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미식여행] 반짝반짝 순수의 섬 라나이
[하와이 미식여행] 반짝반짝 순수의 섬 라나이
  • 고서령
  • 승인 2017.08.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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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tronomy Travel in Lanai & Oahu
하와이안 포케 한 입, 바다 한 모금
 
하와이 라나이섬과 오아후섬으로 박준우 셰프와 함께 미식 여행을 떠났다. 
새콤한 즐거움, 달콤한 낭만, 짭조름한 감동, 쌉쌀한 행복, 톡 쏘는 스릴이 다 있었던 다이내믹한 맛 여행 이야기.
 
라나이 선셋 세일링을 하는 동안 영화처럼 멋진 장면들을 보게 된다
 
 
하와이에는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있는 오아후(Oahu)섬 외에도 빅아일랜드(Big Island), 마우이(Maui), 카우아이(Kauai), 몰로카이(Molokai), 라나이(Lanai) 등 5개의 주요 이웃 섬이 있다. 이번엔 그중 가장 크기가 작은 라나이섬 그리고 하와이를 대표하는 오아후섬에 머물며 하와이 미식 여행을 즐겼다.

●LANAI 라나이
때 묻지 않은 하와이의 낙원
 
라나이섬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순수’라고 말하고 싶다. 때 묻지 않은 하와이의 모습을 간직한 섬. 3억6,000만 평방미터 면적에 3,000여 명의 사람들이 가족처럼 살아가는 이 섬에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보다 자연 그대로의 것이 훨씬 많다. 마을엔 신호등도 없고 그 흔한 패스트푸드점도 하나 없지만, 산과 들에는 사슴 6,000여 마리가 뛰어 놀고 밤하늘엔 반짝이는 은하수와 별이 가득하다.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에 도착하면 웰컴드링크로 환영해 준다
리조트는 초승달 모양의 해변, 훌로포에 베이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했다

귀엽고 신기한 첫 만남

작은 비행기를 타고 작은 섬의 작은 공항에 착륙했다. 활주로 표시도 없는 공터에 시골 마을의 기차역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이 달랑, 이게 공항이라니! 너무 귀여워 코를 찡긋거렸다. 수하물 찾는 곳에선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대신 셔터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사람이 나타나 짐을 턱! 턱! 내려놨다. 하긴, 이렇게 작은 공항이라면 컨베이어 벨트가 무용할 테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재미있어하는 우리와 달리 로컬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기 짐을 찾아 들고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라나이의 첫 인상은 그렇게 귀엽고 정겨웠다.

라나이는 하와이의 6개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섬이자,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이라는 개인이 98%를 소유하고 있는 사유 섬이다. 사유 섬이어서 좋은 점은 경쟁적인 개발이 없다는 것. 래리 앨리슨은 라나이에 단 두 개의 포시즌스 리조트만을 허락했다. 바닷가에 하나, 산기슭에 하나. 그러므로 라나이섬을 여행한다는 건 포시즌스 리조트에 머문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건 곧 아주 특별하고 럭셔리한 휴가를 보내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바닷가에 있는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Four Seasons Resort Lanai)’였다. 리조트 전용 차량을 타고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가는 15분 동안 운전기사는 마주 오는 모든 차량과 안녕, 안녕, 손 인사를 나누었다. 차창을 통해 처음 만난 라나이는 온통 붉은 토양으로 덮여 있었고 온통 푸른 바다에 둘러싸여 있었다. 신비롭고 묘한 풍경의 끝, “알로~하!” 노래처럼 기분 좋은 인사와 함께 레이*를 목에 걸며 라나이에서의 꿈같은 시간이 시작되었다.
 
