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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스키와 온천으로 완성되는 아키타 레벨업 여행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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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스트레이터(이하 데몬)’란 대한스키지도자 연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 스키지도자를 말한다. 이번에 참가한 한국인 데몬은 총 5명. 기자는 지난 2월2~5일 총 3박4일간 다자와코 스키레벨업캠프에 참여해 한·일 데몬들의‘스키 교류’라는 새로운 세상을 엿봤다. 본 기사는 스키와 관련된 전문적인 소식보다 스키와 더불어 아키타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두루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다자와코 스키레벨업캠프
스키와 온천으로 완성되는
아키타 레벨업 여행기

보다 한 단계 나아가는 업그레이드의 힘은 자아 발전의 첫걸음이자 삶의 활력이다. 이번 아키타 취재는 바로 그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키와 스노보드에 ‘필’ 제대로 꽂힌 30명의 한국 스키어들이 새하얀 아키타의 설원을 찾았다. 열과 성을 다해 맞아준 이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스타성을 겸비한 일본의 프로 스키어들! 비록 생각과 언어는 달랐지만 눈 위를 누비는 동안만큼은 모두 하나다. 서로의 기본기를 공유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연마하던 지난 3박4일간의 기록. 그에 아키타의 자랑 ‘온천욕’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삶의 질까지 향상된 ‘레벨 업’ 여행이 된다.

글·사진  Travie writer 박나리   취재협조  아키타현 한국 코디네이터사무소 02-3473-5822 www.akita.or.kr



Ski & Snowboard
설원에서 빚은 한일 스키 우정

수많은 스키장을 지닌 아키타에서‘다자와코 스키장’은 자연 그대로의 설질을 느끼기 좋은 최적의 장소다. 날씨가 좋을 때면 발아래 다자호 호수를 내다보며 활강하는 운치도 있다. 이 담백하고 투박한 스키장에 한국과 일본의 내로라 하는 톱 데몬들이 모였다! 그들이 교류의 장소로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다자와코 스키장은 충분히 눈여겨볼 이유를 지닌다.

호수를 보며 즐기는 활강, 다자와코 스키장

나무를 보는 이와 숲을 보는 이의 차이는 분명 다르다. 작고 사소한 것에 열중하다 보면 짐짓 보다 크고 본질적인 현상을 놓치는 까닭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다자와코 스키장(Tazawako Ski)’은 나무보다 숲을 볼 줄 아는 보다 유연한 스키어들이 선호할 만한 장소. ‘일본 스키장이 다 비슷하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기교를 부리지 않은 담백한 슬로프들이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건 다자와코 스키장이 지닌 아름답고 근사한 밑그림을 간과한 얘기다. 파우더 스노와 끝없이 펼쳐진 설원 정도로 치부하기에 다자와코 스키장이 품은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리프트를 세 번 갈아타고 오른 1,186m 산 정상에서  수정처럼 반짝이는 다자와호를 내다보자면 호수 아래까지 활강하고 싶은 짜릿한 충동을 느낀다. 그 파란 겨울 호수를 가슴에 안고 부드러운 눈을 쓸며 내려가다 보면 여느 스키장에서 맛볼 수 없는 서정적인 감동이 있다. 나가노, 아오모리, 삿포로 등 세계적인 명성의 스키장에서는 결코 맛볼 수 있는 심상이다.

다자와코 스키장은 총 13개의 코스로 나뉜다. 최상급자 코스만 제한다면 코스는 비교적 입문자들이 이용하기에 무난하다. 상급 40%, 중급 30%, 초급 30% 정도의 고른 코스 난이도를 두어 레벨과 무관하게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표고차 608m, 약 3km에 이르는 최장 활주거리를 내려오는 동안 스키어들은 다소 투박하고 거친 설질을 처음 경험하게 된다. 하루에도 눈발이 내리고 걷히기를 수차례, 그 사이 기온이 오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슬로프 군데군데 압설되지 않은 자연설이 자연 그대로의 순박한 활강을 도모케 한다.
다자와코 스키장에서는 스키, 스노보드, 텔레마크 스키 등을 지도하는 ‘자다와코 스키 스쿨’을 운영한다. 한글 안내판이 적혀 있는 건 물론 톱 데몬들의 전문적이며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치 JR이용시 아키타신칸센 다자와코역 하차. 아키타 공항에서 약 50분 소요  강습시간 오전 10~12시, 오후 1~3시  문의 +81 187 43 2111 www.tazawako-ski.com


