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자유여행시리즈 독자편 ① Fashionista 희정 & 혜은's Stylish Australia
호주자유여행시리즈 독자편 ① Fashionista 희정 & 혜은's Stylish Australia
  • 트래비
  • 승인 2009.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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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아일랜드*골드코스트*시드니 5박7일
 
Fashionista 희정 & 혜은’s
Stylish Australia

지난 봄부터 총 6회에 걸쳐 트래비를 통해 소개된 ‘호주자유여행시리즈’와 독자 이벤트를 기억하고 계실 터이다. 그 첫 번째 행운의 당첨자가 드디어 구릿빛 피부의 서퍼가 파도를 가르는 골드코스트, 모래로만 이루어진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프레이저아일랜드, 고혹적인 항구 도시 시드니를 체험하고 돌아왔다. 호주에서도 가장 감각적이고 ‘엣지 있는’ 여행지와 빠르게 돌아가는 여행자의 시간 속에서도 스타일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희정과 혜은. 아찔한 하이힐과 환상적인 비키니 라인을 선보이며 젊음과 낭만, 멋과 자유를 만끽한 그녀들의 ‘도도한’ 호주 여행기가 시작된다.

  이민희 기자   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alia.com





거침없는 매력, 숨길 수 없는 끼의 소유자 
이희정 & 조혜은

쇼핑몰을 운영했을 정도로 옷과 소품에 관심이 많은 희정과 각종 잡지와 쇼에 등장하는 ‘모델’ 혜은. 죽마고우이자 여행 파트너로 국내외 여행을 함께해서인지 식성와 취향까지도 완벽하게 닮아 있던 이들은 여행 내내 다채로운 의상과 표정으로 기자를 흐뭇하게 했다. 일정을 준비함에 있어 ‘스테이크 품평가’를 자처하며 브리즈번의 ‘차차차(cha cha char)’, 시드니의 ‘팬케이크하우스 온 더 록스’ 등의 맛집을 빼곡히 적어 기자의 수고를 덜어 줬는가 하면 어디를 가든 그녀들만의 유쾌한 놀이법(일명 ‘셀카’)으로 보는 이까지 즐겁게 했다.


‘Stylish Australia’ 5박7일 일정표

 1일 인천-브리즈번 출발(기내박)
 2일 브리즈번 도착-골드코스트 이동 및 투어
 -브리즈번 복귀
 (드림월드 & 화이트월드, Q Deck, 이글 스트리트 피어)
 3일 브리즈번 출발-프레이저아일랜드 1박2일 투어
 (75마일 비치, 비라빈 호수, 센트럴 스테이션)
 4일 프레이저아일랜드 1박2일 투어-브리즈번 복귀
 (난파선 마헤노, 엘라이 크릭, 와비 호수)
 5일 브리즈번 출발-시드니 도착 및 투어
 (QVB 쇼핑, 오페라하우스, 로열 보타닉 가든,
 캡틴쿡 크루즈)
 6일 시드니 투어 2일차
 (달링 하버, 시드니 타워, 하이드 파크, 펍 투어)
 7일 시드니-인천 출발 및 도착

 




Gold Coast 
shining & never ending beach

이름만 들어도 눈부신 백사장이 떠오르는 골드코스트는 브리즈번에 이은 퀸즐랜드의 제2의 도시다. 겨울의 막바지에서도 최고 기온 20도를 웃돌아 여행자들의 팔을 걷어붙이게 하는가 하면 연중 300일 이상 하늘을 지키는 태양은 45km에 이르는 해안을 금빛보다 화사하게 비춘다. 여기에 기세 좋게 덤벼드는 파도와 지칠 줄 모르는 서퍼들의 뜨거운 몸짓은 골드코스트를 떠올리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Route  골드코스트 드림월드-큐덱-서퍼스 파라다이스-브리즈번 이글 스트리트 피어

Dream World 니들이 스릴을 알아? 

저녁 8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이튿날 새벽,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되어 줄 브리즈번에 도착한 일행은 빛과 같은 속도로 여장을 푼 뒤 황금빛 해변이 눈부신 골드 코스트로 이동했다. 서핑을 비롯해 제트 보트, 열기구, 크루즈 등 도시 규모는 작지만 맘먹고 탐닉하자면 하루 이틀로는 턱없이 모자란 골드코스트! 하지만 이 도시를 가장 화려하고 다채로운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만드는 것은 미국의 ‘디즈니월드’ 부럽지 않은 놀이동산이다. 

