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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집어 주는 네덜란드 미술관 산책

  • Editor. 강한나
  • 입력 2017.07.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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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3대 미술관이라고 한다면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영국의 대영미술관, 
이탈리아의 바티칸미술관을 떠올릴 당신. 
이제부터는 한 나라를 더 염두에 두고 
미술여행을 떠나야 할 것이다. 
 

암스테르담 운하의 야경.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암스테르담에서 운하는 빼놓을 수 없는 멋진 경치를 만들며 야경관광의 대상이 된다
하이네켄 익스피어리언스에 위치한 루프톱. 암스테르담 시내 모습을 한눈에 바라보며 갓 내린 신선한 하이네켄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서 가장 큰 그림인 렘브란트의 작품 ‘워털루 전쟁’ 앞 관람객들. 규모가 큰 그림이기 때문에 카메라에 다 담기가 쉽지 않다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의 고풍스러운 전경.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물이다
 

●‘야간 순찰’에 치른 대가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일명 라익스 뮤지엄(Rijks Museum)이라고도 불리는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은 풍부한 회화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특히 2층에는 네덜란드 회화 5,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이다. 항상 많은 관람객들과 견학을 나온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기에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이 그림임을 쉽게 알게 된다. 빛과 그늘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고 평가받는 ‘야간 순찰’은 사실 낮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덧입혀진 유약이 색이 바래 점점 어두워지면서 그림 배경이 밤으로 오해받아 ‘야간 순찰’ 또는 ‘야경’으로 불리게 된다. 

‘야간 순찰’에는 또 하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바로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이 이끄는 민병대의 그룹 초상화이기에 모두의 얼굴이 잘 보이게 그려지길 원했다는 점. 하지만 렘브란트는 탁월한 명암효과를 줘서 대부분 사람들의 얼굴을 어둡게 그려 극적 효과를 만들었다. 이 일로 그림값을 다 치르지 못하겠다며 소송까지 갔고 이후부터 렘브란트는 힘든 시절을 겪게 된다.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는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 이외에도 20점의 다양한 렘브란트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렘브란트만큼 인기 있는 화가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빛과 사물을 포착하는 데 탁월했던 베르메르다. 베르메르의 경우 생전에 남긴 작품이 35점에 불과한데 ‘우유 따르는 여인’과 ‘편지 읽는 여인’을 포함해 총 4점을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서 만나 볼 수 있으니 꼭 놓치지 말 것.
 
▶암스테르담 먹거리  TIP 
 

알버트 쿠입 스트리트 마켓(Albert Cuyp Street Market)
네덜란드의 절인 청어 ‘하링’은 물론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는 암스테르담 유명 시장이다. 네덜란드의 현지 음식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을 듯.
주소: Albert Cuypstraat, 1073 BD Amsterdam, Netherlands
오픈: 월~토요일 09:00~17:00
 
빙켈43 (Winkel43)
네덜란드에서 가장 맛있는 애플파이를 파는 곳으로 유명한 카페.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으니 꼭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소: Noordermarkt 43, 1015 NA Amsterdam, Netherlands
오픈: 월~일요일 08:00~01:00(요일별로 영업시간 상이)
 
팬케이크보트(De Pannenkoekenboot)
수로의 도시 암스테르담답게 팬케이크를 먹으며 보트투어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75분 동안 무한정 팬케이크를 제공하니 식사는 하지 않고 타는 것이 좋다.
요금: 어른 18,50€, 어린이 13.50€
운행시간: 12:30, 14:15, 16:00, 17:45(상세 일정 홈페이지 참조)
홈페이지: amsterdam.pannenkoekenboot.nl
 
 
마우리츠하우스의 아름다운 실내 모습이 회화 작품들과 잘 어울린다. 건물의 전체적인 구조는 네덜란드식 고전주의 양식을 따른다
 

●베르메르의 풍경
마우리츠하우스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마우리츠하우스(Mauritshuis)는 규모는 작지만 아름답고 조용한 미술관이다. 작은 고추가 맵듯 800여 점의 회화 명작들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은 역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다. 마우리츠하우스 2층에 전시되어 있는 이 작품은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마우리츠하우스는 베르메르의 작품 2점을 더 가지고 있다. 하나는 신화를 소재로 그린 ‘다이애나와 요정들’이고 또 하나는 베르메르의 단 2점의 풍경화 중 하나인 ‘델프트의 풍경’이다. 특히 델프트의 풍경은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차분하고 고요한 마을 풍경에 매료되어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이 작품 때문에 델프트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을 정도. 그 느낌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전할 수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
 
이 외에도 100여 점의 자화상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한 렘브란트의 자화상 몇 점과 그의 명작인 ‘니콜라스 튤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을 마우리츠하우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렘브란트의 제자였던 도우, 플링크, 파브리티우스 등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하나하나 감상하다 보면 하루가 부족할 수 있다.
 