1 데몬들의 스키 강의는 A와 B팀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함께 스키를 즐기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모니터링하는 시간을 갖는다 2 아키타의 설질은 일본 내에서도 최상에 해당한다. 모글에서는 자연설의 거친 매력을, 부드러운 압설면에서는 스키어들의 거침없는 묘기행진이 끊일 줄 모른다 3 데몬들의 단체사진


데몬들이 참관한 ‘스키 레슨’ 들여다보기

4 다자와코 스키장을 누비다 보면 의외로 규모가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새하얀 눈에 뒤덮인 스키장은 오르는 것 자체로 아름다운 감상이 된다 6 부드럽고 절도있는 숏턴을 구사하는 야마다 타쿠야 데몬의 모습



한일 데몬들은 전체 일정 가운데 이틀간 스키장에서 서로의 실력을 교류했다. 오전에는 최상급자 코스를 오가며 몸을 푸는 프리 스킹 시간을 가졌다. 아찔한 급경사면을 내려오면서도 전혀 흐트러짐 없는 데몬들의 모습에 행사에 참여한 많은 이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완벽한 모습에 놀란 기자 또한 더 이상의 레벨 업그레이드가 무슨 의미를 지닐까 싶었지만 프로들의 답변은 달랐다. “실력자들과 함께 활강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단점을 보안할 수 있죠”라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었다. 

오전에 최상급자 코스를 누빈 데몬들은 오후 들어 두 개 조로 나눠 실질적인 레슨에 들어갔다. 준강사 이상의 A팀과 일반 참가자들 위주로 이루어진 B팀으로 구성되었는데, A팀은 박상현, 양우영 데몬, B팀은 이정근, 강준호 데몬이 맡았고 일본 측에서는 이야마 케스케, 사사키 다이 데몬이 A팀을, 야마다 타쿠야, 후지타 준코 데몬이 B팀과 호흡했다. 일본에서도 톱 데몬인 ‘야마다 타쿠야’ ‘이야마 케스케’ 데몬의 등장에 스키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 일본 기술선수권 대회 상위 입상에 빛나는 이들의 눈부신 실력은 평소 접하기 힘든 탓에 다자와코 스키장 스키학교의 강사들까지 모여들어 강습을 들었다. 이야마 케스케 선수는 자신의 주 특기인 어그레시브 카빙턴에 대한 설명을, 야마타 타쿠야 선수는 직접 시범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강습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데몬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비디오로 촬영되어 저녁 식사 시간이면 모니터링을 통해 서로의 자세와 보완점 등을 토론하기도 했다.


mini interview


일본의 새하얀 설원 위에서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이들은 다름 아닌 톱 데몬들. 스키를 삶의 일부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삿포로 출신의 두 데몬을 만났다. 이들이 다자와코 스키장을 방문했다는 것만으로도 환영 플래카드가 붙고, 전용 게스트룸이 마련될 정도. 과연 눈 위에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또 다른 프로들의 세계가 있었다.

│ 한국 선수들과의 만남이 처음인가.
스키를 타다 보면 매년 한국 선수들과 어딘가에서 만나곤 한다. 

한국의 스키장을 방문한 적이 있나.
용평 피닉스 파크에 가봤다. (야마다 타쿠야 데몬의 경우)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4개월 정도 서울에 머물며 압구정 근처의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다면.
불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모두 삿포로 출신인데, 홋카이도와 아키타 눈의 다른 점이 있다면.
홋카이도는 최상의 설질은 물론 기온이 낮아 스키를 타기 최적의 장소다. 하지만, 일본 어느 스키장이든 자연설을 바탕으로 한 파우더 스노라는 점에선 모두 빼어나다 할 수 있다.

스키란 나에게 무엇인가.
내 몸의 일부. 하루라도 스키를 타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일 정도니까. (둘은 똑같이 대답하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일본에 스키 원정을 오는 한국 스키어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일본에는 스키장이 참 많다. 와서 스키를 많이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를 넘어 일본만의 ‘스키 문화’를 느껴 봤으면 좋겠다. 일본인들이 스키를 바라보는 마음, 생각 같은 거 말이다. 늘 눈 속에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삶의 일부처럼 느끼는 스키라는 운동을, 더불어 일본의 다양한 겨울 문화도 체험했으면 한다.