남반구에 재현된 할리우드 ‘무비월드(Movie World)’와 초대형 워터 테마파크인 ‘시월드(Sea World)’ 등 쟁쟁한 테마파크 중에서도 희정과 혜은이 선택한 곳은 세계 최고의 놀이기구를 찾아다니는 MBC <상상원정대> 프로그램에 소개된 바 있는  ‘드림월드(DreamWorld)’. 한참이나 지도를 숙지한 그녀들은 레일 위를 가르는 모터바이크, ‘믹 두한 모토코스터(Mick Doohan’s Motocoaster)’로 가볍게(?) 몸을 푼 뒤 120m 높이의 타워에서 순식간에 지상으로 낙하하는 ‘자이언트 드롭(The Giant Drop)’에 도전했다. 이어서 360도로 회전하며 9층 높이로 솟아오르는 ‘클로(The Claw)’에 정신줄을 놓아 버린 기자는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드림월드의 절대공포, ‘타워 오브 테러(Tower of  Terror)’가 점검 중이라는 소식에 안도감을 느끼며 걸음을 재촉하고야 말았다.

각종 놀이기구를 섭렵한 일행이 향한 곳은 희귀종인 벵갈 호랑이들이 묘기를 펼치는 ‘타이거 아일랜드’ 공연장과 ‘와일드라이프 익스피리언스’ 체험장. 와일드라이프 익스피리언스는 호주 하면 떠오르는 캥거루와 코알라 외에도 이뮤, 웜뱃 등을 비롯해 100여 종의 파충류를 한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실제로 캥거루를 처음 본 혜은은 “권투 장갑을 끼고 펀치를 날릴 것만 같았는데 직접 보니 온순하네요”라며 꽤나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개장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 어른 AU$69, 어린이 AU$45 
홈페이지 www.dreamworld.com.au


드림월드 Q4U

드림월드에서 길게 늘어선 줄을 피하고 싶다면 ‘Q4U’를 렌트할 것. 기기를 이용해 예약을 할 수 있고, 길게 늘어선 줄과는 다른 입구로 바로 입장할 수 있다. AVPX, 클로, 롤러코스터, 타워 오브 테러 등 인기 만점인 7개의 어트랙션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기기 대여료는 AU$10로 한 기기당 6명까지 가능하다. 드림월드 내에 있는 ‘코닥 익스프레스 숍(Kodak Express Shop)’에서 렌트하고 반납하면 된다.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한눈에 Q Deck 전망대

욕심 같아서는 전세계 서퍼들의 성지인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밤이면 젊음의 거리 ‘캐빌 몰(Cavill Mall)’의 펍에 들러 호주에서의 첫날밤을 자축하고 싶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여행자의 시간은 이를 허락지 않았다. 결국 브리즈번으로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그녀들이 선택한 곳은 골드코스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큐덱(Q Deck) 전망대’. 
77층이라는 높이를 43초 만에 주파해 버린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일순간 지상낙원 서퍼스 파라다이스도,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빌딩의 고공라인도 모두 발아래 펼쳐진다. 호주에서 유일하게 해변에 위치한 전망대라더니 그 풍광이 기가 막힐 따름. 운이 좋다면 브리즈번과 바이런 베이(Byron Bay)까지도 볼 수 있단다. 전망대 한 켠의 ‘큐바(Q Bar)’에서는 와인과 칵테일 등을 마시며 선명했던 골드코스트의 해안선이 아련하게 사라지는 모습과 하나둘 어둠을 밝히는 마천루의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개장 시간 오전 9시~오후 9시(일~목요일), 오전 9시~자정(금~토요일) 
입장료 어른 AU$19, 어린이 AU$11, 노인 및 학생 AU$13.5 
홈페이지 www.QDeck.com.au




The Night of Brisbane

퀸즐랜드의 주도이자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은 이번 일정에서 골드코스트와 프레이저아일랜드로 통하는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정작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저녁에서야 돌아오는 바람에 브리즈번을 만끽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도 사실. 그래서일까, 브리즈번은 차가운 공기와 적막이 감도는 이른 아침의 골목과 깊어 가는 밤, 어느 부두의 까페에서 여담을 나누는 사람들의 속삭임으로 기억된다. 

