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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도쿄 하타고 인터내셔널 - 향수 물씬한 빈티지 항공 소품점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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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하타고 인터내셔널
  향수 물씬한 빈티지 항공 소품점 

‘오타쿠의 왕국’ 일본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을 모아 놓은 숍을 발견하는 일. 지금 <트래비> 독자 여러분과 살짝 공유하고자 하는 이 숍 역시 그러하다. 아마도 에어라인 오타쿠가 본인의 수집품을 공유하고자 만든 가게가 아닐까 싶은 빈티지 항공 굿즈(goods) 전문점, 소규모 항공 굿즈 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은 도쿄 나카메구로의 하타고 인터내셔널을 소개한다.
글·사진 김영미 기자  



도쿄 나카메구로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가게들이 주택가에 듬성듬성 들어서 있는 동네다. 도쿄의 신흥 명소지만, 그러기엔 너무 한갓진 풍경인지라 무엇을 열심히 보기보다는 산책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떠돌 요량이었다. 그러다가 건물 1층에 대여섯 개의 숍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상점가를 발견했다. 상가라기보다는 연립주택 같은 분위기라 별다른 기대 없이 발을 디뎠거늘, 이곳에서 이토록 흥미로운 숍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문을 열고 들어서자 미국 항공사 팬 아메리칸 항공(팬암, Pan American World Airways)의 가방이 반긴다. 1927년 설립되어 1991년에 파산해 사라진 팬암사의 아이템과 함께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구식 승무원 의상을 보자마자 가게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을 테다. 하타고 인터내셔널(ハタゴ International)은 일본 유일의 빈티지 항공 굿즈 전문점이다. ‘에어라인 오타쿠’가 아니더라도 빈티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게에 발을 딛자마자 진진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2006년 문을 연 하타고 인터내셔널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항공사 기념품을 판매한다. 기내에서 실제 사용했던 식기, 승무원들에게만 공급되던 가방, 기내용 재떨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승무원 의상, 프로모션 아이템, 포스터, 팸플릿, 배지, 볼펜, 스트랩, 기내 안전 서표, 기념품용 트럼프 등 몇 십 년 묵은 진귀한 상품들을 갖추고 있다. 

오래된 물건들이라 세월의 흔적으로 손때가 묻어 있거나 흠집이 있는 물건도 있지만, 상품들의 컨디션은 대체로 양호하다. 주로 빈티지 상품을 취급하지만, 항공사들의 최신 퍼스트클래스 어메니티 키트도 만나볼 수 있다.
 
하타고 인터내셔널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엔 그때 그 시절의 향수가 묻어 있다. 아직 해외여행이 특권이던, 비행기 타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던,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우던 시절. 상점 내에 공항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이곳에 입고되는 아이템은 단 한 개뿐인 경우가 많고 언제 다시 입고될지 모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일단 구매하는 게 좋다.


주소 東京都目上目1-2-9 ハイネス中目105
가는 방법 나카메구로(中目)역 도보 3분
영업시간 오후 1~8시, 화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hatago-internatio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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