Hot Spring & Relax
스키도 타고 온천도 하고



아키타는 예부터 일본에서도 물 좋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희고 고운 피부를 지닌 미인은 아키타 출신이라는 말이 돌 정도. 아키타에는 크고 작은 온천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아키타의 자랑 ‘뉴토온천마을’은 각 온천마다 물의 질이 달라 자신에게 맞는 온천을 찾는 것도 즐거운 체험. 여기 트래비가 추천하는 개성만점 온천들에 주목하자.

아키타 온천의 350년 자부심, 츠루노유

성인 남자의 키보다 훌쩍 높은 눈 더미가 덮힌 산속. 다자와 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뉴토온천마을’은 산속 깊이, 외부와 격리된 자연 속에 자리한다. 그중에서도 ‘츠루노유 온천(鶴の湯)’은 존재 자체로 아키타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차에서 내린 곳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숲 속 마을. 마치 스위스 어느 산골마을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다. 

은둔보다 ‘고립’에 가깝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츠루노유는 오로지 온천의 본질인 ‘치유와 휴식’에 집중한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휴대폰 전파가 차단되는 것을 시작으로 방문객은 고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곳은 아키타 영주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용했다는 유서 깊은 온천으로 지금도 경호 무사들이 묵었던 건물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그 역사만 350년, 현재 15대째 대물림되어 운영 중인 만큼 그 깊은 사연과 온천을 대하는 남다른 장인정신에 신뢰가 간다. 

츠루노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노천욕장. 여타의 노천탕이 10여 명 내외를 수용하는 작은 규모인 데 반해 이곳은 몇십명의 인원을 여유롭게 수용할 정도. 유황온천 특유의 구수한 삶은 계란 향이 식욕을 돋운다. 뿌연 우유빛깔을 띄는 까닭에 노천탕에 들어가면 절대 몸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젊은 남녀들도 이곳에서는 모두 대욕장에 거리낌없이 드나들 정도. 전통 다다미방을 갖춘 이곳에서 숙박을 겸할 경우 최소 6개월 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식사 또한 건강한 온천욕만큼이나 몸에 좋은 식자재를 고집하는데, 근처 산에서 채취한 제철 야채는 물론 담백한 토란국, 곤들매기 구이, ‘이부리갓코’라 불리는 아키타의 전통 훈제단무지 등으로 구성된 점심메뉴 또한 온천 뒤 맛보시길.

위치 츠루노유 온천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40분 소요(대중교통이 불편하므로 택시 등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 500엔(숙박 가능)  문의 +81 187 46 2139


1 츠루노유 온천 입구의 밤 풍경 2 큐카무라의 세련되면서 정갈한 내부 룸 3 깨끗한 큐카무라의 유황 온천탕


국립공원 안 큐카무라 뉴토 온천향

1965년 지어진 큐카무라 뉴토온천향은 세련된 신식 건물을 자랑한다. 너도밤나무 숲속에 호젓이 자리한 이 현대식 건물은 온천과 삼림욕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건강하게 아우르는 체인으로 유명하다. 현재 일본 전역에 36개의 체인을 두고 있으며 아키타에서는 단 한 곳이 자리한다. 

‘큐카무라(休暇村)’라는 이름 뒤에 뉴토 온천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작년 말의 일이다. 통상적으로 아키타의 유명 호수인 다자와호의 지명을 붙여 불렀으나 뉴토 온천마을이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그만큼 뉴토 온천마을이 얼마나 명성을 떨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덕분에 다른 전통 온천들과 달리 외국인들이 사용하기에 한결 편리한 시설을 자랑한다. 다다미방은 기본, 트윈 침대가 놓인 스탠더룸은 물론 프론트에서는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단체 여행객들이 묵기에도 넉넉한 객실과 편리함, 시설은 세련되고 서양식으로 개조되었지만 온천물만은 뉴토 온천마을의 것을 고스란히 사용한다. 