짧은 시간 브리즈번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글 스트리트 피어(Eagle Street Pier)’로 가자. 연인들의 속삭임, 흥에 겨운 밴드의 연주, 물살을 가르는 뱃고동 소리가 귓가에 번지고 아련하게 흔들리는 수면의 불빛만이 두 눈을 밝힌다. 고급 레스토랑과 편안한 느낌의 카페가 물길을 따라 들어서 있으니 혜은과 희정이 그랬던 것처럼 이곳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와 산책을 곁들여 하루의 여독을 풀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형 쇼핑센터이자 브리즈번의 심장으로 군림하는 ‘퀸 스트리트 몰(Queen Street Mall)’도 밤이면 한낮의 열기와 사람들의 북적임을 걷어내고 휴식을 취한다. 대부분의 상점이 이르면 오후 4시(주말), 늦으면 저녁 9시(금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쇼핑은 할 수 없지만 한결 차분해진 도시를 홀로 독차지하는 재미가 있다. 브리즈번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면 카지노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퀸 스트리트 몰과 만나는 ‘브리즈번 스퀘어’엔 ‘콘래드 트래저리 카지노(Conrad Treasury Casino)’가 브리즈번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르네상스 양식의 고풍스러운 외관을 지녔지만 안에 들어서는 순간 늦은 밤까지 흥분과 활기로 가득해 여행자의 가슴을 또 한번 뛰게 한다.




Fraser Island
100% pure  & simple  nature

태곳적 신비로움과 자연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색채를 지닌 프레이저아일랜드는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세계 최대의 모래섬이다. 한 줌의 물기도 허락지 않는 모래 위에 울창한 숲을 키워내고 하늘보다 푸른 호수를 머금은 신비로운 그 섬은 낮에는 뜨거운 태양으로, 밤에는 총명한 별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Route  75마일 비치-비라빈 호수-센트럴 스테이션(1일차)-난파선 마헤노-엘라이 크릭-와비 호수(2일차)



Fasten Your Seat Belt!

골드코스트에서 신나게 뛰어논 어제의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새벽 5시, 다시금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오늘은 프레이저아일랜드에 가는 날로 폭 14km, 길이 124km에 이르는 모래섬을 짧은 시간에 정복해야 하는 만큼 바지런을 떨지 않을 수 없다. 

프레이저아일랜드는 4WD 차량만 있다면 개별여행도 가능하지만 모래로 가득한 숲길을 운전하기란 쉽지 않은지라 일행은 1박2일짜리 패키지 투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만만치는 않다. 브리즈번에서 프레이저아일랜드로 가는 관문인 레인보우 비치(Rainbow Beach)까지 3~4시간, 여기서 카페리를 타고 십분여를 더 가야만 닿을 수 있으니 ‘자연 그대로’를 만나러 가는 길은 이다지도 어렵고 불편하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전날의 피로로 인해 쏟아져 오는 잠과 이조차 허락지 않는 4WD의 참을 수 없는 소음도 ‘순도 100%’인 프레이저아일랜드 도착과 동시에 깨끗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 

카페리에서 잠시 숨을 고른 차량이 섬에 발을 딛기가 무섭게 해변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차량을 위협하듯 밀려드는 파도를 요리조리 피해 가며 단단한 모래밭을 달릴 수 있는 이곳은 ‘75마일 비치(75mile Beach)’. 숲에서 흘러나와 모래밭을 잠식한 물줄기라도 만나면 순간 ‘출렁’하는 차체의 흔들림에 혜은과 희정을 비롯한 7명의 여행자는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재빨리 벨트를 동여매곤 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이었을 뿐, 비라빈 호수(Lake Birrabeen)로 가는 40분은 그야말로 ‘범핑 레이스(bumping race)’를 방불케 했다. 

세계 최대의 모래섬이라는 수식은 비단 해변의 모래만을 칭한 게 아니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법한 울창한 숲길조차도 모래로 가득한지라 한 바퀴 한 바퀴마다 일행은 격렬하게 헤드뱅잉(headbanging)을 해야만 했던 것. 덕분에 ‘Fasten Your Seat Belt’란 차내의 붉은 메시지를 가볍게 무시해 주었던 기자는 4WD의 높은 천장에 머리를 박을 정도로 점프를 하고서야 부랴부랴 안전벨트를 찾았다. 하지만 눈앞에 별이 맴도는 기자와 달리 희정과 혜은의 반응은? “이거 정말 재밌는데요? 어제의 드림월드 저리 가라에요!”






태곳적 신비를 찾아

이렇게 햇볕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숲길을 40여 분 달려서야 찾아낸 프레이저아일랜드의 첫 번째 신비는 ‘비라빈 호수’다. 맥켄지 호수(Lake McKenzie)가 프레이저아일랜드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다면 비라빈 호수는 가장 호젓하고 여유로운 곳이지 않을까. 오솔길을 지나 마지막 커브를 돌자 바다의 백사장을 연상시키는 결이 고운 모래와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의 존재감이 두 눈을 압도한다. 발목을 감싸는 잔잔한 물결은 또 어떻고. 

