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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안면도 <태왕사신기> 세트장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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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태왕사신기> 전경촬영지를 찾아가는 여행도 테마여행의 하나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잘 만든 영화나 인기를 끈 드라마는 오랫동안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여운을 남기게 마련. 촬영지를 찾아가면 머릿속에 남아 있던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 말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촬영지가 전국에 흩어져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디서 촬영됐는지 알아보고 그 현장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김수진 기자  취재협조  체스투어즈 02-730-0550


뿌에르또 벨로? 아, <태왕사신기> 세트장!

<태왕사신기> 메인 세트장은 제주에 있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도 몇 군데 있다. 아차산에 자리한 고구려 대장간 세트장, 안면도의 담덕·호개·거란족 군막 세트장, 단양의 아불란사 세트장 등이 바로 그것. 특히 안면도 세트장은 안면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함께하기에 여행지로서 가장 추천할 만하다.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은 명칭을 지을 때 흔히 제목을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촬영이 끝난 세트장에서 다른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하면서 명칭이 애매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세트장 자체의 특징을 꼽아 이름을 짓기 시작했다. <주몽> 촬영 세트장인 나주의 삼한지 테마파크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태왕사신기> 제주 세트장 명칭은 파크써던랜드다. 정식 명칭보다는 제주 묘봉산 세트장, 제주 <태왕사신기> 세트장이라 부르는 이들이 더 많긴 하지만…. 

안면도 세트장의 명칭은 ‘뿌에르또 벨로(Puerto Bello)’다. 아름다운 항구라는 뜻. 세트장이 자리한 안면도가 크고 작은 항구와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데서 유래한 것일까? 발음은 낯설지만 안면도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전망대에서 먼저 눈으로 감상하기

꽃지해수욕장, 안면도자연휴양림을 지나 조금만 더 달리면 세트장 입구가 나온다. 메인 도로를 벗어나 자갈이 깔린 구불구불한 마을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타난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자갈길을 열심히 걸으면 입간판 등장. 전망대는 오른쪽, 세트장은 왼쪽 아랫길이다. 마음이야 세트장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전망대를 먼저 들르기를 권한다. 세트장 전경은 물론 저 멀리 아담한 마을과 그 뒤로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광이 일품이다. 

세트장은 지금 한창 막바지 단장 중이다. 촬영을 하면서 훼손된 시설물을 보수하고 부대시설을 새롭게 갖추기 위해서다. 고구려 영토 확장을 위한 정복전쟁 관련 장면들이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다. 드라마 20회, 21회, 22회 등에 해당한다. 담덕 군대와 연호개 군대의 군막과 야영지, 거란족의 천막 등이 주요 볼거리다. 

세트장 안에는 거대한 목책과 망루, 각 군의 군막 등이 있다. 깃발과 무기류, 우물, 식기류와 함께 군막 안의 집기들도 그대로 남아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담덕 군막 안에는 회의 테이블과 의자, 지도, 다양한 장식품 외에도 담덕의 침대까지 있어 기념 촬영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포인트가 되어 준다. 담덕 군막은 세트장에서도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담덕이 자신의 부하 옆에 앉아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자리도 표시되어 있다.



1 가운데 보이는 것이 담덕 군막  2 무기들과 군막  3 세트장 정문인 목책  4 담덕이 식사하던 자리  5 거란족 군막  6 담덕 군막 내부

활기찬 안면도를 기대하며

현재는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이라 원래 있던 세트들만 보이지만 개장 후에는 일반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보완돼 볼거리뿐만 아니라 즐길거리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에는 드라마 <쾌도 홍길동> 일부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는 등 드라마·영화 촬영지로서도 전망이 밝다. 

개장 전이지만 벌써부터 일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은 시작됐다. 배용준이 출연한 만큼 일본인, 특히 아줌마 부대의 관심이 유별나다. 앞으로 더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태안은 기름 유출 사고로 상처를 많이 받았고, 안면도는 그나마 피해가 적은 지역임에도 예년에 비해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세트장을 계기로 아름답고 활기찬 안면도의 원래 모습이 부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모두 뿌에르또 벨로, 아름다운 항구로 싱그러운 봄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clip

교통  77번 국도를 따라 남하한다. 안면도자연휴양림 정문을 지나 5분 정도 더 달리면 도로 왼편에 <태왕사신기> 세트장 입구가 보인다. 여기서 회색 자갈이 깔린 임도를 따라 계속 들어가면 주차장과 세트장 정문에 이른다.
뿌에르또 벨로  재원테마랜드가 개발한 안면도 세트장은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지 않은 상태. 5월에 개장될 예정이다. 한글 홈페이지도 현재 제작 중. 재원테마랜드 031-3442-0430/www.puertobello.co.kr


안면도 다른 볼거리
 
봄 햇살 출렁이는 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겨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던 안면도에도 봄이 찾아왔다. 땅이 포슬포슬해지고, 나뭇가지에 파란 새순이 돋듯 바다에도 봄이 든다. 고깃배가 오가는 포구며 작은 생명체들이 꼬물거리는 갯벌과 해변은 말없이 분주하다. 