일본 내 수많은 체인 가운데서 아키타의 큐카무라 온천이 지닌 장점이라 한다면 너도밤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기 좋다는 것. 더불어 스노부츠를 신고 아키타의 설원을 거닐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직원들 스스로가 도심에서의 치이는 삶이 싫어 큐카무라에 지원을 했을 정도로 이들의 자연친화적인 마케팅은 정평이 나 있다. 온천욕을 마치고 이곳에서는 아키타의 300년 전통 명물인 이나니와 우동을 잊지 말자. 얇은 칼국수 면발 같은 우동 가락을 따뜻한 육수에 넣어 각종 야채와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위치 큐카무라 앞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4분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5시 입장료 500엔(숙박 가능)  문의 +81 187 46 2244 www.qkamura.or.jp


1 복도 창문을 열면 숲속에 들어온 기분을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큐카무라 온천 2 투명한 노천탕은 한겨울에도 평균 50℃를 웃돌 정도로 뜨겁다. 가니바 온천 3 호젓하게 빛나는 온천장의 호롱불 4 화로 위에 올린 주전자에서 모락모락 수증기가 올라온다. 다에노유 5 수면 아래 기포가 물이 고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솟아오르고 있음을 말해준다. 가니바 온천탕 6 주변 경관은 겨울보다 봄과 가을에 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일본 온천살롱문화의 정석, 다에노유

시린 입김을 불며 오래된 미닫이문을 열어젖힌다. 일본 전통 화로 인 ‘이로리(いろり)’ 위의 주전자에서 뻐끔뻐끔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풍경에 얼었던 몸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온천 주인은 교토에서 공수해 온 참숯을 이른 아침부터 피워내고, 손님들은 그 온기로 데워낸 다다미방에서 온천욕 뒤 차 한잔을 마신다. 쇼와 1년 시절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다에노유(妙乃湯)’의 풍경이다. 

사랑방 혹은 아담한 살롱처럼 현지인들과 내밀하게 소통하는 이곳은 아키타에 깊게 뿌리내린 온천문화를 보여 준다. 크고 화려한 것을 좇기보다는 작고 아담한 시설을 유지·보수해 가는 소박한 오두막의 형태가 마음에 든다. 대욕장의 의류 보관 바구니가 채 10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소규모이다 보니 이용 고객의 수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도 적다.
탕의 성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흔히 ‘금탕’이라 불리는 황금탕은 철분 성분이 가득하며 산에서 자연수를 끌어다 사용한다. 물은 평균 43℃가 되도록 유지하는데 류머티즘, 빈혈 등에 효과가 좋다고. ‘은탕’이라 불리는 단순천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남녀 각각 노천탕, 실내탕, 혼탕이 하나씩 마련되어 있으며 노천탕에서 내다보는 눈 덮인 계곡의 풍광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몽환적이다. 온도차에 의해 형성된 수증기가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가운데 물 속에 몸을 담그면 자연 본연에 회귀하는 원초적인 에너지를 충전받는다. 멀리 눈 쌓인 계곡 아래 쏟아지는 물줄기에 몸은 뜨겁지만 머리는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다. 이 같은 매력 덕에 현지인들이 유독 편애하는 공간이나,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한국을 비롯한 홍콩, 대만 등지에서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무료로 제공되는 따뜻한 차 한잔도 잊지 말도록 하자. 72개의 다다미방이 있어 하룻밤 정도 편히 묵어가기에도 좋다.

위치 다에노유 온천 앞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약 1분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화요일 휴무)  입장료 700엔(숙박 1만1,550~1만8,900엔)  문의 +81 187 46 2740 httptaenyu.com

봄가을에 더 아름다운 풍광, 가니바

비단 겨울철에만 따뜻한 온천욕을 즐기기 좋은 건 아니다. 노천탕 주변으로 수려한 산세만 펼쳐진다면 어느 때고, 혹은 신록이 물드는 봄가을에 더욱 좋은 곳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가니바 온천(蟹場泉)’은 사계절 절세 미모를 뽐내며 어느 때고 여행자를 불러 모은다.

예전부터 주변에 게가 많이 산다 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큰 매력. 노천욕장은 탈의실과 연결된다는 기존 시설과 달리 독립된 50m의 고즈넉한 오솔길을 걸어야만 만날 수 있는 것도 자못 독특하다. 선녀와 나무꾼의 첫 만남 장소처럼, 숲 속 깊숙이 고요하게 자리한 노천탕은 녹색의 투명한 물을 자랑한다. 몸을 담그면 피부가 따끔거리는데 안 좋은 부위일수록 통증이 더욱 심하다. 오히려 한겨울 설원보다 녹음이 우거진 봄이나 붉은 기운으로 물드는 가을날 그 정취가 더욱 고조되는 곳이다. 까닭에 가을이면 따뜻한 미풍 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젖은 몸을 말리며 자연과의 일체를 즐기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위치 아키타 공항에서 차로 30분 소요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500엔(숙박 가능)  문의 +81 187 4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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