“이거 봐! 여기서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여!” 도착하기가 무섭게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희정과 혜은은 허리까지 오는 깊이에서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물빛이 신기한가 보다. 하긴 신청 사연부터 ‘물을 너무 좋아해, 이번 일정을 선택했다’고 했으니 오죽이나 반가웠을까. 실제로 비라빈 호수에서의 두 시간 동안 그녀들은 뭍(?)으로 나올 생각이 없는 듯 물 속을 뛰고 또 뛰었다.

여유롭게 물살을 가르며 유영을 즐긴 뒤의 나른함을 달래는 건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센트럴 스테이션(Central Station) 트레킹’이다. 센트럴 스테이션은 섬의 한가운데라는 뜻과 동시에 프레이저아일랜드 개발 당시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 형성했던 마을을 지칭한다. 이곳을 시작으로 열대 우림을 산책하는 코스가 이어지는데 역시나 투명한 시냇물을 끼고 걸으니 40분이라는 시간도 그리 길지가 않다. 도중에 희귀한 새나 수풀을 만나면 들려주는 가이드의 설명도 꽤나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인 ‘유롱 비치 리조트(Eurong Beach Resort)’로 돌아오니 저녁 7시다. 도시에서라면 본격적인 나이트라이프가 시작될 시간이지만 세상과 동떨어진 섬에서의 하룻밤인 만큼 정적과 고요에 익숙해지는 것이 급선무. 숲에서 흘러들어온 청량한 나무 냄새와 희미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 단 하나의 태양이 무수한 별로 쪼개진 하늘. 낮과는 또 다른 밤의 세계는 이다지도 적막하고 신비로웠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

다음 날 아침, 7명의 친구가 다시 모였다. 눈웃음이 매력 포인트인 가이드 ‘리브요’의 운전 실력이 또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 어제 미처 달리지 못한 75마일 비치를 쏜살같이 달려 도착한 곳은 ‘난파선 마헤노(Ship Wreck Maheno)’앞이다. 선박 마헤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원선으로 사용되다가 현재의 위치에서 침몰했다고. 그게 벌써 1935년의 일이니 이후 반세기도 넘는 시간에 침식되어 이젠 앙상하게 철골만 남았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하늘과 바다가 시리도록 눈부신 날이었던지라 순백의 모래 위, 낡고 지친 난파선의 모습이 더욱 기이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십여 분 떨어진 ‘엘라이 크릭(Eli Creek)’은 뙤약볕에 지친 여행자에게 있어 청량한 음료와도 같다. 이곳은 숲에서 흐르는 물이 바다에 이르는 하구로 염분이 없어 발을 담그거나 수영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게다가 하천이 깊지 않고 물살이 꽤나 빨라 저절로 몸이 앞으로 나아가니 수영 초보자도 도전해 볼 만 하다.



프레이저아일랜드로 향하는 관문 하비 베이 vs 레인보우 비치

카페리를 이용해 프레이저아일랜드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비 베이(Hervey Bay)나 레인보우 비치(Rainbow Beach)를 통하는 것. 하비 베이에서 출발할 경우 프레이저아일랜드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리지만 섬의 가운데 지점인 문 포인트(Moon Point)로 닿기 때문에 북쪽의 샴페인 풀이나 남쪽의 센트럴 스테이션 등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레인보우 비치에서 출발하면 5~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섬의 가장 남쪽인 훅 포인트(Hook Point)로 들어갈 수 있다. 이때는 75마일 비치를 따라 북쪽으로 종단하며 센트럴 스테이션, 와비 호수, 맥켄지 호수 등 섬 전체를 둘러보는 게 현명할 듯. 투어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회사마다 당일치기 일정부터 3박4일까지 다양하게 운영하며 돌아보는 코스가 조금씩 다르니 보고 싶은 명소가 포함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자.



Sydney
The Queen of Australia

대부분의 언어에서 도시는 여성명사로 분류된다. 대지의 신이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시드니를 떠올리면 보다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도도한 매력을 발산하는 센트럴 일대의 스카이라인, 어머니의 포근함이 느껴지는 ‘로열 보타닉 가든’ 그리고 화려한 시드니하우스의 야경이 오늘도 갖가지 매력으로 여행자를 유혹할 테니.

