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일본 전역에서 수많은 관광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이들 관광 열차 탑승을 위해 일본 각지는 물론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번에 타 볼 열차는 아키타와 아오모리를 왕복하는 관광열차 ‘리조트 시라카미’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여행박사 서규호 팀장 취재협조
고노선(五能線)은 아키타현의 서부 바닷가를 달리는 열차 노선이다. 1908년부터 운행된 이 노선의 총 길이는 147.2km에 달하는데, 해안을 따라 운행되는 만큼 창밖 풍경이 끝내준다. ‘리조트 시라카미’는 이 고노선을 휴일에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개인적으로는 고노선이 동해와 마주하고 달리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웠다.
리조트 시라카미의 차량은 3량만 편성되기 때문에 1회에 단 111명만이 고노선이 제공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1호차와 3호차는 일반 열차 시트고 2호차는 한 객실 안에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형태의 좌석이다. 1호차와 3호차의 전면에는 전망 라운지가 있어 언제든지 열차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오모리 지역의 전통 악기인 ‘사미센’ 연주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렇듯 전망칸도 크고 사미센 연주도 이뤄지는 등 ‘쉬는 열차’라는 개념으로 열차 이름에 ‘리조트’가 들어가는 것이다.
아키타를 출발한 열차는 하가시노시로(東能代)역을 거쳐 노시로(能代)역에 다다른다. 이 역에서는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노시로역에 정차하는 5분 동안 열차에서 내려 농구 골대에 자유투를 넣는 게임을 하는 것. 성공하면 노시로 지역의 팸플릿과 리조트 사라카미 탑승 기념 나무 엽서를 선물로 받는다. 성공이냐 실패냐!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니 집중해서 슛을 던져 보자.
이제 슬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앞으로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볼 바다지만, 바다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은 마냥 설레고 신기하다. 드디어 아오모리 현으로 입성한 열차는 주니코역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파란 연못’이라는 뜻의 유명한 연못 ‘아오이케(靑池)’가 있다. 아오이케는 열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데, 리조트 시라카미의 첫 차를 타면 다음 열차가 올 때까지 아오이케를 둘러보고 올 수 있다. 또 이 지역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시라카미 산지’가 있는 곳이라 부나(너도밤나무) 숲이 유명하다.
한 가지 중요한 팁이 있다. 아키타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좌석을 예약할 때 1·3호차의 지정석을 A석 쪽으로 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바다 쪽 좌석에 앉아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Travie tip. 리조트 시라카미
열차 구간┃아키타 역-아오모리 역(약 5시간 소요)
열차 운영시각┃
1호 오전 8시25분 아키타 출발→오후 1시32분 아오모리 도착
3호 오전 11시5분 아키타 출발→오후 3시52분 히로사키 도착
5호 오후 2시12분 아키타 출발→오후 7시32분 아오모리 도착
2호 오전 8시 아오모리 출발→ 오후 1시24분 아키타 도착
4호 오후 1시51분 아오모리 출발→오후 6시58분 아키타 도착
6호 오후 4시6분 히로사키 출발→오후 8시43분 아키타 도착
※ 봄, 여름, 가을에만 운행하며 11월28일까지 매일 운행. 리조트 시라카미 2호는 11월15일~29일 운휴, 5호는 11월14일~28일 운휴 예정. 시각표는 현지 사정에 의해 조금씩 변경되니 여행박사 서규호 팀장(070-7017-2170)에 문의.
고노선 프리패스 | 2일간 아키타-아오모리 구간의 리조트 시라카미 무한 탑승 가능. 요금은 5,000엔. 어른 기준.
홈페이지 | www.jreast.co.jp/akita/gonosen/train/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