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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2009년 어떠셨나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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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계절의 변화나 시간의 흐름에 둔감한 편입니다. 골목 슈퍼마켓에 등장한 호빵찜통에서 모락모락 하얀 김이 올라오면 추워졌음을 실감하고 연말이 다가오고 있음은 화려해지는 도심의 야경을 보며 가늠합니다. 불황에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빨라진다더니 서울 시내 백화점들은 11월초부터 일찌감치 화려한 조명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인들과의 송년모임 약속이 늘어가고 트래비 송년호를 제작하다보니 자연스레 지난 1년을 돌아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초 계획했던 크고 작은 다짐은 얼마나 달성하셨는지요. 취업이나 결혼을 목표했던 분들도 계실테고 건강이나 재테크에 집중한 분들도 많았을겁니다. 부끄럽지만 올해도 금연에 실패한 저와 달리 담배와의 절교에 성공한 분들도 계실겁니다.

개인적인 계획과 실천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뒤돌아 보면 올해는 나라 안팎으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여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 산업이 워낙 외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주위의 많은 분들이 IMF 외환위기때보다 더욱 힘겨운 한해였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곤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바닥을 치고 원화가치가 하염없이 떨어지면서 해외여행은 크게 위축됐고 여름을 넘기며 겨우살아나나 했더니 하반기에는 신종플루가 또 한번 발목을 잡았습니다. 여행심리가 위축되고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여행업계를 떠나신 분들도 상당수입니다. 국내여행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신종플루가 확산되고많은 학교들이 수학여행을 취소하자 경주를 비롯한 많은 여행지들이 정부의 대책 마련을 호소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에 엔고 현상을 타고 일본여행객들이 물밀듯이 한국을 찾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유치는 기대 이상의 호황을 누렸습니다. 남대문 시장 상점들의 간판과 할인문구는 일어로 변했고 상인들은 일본어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불러 세웁니다. 명동에는 ‘예수천당불신지옥’의 일본어판도 등장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1월에는 부산 사격장화재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사고 이후 한국관광공사에 대책 본부가 세워지고 정부는 종합대책마련에 분주하기만 합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겠지만 한편으로는 모처럼의 관광 특수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트래비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월간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11월 첫인사를 드렸습니다. 호평도 있었고 따끔한 지적도있었습니다. 기자들도 수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지금 제가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한켠에서는 보다 낳은 트래비를 만들기 위해 2010년 계획과 신년호 준비도 한창입니다.

이래저래 바쁜연말입니다. 얼마남지 않은 2009년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건강하게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올해 여러 사정으로 국내외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하셨던 분들은 내년에 갑절로 즐거운 여행 많이다니시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더욱 분발해서 2010년에는 속이 꽉찬 영양만점의 트래비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년 11월20일 트래비편집국장 김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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