*레이(Lei)│하와이에서 환영의 뜻으로 걸어 주는 꽃목걸이
 
원포티 레스토랑의 아침

●Restaurants in Lanai
 
라나이의 아침과 저녁을 여는 레스토랑
원포티 One Forty 
 
라나이의 아침이 밝으면 원포티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파란 아침 바다를 바라보며 하와이식 조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진한 커피 한 모금으로 잠을 깨고 뷔페 탐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다양한 종류의 열대과일이다. 하와이안 망고와 파인애플, 파파야, 용과 등 익숙한 것들부터 생전 처음 보는 희한한 것들까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원하는 과일을 골라 이야기하면 즉석에서 과일 스무디도 만들어 준다. 미국식 아침 메뉴는 물론 흰쌀밥과 일본식 두부·계란·생선 요리 그리고 김치까지 있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디저트인 아사이볼, 말라사다 도넛, 하우피아(코코넛 푸딩) 등도 모두 맛볼 수 있다.

‘원포티’라는 레스토랑 이름은 라나이섬의 면적이 약 140 스퀘어마일(Sq Miles)이고, 스테이크를 가장 맛있게 굽는 온도가 140도라는 데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스테이크를 꼭 맛보아야 한다. 어둑해진 저녁, 우리는 은은한 촛불을 밝힌 레스토랑에서 선선한 바닷바람을 즐기며 와인과 함께 푸짐한 저녁 만찬을 나누었다. 가장 맛있었던 메인 요리는 프라임 본 인 립아이 스테이크와 하와이 빅아일랜드산 로브스터. 특히 디저트에 일가견이 있는 박준우 셰프의 선택으로 주문한 초콜릿 수플레 타르트는 모두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 ‘140 디그리(Degree)’는 만드는 과정이 마치 과학실험 같다. 민트, 시나몬, 오렌지껍질, 정향, 바닐라루이보스, 히비스커스 등 여러 가지 향을 가진 재료에 열을 가해 만드는 뜨거운 칵테일이다. 끓일 때 온도는 170~180도까지 올라가고, 잔에 옮겨 담을 때 온도는 140도다. 맛보다 향으로 마시는 칵테일.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이 이벤트처럼 재미있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빅아일랜드 로브스터  
프라임 본 인 립아이 스테이크
원포티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140 디그리’는 만드는 과정이 과학실험처럼 재미있다 

가격: 조식 뷔페│52USD
메인메뉴│빅아일랜드 로브스터 68USD, 프라임 본 인 립아이 스테이크 95USD
디저트│초콜릿 수플레 타르트 14USD
 
 

●POKE Cooking Class
내 손으로 만든 포케
 
하와이 음식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포케’였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었던 포케를 하와이에 와서 먹어 보니, 매일매일 먹고 싶을 만큼 맛있는 음식이 아닌가! 만드는 법을 안다면 한국에서도 해 먹을 텐데. 그래서 배워 보기로 했다. 그것도 포시즌스 리조트의 총주방장과 수셰프에게 직접!

“하와이 말로 ‘포케(Poke)’는 4분의 3인치 정사각형으로 썬 것을 의미해요. 참치, 연어 등 날 생선을 포케 모양으로 썰고 여러 가지 양념을 더하면 포케 요리가 완성되는 것이죠. 하와이에선 참치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주로 ‘아히 포케(Ahi Poke)’를 만들어요. ‘아히’는 하와이 말로 참치라는 뜻이에요. 연어가 많이 잡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연어 포케를 주로 만들죠.” 크마(Kemar Durfield) 총주방장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했다.

우리는 전통적인 하와이 스타일 포케와 새로운 퓨전 스타일 포케, 두 가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전통 스타일 포케에는 참기름, 참깨, 간장이 들어가고, 퓨전 스타일 포케에는 아보카도, 아이올리소스(마늘 마요네즈 소스), 단무지, 날치알, 깔라만시가 들어간다. 불을 사용하지도 않고 재료를 잘 섞어 주기만 하는 요리여서 전혀 어렵지 않다.

