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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의 3색 세계

  • Editor. 이성균
  • 입력 2017.12.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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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華休食
 
공항은 과연 비행기만 타는 곳일까? 
지금까지는 그랬지.
공항을 여행으로 만들어 주는 라운지의 세계
몰라서 못 가는 일은 없어야지.
 
●華 화려하고 찬란한 라운지
 
 
Hong Kong
캐세이패시픽항공 Cathay Pacific Airways 
‘모던 심플’ The Pier 

‘The Pier’에 들어서면 낮은 천장과 옥빛 벽의 긴 통로가 펼쳐진다. 마치 부티크 호텔에 온 것 같은데 소품들도 모던하다. 서로 엇갈리게 묶어 놓은 전등, 뱀이 움직이는 형상의 소파, 산과 호수를 찍은 사진 작품까지. 그렇지만 개별 라운지로 들어가면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따뜻한 우드 톤으로 꾸며진 각각의 독립된 라운지에는 식당, 바(bar), 수면실(nap room), 비즈니스 센터, 샤워실이 준비되어 있다. 이 모든 공간은 이상적인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되었는데 이에 캐세이패시픽만의 특별한 향기가 더해진다. 라벤더, 대나무, 녹차, 재스민을 혼합해 진정 효과를 내는 향기가 은은하게 공간을 채운다. 이곳에서 무엇을 하든 각 부문에서 최고의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다. 홍콩, 아니 세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라운지 중 하나이다.
찾아가기: 홍콩 국제공항 제1터미널
 

Frankfurt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Lufthansa German Airlines
‘VIP 의전’ First Class Terminal  

루프트한자의 퍼스트 클래스 터미널은 라운지이자 탑승 수속도 가능한 공간. 다른 항공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다. 프랑크프루트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퍼스트 클래스 고객이 오면 대기하던 개인 수행원이 1:1 관리에 들어간다. 여행일정, 비행기 체크인 등 모든 것을 챙기고, 라운지로 안내한다. 라운지는 블랙 & 화이트 톤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거기에 브라운 계열의 가구들로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줬다. 독일 특유의 실용주의를 살렸는데, 불필요하거나 손이 안 가는 것을 빼고 필요한 모든 것들을 최고급으로 채웠다. 이런 라운지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누비고 다녀도 걱정 마시라. 탑승 시간 30분 전, 당신의 수행원이 오면 미리 준비된 자동차를 타고 비행기 탑승장으로 이동하면 되니까. 
찾아가기: 프랑크푸르트공항 내 루프트한자 퍼스트 클래스 터미널
 
 
Doha
카타르항공 Qatar Airways
‘이슬라믹 아트’ Al Safwa  

여기는 어디일까? 라운지라고 말하지 않으면 박물관으로 착각할 만한 공간이다. 넓은 공간, 높은 층고, 깔끔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에 자연 채광이 쏟아진다. 라운지 한가운데에는 분수를 주제로 한 예술품이 자리 잡았고, 라운지 곳곳에는 이슬람의 순수 예술 작품들이 걸려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라운지는 도하의 이슬람 아트 박물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고. 더불어 라운지의 스케일이 엄청나 중동의 ‘오일머니’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250석의 레스토랑과 디저트 룸, 럭셔리 스파, 트리트먼트 시설, 영화관, 패밀리 룸까지 갖춰져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카타르 항공이 5성급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추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라운지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웅장함’을 만끽하자.
찾아가기: 카타르 하마드국제공항
 
●休 1분을 쉬어도 편하게
 
 
Sydney
콴타스항공 Qantas Airlines 
‘자연으로 들어와’ First Lounge 

수많은 초록 식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활기차고 자연 친화적이다. 풍수원리를 적용시켜 디자인한 콴타스항공의 라운지는 모퉁이가 없는 인상적인 구조다. 또한 프랑스의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이 라운지 입구에 조성한 거대한 가든이 특별하다. 공기 청정 효과가 있는 8,500개의 식물이 30m나 되는 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이런 디자인 철학은 스파 시설까지 적용되어 숲 속 한가운데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 출출하다면 라운지로 가서 명물 ‘Pepper and Salt Squid’를 먹어 보자. 넙적하게 자른 오징어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 노릇노릇하게 튀겨 내 마요네즈 소스와 함께 내는데 2007년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도 베스트 메뉴다.
찾아가기: 호주 시드니국제공항
 