안면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꽃지해수욕장은 여전히 아름답다. 언제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해 보인다. 다만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 예전보다 한산하다. 좀더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영목항으로 발길을 돌려 보자. 안면도 남쪽 끝에 자리한 영목항은 지역민들의 어선들은 물론 낚싯배, 유람선, 주변 섬들을 잇는 여객선 등이 오가는 곳이라서 그런지 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횟집 같은 식당들도 많고, 일출이나 일몰 포인트로도 손색이 없다. 

영목항으로 가는 도로변에 있는 고남패총박물관도 한번쯤 들러 볼 만하다. 고남리 패총에서 출토된 유물과 함께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의 토기와 석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린 디오라마와 터치스크린도 준비돼 있다. 

안면도는 기름 피해가 적었고 복구도 다른 곳보다 일찍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보러 가기가 망설여진다면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솔숲을 거닐어 보기를 추천한다. 안면도에서 자생하는 소나무는 유난히 키가 크고 잔가지가 없이 미끈하며 나무껍질에 살짝 붉은 빛이 감돈다. 안면송이라는 고유의 이름도 가졌다. 조선시대 왕실이나 수원화성에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때문인지 문화재청에서는 숭례문 복원용 목재 가운데 일부로 안면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천년도 더 된 안면송 군락지를 거닐며 오랜 세월 변함 없이 아름다운 소나무의 기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info 

영목항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로 나간다. 갈산, 서산 AB방조제, 원청을 지나 안면대교를 넘어 안면도로 접어든다. 주도로의 최남단에 영목항이 있다.
고남패총박물관 입장료 어른 700원, 어린이 500원.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041-670-2337/ museum.taean.go.kr
안면도자연휴양림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및 군인 8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경차 1,500원, 소·중형 3,000원, 대형 5,000원. 041-674-5019/ www.anmyonhuyang.go.kr  


<태왕사신기> 전국 세트장 소개
전국으로 떠나는 <태왕사신기> 테마여행

 
제주 파크써던랜드
<태왕사신기> 메인 세트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의 파크써던랜드는 고구려 국내성의 건축물과 생활상을 완벽에 가까울 만큼 재현해 놓고 있다. 먼저 규모면에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드라마의 많은 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된 덕분에 세트장 곳곳에서 반가운 장면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세트장 한가운데 자리한 화려한 대전을 중심으로 태학, 침전, 대신관 처소, 침전왕당 등이 내성문 안에 자리해 있다. 태학 뒤쪽에는 사신 중 한 명이었던 현고의 부족민의 부락인 거믈촌이 있다. 내성문 밖에는 고구려 최고의 귀족이었던 연가려 저택을 비롯해 호화객잔, 객잔거리, 정자화랑 등이 몰려 있고, 시냇물 건너편에는 천지신당과 민가, 해자거리 상가, 외성문 상가들이 한데 모여 있다. 이 밖에 국내성 시장, 민가, 물창고, 소금창고 등 국내성의 민초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info  입장료 어른 8,000원, 학생 및 군인 6,000원, 어린이 4,000원.  개방시간 동절기(11~5월) 오전 10시~오후 5시, 하절기(6~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64-782-9471~3/ www.parksouthernland.co.kr

구리 고구려 대장간 마을
대형 물레방아가 인상적이었던 바손의 대장간은 구리시 아차산 자락에 터를 닦은 고구려 대장간 마을이 배경이다. 담덕이 바손을 찾아와 갑옷을 만들어 달라고 했던 곳이자 담덕과 주무치가 만나 결투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고구려 대장간 외에도 말갈 거란족 대장간, 거믈촌장집 등이 함께 자리해 있다. 웅장한 구조와 신비로운 느낌의 건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트장 입구에 있는 전시관에서는 고대의 철기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거믈촌장집에서는 광개토대왕과 고구려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info  찾아가기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구리 시청 방향 버스 탑승 후 우미내 마을에서 하차. 도보 10분. 자가용 이용시 강변북로에서 워커힐호텔로 이어지는 구리 방향 43번 국도를 탄다. 호텔을 지난 후 왼쪽으로 유천냉면을 끼고 대성사 방향으로 350m 정도 직진. 4월25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초등학생 1,500원.  문의 구리시청 문화홍보과 031-550-8351/ www.guri.go.kr 

단양 <연개소문> 세트장

<태왕사신기> 마지막 회는 단양에서 촬영했다. 기하가 화천 대장로와 사투를 벌이던 장면, 담덕이 대장로를 죽이고 천궁을 부수던 배경이 바로 단양의 <연개소문> 세트장이다. 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을 위해 만들었던 화려한 황궁과 계단, 여러 건물들로 둘러싸인 마당이 고스란히 사용됐고, 기하와 담덕의 아들이 기절해서 누워 있던 광개토대왕비는 <태왕사신기>를 위해 촬영 직전에 만들었다고. 마지막 회의 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세트장은 꽤 규모가 크다. 수나라, 당나라의 황궁과 연개소문에 등장한 주요 인물들의 저택, 연못, 부속채, 저자거리 등이 넓은 부지 위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세트장은 온달관광지 안에 자리해 있는데 온달동굴, 온달산성도 모두 이곳에 있다. 이 세군데만 꼼꼼히 둘러봐도 하루해가 다 간다.
info 온달관광지  <연개소문> 세트장, 온달산성, 온달동굴 등이 온달관광지 내에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학생 3.500원, 어린이 2,000원.  문의 043-423-8820/ tour.dy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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