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Table] 짐이 되는 여행 짐을 더는 여행
[Round Table] 짐이 되는 여행 짐을 더는 여행
  • 트래비
  • 승인 2015.12.0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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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훌쩍 떠났다’는 여행 고수들의 경지는 
언제쯤 오르게 되는 것일까? 
경험이 늘수록 걱정도 는다는 A기자. 
입던 옷도 버리고 온다는 B기자. 
‘왕도’가 없는 여행 짐 싸기에서 나는 
어떤 스타일에 속할까. 그 속내를 열어 보자. 

정리 <트래비> 취재부 
 
여행 짐 싸기의 고수
고▶ 여행 짐 잘 꾸리는 사람?
편▶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꼭 한두 개씩 빼먹는다.
차▶ 첫 출장 때 카메라 빼놓고 갔다.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가서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등등을 생각하다 보니 카메라가 없더라. 내려서 회사에 전화했고, 선배가 홍대까지 카메라를 가져다줬다.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이후에 카메라를 놓고 간 적은 없다(이런 말 하면 또 잃어버린다는데ㅠㅠ) 
고▶ 짐을 ‘잘 싼다’, 혹은 ‘못 싼다’의 기준이 있을까? 빨리 싸면서도 가볍게, 그러나 필요한 것은 다 챙기는 것?
편▶ 와이프는 일주일 전부터 짐을 싼다. 짐 싸는 게 좋다고.
신▶ 아무리 장거리 여행이라도 나서기 30분 전부터 짐을 꾸린다. 그래도 뭐 빼놓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가장 기분이 좋은 때는 일정 마지막 날 새 옷이 딱 한 벌 남았을 때다. 가져간 모든 것을 한 번씩 다 사용하고 딱 맞아 떨어질 때! 미리 생각을 해 두었다가 짐을 후다닥 싼다. 
손▶ 다른 일은 왜 미리 생각을 안 해 두나.
all▶ ㅋㅋㅋ
김▶ 나는 짐을 안 싼다. 몇박인지, 박수와 목적지만 이야기하면 와이프가 다 싸 준다. 
고▶ 헐~ 대박!
김▶ 하지만 가끔 실패한다. 최근에는 현지가 한여름 날씨인데 가을 옷만 넣어 줘서 입을 옷이 없었다. 한여름이라는 이야기를 안 해줘서ㅠㅠ 옷을 계속 빨아 입었다. 그래도 라면만 안 빼먹으면 와이프한테 불평 안 한다. 
천▶ 나는 지금도 두 시간씩 걸린다. 일단 현지 스케줄에 따라 매일 입을 옷의 착장을 맞춰야 한다. 낮에 입을 옷과 저녁에 입을 옷도 세트를 맞춘다. 한국과 계절이 다른 곳이라면 더 오래 걸린다. 예상보다 덥거나 추울 수 있으므로 보조 방한용품이나 쿨링 소품 등도 챙긴다. 그래도 짐은 많지 않다. 평소에 가볍고 사이즈가 작은 기능성 의류와 소품들을 사둔다. 직업 때문에 쇼핑의 가장 큰 기준이 무게와 기능이 되어 버렸다. 살아 보겠다고.  
김▶ 솔캠(솔로 캠핑)의 조건과 똑같네. 
천▶ 평소에 메이크업 잘 안하고 액세서리도 전혀 안 하는데 출장 가면 회사 대표, 국가 대표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더 챙기게 된다. 
신▶ 멋을 추구하면 짐이 무거워지고 실용을 추구하면 가벼워진다.
고▶ 짐을 대신 싸 주는 서비스도 있다더라. 출장 자주 가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것. 패키지용 가방을 집에 보내주는데 거기에 옷이랑 신발 등등 가져갈 물건을 넣고 픽업 요청을 하면 차곡차곡 넣어서 준다더라.
김▶ 박수만 얘기해라. 짐은 내가 대신 싸 줄 수 있다.  
all▶ ㅋㅋㅋ
편▶ 여자들은 이용 안하겠다. 속옷도 그냥 다 본다는 거잖나. 김 기자네 부인처럼 좋은 내조자가 없는 남자들만 이용하겠다. 
고▶ 아직은 미국에서만 가능하단다.
천▶ 우리가 여행기자니까 짐을 잘 쌀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짐싸기 요령’ 설명해 달라는 방송출연 섭외가 왔는데, 여긴 그런 사람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all▶ ㅋㅋㅋ
 
