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왁으로 떠나는 에코투어-아시아의 아마존을 만나다
사라왁으로 떠나는 에코투어-아시아의 아마존을 만나다
  • 트래비
  • 승인 201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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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왁으로 떠나는 에코투어
아시아의 아마존을 만나다 

지구 전체 산소의 약 20%를 만들어내는 열대우림이 살아있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아마존에 이어 지구의 두번째 허파인 이곳만큼이나 에코투어에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처음 보는 원시의 광경이 탐험가의 심장을 고동치게 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싱그러운 휴식이 평화로움을 허락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  말레이시아항공 www.malaysiaairlines.com
               말레이시아관광청 www.mtpb.co.kr   사라왁관광청 www.sarawaktourism.com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땅, 사라왁

사라왁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주(州)로, 지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목재 원산지로 한번쯤 들어 봤을 보르네오섬에 위치하고 있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진 보르네오섬인지라 이곳 사라왁에는 울창한 열대림과 독특한 동식물은 물론 원시 부족의 문화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자연과 현대 문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라왁은, 그래서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답고 여유로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열대림 안을 거닐다

사라왁은 사실 우리보다도 유럽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여행지다. 에코투어란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매력적인 열대림은 모험을 사랑하는 이들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가야 비로소 그 모습을 보이는 ‘바코 국립공원(Bako National Park)’은 열대림 안을 걷고 야생의 생명력을 만나고 싶은 심장이 뜨거운 모험가들이 필히 거쳐 가는 곳이다. 195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은 현지인들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국립공원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바다와 육지의 미묘한 경계에 숲을 이루고 있는 맹그로브 나무들이다. 해변에 뿌리를 내린 맹그로브 나무는 물을 정화해 주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긴코원숭이(proboscis monkey)에게 집과 먹이를 제공하는 중요한 나무다. 가이드가 조용히 가리키자 맹그로브 나무 위쪽에서 긴코원숭이 한 마리가 맹그로브 잎을 먹고 있다. 붉은 색 코가 툭 튀어나온 모습이 술 취한 네덜란드인을 연상시킨다 하여 ‘더치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희귀한 동식물들을 본격적으로 만나려면 정글 트레킹이 제격이다.  코스가 10여 가지로 다양해 일정과 체력에 맞게 선택하면 되므로 정글이란 말에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관리사무소에 등록 후 하늘을 가릴 듯 울창한 밀림에 조심스레 발을 내딛으면 그 거침없는 생명력과 푸르름의 향연에 숨을 고르게 된다. 밖에서 보면 빽빽한 나무들뿐이었던 원시림에는 귀여운 도마뱀도 보이고 예쁘지만 독을 품고 있는 사라왁 애플도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라플레시아나 장난꾸러기 긴꼬리원숭이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도시에서 온 여행자는 도감에서나 보던 동식물들의 끊임없는 등장이 마냥 신기하고 반갑기만 하다. 

바코 국립공원에서의 짧은 여행일정이 아쉽다면 공원 내의 숙소와 캠핑장을 이용해 묵을 수 있다. 국립공원 내 시설이라 도심 같은 시설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밤에 진행되는 나이트워크나 맹그로브 숲이 반딧불이로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빛을 발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정글에서의 하룻밤이라, 생각만 해도 떨리는 경험이지 않는가. 


1 바코 국립공원의 정글 트레일 2 바코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 라플레시아 3 보기엔 예쁘지만 독성이 있는 사라왁 애플. 바코 국립공원 내에는 신기한 동식물이 가득하다 4 보트를 20여 분 타고 들어가야 맹그로브 나무가 가득한 바코 국립공원 입구에 닿을 수 있다