Route
   QVB 쇼핑-오페라하우스-로열 보타닉 가든-캡틴 쿡 크루즈(1일차)-달링 하버-시드니 아쿠아리움 & 와일드라이프 월드-시드니 타워-하이드 파크-록스 펍 투어(2일차)



호주의 마지막 도시, 시드니에 서다

여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4일째, 드디어 일행은 호주 제1의 도시 시드니에 입성했고 희정과 혜은은 이곳에서 지름신을 맞이할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다. 하긴 지금껏 쇼핑이라곤 호텔 앞 마트가 전부였으니 도착과 동시에 ‘QVB(Queen Victoria Building)’으로 달음질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비잔틴 궁을 본뜬 로마네스크 양식의 QVB엔 유명숍과 고급 카페들이 입점해 있어 쇼핑에 목마른 이들에게 천국과도 같다. 시드니에서 주말을 보낸다면 마켓을 찾아 현지인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좋겠다. 시드니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패디스 마켓(Paddy’s Market)’과 거리 곳곳에서 재즈,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록스 마켓(The Rocks Market)’등은 값싸고 독특한 아이템을 획득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겨울 필수 아이템이자 호주산 양털로 만든 어그부츠를 사이좋게 들고 나타난 희정과 혜은은 곧장 오페라하우스로 향했다. 시드니 중심가에서 택시로 겨우 10분 남짓 벗어났을 뿐인데 오페라하우스와 로열 보타닉 가든 일대는 오후의 여유로움으로 충만하다.




호주의 상징, 시드니의 자랑 Opera House

오페라하우스를 100% 만끽하고 싶다면 딱 두 가지만 기억할 것. 바로 ‘오페라하우스 내부 투어’와 ‘캡틴 쿡 크루즈(Captain Cook Cruise)’다. 시드니를 세계 3대 미항의 반열에 올린 오페라하우스가 덴마크 출신의 무명 건축가 ‘요른 우츤’의 작품이며 당시 세간의 관심은 냉소적이었다는 사실, 당초 완공까지 4년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 완벽한 곡선을 자랑하는 지붕을 먼저 쌓고 그 안에 공연홀을 지었기 때문에 공연홀과 지붕이 붙어 있지 않다는 등의 사실은 오페라하우스 곳곳을 둘러보며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때 그 재미가 배가 된다. 어느새 3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한국인 가이드가 마지막 멘트를 할 즈음엔 ‘앵콜’을 외치고 싶을 정도다. 

이제 오페라하우스에 대한 공부가 끝났다면 이를 곱씹으며 감상에 나설 차례다. 오페라하우스는 가까이서 볼 때보다 한 발자국 떨어져 응시할 때 그 유려한 곡선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법. 캡틴 쿡 선셋 디너 크루즈는 바다에서 바라보는 오페라하우스의 완벽한 조형미와 역광에 비친 하버 브리지의 실루엣이 일품이다. 여기에 연한 육질의 호주산 스테이크와 레드 와인이 입맛을 돋우니, 완벽한 3박자에 취한 희정과 혜은은 잠시 말을 잃고 물끄러미 창밖만 응시할 뿐이었다.

오페라하우스 내부 투어  www.sydneyoperahouse.com,
캡틴 쿡 선셋 디너 크루즈  www.captaincook.com.au




오페라하우스 Q & A

Q. 오페라하우스 지붕은 무엇을 형상화했나요?
A. 1975년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당선된 건축가 요른 우츤의 오페라하우스의 모티브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시드니가 항구 도시이니만큼 ‘조개껍데기다’ 혹은 ‘요트의 흰 닻을 형상화했다’는 등의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오렌지 조각’이라고 하네요. 당시 공모전을 준비 중이었던 요른을 위해 부인이 간식으로 준비한 오렌지 조각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는 거지요. 가까이서 본 오페라하우스는 모양도 모양이지만 백만여 장의 타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얼핏 보면 순백의 지붕 같지만 실제로는 무광택 베이지와 광택의 화이트라는 두 가지 색상과 질감이 절묘하게 교차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Q. 실제로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관람하려면?
A.
공연시 마이크나 스피커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음향 설비를 자랑하는 오페라하우스. 흔히 이곳에서의 공연관람을 어렵게 느끼기 마련인데요. 보통의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경우 AU$68에서 AU$260에 이르는 다양한 좌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티켓 구입이나 예약은 박스 오피스나 홈페이지, 전화로 가능하죠. 신기한 점은 한국에서는 신용카드 할인이다 뭐다 해서 인터넷 예매가 가장 싼 것에 비해 호주는 무조건 현장 예매가 제일 저렴하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경우 약간의 부가세가 붙는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한가롭고 나른한 ‘월요일’ 아침

시드니에서의 둘째 날이자 호주 여행의 마지막인 오늘은 그간의 행보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니만큼 여유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달링 하버(Darling Harbour)에 나가 산책을 즐기기로 한 것. 이름만큼이나 달콤한 항구를 지나 수면이 눈부시게 빛나는 코클 베이(Cockle Bay)까지 걸으니 여독이 말끔히 풀리는 기분이다.