 
유비무환? 그래도 여행은 예측불허 
 
편▶ 9·11테러 이후 공항 검색 강화되면서 요새는 액체류도 기내반입 제한되고, 불편하다. 
손▶ 그건 되게 오래 전 이야기 아닌가?
신▶ 14년이나 된 이야기다!
편▶ 그래? 너무 오랫동안 불편했었네ㅠㅠ 이제야 이야기해 본다. 
all▶  ㅋㅋㅋㅋㅋㅋ 
신▶ 요새는 배터리도 많이 걸린다. 
김▶ 중국이 의외로 심하더라. 휴대폰 배터리를 위탁수하물에 넣었다가 걸렸다. 원래 기내용 가방에 넣어야 하는 건데. 한국에서 나갈 때는 문제없었는데 중국에서 들어올 때 공항에서 까다롭게 검사하더라. 복잡하니까 라이터나 배터리는 모두 들고 타는 게 좋다. 
신▶ 리튬 전지는 내장형만 허용되고, 20와트가 넘지 않아야 한다. 
김▶ 다 현지 조달하면 되지 뭐 준비하나. 
차▶ 안 챙겨 가서 사게 되면 짜증난다. 플립플롭을 안 챙겨 가서 사기도 하고, 기념품으로 받기도 하고 그러면서 신발장에 엄청 쌓여 있다. 
천▶ 난 구두. 멕시코 대통령이 오는 행사라면서 꼭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거다. 급하게 구두를 하나 샀는데, 정작 대통령은 멀리 있어서 뭘 입었는지도 안 보이더라.
고▶ 멕시코 정부에 청구해라! 
손▶ 난 라면 구입한 적 있다. 예전엔 한식 없이 잘 버텼는데, 요즘은 4~5일 출장도 힘들다. 동남아는 그나마 밥 나오니까 괜찮지만. 
편▶ 짐이 파손된 경우 없나? 최근에 유리병에 든 초가 예뻐서 에어캡으로 감싸고 또 옷으로 감싸서 가져왔는데 돌아와 보니 깨져 있었다. 고체라 흐르진 않았지만 유리가 깨졌다. 
천▶ 와인도 아무 문제없이 잘 가져왔었는데.
편▶ 아무튼 래핑을 잘해야 한다. 방수도 되도록. 와인 깨져서 짐이 다 젖었다고 생각해 봐라. 
고▶ 으악~ 최악이다! 
천▶ 옷 넣는 팩이나 세면도구 넣는 파우치들이 도움이 많이 된다. 다 때려 넣으면 편하다. 
차▶ 공항에서 다시 짐을 꾸려야 할 때가 있는데 파우치 없이 다 널브러져 있으면 일행 앞에서 좀 그렇다. 
김▶ 난 출장 가서 저녁에 내 호텔방에 초대하는 거 좋아하는데. 캐리어 활짝 열어 놔도 다들 깔끔하다고 한다. 사용한 옷은 플라스틱 봉지에 따로 넣는다. 
편▶ 난 버리고 올 수 있는 옷을 가져간다. 셀카도 잘 안 찍으니까 괜찮다. 속옷도 겉옷도 모두.
천▶ 잠옷 정도는 그렇게 한다. 
고▶ 난 항상 제일 예쁜 걸로 챙겨 간다. 
차▶ 난 그냥 입던 걸로. 
all▶  ㅋㅋㅋㅋ

내 가방을 부탁해!! 
 
