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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호의 일본 철도 여행 ⑧ JR타다미선 보통열차-비경을 달리는 타다미선 보통열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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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내달리는 쾌속열차도 매력적이지만, 열차 여행의 진정한 별미는 창밖 풍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보통열차가 아닐까. 일본에는 지방 구석구석을 운행하는 로컬선이 있다. 보통 1량 또는 2량으로 열차가 운행되고, 열차 운행 간격도 2~3시간이 기본이다. 이번 철도 여행에서는 조금 느리게, 보통열차에 탑승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여행박사 서규호 팀장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JNTO


1 타다미선은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선이다 2, 5 타다미역의 소박한 풍경 3 역 주변의 볼거리도 소소하다 4 타다미선에서 사용되는 통표


이번에 소개할 보통열차의 코스는 니가타현의 코이데(小出)부터 후쿠시마의 아이즈와카마츠(會津若松)까지 이어지는 타다미선(只見線) 동일본 노선이다. 약 135.2km를 달리는데 4시간14분이 걸리니, 얼마나 천천히 달리는지 가늠할 수 있다. 코이데-아이즈와카마츠 구간은 하루에 편도 3편이 운행된다. 

이 열차는 일본 드라마 <전차남>에 출연했던 배우 록카쿠 세이지가 추천하는 기차여행 코스로 바로 이곳 타다미선의 열차 노선을 소개했을 정도로 일본 내 열차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나는 코이데에서 1박을 하고 첫차인 새벽 5시32분 열차를 탔다. 이 열차는 지방의 간선 노선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정감어린 열차로, 아침 등교 시간에는 통학기차처럼 학생들이 많이 모이고 지역과 지역을 이어 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동네 할머니들과 열차 마니아들이 타다미선 보통열차의 주요 고객이다.

타다미선은 산과 계곡, 강이 빚어내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열차이기도 하다. 봄에는 신록,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타다미선 최고의 코스는 오오시라카와-타코쿠라-타다미역을 이어주는 호수 구간이다. 이 구간의 풍경은 ‘청춘 18 티켓’의 포스터 등에 등장하는데, 열차 여행 욕구를 마구 불러일으킬 만큼 환상적이다. 아이즈카와구치역에 도착하면 열차가 교행을 하기 때문에 약 25분간 정차한다. 이 시간을 이용해 호수 옆과 역 내부,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타다미선의 코이데-타다미 구간은 아직 통표 폐색을 하고 있다. 폐색이란 한 구간에 한 개의 열차만 통과하는 방식으로, 신호기가 없었던 시절의 원시적인 폐색 장치다. 전기 신호 시설이 발달하면서 지금은 이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옛날에는 통표를 바꿈으로써 앞 열차와의 추돌을 막았다. 여전히 일부에는 통표 폐색을 이용하는 구간이 있는데, 타다미선이 그중 하나다. 그래서 타다미선 보통열차가 더욱 특별한 것이다. 철도 선진국 일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구형 차량에 구형 방식의 열차이기 때문이다.


★ Travie tip
열차구간 코이데-아이즈와카마츠 약 4시간
열차운영시각 코이데 출발 05:32, 13:17, 16:10-아이즈와카마쓰 도착 07:22, 17:18, 20:56
열차운임 JR패스로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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