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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오키나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오키나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습격사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1.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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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오키나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야구팬들에게 프로야구 오프시즌은 겨울밤만큼이나 길기만 하다. 급기야 바다 건너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보고 싶다는 꿈이 커져 간다. 따뜻한 남국의 휴양섬 오키나와는 야구가 아니더라도 겨울여행으로 찾기 좋다. 야구 때문이든, 추위를 피해 가는 여행이든 2012년 1~2월에는 바라던 오키나와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4인의 방문기를 함께 공유해 본다. 

에디터  이지혜 기자   
사진제공
  오키나와관광청,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SBS ESPN 임용수, 이슬기, 이재은, 강미유 


1, 10 LG트윈스는 우라마시이시카와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꾸렸다 2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각지에서 많은 팬들이 구장을 찾았다 3 한화이글스가 스프링캠프를 꾸린 기노자촌의 매점. 시골의 정취가 느껴진다 4 삼성의‘긔요미’정인욱 선수와‘양신’양준혁 위원(왼쪽) 5 삼성라이온스는 몇 해 째 온나아카마볼파크를 찾고 있다 6 아카마볼파크 앞바다 7 야구장이 많은 오키나와 8 왼쪽부터 한화 김민재 코치, 야쿠르트 임창용 선수, 한화 최만호 코치 9 연습 경기 중 응원에 나선 한화 선수들 11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현에서는 관광청 공식사이트(www.visitokinawa.jp)와 스포츠이벤트 관련 정보사이트(sports.okinawastory.jp/en)를 비롯해, 블로그(http://blog.naver.com/okinawa2go), 트위터(@okinawa2go_kr) 등 SNS서비스를 활용한 오키나와2고우(http://www.okinawa2go.net)와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스프링캠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korea.okicamp-gogo.jp/ 캠프 종료 후 서비스 중지)도 일시 운영한다.


from  SBS ESPN 이슬기 아나운서 

야구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낯설기도 하고, 잘 모르는 것도 많은 편이죠. 그래서 스프링캠프 방문은 제가 야구에 대해 여러모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더구나 훈련 참관은 야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시즌 때는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말을 걸기도 쉽지 않거든요. 경기 끝난 후에도 또 여러 가지 미묘한 상황이 있고요. 분야별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피칭, 수비, 타격, 포수블로킹, 송구, 주루 등 각 분야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도요. 또 코치님들이 자세교정을 하나하나 해주시는데, 그것을 통해 배운 것이 많았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덕아웃에 가면 커다란 약상자가 있어요. 소화제부터 시작해서 약이란 약은 다 있어요. 선수들이 훈련을 받다가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물집이 터지고 피가 흐르는 곳을 소독하고 붕대를 감고, 또 아무렇지 않게 연습에 복귀해요. 다들 크고 작은 상처나 불편함에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이번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된 터라 특별히 관광을 즐기거나 할 시간은 없었어요. 식사도 대충 떼우기 일쑤였고요. 그래도 임용수 캐스터가 산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 근처의 바다에도 나가보기도 했었어요. 오키나와는 바다 빛깔도 참 이쁘고, 한국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 여름에 올스타 브레이크 같은 때 시간을 내어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겨우 짬을 내어 갔던 수족관도 무척 기억에 남아요. 피디님이 갤럭시탭으로 영상을 보여주셔서 더욱 가고 싶었는데, 사실 어찌 될지는 몰랐거든요. 양준혁 위원도 전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가 볼 만하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다행히 스케줄도 됐고, 운전이 가능한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양 위원 덕분에 방문하게 됐어요. 규모가 엄청난 것도 놀랐지만,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이 인상에 남아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커다란 수족관이라는데,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어 재미있었어요. 



from  SBS ESPN 임용수 캐스터

SBS ESPN은 프로야구팀 스프링캠프 특집 방송을 위해 2월 중하순에 규슈와 오키나와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특집에는 2011년부터 새롭게 해설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안경현 위원이 규슈로, 저와 이광권 위원, 양준혁 위원, 이슬기 아나운서가 오키나와에서 각각 촬영을 했습니다. 스프링캠프 방문은 특집 프로그램 제작도 있지만, 각 팀의 현황을 체크하고 시즌 중계방송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야구팀이 오키나와 전역에 분산돼 있고, 6박7일이라는 짧은 기간 중에 4개 팀을 방문하고, 연습경기도 취재해야 했기에 꽤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대부분의 출장이 그렇지만 현지 관광을 즐기거나 현지 특식을 즐길 여유는 없었습니다. 아침은 호텔에서 먹고, 점심은 각 훈련팀 캠프에서 먹고, 저녁도 숙소 인근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해결하곤 했습니다. 기념품 역시 공항에서 오키나와 수호사자상 등을 산 게 전부였습니다. 

저도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농구 중계를 하기 때문에 스케줄이 잘 안 맞았었는데, 이번에 방문해 보니 일본 야구 인프라에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은 많이 늘었지만 야구장이나 훈련 시설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 지역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도 놀랐습니다. 공항은 물론이고, 톨게이트에도 ‘환영 줈줈줈야구팀’ 현수막과 깃발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SK 방문 일정 때 짬이 생겨 수족관을 가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했었는데,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차도 1만2,000엔 정도로 비용이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저희는 각 팀의 캠프 가까운 곳에 숙박했는데, 나하 시내에서 묵으며 연습 경기나 캠프지를 방문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1일 드라이버를 맡아 준 양준혁 위원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from  SK 와이번스 정상호 선수를 좋아하는 이재은 

