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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치바현-느림의 미학 치바현 안단테 안단테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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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치바현 안단테 안단테

분초를 다투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빠르다는 것은 미덕이 되었고, 느리다는 것은 우리 생활에서 답답하고 뒤처져 있어 현대와는 맞지 않는 촌스런 것이 되어 버린 지 이미 오래다.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일상생활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도쿄 외곽에 위치한 치바현을 돌아본 이번 여행에서 오랜만에 가슴 후련한 여유로움을 느꼈다. 길을 가다 문득 멈춰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캠핑하며 밤 하늘 별을 세던 휴가철에나 느껴 봄직한 그런 여유로움. 때때로 느림의 미학이 그리워질 때 치바현의 거리를 거닐면서 삶의 속도를 조절해 보자.

글·사진  최병길 기자   취재협조 JR동일본l  치바현  l  VJC  l 일본항공 l JNTO

사와라

예로부터 수운이 발달했던 이타코시, 가시마시, 가토리시를 수향삼도(水鄕三都)로 꼽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카토리시 사와라는 도네가와강과 오노가와강을 이용하여 에도와 수로가 연결되어 쌀, 간장, 술 등을 운반하는 상업도시로 번성했다. 많은 상인들과 장인들에 의해 에도에 버금가는 전통과 문화가 발달했다고 해서 ‘수향의 작은 에도’로 불렸다.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할머니가 조종하는 배를 타고 사와라의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수로 양쪽으로 오랜 상가거리가 나타난다. 건축양식은 에도시대의 건물들이지만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어 어느 가게든 들어가면 체험코너가 있고 선물을 판매한다. ‘중요 전통건물 보존지구’로 지정받을 만큼, 오래된 상가거리의 모습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지금도 에도시대부터의 가업을 이어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많아 관광용 거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거리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찾아가기 JR나리타역에서 30분, JR사와라역 하차. 도보 10분  홈페이지 katorishi.com


1 일본에서 처음으로 실측지도를 만든 이노 츄케이의 약 200년 된 저택을 비롯하여 오랜 전통의 상점들이 오노가와강과 카토리 가도에 늘어서 있다 2 차가운 강 바람을 막기 위해 완전무장한 할머니 선장님. 겨울에는 관광용 배에‘코다쓰’를 설치하여 손님들이 춥지 않도록 배려한다고 3 지금도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 명치시대풍의 상점 4 사와라 거리의 액세서리 공방. 액세서리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5 마치 구루미 박물관

관광용 배 타기 
에도의 정서를 느끼려면 할머니가 능숙한 솜씨로 조종하는 관광용 배를 타자. 양쪽으로 펼쳐지는 에도시대의 건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도네가와 코스는 40~60분이 소요되며 가격은 1,300엔.

마치 구루미 박물관
사와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박물관으로 유서깊은 사와라 상가에 자리한 42군데의 가게들에 대대로 전해 오는 전통품이나 가보를 전시하고 있다. 각 가게 앞에는 ‘마치 구루미 박물관’이란 팻말이 있어 금방 알 수 있으며 어느 곳을 가든지 친절하게 잘 설명해 준다.
홈페이지 m-kaze.com/gurumi/

물홈통 다리
오노가와강을 가로질러 산업용수를 보내기 위해 만든 커다란 물홈통으로 물이 홈통에서 강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쟈아쟈아’ 하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쟈아쟈아 다리’로도 불린다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모가와

카모가와 씨월드
범고래나 돌고래를 비롯해 800종류 1만1,000여 마리의 바다동물과 만날 수 있는 해양 테마파크. 에코 아쿠아로움에서는 강의 원류에서부터 먼 바다까지 다다르는 물의 일생을 볼 수 있고, 마린 시어터에서는 북극해 주변에서 서식하는 흰돌고래의 재롱도 만날 수 있다. 트로피컬 아일랜드에서는 열대바다를 재현해 놓은 전시시설이 있어 남쪽바다 속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다. 씨월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바로 오션스타디움. 바다의 왕자, 흰줄박이 범고래가 조련사와 함께 펼치는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가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다. 직접 만져 보거나 입맞춤해 보는 프로그램도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씨월드에 들어서면 우선 오션스타디움의 공연시간을 잘 체크해 두자. 공연 짬짬이 전시시설을 관람하면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그중에서 압권은 역시 범고래 쇼다. 범고래는 고래나 물개도 잡아먹는 바다의 포식자로 유명한데 그 범고래를 조련시켜 공연을 한다.
범고래 쇼를 볼 때는 가능하면 앞자리는 앉지 않도록. 짓궂은 조련사와 범고래의 공동작업으로  물벼락을 맞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탁 트인 태평양을 바라보며 자리한 카모가와 씨월드는 다양한 해양동물들의 쇼와 함께 동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직접 만져 볼 수도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찾아가기 JR 이와카모가와역 하차, 셔틀버스 5분  입장료 일반 2,800엔, 어린이(4세~중학생) 1,400엔  홈페이지 www.kamogawa-seaworld.jp/index.html