사용한 재료는 같아도 사람마다 기호에 따라 조금 더 넣기도 하고 덜 넣기도 하는 거라, 완성된 포케의 맛은 각기 다르다. 평소 신 것을 좋아한다는 박준우 셰프는 단무지와 깔라만시를 넉넉하게 넣었고, 조금 짜게 먹는다는 고아라 사진작가는 간을 세게 했다. 엄마를 닮아 손이 큰 나는 모든 재료를 팍팍 넣었다. 서로의 것을 바꿔 먹어 보면서 이게 더 맛있네, 저게 더 맛있네, 점수를 매겨 보는 것이 즐거웠다. 포케는 쌀밥이랑만 같이 먹는 건 줄 알았는데, 타로*를 얇게 썰어 튀긴 타로칩에 올려 먹으니 그게 또 별미였다. 하와이 사람들은 타로칩을 감자칩처럼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고. 포케도 맛있지만 다들 처음 먹어 본 타로칩이 너무 맛있다며 쉴 틈 없이 입을 오물거렸다.

*타로(Taro)│고구마와 비슷한 보라색 뿌리채소. 고구마보다 단맛이 적다.
 
 
소문난 포케 맛집
라나이 오하나 포케 마켓(Lanai Ohana Poke Market)

라나이섬의 하나뿐인 마을, 라나이 시티에는 포케를 맛있게 만들기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 그날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문을 닫는 곳인데, 아침 10시30분에 문을 열자마자 줄이 늘어서고 2~3시간 만에 영업을 종료할 정도로 인기 있다. 매운맛, 간장맛, 후리가케맛, 마우이 양파맛, 해초맛 등 여러 종류의 포케를 판다. 다른 이웃섬에까지 맛있다고 소문이 난 집이다.
주소: 834 A Gay St Lanai City, HI 96763
가격:  포케 1종류와 밥 1스쿱 7.95USD, 현금결제만 가능
 

▶Ingredients for POKE
포케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
 
전통 스타일 포케 만드는 법
그릇에 포케를 담는다▶참기름을 한 스푼 넣어 포케 겉면을 코팅한다▶하와이안 바다 소금을 조금 넣고 섞는다▶볶은 참깨와 갈아 놓은 쿠쿠이 너트(Kukui Nut)를 넉넉히 넣어 고소한 맛을 낸다▶수분이 많고 식감이 아삭한 마우이 양파와 쪽파를 잘게 썰어 넣고 섞는다▶해초를 추가한다▶맛을 보면서 간장을 추가해 간을 맞춘다▶고춧가루를 추가해 매콤함을 더한다▶완성
요금: 포케 쿠킹 클래스 1인 기준 200USD(화이트와인 2잔 포함)
 

●Hawaiian Tropical Fruits 
신기한 하와이 과일 사전
(feat. 기자가 하나하나 먹어 보고 쓴 주관적인 맛 평가)
 
롱간(Longan)
리치와 비슷한 맛과 식감이다. 리치는 신맛과 단맛이 함께 있지만, 롱간은 단맛만 있다.
 
금귤(Kumquat)
 
파파야(Papaya)
동남아에서 먹었던 파파야와 다르지 않은 맛과 식감. 잘 익은 파파야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용과(Dragon Fruits)
과육이 하얀 것과 빨간 것이 있다. 빨간 것이 하얀 것보다 조금 더 달고, 조금 더 비싸다. 빨간 것은 먹을 때 왠지 조금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페피노 멜론(Pepino Melon)
모양은 멜론과 참외를 합친 것 같은 느낌인데, 가져온 것을 후회할 정도로 아무 맛이 없었다. 심심하고 밍밍한 맛.
 
키와노(Kiwano)
‘뿔 난 멜론’이라고 불린다는데, 멜론과 오이를 합친 듯한 과일이다. 단맛이 거의 나지 않고 먹는 과정이 불편하다.
 
리치(Lychee)
키위(Kiwi)
석류(Pomegranate)
 
사포딜라(Sapodilla)
겉보기엔 감자를 닮았는데, 과육은 묘하게 곶감 맛이 난다. 씨앗도 단감의 것처럼 생겼다.
 