고▶ 유럽에서는 짐 도난당하는 경우가 많다더라. 특히 환승할 때. 귀중품을 넣었는데 도난당했다는 사람이 많더라. 그래서 자주 비행기 타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짐을 안 부친다고. 
편▶ 노선별로 가방에 잠금장치 하면 안 되는 곳도 있다.
고▶ 미국 출장 때 그래서 가방이 망가졌다. 만능키 되는 거였는데도 억지로 열어서 고장났다. 책임도 안 지고.  
편▶ 누가 내 짐을 열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굉장히 기분 나쁘다. 내가 정리한 거랑 다르면 티가 난다. 
고▶ 가방 안에 열어 봤다는 안내장이 들어 있었다. 
편▶ 가방 벨트가 유용하다. 특히 천으로 된 캐리어는 지퍼가 터질 수도 있으니까. 
신▶ 모 이탈리아 항공에서 직원들이 수하물 가방에서 몰래 물건 빼 가는 동영상 찍혀서 난리난 적이 있었다.  
고▶ 그래서 귀중품 넣으면 안 되고 가방도 좋은 거 쓰면 안 된다고. 인천공항에 파손된 짐 신고하는 곳에 가면 비싸고 유명한 R 브랜드 가방이 제일 많다더라. 보기보다 안 튼튼하다고.  
편▶ R 가방이니까 그 정도만 파손되었을 수도 있다. 
김▶ 난 그냥 박스테이프 붙여서 가져간다. 
편▶ 난 될 수 있으면 수하물로 안 부친다. 웬만하면 기내용 가방으로. 따뜻한 나라면 일주일도 가능하다. 세면도구로 면도기, 일회용 면도거품, 맥가이버칼, 손톱 깎기, 모기퇴치제, 샴푸 등등 챙기긴 다 챙기는데 거의 사용을 안 한다. 그러고 보니 짐 쌀 게 별로 없다. 
천▶ 왜 짐을 안 부치나?
편▶ 비행기 날개 쪽에 앉았는데 짐 싣는 걸 보니까 함부로 막 던지더라.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을 정도. 근데 핸드폰이 2G라ㅠㅠ 유투브에 올렸으면 대박이었을 거다. 
차▶ 불신 때문인가.
편▶ 그렇다. 깨지고 분실되고.
천▶ 공항 직원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이 깨짐주의fragile 태그를 많이 부착하는데, 그러고도 깨진 짐은 책임을 안 진다더라.  
고▶ 우선Priority 태그를 붙이면?
천▶ 살살 던지는지는 모르겠는데, 빨리는 나온다. 
손▶ 처음 미국에 갈 때 짐이 많아서 이민가방에 넣고 추가 요금까지 내고 짐을 부쳤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해서 게이트까지 공항 카트를 이용하려니까 10달러를 내야 한다는 거다. 보통 다 무료 아닌가?(여기저기서 ‘아니다’는 대답들) 우리돈으로 만원 가까이 내고 30초 동안 카트 이용한 셈이 됐다ㅠㅠ
편▶ 대한항공 수하물 무게 기본이 어떻게 되나.  
김▶ 개수제다. 23kg 이하로 1인당 1개씩. 꼭 한 개여야 한다. 골프백은 그냥 부쳐 준다.  
편▶ 이거 골프 운동에 대한 특혜 아닌가? 그럼 볼링 선수의 볼링공은?
고▶ 항공사 직원들이 골프를 많이 쳐서?
all▶ ㅋㅋㅋ
고▶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은 보드나 스키도 무료다. 
편▶ 자전거는 비싼 건 엄청 비싼데 다 분해해서 박스에 담아 가야 한다. 
고▶ 난 웬만하면 부친다. 큰 짐을 다 부쳐도 기내에 노트북, 카메라 들고 타야 해서 짐이 많다. 귀국할 때를 대비해 접었다 펼쳤다 하는 보조가방을 꼭 챙겨 간다. 무거운 걸 다 거기에 넣어서 기내에 들고 타면 추가 비용을 물지 않으니까. 그래서 현지에서 주는 브로슈어나 책도 기내에 다 가지고 탄다.  
편▶ 유럽 여행할 때 LCC 타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팁이 되겠다. 기내에 들고 타는 가방은 크기 제한만 있고 무게 제한이 없다. 반대로 위탁수하물은 무게 제한만 있고 크기 제한은 없다. 가방을 쌀 때 큰 거랑 무거운 걸 적당히 배분해서 싸면 좋다. 

