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의 재발견 2탄 테마로 떠나는 여행_트레킹-신비의 섬, 야쿠시마 기행"
"일본여행의 재발견 2탄 테마로 떠나는 여행_트레킹-신비의 섬, 야쿠시마 기행"
  • 트래비
  • 승인 2011.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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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령공주의 배경이 되었던 고케노모리 2 하나노에고 습지대의 나무


일본여행의 재발견 2탄
Theme 03. 트레킹 Yakushima

신비의 섬, 야쿠시마 기행

원시의 숭고한 산을 배경으로 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규슈에서 배를 타고 3시간 정도 가면 <모노노케 히메>의 배경이 된 신비의 섬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일본 사람들이 일생에 꼭 한번 가고 싶어 하는 꿈의 섬 야쿠시마. 그 오랜 숲엔 어떤 이야기들이 켜켜이 담겨 있을까. 

에디터  김영미 기자   글·사진  푸른여행사 우제붕 부장


바다 위 알프스를 오르다

야쿠시마는 규슈 최남단 오스미 반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가고시마현 내의 섬 중에서는 아마미오에 이어 2번째로, 일본 전체에선 9번째로 큰 섬인 이 섬은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 경계에 있는 시라카미 산지와 함께 1993년 일본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됐다.
울릉도 3배 정도의 면적인 야쿠시마는 90%가 산지로 이뤄져 있다. 야쿠시마 섬에는 일본 100대 명산이자 규슈 최고봉인 미야노우라다케(宮之浦岳, 1,936m), 나가타다케(永田岳, 1,886m), 오키나다케(翁岳, 1,860m), 안보다케(安房岳, 1,847m) 등 표고 1,000m가 넘는 산이 45개나 솟아 있어 ‘바다 위의 알프스’라 불리기도 한다. 산의 한가운데는 바다의 습한 공기가 산을 타고 올라와 많은 비가 내린다. 연간 강수량이 평지는 약 4,500mm, 산악지대는 약 7,500mm에 달해(도쿄 1,500mm 전후, 삿포로 1,000mm 전후) 야쿠시마 사람들은 한 달이면 35일 비가 내린다고 말 할 정도다. 

야쿠시마의 자랑은 순결하고 풍성한 생태계다. 고산이 많은 탓에 아열대에서 아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데, 특이한 식물과 수천 년 수령의 삼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일본 열도 3,200km 전체의 생태를 이 섬에서 관찰 할 수 있다. 섬의 거주민은 현재 1만3,800여명 정도인데 약 2만 마리의 원숭이, 2만 마리 이상의 사슴 등이 주민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수천 년을 간직한 삼나무 숲

야쿠시마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삼나무(杉, 스기)다. 야쿠시마는 강풍, 다우, 지질 등의 특징 때문에 일반적인 삼나무 보다 수지를 6~10배 정도 많이 함유 하고 있다. 어린 삼나무는 낙엽이 아주 날카로워 다른 삼나무와 비교 된다. 야쿠스기, 전나무, 솔송나무를 주체로 하는 온대침엽수림은 야쿠시마의 표고 600m이상에 분포하며, 표고 600~1,200m는 저지대를 차지하는 조엽수림과의 이행대이고 양쪽의 요소가 섞여 있다. 

야쿠시마의 삼나무는 항균성이 강하고 내구성이 좋아 예부터 건축재나 배를 만드는 재목으로 이용됐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교토 호코쿠지의 대불전 건립 당시 시마즈 장군에게 야쿠시마의 목재 자원 조사를 지시해 야쿠시마의 삼나무를 벌목해 오사카로 운반했다는 기록도 있다. 에도시대에는 번(藩) 경제의 발전으로 목재가 필요해져 야쿠시마 삼나무의 대대적인 벌목이 진행됐다. 벌목된 나무는 현장에서 목재로 가공돼 마을로 운반됐고, 이는 다시 각번(各藩)으로 이송돼 영주들의 성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1960년대 고도성장 단계에 이르러 벌목 붐은 절정에 달하기도 했다. 

