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열전 18탄 정동-서정과 낭만이 흐르는 정동 산책②정동 문화예술 나들이
서울열전 18탄 정동-서정과 낭만이 흐르는 정동 산책②정동 문화예술 나들이
  • 트래비
  • 승인 201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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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02 정동 문화예술 나들이

1907년 현재의 광화문 새문안교회 터에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국립극장 원각사가 세워졌다. 서양 외교관과 선교사들이 많이 거주하던 ‘신세계’ 정동과 지척인 곳에 신문화가 일찍이 상륙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정동 일대의 문화색은 더욱 짙어졌다. 도심 속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은 정동에서의 각양각색 문화충전.

글·사진   김영미 기자   




정동길 문화의 심장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은 주소지는 비록 서소문동이지만 지리적·심리적으로 정동 문화의 심장이라 불릴 만한 곳이다. 1928년 건축된 서울시립미술관 건물은 일제 강점기 때 가정법원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경성재판소, 대법원으로 이용됐던 대한민국 법의 중심지였으나,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이전하면서 건물 내부를 현대식으로 개보수해 미술관으로 재탄생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뤄진 시립미술관 본관은 고딕 양식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빛을 발한다. 고딕 양식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뾰족한 아치 대신 둥근 아치를 사용해 멋을 더한다. 이곳은 앤디 워홀전, 로댕전, 르누와르전 등 굵직한 전시가 개최돼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11월17일까지는 ‘미디어시티서울 2010’ 전시가 주를 이룬다. 2층에서는 국내 화단의 대표작가 천경자 화백이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을 전시하는 ‘천경자의 혼’이 상설전시되고 있다. 작가의 자화상, 학창 시절의 습작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여행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천 화백이 세계 여행을 통해 제작한 62점의 여행풍물화가 특히 흥미로울 듯. 매일 오후 3시엔 도슨트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대여해 주니 참고하자. 이 전시는 지난 7월15일부터 무료로 개방됐다. 10월17일까지 열리는 ‘한국화 판타지-한국화의 감각적 재해석’ 소장품 기획전도 눈여겨보자. 그동안 서울시립미술관이 수집해 온 한국화 작품들 중 한국의 미와 정서에 바탕을 두고 현대성을 가미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개관시간 3~10월 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공휴일 오후 7시까지, 11~2월 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공휴일 오후 6시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문의 02-2124-8800 seoulmoa.seoul.go.kr

기품 있는 건축과 근대 미술 즐기기 
덕수궁미술관
조선의 아름다움을 품은 덕수궁의 전통 건축들을 지나 안쪽에 다다르면 서양식 건물과 마주한다. 대한제국 황실의 신식 궁전으로 쓰기 위해 1911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3층 규모의 석조전은 황제의 침실, 거실, 접견실 등이 자리한 조선왕조의 마지막 대형 건축물이라 각별하다. 황실이 몰락하자 일제 총독부는 석조전을 미술관으로 개조해 1933년 대중에 공개했다. 구관인 석조전은 덕수궁미술관이라 불리며 일본의 미술품을 전시했고, 그 옆에 새로 지은 서관인 이왕가미술관에서는 조선의 미술품을 전시했다. 현재 서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석조전은 현재 새단장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근대 미술 전문 기관 덕수궁미술관은 아시아 10개국의 근대 미술 작품 104점을 만날 수 있는 <아시아 리얼리즘>전을 10월10일까지 진행한다.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에서 온 작품들엔 19세기 말 서양문물이 유입되며 격변의 시대를 거친 아시아 예술가들의 다양한 ‘리얼리즘’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아시아 리얼리즘> | 전시기간 10월10일까지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2,500원
관람시간 화~목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금~일요일 오전 9시~오후 8시30분
휴관일 매주 월요일  문의 02-2022-0600 asia.moca.go.kr


한국전통공연예술의 부활 
정동극장
국내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 복원을 이념으로 1995년 개관한 정동극장은 ‘전통예술의 대중화, 세계화, 명품화’를 표방하는 전통예술공연장이다. 우아한 벽돌담장 안에 자리한 정동극장은 전통예술무대 <미소>의 전용관을 마련하고 오픈런으로 선보이고 있다. 1997년 초연해 2000년부터 지금껏 공연되고 있는 <미소>는 한국무용, 기악연주, 풍물놀이, 판소리 등 한국 전통공연예술을 총망라해 푸짐하고 맛깔나게 차려지는 무대. <춘향전>을 바탕으로 극을 전개하는데 춘향과 몽룡의 애틋한 사랑과 변학도와의 삼각관계에 포커스를 둔 스토리에 한국의 소리와 춤이 더해진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해외관객의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국내관객의 만족도도 높다. 지하는 280석 규모의 공연장이며 1층엔 야외마당인 ‘쌈지마당’, 카페 겸 레스토랑 ‘길들여지기’가 들어서 있다. 볕 좋은 곳에서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는 쌈지마당에서는 봄과 가을이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무료 공연이 열리기도 해 근처 직장인들의 휴식공간이 되어 준다.