망고(Mango)
하와이 망고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망고와 모양도 맛도 조금 다르다. 타원형인 동남아 망고와 달리 약간 찌그러진 원형에 가깝고 크기도 크다. 진한 단맛에 새콤한 맛도 적절히 가미된, 애플망고 맛이다. 결론은 아주 많이 맛있다는 것!
 
레드 타마릴로(Red Tamarillo)
하와이에서 처음 먹어 본 과일 중 가장 맛있었던 것. 꼭 토마토와 석류를 합쳐 놓은 것 같다. 상큼하고 새콤한 맛이다.
 

스포츠바에선 사슴 고기 피자와 버거, 참치 포케 덮밥 등 캐주얼한 메뉴를 즐기기 좋다
오후 5시 스포츠바에서는 칵테일 믹솔로지 클래스와 시음이 무료로 진행된다
 스포츠바에서 보이는 리조트의 전경
 
 

●라나이 사슴 고기 버거 맛은 어떨까?
스포츠바(Sports Bar)

라나이섬에는 사람보다 사슴이 많이 산다. 사람은 3,000명, 사슴은 6,000마리 정도. 사슴의 개체 수 관리를 위해 하와이 주정부는 매년 사냥 시즌을 정해 놓고 있다고. 그런 이유로 라나이에는 사슴 고기 요리가 흔하다.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의 스포츠바에서는 라나이 사슴 고기로 만든 수제 버거와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스포츠바’는 큰 텔레비전으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식사나 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콘셉트의 레스토랑인데, 꼭 스포츠 경기를 보지 않더라도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기 원한다면 이곳이 적합하다. 

사슴 고기는 쇠고기와 비슷한 식감이었고 잡내도 전혀 없었다. 하와이에 왔으니 하와이 로컬 맥주도 곁들여야지. 우리는 코나 브루잉 컴퍼니(KONA Brewing Co.)의 맥주, 롱보드(Longboard)·빅웨이브(Big Wave)·캐스트어웨이(Castaway)와 마우이 브루잉 컴퍼니(Maui Brewing Co.)의 비키니블론드(Bikini Blonde)를 하나씩 주문했다. “수입 맥주는 한국에서 마시는 것보다 생산지에서 마시는 것이 맛있어요. 훨씬 신선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벨기에, 칭다오 여행 가서 마시는 맥주 맛을 잊지 못하는 거예요.” 애주가로 소문났고, 소문처럼 실제로도 애주가인 박준우 셰프가 말했다. 박 셰프의 취향으론 하와이 맥주 중 ‘롱보드’와 ‘비키니블론드’가 가장 맛있다고. 둘 다 바닷가에서 마시기 딱 좋은 맥주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격: 사슴 고기 버거 28USD, 사슴 고기 피자 29USD, 참치 포케 덮밥 22USD
 
 
 
 
말리부 가든(Malibu Garden)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는 약 1년 전부터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채소와 과일, 허브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말리부 가든’이라 이름 붙인 작은 텃밭에는 오이, 가지, 애호박, 무, 수박, 파파야, 파인애플, 바나나, 민트, 바질, 로즈마리 등 20여 가지 농작물이 크고 있다. 최근엔 김치를 담기 위해 배추도 새로 심었다고.
 
●Explore Lanai Island
 
 
라나이의 아침을 마중하는 방법
푸우페헤(Puupehe)

새벽빛이 희미하게 세상을 밝히는 시각, 모래와 바위 길을 조심조심 밟으며 걷기 시작했다. 고요한 섬에는 파도 부서지는 소리만이 가득하다. 라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푸우페헤 바위를 찾아 가는 길. 잠이 덜 깬 몸이지만 리조트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라 부담 없다. 바다 위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하트 모양 바위 뒤로 탐스러운 태양이 떠오르자 아름다운 라나이섬이 환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노력을 들여야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라 더 소중하다.
 
