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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관광청 소장 클레멘트 고-매일매일이 새로운 싱가포르로의 초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3.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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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관광청 소장 클레멘트 고
매일매일이 새로운 싱가포르로의 초대

그의 눈매는 날카로웠으나 부드러운 눈빛을 발산했고, 온유한 인상에 시종일관 젠틀한 모습이었지만 일에 관한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냉철함과 부드러움, 천진난만한 웃음과 열정을 오가는 ‘그’와 다양한 민족이 한데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룬 ‘싱가포르’는 다른 듯, 닮은 모습이다.

  이민희 기자   사진  박우철 기자



처음 만나는 한국

클레멘트 고 소장은 아직 한국이 낯설다. 지난 10월에 싱가포르관광청 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고 했다. 아직 한국을 돌아볼 여유도 없어 출장을 핑계로 대구와 부산 정도 가본 것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종로와 명동 일대만 누비고 다녔단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종로와 명동이라니, 그래서일까.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자 그는, “실제로 이곳에 와서 한국 사람들과 직접 부딪혀 보니 한국 사람들의 넘치는 활기와 에너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태도가 한국을 이처럼 빠르고 눈부시게 성장시킨 것 같다며. 

“처음 마주한 한국이 마냥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았어요. 우선, 일에 대해서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한국 사람과 싱가포르 사람들은 닮았거든요. 또 얼마 전에 출장차 부산에 간 적이 있는데 지리적으로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과 해안에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싱가포르를 떠올리게 해 정겹더군요.” 그는 타지에서 고향을 느끼게 해준 부산에 유난히 마음이 가는 눈치다. 가능하다면 올 여름, 해운대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두 번씩이나 하는 걸 보면 말이다.


IT, Marketing and Tourism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약 6개월. 하지만 앞서 말했듯 ‘명동 일대를 벗어나 본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그의 행보는 빠르고 분주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관광청 인프라 개발부 부국장, 국제 호텔사업 및 서비스업 분야 종사, 항공업계 정보기술 운영 및 프로젝트 관리 등의 과정을 밟아 오며 싱가포르 관광 관련 업체들을 도왔다면 싱가포르관광청 서울사무소의 소장이 된 지금은 싱가포르 관광산업의 전면에 나서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즐기는 그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싫지가 않다. “지금까지 일해 왔던 IT분야의 경험을 마케팅, 투어리즘과 결합시켜 볼 생각이에요. IT기술을 활용해 여행자에게 관광 상품을 제공하고, 바코드 시스템을 활용해 어떤 물건을 어디서 얼마만큼 샀는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거죠. 이런 데이터는 관광 마케팅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거든요.”

물론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극도로 위축된 여행 심리는 싱가포르 관광산업에도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그래도 그가 이렇게 자신하는 이유는 여행은 물론 비즈니스, 레저 등 새로움으로 가득한 싱가포르만의 매력 때문이다. 이야기가 업무를 떠나 여행으로 접어들자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의 입에 살며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당신이 모르는 싱가포르의 매력

그는 여행의 즐거움은 사랑하는 사람과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 등 여행지의 모든 것을 통해 그곳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해했을 때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차이나타운, 리틀 인디아, 아시아 문명 박물관, 각 민족의 독특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호커 센터 등 싱가포르엔 새로움으로 가득해요.” 싱가포르 여행의 노하우를 묻자 클레멘트 고 소장은 싱가포르가 다민족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고 있다면 싱가포르 관광도 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단다. 중국, 말레이, 인도, 원주민 등 싱가포르 안에서 공존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는 언제나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오기 때문. 

그럼 ‘현지인’이 추천하는 여행지를 딱, 한 곳만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자신의 베스트 트래블 스폿을 줄줄이 열거하기 시작했다. 우선 페라나칸들이 살던 카통에서 페라나칸 요리를 맛보고,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한국의 명동과도 같은 오차드로드를 가야 하고, 싱가포르 예술가들의 생활과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홀란드 빌리지를 산책한 뒤 고급 와인바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시간을 보낼 것 등등. 역시 가장 훌륭한 가이드는 ‘현지인’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그였다.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다

지금도 이렇게 가야 할 곳, 맛봐야 할 것이 많은데 싱가포르는 현재를 넘어 미래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오랜 시간동안 일반 여행객은 물론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을 다져 왔으며,  ‘리조트 월드’와 ‘마리나 베이 샌즈’ 등의 메가 리조트가 2009년, 2010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메가 리조트로 인해 싱가포르는 좀더 살기 좋고, 일하기 좋고, 즐기기 좋은 곳으로 거듭날 거예요. 우선 리조트 월드는 24개의 어트렉션으로 싱가포르를 찾는 가족들과 함께할 겁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호텔 3개 동이 맨 꼭대기 층에서 선박 모양으로 연결돼 하늘공원으로  만들어질 거구요,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MICE시설을 갖추고 있어 비즈니스 출장을 위한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다민족, 다문화 국가를 넘어 여행과 레저, 그리고 비즈니스까지 영역을 넓히는 싱가포르와  여행과 IT의 접목으로 새로운 기회를 넘보는 클레멘트 고 소장. 이 둘이 주는 매력에 비록 주머니는 가벼울지언정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국가별 위시 리스트’에 싱가포르를 냉큼 넣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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