오랑우탄을 기다리는 시간


‘세멩고 야생동물 센터(Semenggoh Wildlife Centre)’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오랑우탄을 보호하고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게 훈련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오랑우탄들의 이름과 사진이 걸려 있는 입구에서부터 사라왁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오랑우탄은 ‘숲 속의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처럼 인간과 DNA가 약 95% 일치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훈련 과정 수준을 ‘초등학교’ ‘중학교’ 등으로 구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오랑우탄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아침부터 수선을 떨어 9시에 도착하니 이미 전망 좋은 자리는 부지런한 여행자들의 차지다. 하루에 두 번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만 진행되는 오랑우탄의 식사 시간이기에 다들 오랑우탄이 언제 등장할까 숨을 죽이고 기다린다. 동물원 우리가 아닌 자연에 사는 오랑우탄이기에 그들이 언제 모습을 보일지는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20분여를 기다렸을까. 커다란 오랑우탄 한 마리가 천천히 나무를 타고 내려오더니 사육사가 내미는 열대과일을 가져다 새끼에게 먹이기 시작한다. 처음 보는 야생 오랑우탄의 모습에 여기저기 탄성이 터지고 사진 찍는 손들이 분주해진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이곳이 인간의 방문을 허락하긴 해도 어디까지나 오랑우탄의 터전이라는 사실. 플래시 사용이나 오랑우탄에게 다가가는 일 등은 안전을 위해서도 금지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sarawakforestry.com



5 바코 국립공원 입구 6 안내판에는 각 트레일의 길이와 소요시간 등이 적혀있어 자신에게 알맞은 트레킹을 계획할 수 있다 7 세멩고 야생동물 센터에서는 자연 속 오랑우탄을 만날 수 있다 8 사육사가준 과일을 새끼와 나눠먹는 오랑우탄 9 오랑우탄이 사육사가 건네주는 과일을 받고 있다.

사라왁의 전통 부족을 만나다

사라왁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만큼이나 잘 보존된 다양한 사라왁의 부족 문화에 있다. 전쟁에 나가 적의 머리를 가져와야 진정한 의미의 성인으로서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용맹한 이반족, 과일 채집과 사냥에 주력하던 평화로운 페난족, 바다 근처에 살며 고기를 잡던 멜라나우족 등 사라왁에는 각기 다른 개성과 문화를 가진 부족들이 자리잡았고, 아직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마이 비치 근처에 위치한 사라왁 민속촌(Sarawak Cultural Village)은 호수를 가운데 두고 17에이커의 넓은 공간에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유물이 가득한 곳이다. 민속촌이란 단어에 우리가 가지는 선입견인 ‘보여주기 위한 박제된 과거’가 아닌 실제로 부족들이 생활하고 전통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가는, 살아있는 마을에 더 가깝다. 부족들의 집을 차례로 방문하면 어떤 이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고, 또 어떤 이들은 전통 방식으로 과자를 만들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면 싱긋 웃으며 자신의 악기나 놀이기구를 내밀어 한번 해보라며 권하기도 한다. 그 여유로운 모습이 상업화된 모습보다는 시골집을 찾은 손자에게 베푸는 친근한 손길 같아 더욱 기분이 좋다. 실제로 그들의 문화에는 우리네 팽이나 구슬놀이, 절구같이 흡사한 놀이들이 많아 더욱 정감이 간다. 하루에 두 번 열리는 전통 공연은 구경거리 많은 사라왁 민속촌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로 부족들의 화려한 춤과 음악이 흥을 돋우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즐거운 진행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한바탕 웃고서야 자리를 뜨게 된다. 

사라왁 민속촌에는 매달 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되지만 그중 하이라이트는 매년 7월에 열리는 ‘열대우림 세계음악축제(Rainforest World Music Festivasl)’라고 하니  참고하자. 홈페이지 www.scv.com.my

 사라왁의 주요 부족 중 하나인 비다유족의 생활을 좀더 가까이 접하고 싶다면 ‘아나 라이스 롱하우스(Anah Rais Longhouse)’를 방문해도 좋다. 약 15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비다유족의 전통 마을인 이곳에서 그들의 독특한 가옥 형태인 ‘롱하우스’와 함께 그들의 생활 방식을 만나볼 수 있다. 

