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4인 4색 일본 북부탐험 ② 이와테 - ④ 이와테의 핫 플레이스 모리오카 탐방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튿날, 하루 종일 보드를 즐긴 남매는 오후 4시 나들이에 나섰다. 스키장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모리오카 시내에서 저녁으로 왕코소바를 먹고, 대형 쇼핑몰에선 평소 갖고 싶던 고글을 구입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남동생을 위해 누나 미진이 친절한 가이드를 자처하면서 덤덤한 오누이 사이는 한결 돈독해졌다. 쇼핑에 목숨 걸고 의기투합하는 자매도, 과묵하게 술 한잔에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형제도 아니지만, 때론 친구 같고 연인 같은 담백한 ‘남매愛’는 분명 이들만이 지닌 고유한 감성이었다.

보드 장비의 모든것 ‘모리오카 이온’


ⓒ트래비

일본 전역에 체인을 지닌 ‘이온 몰(Aeon Mall)’은 마트와 식당, 스포츠 관련 숍과 의류 브랜드들이 밀집된 복합 상가. 높은 할인율로 일본 내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모리오카 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쇼핑몰로 주목받는다. 

1층에는 식료품 마트인 ‘쟈스코(Jusco)’가 입점해 다양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주류 코너에는 이와테 전통 술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데, 일본 술을 추천해 주는 소믈리에가 따로 상주할 정도로 전문적이며 방대한 리스트를 자랑한다. 남매는 이곳에서 부모님께 드릴 전통주를 구입했는데, 향이 좋고 달콤해 여성들이 많이 마신다고. 마트 반대편 스포츠용품 전문코너에는 부츠, 데크, 장갑, 고글 등 보드 관련 다양한 액세서리가 구비되어 있다. 넓고 쾌적한 공간 속 다양한 브랜드가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2층 몰에서는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일본 젊은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각종 스니커즈 전문점과 타워 레코드 등이 입점해있다.

※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쟈스코 오전 9시~오후 11시) 
※ 문의 +81 019 605 3511 www.morioka-aeonmall.com

한국 vs 일본 장비 구입 요령


ⓒ트래비

보드 관련 제품 구입에 있어 일본이 지닌 매력은 쇼핑이 부담 없으며, 제품 선택이 다양하다는 데 있다. 국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보드 전문 브랜드라 해야 고작 ‘오클리(Oakley)’ 정도인데 반해, 모리오카 이온에서는 ‘버튼(Burton)’ ‘살로몬(Salomon)’ 등 다양한 제품들이 고루 진열되어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 같은 제품의 구입은 가능하지만, 대부분 학동 사거리 일대 멀티숍에 밀집해 있는 데다 그나마 시즌이 지나면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의 매장들은 그 넓은 수요와 빠른 회전율로 보다 멋지고 다양한 제품들을 상시 구입할 수 있다. 가격 또한 부담 없는데, 오클리 고글의 경우 국내보다 30%, 버튼 장갑의 경우 40% 정도 저렴하다.  


ⓒ트래비

무한 리필 왕코소바 ‘아즈마야’

손님의 그릇이 비워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제공되는 ‘왕코소바’는 오랫동안 모리오카의 특산물로 사랑받아 왔다. ‘왕코’는 손바닥만한 그릇을 일컫는 말로, 그 안에 한입 분량의 소바가 담겨 나온다. 처음에는 ‘후루룩’ 가뿐하게 비워내지만, 점차 그릇이 탑을 쌓으면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 참으로 요상한 음식점이 아닐 수 없다.

100년 전통의 ‘아즈마야(東家)’는 모리오카에서도 왕코소바로 유서 깊은 음식점. 이윽고 미진과 진규 앞에 왕코소바 정식이 차려지고, “도우조(여기요)~”라는 서버의 흥겨운 콧소리와 함께 그릇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까짓쯤이야’ 하며 도전을 시작한 남매! 허나, 비우기 무섭게 채워지는 소바를 먹다 보면 30그릇 즈음 포만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뚜껑을 닫고 ‘항복’을 외치고 싶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테이블 주위를 둘러보면 수북이 탑을 이룬 경쟁자들(?)의 그릇이 묘한 승부욕을 불태우고, “하이 돈~ 돈~(자! 더 더)” “마다마다요~ 마다마다네~(아직 괜찮아요)”라는 주변인들의 추임새가 들려올 때면 자신도 모르는 새 다시 몇십 그릇을 비운 뒤다. 100그릇이 넘으면 이름을 새긴 작은 나무문패가 기념으로 주어지며, 현재까지 여성이 540그릇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왕코소바 정식은 3,150엔과 5,250엔 두 가지 타입으로, 생선회와 튀김, 몇 가지 제철 스키다시와 후식이 포함된 가격이다. 매장 한쪽에서 이곳 메밀 면을 판매하니 집에서도 도전(?)해 볼 수 있다.     

※ 위치 모리오카역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오후 2시~6시까지는 휴식) 
※ 문의 +81 019 622 2252
www.wankosoba-azumaya.co.jp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  ‘코이와이 농장 체험’

1891년 창립된 코이와이 농장은 일본에서 유일한 민간종합농장이다. 이와테현의 안식처인 자연을 상징하듯 농장에는 소나 양이 방목되어 목가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이곳은 일종의 방대한 자연농원 같은 곳으로 대지면적이 3,000ha에 이르기 때문에 반드시 안내 지도를 참조해야 한다. 따뜻한 계절에는 외양간에서 소 젖 짜기, 숯불구이 바비큐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목장 천문관에서는 밤하늘 반짝이는 별도 관찰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하루 종일 자연을 벗하는 농장의 평화로운 시스템이다.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모은다. 미진과 진규는 ‘양 인형 만들기’를 따라했는데, 이곳에서 직접 직조한 색색의 양털들로 모양을 내어 10분 정도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생각보다 손재주가 많은 진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양 한 마리를 완성했는데, 서로 자기 것이 예쁘다고 견주어 보는 통에 농장은 한바탕 몸살을 앓는다.     

※ 위치 시즈쿠이시 스키장에서 차로 5분 
※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4시30분 
※ 문의 +81 019 692 0303
www.koiwai.co.jp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