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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a Bay Hotel-삼학도 병풍 보셨나요?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4.02.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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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에 가면 꼭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 묵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여행의 원칙이지만, 그 원칙이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목포 여행에서는 특별한 한옥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장투어를 위해 목포 내항을 돌아다니다 마리나베이호텔을 발견하고는,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다음번엔 꼭 여기야!’ 

사실 숙소가 아니라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찾고 있었다. 그렇게 발견한 마리나베이 카페가 알고 보니 호텔의 로비 카페였던 것. 마리나베이호텔은 전 객실수가 16개밖에 되지 않는 작은 부티크 호텔로 지난해 7월에 오픈한 곳이었다. 수년간 물리고 물린 것이 호텔 구경이라 웬만하면 호텔 견학에 나서지 않는데, 그날 마음을 돌려 매니저 미팅을 요청한 이유는 이 건물의 위치 때문이었다. 삼학도가 바라보이는 해안도로변의 5층 빌딩! 3마리의 학이 죽어서 3개의 섬으로 솟았다는 삼학도의 모습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객실로 올라가니 예상했던 그림을 압도하는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어선과 요트들이 서로 마주보며 도열한 목포 내항의 풍경은 병풍처럼 펼쳐진 삼학도를 품고 있었다. 눈을 감으면 뱃고동 소리와 파도 소리가 들릴 만큼 바다가 가까웠다. 전 객실이 바닷가 전망이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뷰’를 찾아 옥상 층의 스위트룸을 찾았을 때에는 정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객실 전용 테라스는 옥상 전체를 개조한 크기였다. 당장이라도 친구들을 불러내려 와인 파티를 열고 싶은 충동이 생겼을 정도. 객실 내에 작은 주방이 있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항동시장, 목포종합수산시장에 가서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면 바로 조리해 먹을 수도 있고 테라스 바비큐도 가능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떠오른 얼굴은 가족들이었다. 스위트룸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넉넉하게 5~6명을 수용하는 패밀리 한실은 아늑하고 쾌적하다. 바닷가 전망의 창에서 빛이 환하게 쏟아지기 때문에 답답한 느낌도 전혀 없다. 이 객실에도 주방이 딸려 있기 때문에 가족끼리 조촐한 해산물 주안상을 차릴 수도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오르기에 무난한 유달산도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유달산을 업고 삼학도를 품었으니, 다음번엔 꼭 여기다!  
 
1 스위트룸 전용 테라스는 옥상 전체를 개조한 크기다. 항구를 내려다보면 바비큐파티를 할 수 있다 2 전 객실이 항구 전망이며 침대와 온돌 중 선택할 수 있다 3 로비 층의 카페 4 목포항의 풍경을 담은 작품. 호텔 곳곳과 객실 내부에 그림을 걸어 인테리어 효과를 냈
 
목포 마리나베이호텔 | 주소 목포시 해안로 249번길 3-7  문의 061-247-9900 www.marinabayhotel.co.kr  가격 프리미엄 한실 7~10만원(성수기 15만원), 패밀리한실 9~13만원(성수기 18만원), 딜럭스베이 8~10만원(성수기 15만원) 스위트룸 주중 15만원, 주말 20만원, 성수기 25만원 
 
글·사진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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