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씨의 수도권 전철여행] 오이도는 섬이 아니더라
[뚜벅씨의 수도권 전철여행] 오이도는 섬이 아니더라
  • 트래비
  • 승인 200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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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는 섬이 아니더라


전철 4호선을 타고 다니면서 무수히도 보고 들어 왔던 이름, 오이도. ‘오이도는 섬일까?’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을 품은 지 어언 10년 만에 오이도행 열차를 타고 종점까지 달렸다. 전철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바다 오이도는 비록 섬은 아니었지만 서해 고유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소박한 바다 마을이었다. 다채로운 테마의 나들이 스폿이 산재한 4호선 남쪽 라인의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글  김영미 기자   사진  김영미 기자, 트래비 CB


*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가 ‘뚜벅씨의 수도권 전철여행’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지구에서 방대하기로 손꼽히는 도시 서울을 중심으로 1호선부터 9호선, 국철을 아우르며 메트로폴리탄 탐험을 떠납니다. 약간의 비용과 시간 그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가까운 전철역에서 열차를 타고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호선  오이도역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종점에 간다. 전철 4호선의 남쪽 마지막 정거장 오이도에 간다. 2000년 오이도역이 개통된 이후 ‘오이도는 과연 섬일까, 섬이 아니라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를 궁금해 한 지 10년만이다. 꽤나 붐비던 주말 전철은 1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인 금정역을 지나니 그제야 조금 한가하다. 창밖 풍경은 점차 단조로워진다. 회색 빌딩이 빼곡한 도시에서 어느덧 논밭이 정겨운 농촌으로 바뀌었다. 종점까지의 여정은 제법 길었지만 끝을 보았다는 단순한 뿌듯함에 노곤함이 금세 사라진다.

아쉽게도 오이도는 섬이 아니다. 오이도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20여 분 달리면 등장하는 바다마을이다. 오이도는 본래 육지에서 4km 정도 떨어진 섬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갯벌을 염전으로 이용하면서 육지화되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바다의 대명사인 인천 앞바다와 오이도의 차이는 체험 활동 가능 여부에 있다. 갯벌을 보유한 오이도에서는 각종 조개류와 게류, 연체류 등을 캐는 갯벌 체험은 물론 여름이면 왜가리, 중백로, 겨울이면 저어새, 가마우지 등 여러 철새들이 찾아와 탐조 체험도 할 수 있다. 오이도 갯벌 체험은 오이도 어촌계에 전화로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1인당 6,000원.

작고 투박한 바다마을 오이도의 낭만을 부추기는 것은 빨간 등대다. 2005년 만들어진 빨간 등대 전망대는 이제 오이도의 상징이다. 등대 속을 빙글빙글 돌며 계단을 오르면 오이도 앞바다와 바다 건너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고층 빌딩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오이도 선착장에 형성된 작은 어시장을 내려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등대 전망대는 오전 10시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운영하며 특히 해질 무렵이면 고운 빛깔로 물든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어느덧 하늘이 노랗게 물들었다. 오이도는 낙조 감상지로 탁월한 선택이다. 바다를 끼고 조성된 산책로의 벤치에 앉아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는 주홍빛 태양과 물이 빠진 갯벌 위에 외로운 배 몇 척, 붉은 하늘에서 독무를 추는 갈매기를 가만 보고 있자면 도시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호젓한 감상에 빠져든다.
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2번 출구→30-2번 버스를 타고 약 15분→오이도 마을 정류장 하차
체험 예약 및 문의 오이도 어촌계 031-498-5671 



‘조개구이 무한 리필’의 맛있는 유혹!


오이도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여행자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는 광경은 제방을 따라 주욱 늘어선 식당들이다. 굴과 맛조개로 유명한 오이도의 식당들은 ‘조개구이 무한리필’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문구를 내걸고 손님을 유혹한다. 조개구이 외에도 각종 회, 해물칼국수, 해물영양솥밥까지 각종 해산물 요리가 총 집결해 있다. 오이도 해양단지의 모든 식당들은 오이도 어민들이 직접 포획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오이도 종합어시장에서 공수한 횟감과 해산물로 평균 이상의 맛을 낸다. 그중 돌섬호남회집(031-497-7650)은 ‘호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감칠맛 나는 음식들과 친절함으로 만족도를 높여 준다. 조개구이 2인 기준 3만원, 해물칼국수 1만원, 영양굴밥 1만원.


Must drop spots
잠깐!  여기서 내려보세요!
 

4호선 오이도행 열차는 서울 남부와 경기도 과천시, 안양시, 안산시, 군포시를 관통해 시흥시에 이른다. 건전하고 짜릿한 경마공원부터 초보 산악인에게 걸맞은 수리산까지, 수도권 남서부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을 소개한다.


4호선 경마공원역
쾌적한 공원에서 일깨우는 질주 본능!

전철역에서 경마공원으로 가는 동안 ‘경마를 하는 사람은 남성뿐일 것’이라는 편견은 가볍게 깨진다. 돗자리를 들고 삼삼오오 외출 나온 가족부터 오붓하게 팔짱을 낀 연인들, 스타일 좋게 차려 입은 젊은 여성들까지 찾는 경마공원은 재미난 주말 나들이 터다. 

주말이면 경마장은 사람들로 꽉 들어찬다. 말들이 트랙에서 전력 질주하는 1~2분 동안 경기장을 찾은 수천의 사람들은 경주마와 심장박동을 함께한다. 뒤쳐져 있던 말과 기수가 기어코 막판 스퍼트를 내 역전했을 때의 짜릿함은 다른 스포츠에서는 느낄 수 없는 톡 쏘는 즐거움이다.