1 성장하면 무게가 10톤까지 이르는 범고래의 퍼포먼스. 1988년, 사육시설에서는 처음으로 새끼를 낳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 북극해에 서식하는 흰 돌고래. 등지느러미는 없고 얼굴과 머리의 지방층이 얇아 고개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3 물의 흐름과 물결을 자연 그대로 재현하여 그 속에서 생활하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에코 아쿠아로움

카모가와 호텔 ‘미카즈키’
호텔 미카즈키 대욕장에는 길이 120cm, 무게 80kg의 황금 욕조가 눈길을 끈다. 이 욕조에서 목욕을 하면 금전운, 승진운이 따른다고 해서 일부러 이 호텔에 묵는 사람들도 있다고. 시가 1억2,000만엔에 달하는 이 욕조가 작년 감쪽같이 도난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해 다시 설치했다고.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찾아가기 JR아와 고미나토역에서 버스로 1분  홈페이지 www.mikazuki.co.jp/kamogawa/

다이노우라 유람선
배 위에서 수심 10~20m에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참돔을 관찰할 수 있다. 돔은 인공 사육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일하게 이곳에서는 먹이를 받아 먹으러 수면까지 올라오는 참돔떼를 볼 수 있다.
찾아가기 JR아와 고미나토역에서 버스로 5분, 단죠우지 입구에서 하차. 도보 7분  홈페이지 www.tainoura.fte.jp

단죠우지
법화경 보급에 생애를 바친 일련종의 니치렌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창건되었다. 보물관에는 니치렌의 진필본이 남아 있어 유명하다.
찾아가기 JR아와 고미나토역에서 버스로 5분, 단죠우지 입구 하차  홈페이지 www.tanjoh-ji.jp

마더목장 투어
마더목장의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 대형 트랙터가 끄는 셔틀열차가 목장으로 들어가 양, 소, 알파카, 타조에게 먹이를 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양무리를 이끄는 양치기 개의 활약도 볼 수 있는 55분 코스다.
요금 일반 1,200엔, 소인 700엔


1 마더목장 투어 가이드의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동물들과 만나고 있노라면 시간이 너무나 짧게만 느껴진다 2 처음 안아 보는 토끼가 어색하지만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 3 능숙하게 양을 몰고 있는 양치기 개. 호주산 보더콜리, 뉴질랜드산 헌터웨이, 스트롱 아이헤딩 독이 유명하다 4‘와쿠와쿠 랜드’와‘꽃 광장’을 연결하는‘멍멍이 버스’

★ 마더목장
카노우산 중턱에 있는 관광목장으로 광대한 초원에 양, 말, 조랑말, 토끼 등이 방목되고 있다. 귀여운 동물들의 쇼가 펼쳐지기도 하고, ‘아기 돼지 레이스’ ‘양의 대행진’ 등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그 밖에 유원지, 승마장, 캠프장, 산림욕 코스 등의 시설이 있고 유채꽃, 수국, 자양화, 사루비아 등 색색들이 다양한 꽃들이 일년 내내 산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철따라 딸기, 토마토, 블루베리, 고구마, 키위 등을 따는 수확 체험 코스를 비롯하여 치즈 만들기를 비롯한 먹거리 체험 코스, 인형 만들기, 도자기 무늬 넣기 등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찾아가기 JR 사누키마치역에서 버스로 25분  입장료 일반 1,500엔, 초등학생 이하 800엔
홈페이지 www.motherfarm.co.jp/  개장시기 연중무휴, 단 1월9~13일, 12월15~25일 휴일(토, 일, 공휴일 영업)

★JR EAST PASS
JR EAST PASS는 JR동일본이 운영하는 모든 철도노선의 신칸센을 포함하여 특급, 급행 및 보통열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5일 패스, 10일 패스, 플렉시블 4일 패스가 있다. 이 밖에도 기간 한정(2008년 9월1일~12월31일)으로 성인 1만엔, 어린이 5,000엔으로 저렴한 3일 패스가 발매되기도 한다. 3일 패스 발매는 2009년은 아직 미정이니 확인 후 구입하도록 하자.  예약 jreast-shinkansen-reservation.eki-net.com  문의 및 정보 JR East 인포메이션 050-2016-1603/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열차시간표, 목적지까지 최단루트, 매표소 위치 등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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