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련 직업의 세계 ③ 항공기 객실 승무원
여행 관련 직업의 세계 ③ 항공기 객실 승무원
  • 트래비
  • 승인 2010.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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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행사에 나온 각 항공사 객실 승무원들의 모습. 좌측에서부터 에어프랑스, KLM 네덜란드 항공, 대한항공,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 중국남방항공, 델타항공 승무원


항공사의 얼굴 항공기 객실 승무원
“당신과 함께해서 편안했어요”

해외여행 혹은 국내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늘 위의 백조로 일컬어지는 항공기 객실 승무원들이다. 여성들 사이에서 희망하는 직종 상위권을 차지하는 승무원은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번 호 ‘여행 관련 직업의 세계’에서는 여행객들의 믿음직스러운 동반자 역할을 하는 항공기 객실 승무원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승무원이 되는 방법도 소개한다.


글·사진
  박우철 기자


항공기 객실 승무원, 그들의 진짜 생활이 궁금하다

항공기  승무원 하면 고운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 여성 치곤 큰 키, 몸에 딱 맞는 옷에 날씬한 자태를 떠올린다. 거기에 해외를 마음껏 여행하면서도 웬만한 대기업 연봉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현직, 퇴직 객실 승무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이런 백조 같은 모습들이 전부는 아니라고 한다.

■부럽기만한그들만의 특권

세계가 나의 무대, 일하면서 해외여행 기회를 잡다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이 되면 적어도 그 항공사가 취항하는 국가로 여행(?)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 일을 마치고 해당 국가에 내려서 주변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
회사에서 제공하는 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체류비용도 시간당 일정금액이 나온다. 이 금액은 현지 물가, 화폐 등 조건에 따라 편차가 있다. 이 돈으로 그 나라에서 또 다른 나라로 해외여행도 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런던행 항공편에서 근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다른 비행기를 타고 근거리 국가 여행할 수 있다. 해외여행은 곧 넓은 시야 확보로 이어지니 이 점도 큰 장점이라 할 만하다. 물론 모든 승무원이 자사의 모든 취항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 언어 때문에 채용된 경우(언어 통역원은 승무원과는 직무가 다르다)와 이른바  비행 ‘운’에 따라, 혹은 연차에 따라 다르다.

가족들에게 저렴한 여행기회를

객실 승무원들은 물론 항공사 직원들은 자사는 물론 타사 항공편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모, 남편 혹은 부인, 자녀의 경우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단 형제, 자매는 제외되기도 한다. A사에 근무하는 4년차 승무원에 따르면 같은 항공편 이용시 자신은 도쿄 왕복항공권을 7만원에, 그의 언니는 40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었다고.

급여! 많아 보인다. 

객실 승무원들의 급여는 항공사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국제선을 운영하는 양대 항공사의 초임은 최소 연봉 3,500만원 내외다. 이 금액은 월 기본급에 비행수당, 현지체류비용 등 각종 수당, 연 800% 정도의 상여금이 포함된 것이다. 장거리 노선이 많고 야간 비행도 많으면 금액이 올라가기도 한다. 이 금액은 웬만한 대기업 초봉보다는 많은 편이라서 일각에서 ‘승무원들은 씀씀이가 헤프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렇지만 업무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게 승무원들의 일반적인 입장.

시집 잘 간다고요?

시집 잘 간다는 말에는 ‘가능성이 높다’ 정도를 의미하는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잘나간다’는 남성들과 결혼을 한 뒤 조기에 은퇴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평범하게 보통 사람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더 많다. 때문에 일반화는 어렵고 빈도는 다른 직업에 비해 많은 정도로 이해하는 게 적당하다.


▶ 올바른 명칭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승무원(乘務員)을 ‘운행 중인 차·기차·배·비행기 등 탈 것 안에서 운행과 관련된 직무와 승객에 관한 사무를 맡아서 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항공기 안에서 근무하는 승무원은 ‘항공기 객실 승무원’으로 부르는 게 적당하다. 영어로는 캐빈 크루(Cabin Crew), 캐빈 어텐던트(Cabin Attendant),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로 부른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튜어드(Steward·남성), 스튜어디스(Stewardess·여성)는 1930년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에서 간호자격증을 소지한 8명을 객실 승무원으로 채용했을 때 쓰였던 말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 한국에서는 여전히 스튜어디스, 스튜어드라고 불리지만 해외에서는 캐빈 크루, 플라이트 어텐던트라는 말이 널리 통용된다.

▶ 어떤 일을 할까?

