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원정대] 태국다움과 마주하다 -뜨랏 램티엔 마을 ,자연의 눈빛을 가진 사람들
[태국원정대] 태국다움과 마주하다 -뜨랏 램티엔 마을 ,자연의 눈빛을 가진 사람들
  • 트래비
  • 승인 2015.06.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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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뜨랏의 램티엔 생태 박물관 전경
 
자연의 눈빛을 가진 사람들
뜨랏 Trat 램티엔 마을 

글 최영미
 
"여행의 참맛은 동화되는 것
램티엔 마을에서 특별한 여행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비우러 간 곳에서 오히려 채우고 돌아오는 여행이 여기 있다. 생태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은 누구나 사진 찍고 돌아서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여행 그 이상의 여행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함께 어우러지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가슴으로 소통하며 동화되는 여행. 여행의 참맛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 최영미
 
자연 속에서 자라는 램티엔 마을 아이들
조개 양식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의 사람들

태국 동부의 끝자락 뜨랏에 지난 2~3년간 7개의 생태 박물관이 생겨났다. 램티엔 생태 박물관Eco Museum of Laem Thien도 그중 하나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은 도시가 잃어버린 자연 본연의 색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주민들의 순박한 눈빛과 수줍은 미소는 일상에 지친 여행자들의 마음을 어느새 활짝 열리게 만들었다. 램티엔의 주민들은 선조로부터 전해 내려온 삶의 지혜들을 소중히 여기고, 현재의 삶에서 미래 자손들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겐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다음 세대들이 살아 갈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예부터 전해 내려온 지역의 지혜들Local wisdom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이 마을의 티엔섬Koh Thien은 정부 정책에도 포함될 수 없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주민들은 섬을 지키고, 선조 때부터 마을에 뿌리 내린 오래된 나무들을 지키고자 합니다. 이것이 바로 박물관 액티비티 중 하나지요.” 태국관광청 뜨랏 사무소 소장이었고 현재는 램티엔 생태 박물관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워라니트 카야라스Woranit Kayaras씨는 말한다. “자연에서 취한 것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자연의 지속성, 영속성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자연 보전을 위해 램티엔 마을 주민들은 정부의 지원이나 관광청의 개입도 무턱대고 환영하지만은 않는다. 보이는 이미지보다 자신들의 삶의 질을 지켜 나가기를 더 원하기 때문이다. 환경과 사회가 조화를 이룰 때 경제성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것이 그들의 신념이며 생태 박물관의 출발선이다. 이런 신념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자연스레 생태의 질서를 지키면서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지역의 지혜들을 익혀 나가고 있었다. 
 
생태로 떠나는 체험 여행 

체험 활동의 시작은 주민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개조한 ‘툭툭’을 타고 200여 미터 떨어진 마을 선착장으로 이동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일행을 태운 툭툭 기사님은 양 볼에 젖살이 통통 오른 11살짜리 귀여운 꼬마! 기사님이 다가왔을 때 잠시 당황했지만 우리는 이 귀여운 꼬마에게 운명을 맡겨 보기로 했다. 불안감은 잠시였다. 몇 미터 가지 않아 이 꼬마 기사님을 백 프로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무사히 선착장으로 안내하고 다 왔다는 말 대신 뒤돌아보며 씨익 미소를 날리던 귀여운 녀석!  
고기잡이용 작은 어선을 타고 티엔섬으로 이동하다 보면 이 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굴 양식장과 홍합 양식장을 지나게 된다. 까다로운 프랑스 수질 검사도 통과했을 정도로 오염이 안 된 청정해역이라 이곳의 굴과 홍합은 태국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널리 수출된다고. 

짙푸른 바다 속으로 조개 채취용 끌채를 풍덩 던져 넣고는 밀었다 당겼다 흔들었다를 반복하다 보면 형형색색 예쁜 조개들을 건져 올릴 수 있다. 우리 해역에서 잡히는 조개들과는 모양부터 조금씩 다르게 생겼다. 이곳의 주민들은 조개 수종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 조개는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성기게 짠 재래 방식의 끌채만을 고집한다. 물고기들의 생육을 방해하는 가스 터빈이 달린 모터보트나 치어까지 싹쓸이로 걷어 올리는 포획 방식도 거부한다. 청정해역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생굴을 선상에서 직접 까서 시식했다. 입 안 가득 번지는 달콤 짭쪼름한 바다 향을 음미하노라니 나도 모르게 생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Eco Museum of Laem Thien
No. 51, Moo 1, Tambon Ao Yai, Amphur Muang, Trat 
+66 84 348 7788  
Lamtien.ecomuseum
체험 활동비 1인당 600~800B
(4인 이상 단체에 한함, 식사 포함) 
사전예약 필수. 
 
