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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마게테 ②말없이 여행자를 품어주는 두마게테의 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4.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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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계하지 않는 두마게테의 동물들 2 발린사사야오 호수 초입 3 구명조끼 입고 호수를 가로지르다



 
두마게테의 매력을 인근 섬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로 제한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동안 바다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이제 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여행자를 압도하지 않고 넉넉하게 받아 주는 것은 두마게테의 바다만이 아니라 산도 마찬가지다. 두마게테 시내에서 차를 타고 1시간, 시불란(Sibulan)지역에서 꼬불꼬불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쌍둥이 호수가 나타난다. 발린사사야오(Balinsasayao) 호수와 다나오(Danao) 호수. 쌍둥이라 하기엔 어색할 정도로 한 쪽의 호수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쌍둥이 호수는 열대우림이 우거진 호수의 주변으로 180여 종의 나무와 113종의 조류, 27종의 포유동물, 49종의 양서류와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보고이다. 

빽빽한 삼림에서 즐기는 트레킹은 영혼까지 맑게 해주며, 호수 한가운데를 고요히 가로지르며 카야킹을 즐기노라면 몽유도원도 그림 속에 든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두마게테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에메랄드 빛 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오묘한 추억을 안겨 준다.


1 호숫가에서 무심히 풀을 뜯는 말들 2 수줍은 듯 즐거운 아이들 3 온종일 호수에서 놀아도 지치지 않는 아이들 4 여행자를 품어 주는 산, 산을 품은 하늘





자, 아무리 한적하고 고요한 풍경과 대자연을 선호한다 하더라도 뭔가 북적거리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가 그립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두마게테가 오리엔탈 네그로스섬의 주도라는 사실을 상기하자. 주도라면 최소한 시민들이 붐비는 시장이 있을 것이고 역사적 유물들과 다운타운이 있을 터. 



두마게테 종탑
  The Dumaguete Belfry


1811년에 만들어진 두마게테 종탑은 대부분의 종탑이 그러하듯이 주민들에게 마을의 중요한 일을 알리고 멀리 남쪽에서부터 오는 침략자들을 감시하고자 하는 두 가지 용도로 이용됐다. 1985년 탑 주변에 정원을 만들고 성모 마리아 상과 함께 촛대를 가져다 둔 이후로 두마게테의 랜드마크로 발전됐다. 탑 주위로는 가톨릭 성물들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대다수의 국민들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두마게테 시민들 또한 이 탑 앞을 지날 때면 촛불을 켜고 기도를 올린다고.



 

실리만 대학  Silliman University

두마게테는 필리핀에서도 유명한 교육의 도시로 도시 전체에 2개의 종합대학과 2개의 전문대학, 12개의 공립학교가 있으며 시민의 30%가 학생이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실리만대학은 마닐라를 제외하고 필리핀 도시 중 처음으로 설립된 대학이고, 또한 필리핀 최초의 개신교 학교이기도 하다. 최초 15명의 학생으로 시작된 실리만 대학은 현재 많은 해외 유학생들을 비롯해 수천명의 학생이 있으며 필리핀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로 두마게테의 상징이 되었다.
                 
                                                                                     1 공부도 하고, 수다도 떨고, 실리만 대학생들  2 학교 안 예배당


두마게테 맛&맛집

해변에 위치한 두마게테는 해산물 요리가 일품이다. 또 기후가 습하고 더워 전체적으로 음식이 짜며 장이나 젓갈류 등의 발효음식이 많다. 두마게테의 일부 식당에서는 따로 주문하지 않는 이상 스푼과 포크를 주지 않는 곳도 있다. 필리핀 전통 풍습대로 포크나 스푼을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음식을 먹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랩-애즈(Lab-as)’ 레스토랑은 두마게테에서 손에 꼽히는 해산물 전문 식당이다. 음식의 맛도 일품이지만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라이브로 피아노와 색소폰 연주가 더해져 음식의 맛을 더해 주고 마음까지 누그러뜨려 준다.


About  Manila 

마닐라 둘러보기

한국에서 두마게테에 가기 위해서는 마닐라를 경유,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여행자의 가슴을 벅차게 해줄 두마게테 여행에 앞서 마닐라에서 하루 정도 체류하며 호흡을 고르는 것은 어떨까.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워밍업하듯 이색카페 ‘트래블카페’에 들러 다양한 정보를 얻고 마닐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쇼핑도 즐겨 보자.

SM Mall of Asia

필리핀에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방대한 쇼핑몰. 하루 종일 둘러보아도 다 볼 수 없을 정도의 규모다. 화장품, 보세 옷 등은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 세계적 커피 체인 S커피와, C커피의 가격도 한국의 반값 수준이다.

마닐라 그리고 무지개 

SM몰에서 나오는데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그치고 무지개가 떴다. 이국땅에서의 낯선 풍경을 사진에 몇 장 담고 돌아서서 가던 길을 가려는데 사람들이 “와! 쌍무지개다!”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넓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두 겹 무지개의 일곱 빛깔 향연 앞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 마닐라 시민들은 그다지 놀라워하는 눈치가 아니다. 그들에게 쌍무지개는 그저 일상일 뿐일 것일까?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무지개를 보고 철없이 행복해할 수 있는 것, 이방인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인가 보다.

Travel Cafe

마닐라를 들를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이용해 볼 만한 이색 카페가 있다. 아울렛부터 명품의류, 공원, 박물관, 성당 등 없는 것이 없는 마카티 지역의 그린벨트 스퀘어(Green belt Square). 그중에서도 그린벨트 5동에 위치한 트래블 카페는 필리핀 관광부 조셉 듀라노(Joseph H. Durano) 장관이 민간기관과 협력해 만든 것으로 일본 1호점의 성공을 토대로 시작한 이색 카페 & 레스토랑이다. 트래블 카페에서는 유명 호텔에서 근무했던 쉐프가 만드는 고급 음식과 필리핀 커피 외에도 전세계 여행자들에게 필리핀 여행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절함’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브로슈어를 제공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행 일정을 짜 주고, 숙박 시설과 기타 이용 시설의 예약까지 도와주는 등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clip

두마게테 가는 길
   한국에서 두마게테로 가는 직항은 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등 다양한 정기편이 매일 운항하는 마닐라나 세부를 경유,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시차 및 기후   필리핀은 한국보다 한 시간 느리다. 3월에서 5월까지는 덥고 건조하며 6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가 지속된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비교적 시원하다. 연 평균기온은 32도, 습도는 77%이다.
통화 및 환율   화폐단위는 필리핀 페소(Peso)이며 달러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환율은 2008년 3월 말 기준, 1페소에 약 2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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