승무원은 승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간단히 말해 승객으로서 비행기를 탔을 때 우리가 받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청결하게 화장실을 유지하고 비행기 출발 전에 서비스에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한다. 생수에서부터 와인, 맥주 등 주류까지 각종 음료들을 서비스하기 좋은 곳에 수납하고 컵, 쟁반, 트레이도 정리한다. 비행기가 언제 요동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꼭 수납장에 넣는다. 비행기 출발에 전에 승무원들에게 주어진 20~30분 정도 시간 안에 이 일들을 마쳐야만 한다. 한여름에는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질 정도도 간단치 않은 업무라고 한다. 비행 중에는 식사와 음료 제공 이외도 입국에 필요한 서류도 전달하고 작성을 돕기도 한다. 미국 대륙이나 하와이, 괌, 사이판 등 미국령의 섬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경우 입국에 필요한 서류 작성이 복잡해 이를 설명해 주고 대신 작성해주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승객의 안전을 위해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비상시 신속한 대피를 돕는 역할을 하며 기내 면세품 판매도 한다. 유사시에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차대한 역할도 담당한다.


대학가에서도 객실 승무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한국외국어 대학교에서 진행됐던 항공승무원 취업 캠프 ⓒ아바서비스커리어 센터


■말하지 못할그들만의 고충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현직 객실 승무원들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 것은 언제나 웃는 얼굴로 승객을 대해야 한다는 것. 비행 중 기내 객실은 고도 탓에 기압이 낮고, 건조해 승무원들의 인체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또한 미주, 유럽, 대양주 노선 등 10시간 이상 기내 근무를 해야 할 때는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때문에 지친 심신에 승객들에게 미소를 보이는 것 자체가 힘이 든다는 설명이다. 

연차가 높아 많은 취항지를 돌아본 객실 승무원들이라면 현지에 도착하면 호텔에서 쉬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또 여성들의 경우 장거리 비행에 월경까지 겹친다면 어려움은 더 크다. 생리휴가를 쓰면 좋지만 비행을 할 때 팀으로 움직이는 게 보통이어서 팀워크 차원에서 비행 일정을 바꾸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또 긴 비행 뒤에 찾아오는 시차적응이라는 고통도 작지 않다.

내 친구·애인 다 어디 갔나?

일본이나 중국 등 근거리 비행에 나섰을 때는 출발 당일에 돌아오지만 장거리 비행이 있으면 도착지에서 며칠 있어야 하기도 한다. 또 남들이 쉴 때 일하고, 반대로 남들 일할 때 쉴 때도 있으니 친구들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다. 불규칙한 생활의 연속으로 친구 생일, 결혼식, 문병 등 경조사 참례가 어렵다. 또한 사람을 잘 못 만나니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승무원 대 승무원, 기장대 승무원 등 사내 연애와 결혼이 많고 회사에서도 권장하는 분위기다.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욕심쟁이, 하지만 마음뿐

다른 직장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불규칙한 생활 탓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월급과 상여금을 합치면 지출에는 부담이 크지 않지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싶고, 여가생활을 즐기려 해도 시간이 문제다. 국내선 객실 승무원들은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가생활은 가능하다. 이런 현실 때문에 국제선 승무원에서 국내선 승무원으로 바꿨으면 하는 승무원들이 있지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만의 뒷이야기

군대 못지않은 계급 생활?

같은 옷,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다고 다 같은 승무원이 아니다. 승무원 사이에서도 연차에 따라 급이 있다고. 그런데 급이라는 게 군대 계급 사회처럼 엄격한 편이다. 급에 따라 객실 내에서도 서비스 분야가 다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차가 올라가면서 일반실(이코노미 클래스, 트래블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퍼스트클래스 등에서 차례로 근무하는 이른바 레벨업 과정을 거친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추게 되면 캐빈 매니저(Cabin Manager)에 오르며 객실 승무원 사이에서 범접할 수 없는 권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청일점 남자 승무원은 몸값도 금값

남성 승무원은 채용 빈도, 채용 인원도 많지 않아 비중은 높지 않다. 실제로 얼마 전 객실 승무원 채용을 실시한 이스타항공도 남자 승무원이 없고 이번에도 채용은 없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국내 A항공사의 남여 비율은 20명당 1명 꼴이라고 한다. 때문에 객실 승무원계에서 남성의 몸값은 높은 편이다. 특히 여성 선배 승무원들의 사랑이 극진해서 종종 동년배 여성 승무원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한다나.

■고시 버금가는합격노하우

국적, 국제선 여부, 공채 여부 잘 따져야

객실 승무원 채용은 항공사 국적 여부, 국제선·국내선 여부, 공채·특채 여부에 따라 다르게 이뤄진다. 한국 국적 항공사 국제선 승무원의 경우, 크게 공개 채용과 특별 채용으로 나뉜다. 특별 채용은 항공기 객실 승무원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주로 외국 항공사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많다. 