한편 정동극장은 <미소> 공연과 카페 겸 레스토랑 ‘길들여지기’에서의 식사를 묶은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미소> R석 2매, ‘길들여지기’ 식사 2매, 미소 공연프로그램 2부가 포함된 R패키지는 10만원, <미소> S석 2매, ‘길들여지기’ 식사 2매를 엮은 S패키지는 8만원이다. 식사는 ‘길들여지기’의 모든 파스타와 리조또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디저트도 포함된다. 

<미소> | 관람 요금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공연 시간 화~일요일 오후 4시, 8시(80분 공연), 월요일 휴관
문의 02-7511-500 www.chongdong.com

심야영화 패키지로 인기 
시네마정동
최신 극장 개봉 영화 3편을 단돈 1만2,000원에 볼 수 있다는 말에 야심차게 극장을 찾는다. ‘심야영화 3편 연속 관람을 완수하리라’는 각오로 극장에 들어섰지만, 2편과 3편의 영화는 도무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시네마정동의 심야영화 패키지에 도전해 이러한 추억을 남기고 온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시네마정동은 스타식스 정동을 경향신문사가 새롭게 단장해 2007년 오픈한 극장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극장 시설은 다소 낡았지만 좌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사운드도 빵빵한 편이다. 90년대 극장을 연상시키는 올드한 분위기는 오히려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심야영화 패키지는 주기적으로 변경되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것. 영화 관람 전후에 시네마정동의 2층에 위치한 경향갤러리에서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한편 시네마정동 1층에는 한국의 대표 문화상품 <난타>의 전용관이 자리한다. 1997년 시작된 <난타>는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코믹하게 극화한 국내 최초의 비언어극 공연으로, 정동, 명동, 강남, 제주에 총 4곳의 전용관을 보유하고 있다. <난타> 관람 요금은 VIP석 6만원, S석 5만원. 02-739-8288
관람 요금 조조 4,000원, 어른 7,000원, 청소년 6,000원, 심야영화 1만2,000원
문의 02-2004-8000 www.cinemajd.co.kr다


제6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0 : 신뢰 Trust>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2000년부터 격년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서울의 유일한 국제 비엔날레다. 디지털의 발달과 발맞춰 진화하는 미술의 양상을 세계 각국의 미디어 아트를 통해 제시하는 예술 전시다. ‘신뢰(Trust)’를 주제로 지난 9월7일 개막한 올해 전시는 전세계 45개 팀과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을 주축으로 경희궁 분관, 역사박물관, 심슨기념관 4곳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시티 서울 2010은 이번 전시에 12개의 신작과 3개의 아웃도어 프로젝트, 1점의 퍼포먼스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기간 2010년 9월7일~11월17일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경희궁 분관, 역사박물관,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관람시간 서울시립미술관 개관시간과 동일
관람요금 무료  문의 www.mediacityseoul.org

 

Photo Sketch



1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가 정동극장 앞에 이르면 행인들은 한번씩 발걸음을 멈춘다. 조부모, 부모, 아이 3대 대가족이 납작하게 눌린 채로 전시돼 있는 이환권 작가의 작품 <가족> 때문이다. 문화예술의 거리 정동길의 공공미술은 이토록 친근하고 참신하다 

2 조선과 서양의 양식이 어우러진 덕수궁 정관헌에 들어서면 애잔함과 가슴떨림이 교차한다. 이곳에 앉아 창밖을 보노라면 고종의 애환과 추억이 그려진다. 정관헌 내부는 근대식으로 꾸며졌는데, 그 천장의 색감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3 연인이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고 했던가. 괜한 속설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에 덕수궁 돌담길은 너무도 로맨틱하다. 특히 노란은행잎이 만개한 가을의 저녁이라면, 연인들이여 덕수궁 돌담길을 걷자  4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외국인관광객뿐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인기다. 수문장 의상을 입은 스태프들은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꼿꼿한 포즈를 취해 준다. 그들 덕에 서울의 관광은 한층 풍성하다  5 정동에서는 벽돌 건물을 쉽게 볼 수 있다. 붉은 벽돌에 피어난 담쟁이 덩굴이 고즈넉하다  6 정동제일교회에서 배재학당으로 가는 길엔 한국화를 그린 타일이 붙어 있다. 발걸음을 옮기며 익숙한 작품을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7 정동은 여유롭다. 나긋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 ‘길들여지기’ 2층에서는 정동극장 쌈지공원과 정동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8 고풍스런 돌담, 낭만적인 벽돌 건축물, 빛 바랜듯한 키작은 건물들… 바쁜 도시의 일상 가운데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 정동길에서는 왠지 걸음이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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