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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허브티 참마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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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胃)는 음식물을 받아 물리적으로 잘게 부수고 소화액과 버무려 본격 흡수되기 전 예비과정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비(脾)는 다양한 소화액을 만들어 음식물을 화학적으로 더욱 잘게 쪼개어 인체가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비위가 건강하지 못하면 만성 소화불량이나 난치성 여드름 등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위를 건강하게 해주는 허브티 한 가지를 소개한다.

중국의 군웅할거(群雄割據)시대에 제후(諸侯)들은 영토 확장을 위해 필사적인 전투를 벌였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군사력이 강한 한 나라가 힘이 약한 옆 나라에 선전포고를 하고 물밀듯 쳐들어갔다. 약소국은 결국 대부분의 영토를 점령당하고 2,000여 명의 남은 병사를 이끌고 산 속까지 후퇴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강대국 군사들은 더 이상 패잔병을 쫓지 않고 산 주위를 둘러싸고 식량이 떨어져 굶어 죽거나 투항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일년여를 기다려도 산속으로 들어간 군사들은 단 한 명도 내려오지 않았다. 모두 굶어 죽었다고 생각하고 돌아갈 준비를 하던 어느 늦은 저녁, 산 속의 병사들이 강대국 진지를 맹렬하게 기습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약소국은 잃었던 땅을 되찾았다.

그들이 산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곳에는 여름에는 하얀 꽃이 피고, 뿌리는 크고 굵으며 단맛이 나는 식물이 있어 이 뿌리를 먹으며 연명하였던 것. 병사들은 산 속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해서 이 뿌리를 ‘산우(山遇)’라고 불렀는데 그후 산우는 식량뿐 아니라 소화기 기능을 조절하고, 폐와 신장에 양분을 제공하는 약재로도 사용되었다. 현재는 산약(山藥)이라 불린다. 

산약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참마이다. 안동에서 재배되는 참마가 유명한데 사포닌, 탄닌, 폴리페놀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뮤신이라는 점액 성분이 있어 위장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에서 비만 억제나 항생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밝혀지기도 했다. 산약은 비장, 위장, 신장, 폐에 모두 작용하는 약이지만 기본적으로 비장이 허한 것을 보해 주는 역할이 강하다. 또 산약은 모자란 것은 메워 주고 나가려는 것을 붙잡아 신장의 정(精)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준다. 이러한 산약의 수렴작용으로 설사, 대하, 빈뇨, 기침, 당뇨병에 자주 쓰인다. 좋은 약이지만 성격이 완만하여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꾸준히 복용하거나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해답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haeda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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