공개 채용은 대한항공의 경우 서류전형→1차 면접→인적·직무능력검사→2차 면접→신체·체력(수영) 검사 순으로 이뤄진다. 지원 자격은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성의 경우, 신장 162cm, 시력 1.0 이상 신체 건강해야 하며,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 성적을 제시해야 한다. 단 전공 제한은 없으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대학 4년제 이상에서 2년제 초대졸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낮췄다. 항공사마다 학력 제한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또한 나이 제한도 없어지고 있다.

길을 아는 자의 도움을 받아라!

우선 승무원 선배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지인을 동원해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현직 승무원들이 만든 카페가 인터넷상에 많이 개설돼 있어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현직 승무원이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에 들러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개인 홈페이지에서는 승무원들의 머리모양, 옷차림 등 외모를 볼 수 있어 방문 자체가 쏠쏠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승무원에게 메시지를 남겨 질문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비행기 탑승시에 승무원에게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승무원 선배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응해 주기도 한다. 

경험이 합격을 낳는다

승무원이 되려면 승무원 주변에서 그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승무원 준비생들이 공항 지상직 아르바이트나 공항 매장에서 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그들의 포스나 외모를 더욱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다. 또 입사 지원시 관련 경험 때문에 조금 더 눈길을 모을 수 있다.

학원! 처음 시작하는 자에게 필수 코스?

“혼자 준비하겠어!”라는 다짐이 승무원 준비에서만큼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승무원이라는 특수 직종에 대한 이해와 준비과정은 혼자하기에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학원은 기내 예절, 면접방법, 영어회화, 토익시험 등 승무원 응시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준다. 수도권에서 승무원 인력을 배출하는 학원은 10여 개 정도. 

전국을 합치면 20여 개 정도 되는데 학원 출신자들 중에서 국내외 항공사로 취업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1996년부터 승무원 교육을 해온 아바서비스캐리어 임동훈 교육관리부 부장은 “평길로 가느냐 지름길로 가느냐의 차이”라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원 선택을 강조한다. 임부장은 “혼자 객실 승무원을 준비해 합격할 수도 있지만,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많은 노하우가 있는 강사들에게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미지 메이킹, 면접 실무, 메이크업, 영어회화, 토익 강의 등 실제 객실 승무원 취업에서 필요한 것들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 많은 교육생들이 학원을 찾는다”고 밝혔다.

또 학원에서는 항공 관련 업종에 취업을 알선하기도 한다. 특히 외국 항공사 승무원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학원을 잘 이용해 취업 기회를 잡기도 한다. 학원들은 외국 항공사와 제휴를 맺어 한국 내 승무원 채용을 대행해 주는 경우도 있고, 취업정보 및 기회를 조금 더 수월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터디 그룹 정말 중요합니다”

학원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룹 스터디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열정이 검증된 사람들끼리 모여 모의면접, 정보공유 등을 하면서 경쟁을 하는 동시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1주일에 1~2회 정도가 적당하며 스터디 그룹은 앞서 말한 카페를 통해 구성할 수 있다. 

 tip   토익점수가 높거나, 키가 커야 유리한가요?

반드시 토익점수가 높고, 키가 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 항공사는 162cm 이상이 지원 가능하지만 실제 161cm의 신장을 가진 사람이 합격한 사례도 있다. 선배 승무원들은 키와 토익점수는 숫자에 불과하니 자신만의 특기와 매력으로 승부할 것을 주문했다.

mini interview 

이스타항공 김동현 인사팀장 

1. 이스타항공의 다음 채용 예정은?

보통 항공기를 도입하기 3개월 전에 승무원을 뽑아 교육을 마치기 때문에 도입 시기에 따라 채용 시기도 달라진다. 올해 3~4기 정도의 항공기가 도입될 예정이니 3~4번 정도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2. 어떤 인재를 뽑나?

다양한 사회경험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이번 채용 지원에는 전 항공사 승무원, 간호사, 스포츠, 모델학과 출신 등 지원자가 다양하다. 재능이 독특하다면 그만큼 채용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어학능력과 제2 외국어 능력이 있다면 그 또한 플러스 요인이다.

3. 가장 중요한 덕목은?

다른 항공사도 비슷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서비스 마인드다. 위험에서도 승객을 먼저 구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4. 서류전형에 통과하는 방법은?

회사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자격은 갖춰야 한다. 이색적인 자기소개서를 빈칸이 없이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빈칸이 없다는 것은 성의를 갖고 썼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해도 충분조건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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