밤이면 연인들의 속삭임으로 가득한 달링 하버는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그리고 극장 등 다채로운 어트랙션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호주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시드니 아쿠아리움(Sydney Aquarium)’, ‘와일드라이프 월드(Wildlife World)’, ‘아이맥스 영화관(IMAX Theater)’ 등이 그것. 이 중 시드니 아쿠아리움과 와일드라이프 월드 입장권을 함께 묶은 ‘디스커버리 2 패스’를 이용하면 각각 AU$31.95인 입장권을 하나로 묶어 AU$49.95에 구입할 수 있다(성인 기준). 

시드니 아쿠아리움은 일찍이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다. 50여 종의 화려한 산호초와 5,000여 종의 열대어 그리고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레이 널스 상어와 대형 가오리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둘러본 와일드라이프 월드는 체험학습을 나온 현지 초등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캥거루와 코알라를 비롯해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덕분에 시종일관 아이들에게 쫓겨 다녀야 했지만 보이는 것 하나하나가 신기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은 지금도 또 다른 즐거움으로 기억된다.
 
시드니 아쿠아리움 & 와일드라이프 월드 개장 시간 오전 9시~밤 10시
입장료 어른 AU$31.95 어린이 AU$17.95 
홈페이지 www.sydneyaquarium.com.au,
              www.sydneywildlifeworld.com.au




Good Bye Sydney!

한국에는 63빌딩이, 골드코스트엔 Q Deck이 있다면 시드니에선 ‘시드니 타워(Sydney Tower)’가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을 완성한다. 시드니 타워는 먼저 가장 높은 4층 전망대에 올라 ‘공짜’ 망원경으로 지금까지 누빈 골목골목을 확인한 뒤 약 1시간 반에 걸쳐 360°로 회전하는‘시드니 타워 레스토랑’에서 여유롭게 마무리하는 것이 정석.  

시드니 타워를 나와 하이드 파크를 거닐면서도 ‘여행의 마지막 밤을 어찌하면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희정과 혜은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이트라이프에 도전하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호주는 저녁 7시 무렵이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 터라 5박의 일정 동안 ‘반주(飯酒)’를 제외하고는 도통 알콜을 접할 수가 없던 것. 

시드니에서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현란한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킹스 크로스(Kings Cross)’나 ‘록스(The Rocks)’ 일대를 주목하자. 영국 제1함대 선원들과 이주민이 호주에 최초로 정착한 록스 지역은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뷰를 자랑한다. 또 현존하는 호주 주거용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는 ‘캐드맨의 오두막(Cadman’s Cottage)’에서는 매일 저녁 6시, 펍 투어(The Rocks Pub Tour)에 참가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두 시간 동안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펍, 전망이 제일 좋은 펍 등을 돌며 로컬 맥주를 시음하는 투어의 참가비는 AU$39. 현지 가이드가 전하는 록스 지역의 유래와 각각의 펍에 얽힌 재미난 일화에 폭 빠진 일행은 어느덧 시드니 아니, 호주의 마지막 밤이라는 것도 잊은 채 늦은 시간까지 수다삼매경에 빠져 버렸다.

시드니 타워 레스토랑 www.Sydney-tower-restaurant.com
펍 투어 www.sydneyurbanadventures.com

Photo essay
호주, 사람으로 기억되는 나라

시드니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희정과 혜은이 메일을 보내 왔다. 그간의 일정을 오래도록 곱씹으며 써 내려간 듯한 글귀엔 ‘호주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내가 처음으로 가 본 호주의 인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여유로운 나라’ 그리고 ‘물과 함께하는 호주사람들’이었다. 조금만 걸으면 강을 볼 수 있고, 바다로 나갈 수 있으며 언제든지 뛰어 놀 수 있는 곳. 이곳에서의 사람들은 급하지 않았다. 급하더라도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표정 하나, 미소 한 조각에서 묻어나는 그들의 여유는 어딘가 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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