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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호의 일본 철도 여행 ⑥ 하마나스-JR패스로 야간열차 타고 간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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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패스로 야간열차 타고 간다!

일본에는 야간열차가 제법 많다. 땅덩이가 워낙 길어서 한번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밤새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 아침에 눈을 뜨면 출발할 때와는 전혀 다른 장소에 내려다 주는 야간열차는 시공간을 거스르는 듯한 묘한 매력이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여행박사 서규호 팀장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JNTO)

혼슈 최북단의 아오모리를 출발, 하코다테를 거쳐 삿포로로 가는 야간침대열차 ‘하마나스’는 배낭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일본의 침대열차는 보통 JR패스 혜택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비싼 요금을 내고 타야 하지만 하마나스는 JR패스 소지시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마나스의 ‘카페트카’는 한 객차당 28명이 누워서 갈 수 있는 칸이다. 2층으로 구성됐는데 2층 침대는 거의 독실 수준이며, 1층에는 쫙 깔려진 카페트에서 머리 부분에만 따로 커튼이 쳐져 있는 식이다. ‘드림카’는 160도 정도 뒤로 젖혀지는 좌석인데 거의 누워서 가는 것이긴 해도 카페트카보다 불편하다. 성수기에는 이마저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일반 보통차를 타고 삿포로까지 올라가야 한다. 하마나스는 운행시간이 7시간30분에 달하기 때문에 카페트카를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드림카도 누워서 갈 만하다. 누워 가는 사람은 JR패스의 최대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여름과 겨울에 하마나스 카페트카를 탑승해 보았는데,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 겨울에는 따뜻한 히터 덕분에 열차에서 쾌적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또 야간열차는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하지만 일반석만 남아 있을 경우 야간열차보다는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이 건강상 유리할지도.

열차가 출발하면 사람들은 로비카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간단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식사를 한다. 카페트카를 일행과 함께 타고 갈 경우 출발 후 1시간 정도는 불을 켜 주기 때문에 간단하게 맥주 파티를 벌여도 좋다. 소등한 열차는 꿈속을 달리는 듯 북쪽으로 나아간다. 승객들이 잠든 사이에 열차는 해저터널인 ‘세이칸 터널’을 지나간다. 새벽 1시경 하코다테역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무려 23분 동안 정차하기 때문에 늦은 밤 홋카이도의 새벽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잠시 내려도 좋다. 7시간30분의 밤길여행은 동 트는 홋카이도의 대지를 감상하며 마무리된다. 이른 새벽, 열차가 삿포로역에 들어서면 옷가지 및 배낭을 정비하고 새로운 도시를 만날 채비를 한다. 야간열차에서 내리면, 그렇게 어제와 다른 오늘이 시작된다.





★Travie tip. 하마나스

열차 구간 | 아오모리↔삿포로 매일 운행
열차 운영 시각 | 아오모리 출발 22:42→삿포로 도착 06:07, 삿포로 출발 22:00→아오모리 도착 05:40
좌석 종류 | B침대, 카페트카, 드림카(지정석), 자유석
패스 사용 | JR패스 소유자는 카페트카, 드림카 이용 가능(예약 필수), JR홋카이도레일패스 소유자는 하코다테-삿포로 구간만 패스로 이용 가능
홈페이지 | www.japanrailpa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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