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의 지붕, 하이 타트라
슬로바키아의 지붕, 하이 타트라
  • 천소현
  • 승인 2016.10.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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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Tatras 하이 타트라 
 
해발 2,634m 정상을 향해 안개를 뚫고 올라오는 클라이머들이 있었다.  그 위로 80여 년 전에 목숨을 걸고 정상까지 외줄의 케이블카를 놓았던 노동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비와 안개를 뚫고 해발 2,634m의 롬니츠키 슈티트 정상에 막 도착한 클라이머

슬로바키아의 지붕

해발 2,634m, 롬니츠키 슈티트(Lomnický štít) 정상을 올라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무려 80여년 전에 놓인 외줄 케이블카*가 정상까지 편안하게 모셔 준다. 정작 어려운 일은 ‘그림처럼 아름다울’ 하이 타트라의 장관을 만나는 일이다. 

롬니츠키 슈티트는 게를라호프스키봉(Gerlachovský štít ,해발 2,655m)에 이어 슬로바키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2,500m 이상 솟아오른 29개의 봉우리들이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지역을 하이 타트라(High Tatras, 현지어로 Vysoke Tatry)라고 부르고 그보다는 낮은 산군들이 밀집된 지역을 로우 타트라(Low Tatras, 현지어로 Nizke Tatry)라고 부른다.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북쪽에서 출발해 달려온 카르파티아 산맥 중 가장 높은 산군들이다. 하이타트라는 1949년에 슬로바키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93년부터 유네스코생물권 보존지역으로 보호되고 있다. 하이 타트라의 기슭에서 휴가와 주말을 보내는 일은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가장 즐겨 하는 레저활동이다. 트레킹, 스키, 온천욕, 동굴탐사, 골프 등 모든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롬니츠키 슈티트 정상에서 머물렀던 40분 동안 하늘이 부분적으로 열린 것은 몇분밖에 되지 않았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751m에 형성된 산정호수 스칼나테 플레소(Skalnate pleso)에 내려왔을 때 비구름도 함께 내려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날이 개이기를 원했지만 비는 어느새 폭우로 변했고, 케이블카마저 운행을 중단했다. 케이블카 환승역인 스칼나테 플레소는 순식간에 대피소가 됐고, 복도와 계단까지 기상 난민들이 자리를 깔고 주저앉은 상태가 됐다. 2시간이나 지속된 이날의 대피는 겸허한 마음을 갖게 했지만 살짝 약이 오르는 마음도 어쩔 수 없었다. 운행을 재개한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850m의 타트란스카 롬니카(Tatranska Lomnica)로 내려가자 마을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온하기만 했다. 
 
만년설이 녹아서 형성된 호수, 스칼나테 플라소의 맑고 차가운 물
1937년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면 40분간 머물 수 있다
 
 
*케이블카 | 스키빌리지인 타트란스카 롬니카해발 850m에서 롬니츠키 슈티트해발 2,634m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총 3번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처음엔 4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15인승 케이블카로 갈아탄 후 중간 환승역인 스칼나테 플라소해발 1,710m에서 정상까지는 외줄에 매달린 케이블카를 경험하게 된다. 10여 분 만에 해발고도가 900m 가까이 높아지고 기온은 급속하게 하강하므로 반드시 두툼한 외투를 준비해야 한다.
티켓 구입 wwww.gopass.sk 
 
Lomnický štít
주소: Prešovský kraj, okres Poprad, Vysoke Tatry 
전화: +421 52 442 3440  
홈페이지: www.tatryinfo.sk 
 
현란할 정도로 종유석이 발달한 데마노브스카 동굴의 내부
동굴의 입구와 연결된 매표소
 
 
●Demänovská jaskyňa
Slobody cave 데마노브스카 리버티 동굴 
 
땅속에 핀 산호초

슬로바키아의 땅속은 불가사의하다. 카르스트 지형 아래 무려 6,200개 이상의 동굴이 형성되어 있다니 개미집이 연상될 정도다. 그중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동굴은 12개인데 6개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속한다. 슬로바키아의 동굴은 아라고나이트(Aragonite)가 발달한 것으로 유명하다. 침전물에 의해 생성되는 아라고나이트는 다양한 모양의 결정체를 이루며 자라는 것이 특징. 땅 속의 산호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1921년에 발견된 데마노브스카 동굴도 화려한 아라고나이트의 세상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데마노브스카 돌리나 동굴 속을 걷는 것은 공기통 없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산호초 숲을 통과하는 느낌이다. 동굴의 총 길이는 8.5km지만 일반에게 공개된 구간은 보통 1~2km 정도다. 맑은 개울과 수직 상승하는 수백 개의 계단, 콘서트를 할 수 있을 만큼 큰 돔 천장과 60m의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 등을 동굴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데마노브스카강이 스며들면서 석회성분이 풍부한 물이 끊임없이 공급되기에 동굴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몇 번을 다시 가도 새로운 느낌, 새로운 것을 보게 된다. 한여름에도 동굴 내부 온도는 6~7도밖에 되지 않으니 긴 팔과 긴 바지, 그리고 물에 젖어도 되는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Demänovská jaskyňa Slobody cave(Demänovská Cave of Liberty)
주소: Žilinský kraj, okres Liptovský Mikuláš, Demänovská Dolina
시간: 9:00~16:00  
요금: 성인 일반 코스 €8, 긴 코스 €15 
전화: +421 44 559 16 73  
홈페이지 www.ssj.sk 
 
 
▶HOTEL
스트라 레스나 | 펜션 2004
 
하이 타트라로 가는 길목의 스트라 레스나(Stara Lesna)는 펜션 빌리지다. 그중에서 펜션 2004는 국가대표팀 스키코치 출신인 블라디미르(Vladimir Dzugas)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다. 산장의 방들은 아늑한 별장 같고, 아침뷔페는 풍성한 가정식 같다. 요금이 1박에 €16~25 사이라 오래 머물며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숙소다.
주소: 059 52 Stará Lesná, Poľná 288/15
전화: +421 903 238 888
홈페이지: www.penzion2004.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슬로바키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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