안녕하세요. SK 와이번스를 사랑하는 이재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0년에 오키나와를 다녀왔어요. 캠프를 목적으로 갔던 것은 아니고요, 본래 여행과 휴양을 목적으로 갔었는데 일행들과 함께 SK와 주니치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제가 여행을 간 일정은 2010년 2월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이었고요, 첫 날 가서 경기를 관람했고, 애석하게도 다음날은 선수들의 휴식일이었어요. 마지막 날은 비행기가 일찍 있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없었답니다. 경기가 없었던 2일째에는 오키나와의 유명한 츄라우미 수족관과 국제거리를 다녀왔어요. 마지막 날은 비행기가 이른 시간에 있어 드럭스토어에서 쇼핑을 하고 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스프링캠프만을 위해 갔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오키나와에서 경기하고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니 참 힘들어 보였어요. 문학구장 그라운드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선수들이 타지에 와서 저렇게 고생을 하면서 캠프를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선수들부터 팀의 중심인 노장 선수들 모두가 유니폼에 흙범벅이 되도록 뛰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팀의 팬인 게 참 자랑스러웠답니다. 오키나와에 가서 경기를 보고 난 뒤 팀에 대한 애틋함이 더 생긴 거 같아요. 

또 하나, 그곳에서 저희 팀 일본 팬 분을 만날 수 있었어요. 와이번스 점퍼를 입고 계셨는데, 처음에 저희가 경기장에 들어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헤매고 있는데, 혜성같이 등장하셔서는 따라오라고 하시더니 저희를 안내해 주셨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SK와이번스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시더라고요! 그 순간의 뭉클함이라니, 상상되세요?
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경기장 3루 쪽에서 1루 쪽 덕아웃의 선수들 사진을 찍고 있는 여학생들이었어요. ‘꺄~꺄~’ 거리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열렬한 여성팬은 어디에나 있구나 하고 새삼 느꼈답니다. 

오키나와는 겨울이 성수기이고, 또 스프링캠프 때문에 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요. 저희는 그래도 같이 간 분이 발품을 팔아 열심히 알아보셔서 비교적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5명이 동행한 덕분에 숙소비와 렌터카비를 분담한 것도 경비 절약에 도움이 됐어요. 캠프 상품으로 다녀온 게 아니어서 왕복비행기와, 숙소, 렌터카를 모두 직접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사에서 나온 렌터카와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오키나와에서 따로 렌터카와 숙소를 중개 해주는 분을 통해 저렴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저처럼 캠프상품을 통해서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가실 분은 가시기 전에 많이 알아보면 훨씬 더 좋은 조건에 싸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항목별로 적어 놓은 게 없어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전부 해서 1인당 65만원 정도 들었어요. 

from  아웃사이더 야구통신 강미유 

지난 겨울에 오키나와를 찾은 한국 야구팀은 삼성라이온스, 한화이글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등 4개 팀이다. 우리가 통칭 스프링캠프 또는 동계훈련 등으로 부르는 해외 전지훈련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반부는 선수들의 기량 강화를 위한 집중 훈련으로이뤄진다. 삼성은 괌에서, 한화는 하와이에서, LG는 사이판에서, SK는 고치에서 각각 전반부 훈련을 가졌다. 오키나와에서는 후반부에 해당하는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과 기량을 체크했다. 일본팀들의 경우 한국팀과 반대로 전반부를 오키나와에서 진행했고, 후반부를 규슈와 고치 등에서 가졌다. 

오키나와는 일본 규슈 남부에 위치하며, 겨울에도 평균 기온이 10~20도를 유지해 최적의 캠프지로 꼽힌다. 기온은 온화한 편이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2월이면 다른 시기에 비해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다. 한국과는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인천-나하(공항) 직항편이 있으며, 비행시간은 2시간 20분에 불과하다. 시기별로 운항횟수가 다소 변동된다. 오키나와는 가장 큰 섬인 오키나와섬과 주위의 미야코지마, 쿠메지마, 이시가키 등을 비롯한 수십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일본은 한국과 운전석 방향이 반대이지만, 나하 등의 도심을 제외하면 운전하기 어려운 편이 아니다. 일본의 비싼 택시비를 감안하면 렌터카가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 이번 스프링 캠프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야구팬들로서는 더욱 편리하게 경기 관람 및 캠프장 방문했다. 

각 팀별 훈련장소는 한국팀은 한화가 기노자촌영야구장, 삼성이 온나아카마볼파크, LG가 우루마시이시카와야구장, SK가 우루마시구시카와야구장을 각각 사용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있는 오릭스버펄로스는 미야코지마시민구장을, 김태균이 있는 지바롯데마린스는 이시가키시중앙운동공원야구장을, 임창용의 도쿄야쿠르트스왈로스는 우라소에시민구장을 각각 사용했다. 오릭스와 지바는 다른 섬에 캠프지가 있어 직접 방문은 어렵지만 본섬에서 경기가 있기에 이를 통해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는 한국 팬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진 게 눈에 띄였다. 또 일본인들 가운데도 한국팀을 응원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한국야구의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연습경기라도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겨울 동안 야구에 대한 갈증을 오키나와를 찾아 경기도 관람하고 일본팀도 보고, 또 색다른 매력이 있는 천혜의 휴양섬 오키나와에서 휴가를 즐겨도 좋을 것이다.


Travie info. 스프링캠프 순환 무료 셔틀버스
오키나와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처음으로 프로야구 캠프지를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기존에는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으면 각 구장을 방문하기 어려웠기에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쉽고 편리하게 관람이 가능했다. 화사한 분홍색의 무료셔틀버스는 가스 배출이 적은 환경차량을 이용하며, 무료로 운영되지만 1명이 승차할 때마다 10엔씩 자동으로 산호 보호 기금에 기부된다. 총 4개 노선이 운영됐으며, 이와 관련한 정보는 공항 및 관광안내센터, 사이트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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