롱하우스는 집 여러 채가 하나로 이어진 형태로 긴 대나무 복도가 집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젊은 세대는 독립된 집을 짓기도 하지만 아직은 많은 이들이 전통 방식의 거주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문화체험이 포함된 홈스테이도 제공하고 있다.


1 사라왁전통부족들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사라왁 민속촌 2 비다유족의 롱하우스에서 만난 고양이. 사라왁의 주도 쿠칭은 말레이어로‘고양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 고양이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3 사라왁 민속촌에서 직접 전통공예를 시연하는 모습 4 비다유족의 전통가옥인 롱하우스

자연을 품은 사라왁의 리조트

리조트는 태생적으로 호텔보다는 더 여유롭고 자연과 가깝지만 자연을 가득 품고 있는 사라왁의 리조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에코투어의 한 부분, 혹은 목적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마이 비치에 위치한 다마이 푸리 리조트(Damai Puri Resort)는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생기 넘치는 곳이다. 리조트 수영장에서 몇 발자국 걸어 나가면 찰랑이는 바닷물이 발을 간질이는데, 라군이 파도를 막아 줘 다른 리조트보다 파도가 약하고 스쿠버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코발트빛 바닷물은 아니지만 발코니에서 보이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은 안개에 쌓인 산투봉 산과 어우러져 충분히 아름답다. 히비스커스 꽃으로 장식된 룸에서의 스파와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즐기는 야외 데크 산책도 로맨틱하다.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다마이 골프 & 컨트리클럽(Damai Golf & Country Club)에서는 바다를 보며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홈페이지 www.damaipuriresort.com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평온한 휴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보르네오 하이랜드 리조트(Borneo Highlands Resort)가 있다. 해발 약 900m에 위치한 리조트는 그 위치적 특성상 새벽이면 발밑으로 깔리는 운해를 감상할 수 있고, 더운 여름날에도 에어컨이 필요하지 않는 청명한 공기를 자랑한다. 18홀을 갖춘 골프 코스는 매니저의 표현을 빌자면 ‘숨을 멎게 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구름 위로 샷을 날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8월 무렵에는 벚꽃을 포함한 모든 꽃이 만발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단다. ‘Back to Nature, Back to Basics’라는 모토는 리조트의 모든 곳에 스며들어 술과 TV 대신 오가닉 팜과 허브농장, 정원이 바라보이는 스파가 그 자리를 채운다. 구색만 갖춘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가꾸는 각종 꽃들은 감미료 없이도 달콤한 오가닉 티가 되고 갓 낳은 계란과 막 뽑아온 채소는 감칠맛 나는 저녁 메뉴가 되어 식탁에 오른다.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에서도 정원의 레몬그라스 향이 배어나오는 듯한 하이랜드 리조트에서는 저 아래 도시에 두고 온 것들을 잊고 마음의 평안을 얻어 간다.
홈페이지 www.borneohighlands.com.my


1 쿠칭 시내에 위치한 풀만호텔의 모던한 내부 2 산투봉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다마이푸리 리조트 3 쿠칭 워터프론트의 야경 4 다채롭게 꾸며진 보르네오 하이랜드 리조트의 골프 코스 5 보르네오하이랜드 리조트의 정글스파

■ Travie info. 사라왁
위치 사라왁은 보르네오섬 서북 해안에 위치하며 주도는 쿠칭이다.
항공 말레이시아항공이 코타키나발루 경유 인천-쿠칭 노선을 주 4회 운항한다.
언어 공용어는 말레이어며 영어가 통용된다.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날씨 열대우림형 기후로 평균 섭씨 23~32도. 10~2월이 몬순 시즌이다.
환율 화폐 단위는 링깃(RM). 2010년 1월 기준 1RM은 약 360원 정도.
물가는 한국과 비교해 약간 싸거나 비슷하다.
추천호텔 사라왁의 주도인 쿠칭에 자리잡고 있는 풀만호텔(Pullman Hotel)은 도시에서 가장 최근에 신축된 5성급 호텔. 모던한 인테리어와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스파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객실에서 시티뷰를 감상할 수 있고, 쿠칭 시내 관광지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www.pullman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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