경마 초보인 당신, 남들 하는 것처럼 OMR카드 형식 마권구매표를 두어 장 빼 들고도 당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면 ‘초보경마교실’에 먼저 들를 일이다. 해피빌 1층 미디어센터에서 9시30분부터 경주 종료시까지 운영하는 초보경마교실에서는 경마 승식, 배당률 보는 법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해 준다. 안내센터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오늘의 경주’ 안내책자에는 경주별로 경주마와 기수의 프로필과 최근 승률 등이 실려 있어 마권을 사기 전에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초보 입장에서는 조세핀블루, 감동의투혼, 이쁜짓, 거성봉 등 독특한 이름의 경주마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난다. 베팅 한 번에 100원부터 10만원까지 가능하다. 단, 과도한 구매행위는 습관성 경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 

서울 경마공원은 체험형 주말 나들이에 적합한 가족공원이다. 경마가 치러지는 경마장과 경주에 출전할 말의 컨디션을 가늠하는 예시장을 비롯해 관람석, 투표소, 식당 등이 들어선 해피빌과 럭키빌, 경마장 트랙 중심의 공간을 이용한 어린이 놀이터와 휴게실, 승마체험관, 야생화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역에서 공원 입구까지 운영하는 무료 꽃마차를 타는 것도 좋다. 과천 경마공원에서는 9월16일까지 통기타 가수 라이브 공연과 영화 상영을 곁들인 ‘수요경마극장’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해피빌 1층에서 진행한다.
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 1번, 2번 출구  입장료 800원 
홈페이지 www.kra.co.kr
4호선 대공원역
입맛대로 고르는 방대한 위락 공간


대공원역에 하차하면 사시사철 보고 즐길거리가 풍부해 휴식과 놀이의 욕구가 200% 충족된다.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지만 코끼리열차를 타고 가야 제맛인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는 꾹꾹 눌러 담아 왔던 동심을 자극한다.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물개쇼는 어릴 때 보던 그것과는 또 다른 감흥이다.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에서는 ‘동물원 옆 장미원 축제’가 6월20일까지 펼쳐지며, 수도권 학생들의 소풍지 스테디셀러 서울랜드는 6월20일부터 8월까지 ‘서울랜드에서 여름을’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무료 상설전시부터 유료 기획전시까지 다양한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10월까지는 주말마다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므로 한여름 밤 문득 예술을 체감하고 싶다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리자. 전시품의 절반 이상을 체험형으로 꾸민 국립과천과학관은 생활 속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한다. 과학관, 생태체험학습장, 과학조각공원, 천체관측소, 과학캠프장 등을 운영해 서울과 가까운 곳으로 즐거운 과학여행을 떠날 수 있다.
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호선 금정역
가장 가까운 모세의 기적, 제부도

제부도는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섬으로 연결하는 길이 나타나는 ‘모세의 기적’ 현상이 일어나는 섬 중 하나다. 게다가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해 수도권 인근의 여행객, 낚시꾼들에게 인기다. 하루에 두 번씩 제부도로 들어가는 바닷길이 열리는데 자칫 시간을 못 맞추면 섬에 발도 딛지 못하고 돌아와야 하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가야 한다. 약 1km2의 면적에 약 12km의 해안선을 보유한 작은 섬인 제부도는 상징인 매바위와 제부도 해수욕장 등 의외로 볼거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포토제닉한 섬이다. 갯벌 체험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
가는 방법 4호선 금정역 4번 출구→330번 버스 탑승. 약 1시간30분 소요→제부도 입구에서 마을버스 탑승  입장료 1,000원(마을버스 1,000원)  문의 031-369-3924  홈페이지 www.nori.go.kr


4호선 상록수
안산 시민의 친환경적 휴식처


한때 ‘죽음의 호수’였던 시화호가 안산 시민들의 보물 같은 휴식처로 변모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개장한 인공습지공원인 시화호습지공원은 미생물과 동·식물을 이용해 수질을 자연적으로 정화시키는 하수종말처리장이다. 습지 내부에 설치된 관찰로에서 야생동물과 식물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습지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된 환경생태관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다. 잉어가 노니는 생태연못, 30만 본의 꽃이 싱그러움을 뽐내는 야생화 꽃길과 가을이면 공원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갈대 덕분에 ‘출사지’로도 손색이 없다. 여름철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개방한다.
가는 방법 4호선 상록수역 1번 출구→52번 버스 탑승→‘사동정비단지’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10분  홈페이지 sihwa.kwater.or.kr

4호선 수리산역
초보와 여성에게 추천하는 산


수리산은 경기도 군포시와 안양시, 안산시에 걸쳐진 높이 489m의 나지막한 산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초보 등산객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성 등산객에게 특히 인기다. 군포, 안양, 안산 시민들의 ‘동네 뒷산’으로 시작된 수리산의 등반 코스는 여러 곳에서 진입이 가능한데, 등산보다 산행을 원한다면 1호선 명학역에서 출발해 4호선 수리산역으로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쪽 수암봉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특히 훌륭하고 수리산 삼림욕장에서 청명한 녹음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가는 방법 4호선 수리산역 2번 출구→맞은편 아파트 5단지 뒷편의 등산 진입로 이용
추천 코스 수리산아파트 5단지→철쭉동산→감투봉 갈림길→대야미동 갈림길→쑥고개→슬기봉 남동 사면길→만남의 광장 갈림길→남서릉→정상. 약 6km 3시간30분~4시간 소요  문의 031-39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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