수령 1,000년 이상의 거목은 마디가 많고 퉁그러져 산지에서 관리가 불가능 해 방치돼 있는데,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것이 많다. 벌목 삼나무는 300~400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자라 아름다운 2차림을 형성하고 있고, 3차림이 형성되어 있는 곳도 넓다. 현재는 수령 1,000년이 넘은 삼나무를 야쿠스기라 부르고 2차림, 3차림을 젊은스기(와카스기), 작은스기(고스기)라 부른다.

야쿠시마 최대의 삼나무인 ‘죠몬스기(繩文杉)’는 일본 환경성의 환경주간 포스터에 ‘7,200세 입니다’라고 소개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방사성탄소년대 측정법으로 확인 결과 수령은 고작(?) 2,170여 년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최고의 나무는 ‘대왕스기’로 방사성탄소년대 측정법에 의하면 수령 3,000년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1 트레킹 코스의 시작점으로 추천하는 시라타니운스이쿄의 입구 2 시라타니운수 계곡에는 독특하고 거대한 나무들이 많다. 쿠구리스기는 땅 위에 솟은 뿌리 사이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나무다

원령공주의 숲 트레킹하기 

야쿠시마에는 8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는 시라타니운스이협곡(白谷雲水峽)인데 30분에서 2시간30분까지 자신의 체력과 관심도에 맞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시라타니운스이협곡은 야쿠시마의 대표 항구인 미야노우라항에서 약 12km 떨어져 있는데 구불구불한 길을 버스로 30분 가량 거슬러 올라가며 주변의 계곡과 폭포를 바라볼 수 있다. 완벽한 트레킹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항구에서 남쪽으로 약 500m 아래에 자리한 구스노키가와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하는 2시간30분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시라타니운스이협곡의 자랑은 입구에서 시라타니 산장을 지나 약 1시간2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케노모리(苔の森)다. 이곳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작 <모노노케 히메>의 배경이 된 곳. <모노노케 히메>는 고대에 숲을 파괴 하려는 인간들과 필사적으로 숲을 지키려는 정령(신)들과의 싸움을 담은 이야기인데, 수천 년 된 삼나무들이 살아 있고 바위와 나무에 이끼가 잔뜩 끼어 있으며 사슴 무리들이 풀을 뜯어 먹는 고케노모리의 자연풍경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즐기는 다른 등산 코스는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를 출발해 철길을 따라 죠몬스기만 보고 돌아오는 8시간 코스와 요도가와 등산로 입구를 출발해 하나노에고 습지대를 거쳐 정상까지 갔다 오는 8시간 코스가 있다. 완벽한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체력이 필요하다. 하루에 7~9시간씩 걸어야 하고 무인산장에서 숙박을 해야 하므로 침낭과 음식을 지참해야 한다. 추천하는 코스는 시라타니운스이쿄에서 시작해 고케노모리와 구스노키가와 분기점을 거쳐 철길을 따라 1시간 올라가 윌슨 그루터기, 대왕스기, 죠몬스기를 보고, 신다카츠카 산장에서 숙박 하는 것이다. 산장에는 50여 명이 숙박을 할 수 있다. 6월이 되면 산 정상 부근에 석남화가 만발하고 산죽이 온 산을 둘러싸 아름답다. 이곳을 지나 오키나다케, 안보다케, 토이시다케를 거쳐 일본 최남단 습지대인 하나노에고를 지나 요도가와 등산로 입구로 나오면 약 28km 코스로, 1박 2일 동안 15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1 윌슨그루터기 안에서는 하늘이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 2 이브스키와 야쿠시마를 연결하는 톳피 쾌속선 3 커다란 구멍이 난 그루터기 안에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윌슨그루터기 4 야쿠시마 최대의 삼나무 죠몬스기

야쿠시마 주요 볼거리

시라타니운스이협곡  
야쿠스기 등 원생적인 삼림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미야노우라에서 12km 떨어져 있으며, 차로 30분이 소요되고 미야노우라항에서 노선버스가 다닌다. 자연 휴양림 내에는 야요이스기 코스(60분), 호교스기 코스(3시간), 다이코이와 왕복 코스(4시간)를 감상할 수 있다. 야쿠스기, 전나무 등의 침엽수가 많지만 남서일본임에도 불구하고 북일본의 삼림 기후에 가까워 광엽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동백이나 마가목 등을 볼 수 있고 원생림 중에는 100년 스기, 쿠구리스기, 붓타스기 등의 이름이 붙여진 특이한 삼나무를 볼 수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모노노케 히메>의 배경이 되기도 한 숲이다.