▶마우리츠하우스로만 아쉽다면  TIP 
 

마두로담 (Madurodam)
하루 만에, 아니 단 몇 시간 만에 네덜란드 전역을 여행하는 방법은? 바로 마두로담! 미니어처 사이즈로 정교하게 축소된 네덜란드의 명소가 있는 공원으로,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관광지다.
주소: George Maduroplein 1, 2584 RZ Den Haag, Netherlands
입장료: 15.50€
오픈: 월~일요일 09:00~20:00(9,10월 19:00까지)  
 
 
비넨호프(Binnenhof)
마우리츠하우스 바로 옆에는 비넨호프라는 네덜란드 정치인들의 공간이 있다. 실내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나 개방이 되니 한 번 방문해도 좋을 듯.
주소: 2511 CS Den Hagg, Netherlands
 
이준 열사 기념관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이다. 역사에 대해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소: Wagenstraat 124A, 2512 BA Den Haag, Netherlands
오픈: 월~금요일 10:30~17:00, 토요일 10:30~16:00
 
크륄러뮐러미술관 건물 앞 미술관의 상징인 빨간 K 구조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데 호헤 벨루어 국립공원 내 자전거길은 쭉 뻗은 울창한 가로수길부터 시야가 확 트인 평지까지 다양하다. 자전거는 입장객에게 무료로 대여해 준다

●농민화가 고흐
크륄러뮐러미술관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 데 호헤 벨루어(De Hoge Veluwe) 안에 위치한 크륄러뮐러(Kroller- Mulle)미술관은 기차와 버스를 타는 등의 수고스러움을 거쳐야지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미술관이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를 찾는 많은 한국 여행객들의 선택을 잘 받지 못한다.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 보면 어떨까. 한 발자국 더 다가가 크륄러뮐러미술관에 대해 알게 되면 이곳이 네덜란드 여행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임을 단번에 깨닫게 된다. 크륄러뮐러미술관은 무엇보다 반 고흐의 유화만 87점을 소장하고 있는 경이로운 미술관이다. 

자, 그럼 반 고흐가 농민화가를 꿈꾸며 그렸던 ‘감자 먹는 사람들’과 ‘베 짜는 사람’과 같은 정물화부터 만나 보자. 아버지가 목사로 있던 네덜란드 시골 누넨에서 접한 농민들의 지친 모습은 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이로 인해 농민의 삶을 가감 없이 담은 작품이 탄생했고 이 작품들은 현재 관람객들로 하여금 일상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 중 감자 먹는 사람들은 반 고흐 스스로 의미 있다고 평가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반 고흐의 프랑스 시절 작품 전시실에는 다들 한 번씩 어디서 보았을 법한 ‘밤의 카페 테라스’와 ‘씨 뿌리는 사람’과 같은 명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서 ‘밤의 카페 테라스’는 붓 터치가 생각보다 강렬하고 입체감이 살아 있어 왜 반 고흐를 이토록 현재까지 사람들이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참고로 크륄러뮐러미술관 외부에는 조각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좋다.  
 
▶미술관 이외에 다른 즐거움  TIP 
 
할렌(De Hallen)
다양한 맛집과 네덜란드 고유의 감성을 담은 플리마켓이 서는 곳. 구경하다 지칠 때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주소: Hannie Dankbaarpassage 47, 1053 RT Amsterdam, Netherlands
오픈: 일~목요일 07:00~01:00, 금~토요일 07:00~03:00
 
플렉(Pllek)
암스테르담에서 현재 가장 힙한 곳. 컨테이너박스를 쌓아 놓은 건물 앞으로 조성된 인공해변은 자유로운 네덜란드인들의 쉼터가 되어 주고 있다. 떠들썩한 음악은 덤이니 참고하시길.
주소: Tt. Neveritaweg 59, 1033 WB Amsterdam, Netherlands
오픈: 일~목요일 09:30~01:00, 금~토요일 09:30~03:00
 
하이네켄 익스피어리언스(Heineken Experience)
네덜란드에 왔다면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 익스피어리언스 정도는 가 봐야 하지 않을까. 공장에서 갓 뽑은 하이네켄 생맥주 2잔도 입장권에 포함되어 있다.
주소: Stadhouderskade 78, 1072 AE Amsterdam, Netherlands
요금: 18€
오픈: 월~목요일 10:30~17:30, 금~일요일 10:30~19:00  
 

글·사진 Traviest 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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