남자의 짐, 여자의 짐 
 
신▶ 맥가이버 칼 가져가면 여러모로 편하다. 
천▶ 꼭 수하물에 넣어야 된다. 미국에서 깜박하고 기내에 들고 탔다가 스위스칼 빼앗겼다. 
고▶ 수면제 가져간다. 시차가 큰 곳으로 출장을 많이 가는데 잠을 못 자면 그 다음날에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그래서 아예 첫날에 약을 먹고 잔다. 귀국 후에도 먹는다.
손▶ 소화제로 정로환 가져간다.
편▶ 그거 설사약 아닌가.
손▶ 아니다. 소화제도 된다.  
천▶ 태국에서 파는 야돔이나 동남아에 가면 꼭 있는 허브로 만든 만병통치약 같은 걸 잘 쓴다. 아로마테라피처럼 쓰기도 하고 모기 물린 데도 바른다. 
손▶ 폼클렌징이나 리무버는 현지에서 작은 거 사기가 힘들다. 조금 남으면 여행 때 쓰려고 챙겨 둔다.
천▶ 비닐장갑 손가락 끝에 조금씩 덜어서 밀봉하면 일회용 용기가 된다던데, 귀찮아서라도 그렇게는 못한다. 
고▶ 남자들은 참 편하겠다.
신▶ 남자도 유별난 사람은 유별나다.
편▶ 태국 후아힌 갔을 때 남자 일행 한 명이 얼굴에 붙이는 팩을 하나씩 주더라. 후아힌에서 방콕까지 가는 버스에서 3시간 동안 아저씨들이 하나씩 붙이고…. 
천▶ 점점 모바일 관련 액세서리만 늘어난다. 이젠 기내에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없으면 괴로울 정도. 기내에서 등 켜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휴대용 배터리에 꽂아서 쓰는 LED 램프도 샀다. 일회용품 줄이려고 기내용 슬리퍼도 가지고 다닌다. 점점 기내에서 필요한 아이템들이 늘고 있다. 
편▶ 한번은 전동 두피마사지기를 가져갔다. 크루즈 여행이라 호텔을 안 옮기니까. 편하게 쓰고 가져와야지 했는데 크루즈에 두고 왔다. 젠장. 
편▶ 호텔 옮길 때마다 짐 싸고 푸는 거 어떤가.
천▶ 매일 호텔 바뀔 때가 많으니까 꼭 필요한 것만 꺼내야지 해도 답이 없다. 어차피 모든 짐을 다 꺼내고 다시 싸게 된다.
편▶ 트렁크에 왜 선반이 없나 몰라. 
천▶ 요즘에 나온다. 쭉 당겨서 세우면 선반식이 되는 아이디어 제품들. 의자로 쓸 수 있는 배낭이나 캐리어도 있다. 노트북 넣을 수 있게 외부 수납공간을 만든 기내용 캐리어도 있다.  
신▶ 퀵보드 달린 트렁크도 있다. 
김▶ 짐은 무조건 줄이고 적게 가져가는 것이 최선인데 여자들은 반대로 간다. 여자들은 ‘혹시 필요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고, 남자들은 ‘이게 과연 필요할까’를 생각한다.  
천▶ 사실 난 최근에 기내 담요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고리를 샀다ㅠㅠ
편▶ 전용 슬리퍼 신고, LED 등 켜고, 담요는 안 흘러내리게 하고….
all▶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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