야쿠스기 랜드  
표고 1,000m 부근에 펼쳐진 270ha의 자연 휴양림. 야쿠스기의 거목이 많고 세계자연유산을 확인할 수 있는 자연림이 펼쳐진다. 랜드라는 명칭과는 다르게 원생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야쿠스기나 전나무 등 침엽수림이 많지만 광엽수도 많이 볼 수 있다. 동백이나 떡갈나무와 함께 마가목 등 단풍의 수목이 침엽수와 혼생하여 일본 삼림의 원형이라고 부를 수 있다.

기원스기  
야쿠스기 랜드에서 산 쪽으로 15분 정도 올라가면 도로 가장자리에 보인다. 둘레 8.1m, 높이 19.5m의 기원스기(紀元杉)는 도로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산을 걷지 않고 차창으로 볼 수 있는 최대의 야쿠스기다. 여러 종류의 수목이 착생돼 살고 있어 야쿠스기 거목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커다란 히노키가 착생하고, 한여름에는 만병초과의 꽃이, 가을에는 마가목의 단풍 등을 즐길 수 있다.

죠몬스기  
표고 1,300m에 위치한 죠몬스기(繩文杉)는 나무 높이 25.3m, 둘레 16.4m로 확인된 최대의 야쿠스기로 일본에서 가장 굵다. 가지가 낮고 짜리몽땅한 나무 모양은 태풍 등 악천후 속에서 자란 야쿠스기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요철이 심한 나무의 몸통은 에도시대에 사용 할 수 없었던 거목으로서 자르다 남겨진 흔적이 있다. 수령이 7,200년이라는 설도 있지만 중심부는 빈 구멍으로 되어 있다. 나무의 안쪽에서 채집한 자료의 화학적 계측치는 2,170년이 된다고 한다. 죠몬스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뿌리가 손상돼 1996년에 목조 전망대가 설치됐다. 앞으로는 환경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방문자의 수를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왕스기  
높이 24.7m, 둘레 11.1m의 대왕스기(大王杉)는 수령 3,000년으로 급사면에 있고 뿌리의 위아래로 5.3m의 낙차가 있다. 나무 가운데는 구멍으로 돼 있다. 죠몬스기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최대의 야쿠스기로 알려져서 ‘대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전에는 뿌리를 밟고 지나가도록 등산로가 있었지만 현재는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아래쪽으로 우회 도로를 만들었다.

윌슨 그루터기  
그루터기의 둘레는 13.8m, 추정 수령은 2,000년 정도로 예상된다. 300년 전에 채벌돼 잘라진 그루터기로 안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고 그루터기 안으로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그루터기 근처에 자리한 세 그루의 작은 스기는 거목이 채벌된 후 자라는 2세대 야쿠스기다. 1914년 아메리카 식물 학자인 아네스트 헨리 윌슨 박사가 일본의 침엽수림 연구로 야쿠시마를 찾아와 숲속을 다니던 중 비를 만났는데 우연히 이 그루터기를 발견해 비를 피했다 해서 윌슨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그루터기 안에 들어가 하늘을 바라보면 하트 모양을 하고 있어 매우 신기하다.



기후
연평균 기온은 평지 19.4℃, 산정상6℃정도. 한겨울에 5m 이상 눈이 내려 1~2월에는 야쿠시마 트레킹이 거의 불가능하다.
트레킹 하기 좋은 시기
비교적 비가 적게 내리는 3~5월과 10~12월 중순. 한 여름엔 비와 태풍이 잦고 습기가 많아 등산하기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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