 
낭만보다 스릴이 좋아
선셋 세일링(Sunset Sailing)

하와이의 바다 위 고급스런 요트 위에 누워 낙조를 보는 일,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런 낭만을 기대하고 배에 올랐건만, 하와이 여행 전 일정을 통틀어 가장 다이내믹하고 스릴 넘치는 2시간이 펼쳐졌다. 섬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동안 거친 태평양의 파도 덕분에 요트는 신나게 파도타기를 했고, 변화무쌍한 하와이의 하늘에선 쨍쨍한 해가 내리쬐다 비가 내리다를 반복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웅장한 해안절벽과 짙은 남색의 바다, 붉게 타는 하늘의 조합은 지금껏 보았던 낙조 중 가장 멋진 것이었다.
 
 
다른 행성에 서 있는 듯
신들의 정원 Garden of the Gods (케아히아카웰로Keahiakawelo)

라나이는 가문 섬이라 나무가 자생하기 어렵다. 마을 주변에선 열심히 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지만, 섬의 대부분은 민둥한 채로 남아 붉은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신들의 정원’은 이런 환경이 만들어 낸 극한의 풍경이다. 붉은 언덕 위에 누가 일부러 갖다 놓기라도 한 듯 크고 작은 바위돌이 수북이 모여 있는 곳. 문자 그대로 바람이 ‘미친 듯이’ 부는 그곳에서 겨우 몸을 가누고 있으니 마치 다른 행성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지구는 둥글고, 잠들 수 없는 밤
라나이의 밤하늘
 
라나이에선 낮보다 밤이 아까웠다.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내버려 두고 잠자리에 들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루의 피로를 씻고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인 채 테라스 문을 열고 나가 목이 아프도록 별을 감상했다. 북두칠성은 정말로 또렷한 국자 모양이었고, 전갈자리는 누가 뭐래도 전갈의 곡선이었다. 별은 머리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눈 앞 수평선에도 떠 있고,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떠 있었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이 눈앞에서 증명되다니, 너무 신기해서 가슴이 설레었다. 잠깐 올려다본 사이에도 별똥별이 떨어졌고, 은하수는 시간에 따라 물길을 달리하며 흘렀다. 밤 12시에 보이는 별과 1시에 보이는 별, 2시에 보이는 별이 달라 자꾸만 나가 보고 또 나가 보았다. 아쉬움이 남았다면 3시, 4시의 별을 보지 못한 것이다.
 
 
 

▶about 
Four Seasons Resort Lanai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는 초승달 모양의 해변, 훌로포에 베이(Hulopoe Bay)가 아름답게 바라다보이는 곳에 자리했다. 213개의 객실은 평균 65㎡의 넓은 면적에 하와이 폴리네시안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특히 바다 전망 객실에선 전면 통유리 창을 통해 눈부신 수평선을 볼 수 있고, 파도 소리와 함께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리조트 이용객은 호놀룰루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24번 게이트 옆에 비밀의 공간처럼 마련된 전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에서는 다양한 음료과 간식, 무료 와이파이,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태프에게 비행편명을 일러 두면 탑승시간에 맞춰 몇 번 게이트로 가야 하는지도 알려 준다.

홈페이지: fourseasons.com/kr/lanai
인포: 라나이섬은 호놀룰루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35분, 마우이섬에서 페리로 약 45분이 소요된다.
 
 
셰프 박준우
식품주간지 기자로 일하다 2012년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1에서 준우승했다. <올리브쇼>와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출연했고 2017년 현재는 KBS <서가식당>에 출연하고 있다. 라디오와 칼럼을 통해 유럽문화와 음식 이야기를 한다. 서울 연희동에서 레스토랑 알테르에고와 디저트카페 오트뤼를 운영하고 있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고아라 
취재협조 팩림마케팅그룹 pacrimmarketing.com, 하와이관광청 gohawaii.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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