생태 박물관 취급 현지 여행사 
Koh Chang Generation Tour  
+66 89 233 2020  
www.kohchang-gt.com  
 
 
 
travel tip▶생태 박물관Eco Museum
생태Ecology와 박물관Museum의 합성어. 실제로 활용한 나라는 프랑스가 최초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생태환경과 더불어 지역의 전통, 문화, 삶의 방식, 역사 등이 모두 생태 박물관의 주요 구성 요소들이다. 또한 주민들과 함께 체험 활동까지 즐길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태 박물관은 환경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사회성, 경제성의 순으로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생태 관광Eco Tourism과 차별화된다. 환경이 유지되면 사회적 관심도 경제적 수익도 창출된다는 것이 바로 생태 박물관의 기본 개념이다.
 
바닷물이 공급돼야만 서식할 수 있는 티엔 나무
수줍어하는 마을 소녀와 인사를 나누는 장다혜 원정대원
 
할아버지 같은 존재 티엔 나무Thien Tree

티엔섬은 티엔 나무들이 서식하는 아주 작은 섬이다. 나무의 모양이 아름다워 일찍이 관상용으로 인기를 모았던 티엔 나무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훨씬 이전부터 그 자리에 줄곧 서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오래된 나무들이다. 티엔 나무에는 까마귀 배설물에서 자라난 ‘까팍다른 나무에 기생해서 자라는 잡목이란 뜻’이 나무 곳곳에 기생하곤 하는데 이 잡목들이 티엔 나무를 고사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까팍을 제거해 주는 것도 생태 박물관을 유지하는 주요 활동 중 하나다.  

티엔섬에서의 마지막 체험은 미리 들고 간 어린 게들에게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서 숨을 수 있게 해 주는 활동이다. 래터라이터Laterite라 불리는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 아래 아기 게를 조심스럽게 놓아두는 것. 아이들과 함께 이 체험을 한다면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아기 게의 은신처를 마련해 주었다며 뿌듯해 했을 것 같다.

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동네 아낙들이 정성스런 점심상을 차려 놓았다. 굴, 조개, 새우 등 그들이 직접 바다에서 채취하고 밭에서 길러낸 싱싱한 식재료만으로 차려낸 맛깔스럽고 건강한 향토 음식이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아니라 현지 방식으로 생굴을 먹는 법을 배우고 코코넛 밀크와 에그 플랜트를 넣어 만든 부드럽고 고소한 태국식 카레의 매력에 푹 빠져 보았다. 방문객들이 맛있다는 표정을 짓자 비로소 아낙들의 얼굴에 안도의 표정이 스쳤다. 음식을 통해서 그들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뜨랏의 역사를 한눈에
뜨랏 박물관Trat Museum
“신발을 벗고 올라가세요.” 박물관에서 신발을 벗고 둘러보는 것은 처음이라 의아했다. 목재 바닥과 박물관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옛 시청이 있던 자리로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식민지 시대의 아름다운 목조 건물로 완전히 복원했다. 이곳에서는 뜨랏을 ‘50개 섬, 귀중한 루비, 달콤한 살라, 높은 품질의 리지백 개, 꼬창 해군 전투, 태국의 동쪽 끝’ 등의 단어들로 설명하고 있었다. 뜨랏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들이다.  
먼저 역사를 담은 동영상을 시청했다. 이어서 자연과 문화유산, 사람들, 꼬창의 해군 전투, 고고학 및 역사의 파노라마와 더불어 시장과 상품의 전시물을 둘러볼 수 있다. 뜨랏은 비옥한 땅을 갖고 있으며 배를 거래하기에 매우 편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었다. 육지와 바다가 모두 자연명소로 유명하다. 그중 꼬창Koh Chang, 꼬꿋Koh Kut, 꼬막Koh Mak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큰 섬들이다. 뜨랏 여행의 출발점으로서 이곳 박물관은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글 유리
 
 Trat Museum, Santisuk Road, A. Muang, Trat 
+66 03951 2291 
화~금요일 09:00~16:00 
토~일요일 09:30~16:30(매주 월요일 휴무) 
성인 30B, 아동 1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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