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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奈良 나라-고즈넉한 옛 일본의 발자취를 더듬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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奈良 나라
고즈넉한 옛 일본의 발자취를 더듬다

나라 지방 앞에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수식어가 어김없이 따라붙는다. 710년 헤조쿄에 천도한 이래, 약 70여 년간 일본의 정치 및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면서 고풍스러운 절, 신사 등의 유적이 산적한 나라. 도시 곳곳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국보급 불상과 탑, 고대 분묘와 기념비적인 성터 등은 왜 나라가 일본 고대사를 논할 때 어김없이 거론되는 주요 도시인지 짐작케 한다. 한나절 동안 스폿별로 ‘가볍게’ 둘러본 나라 여행.

글·사진 오경연 기자

나라의 화려한 과거를 엿보다 고후쿠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후쿠지는 730년 건립된 사찰이다. 나라의 상징으로 잘 알려진 오층탑은 높이 50m에 달하며 교토 토우지사의 오층탑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탑이다. 건축 이래 수차례 소실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1426년 재건한 것. 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나라현에서 정책적으로 이 탑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어, 나라 어디에서나 오층탑을 바라볼 수 있다.
위치 킨테츠나라역 도보 5분  입장료 성인 300엔, 중·고생 200엔, 초등학생 100엔  문의 742-22-7755

TRANSPORTATION

느긋하게 나라를 즐기고 싶다면 자전거


한나절 가량 시간을 내어 제한된 공간 내에서 나라를 둘러보려는 여행객에게 추천. 일본은 자전거 이용객 수가 많아 도로, 인도에서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으므로 비교적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외곽의 한적한 도로 혹은 숲으로 들어가면 산책하는 기분마저 느껴 볼 수 있다. 배낭 크 기의 짐 정도라면 자전거 바구니에 넣고 여행할 수 있으므로 더욱 편리하다.
자전거대여점 위치 JR 나라역 입구 근처  이용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이용료 1일 500엔  문의 742-26-3929

나라 쇼핑 1번가 산죠도리

킨텐츠나라역에서 이어지는 ‘사쿠라도리’를 거쳐 바로 접하게 되는 ‘산죠도리’. 산죠도리 상점가는 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 스트리트이다. 야마토 고원에서 생산하는 차 품종인 ‘야마토차’, 야채류를 술지게미에 절인 ‘나라 절임’, 요시노 지방 특산품인 ‘요시노 칡과자’ 등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비롯해 사슴인형 등의 기념품 가게가 집중되어 있으며 레스토랑, 숍 등이 두루 입점해 있어 나라에서 기념품 및 아이 쇼핑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 보아야 하는 ‘핫 스폿’이다.
위치 지하철 킨텐츠나라역 도보 5분

그림같은 전경 연출 사루사와노이케 연못

둘레 360m에 달하는 큰 규모의 연못. 고후쿠지의 방생연못으로 조성되어 거북이, 잉어 등의 수생동물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고후쿠지 오층탑의 그림자가 수면에 비친 모습은 ‘나라를 대표하는 경치’로 손꼽히며 그 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연못을 찾고 있다.
위치 고후쿠지 인근


사슴을 만나다 나라공원 

동서 4km, 남북 2km 가량 넓은 부지 위에 지어진 공원. 인근에 고후쿠지, 토다이지, 가스가타이샤 등을 포함하고 있다.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슴남자 鹿男あをによし>로 인해 우리나라의 ‘일드(일본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여행지이기도 하다. 천연기념물이자 나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슴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사슴들이 잔디밭이 깔린 공원과 길거리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광객과 어울리는 모습은 얼핏 보면 평화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 눈에 띄는 대로 먹어치우는 사슴의 왕성한 식욕 앞에 가방을 조심할 것! 공원 곳곳에서 한 묶음에 150엔짜리 사슴먹이를 판매하므로 사슴과 가까이서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시도해 보자.
위치 지하철 킨테츠 나라역 도보 10분  입장료 무료

나라를 상징하는 사찰 토다이지

8세기 중반 일본 전국의 ‘총국분사’로서 건립되었다. 높이 15m, 무게 약 25톤에 달하는 대불상(다이브쓰상)이 유명하다. 경내에는 뚫린 구멍을 지나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기둥을 비롯해 국보급 보물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쏠쏠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토다이지 앞에 조성된 쇼핑가에는 사슴인형 등 나라를 상징하는 기념품 가게가 밀집해 있으며, 군것질거리를 파는 노점과 레스토랑도 많아 끼니를 해결하기에도 좋다.
위치 나라공원에서 국립박물관을 거쳐 북쪽으로 도보 15분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5시(11~2월 오후 4시30분까지/ 4~9월 오전 7시30분~오후 5시30분/ 10월 오전 7시30분부터)  입장료 어른 500엔, 초등학생 300엔  문의 742-22-5511/ www.todaiji.or.jp

신이 머무는 공간 가스가타이샤신사·원시림

8세기 중반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귀족 후지와라의 씨족신을 모시기 위해 건립된 가스가타이샤신사. 약 2,000여 점을 헤아리는 석등롱이 죽 늘어선 풍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일본 전국의 가스가신사의 본사이며 이세진구, 이와시미즈 하치만구와 함께 일본의 3대 신사로 꼽히고 있다. 여름, 가을에는 경내의 석등롱과 약 1,000여 개의 등롱 모두에 불을 밝히는 ‘만등롱’이라는 전통행사가 개최되어 참배객들이 몰려든다. 등나무의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사와 인접한 가스가타이샤원시림은 오랜 역사와 빼어난 주변 경관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예로부터 가스가산은 ‘신이 사는 산’으로 숭배되어 왔으며 9세기 이후 수목의 벌채가 금지, 400년 이상의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고목(古木)이 잘 보존되어 있다. 떡갈나무, 밤나무 등 상록광엽수가 많아 공기가 맑고 한적해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위치 나라국립박물관에서 북쪽으로 도보 15분 신사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4시30분 신사입장료 500엔  문의 742-22-7788

나라 주요관광지가 한눈에 나라현청 전망대 

주요 관광지들이 대부분 몰려 있는 나라 동부에 위치한 나라현청. 정책적으로 고후쿠지의 오층탑보다 높게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도시 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사방이 뚫린 현청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면, 토다이지, 가스가타이샤 등의 관광명소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지는 않지만 널찍한 공간에 앉을 수 있는 벤치도 많이 놓여 있어, 주변 경치를 둘러볼 겸 쉬어가기에 좋다.
입장료 무료  위치 고후쿠지 맞은편(도보 3분)  운영시간 월~금요일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토·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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