은, 하지만 일본에서는 매우 대중적이다.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 로드’는 <게게의 기타로>에 등장하는 요괴 캐릭터들의 동상이 늘어선 거리다. 길게 이어진 거리 곳곳에 요괴 캐릭터 동상과 요괴 캐릭터를 판매하는 기념품점이 늘어서 있다. 열쇠고리에서 귀이개, 장식품, 문구, 술, 심지어는 화투까지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상품은 다양하다. <게게의 기타로>를 몰라도 괜찮다. 요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를 보면 누구나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 

※ 찾아가기 JR 사카이미나토 역 주변  
※ 문의 0859-47-0121


ⓒ트래비

<명탐정 코난>이 현실로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미즈키 시게루와 더불어 ‘아오야마 고쇼’도 돗토리현 출신의 만화가다.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편.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2007년 3월에 개관한 따끈따끈한 기념관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아오야마 고쇼의 유년 시절의 자료와 물건을 비롯해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발명품, <명탐정 코난>의 번역판 등을 전시했다. 가장 흥미 있는 즐길거리는 <명탐정 코난>에 등장한 발명품을 실제로 적용해 만든 것들. 스카치테이프로 문을 닫는 간단한 실험도 만화가 아닌, 실제로 가능하다는 이유로 꽤 흥미롭다.    

※ 찾아가기 JR 유라 역에서 걸어서 20분  이용요금 어른 700엔, 청소년 500엔, 초등학생 300엔  
※ 관람시간 5~10월 09:30~17:30, 11~4월 09:30~17:00, 매주 화요일 휴무  
※ 문의 0858-37-5389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