 
Bangkok
타이항공 Thai Airways
‘타이 마사지’ Royal Orchid Spa

타이항공은 일반 라운지와 함께 전통 타이 마사지를 위한 스파 라운지 ‘Royal Orchid Spa’를 운영하고 있다. 낮은 조도의 텅스텐 불빛이 깔려 있는 차분한 공간이다. 우선 준비된 자리에 앉아 건강한 스낵과 함께 허브 차를 즐기며 어떤 마사지를 받을지 정하는데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나뉜다. 퍼스트 승객은 60분가량 몸 전체의 피로를 풀어 주는 풀 마사지 코스인 ‘로열 타이 마사지’와 전신 오일 마사지인 ‘터치 오브 실크’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비즈니스 승객은 30분 동안 발마사지 혹은 어깨와 목에 집중한 마사지 중 한 가지를 받을 수 있다.
찾아기기: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 
 
 
Tokyo
일본항공 Japan Airlines
‘일본감성’ First Class Lounge 

일본의 절제된 공간미를 느낄 수 있다. 브라운과 화이트 두 가지 톤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소품들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만 있어 라운지 전체적으로 심플하다. 다소 심심하게 느낄 이들을 위한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갤러리 룸과 플레이 룸이다. 갤러리 룸은 블랙과 레드 컬러로 이루어져 클래식한 멋을 주고, 오래된 여행가방과 사진 등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소품들로 가득하다. 플레이 룸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체스와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벽면은 항공 루트가 담겨진 지도들이 있어 항공 덕후에게는 꽤 즐거운 장소다.
찾아기기: 도쿄 하네다국제공항
 

●비행 전 食사는 이곳에서
 
 
Paris
에어프랑스 Air France
‘파인다이닝’ La Premiere  

프렌치 특유의 화려한 감성을 지닌 라운지다. 일반적인 구성만 보면 다른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와 비슷하지만 프랑스답게 ‘미식’이 확실하다. 라운지 음식을 큐레이팅한 셰프의 이름을 들으면 ‘우와’라는 탄성이 나오며 수긍이 간다. 바로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요리사로 자신의 이름을 딴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 라운지 점심, 저녁 메뉴를 짜 놨으니 그 맛은 럭셔리 그 자체일 수밖에. 송로버섯, 로브스터, 캐비어, 달팽이 등 다양한 재료를 라운지에서 즐길 수 있다. 조식 또한 놓칠 수 없다. 프랑스 하면 빠뜨릴 수 없는 빵, 잼, 샤퀴테리(소시지 등의 가공육), 치즈가 뷔페 형태로 준비되어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듯 샴페인 한 잔과 프렌치 다이닝을 실컷 즐겨 보자.
찾아기기: 파리 샤를드골국제공항
 
 
Istanbul
터키항공 Turkish Airlines
‘다다익선’ CIP Lounge 

흰 바탕에 검은 띠를 두른 반구 모양의 인테리어가 독특한 곳. 그렇지만 하이라이트는 단연 뷔페다. 라운지 음식의 종류가 제한적인 걸 고려하면 이곳은 어딜 내놔도 부럽지 않은 제대로 된 뷔페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는 게 좋을까. 이스탄불에 왔으니 터키 음식을 먹어 봐야 한다. ‘피데(Pide)’는 긴 플랫 브레드 위에 다양한 토핑을 곁들인 터키식 피자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터키 시골 지역인 트라브존(Trabzon)에서 온 질 좋은 버터도 놓치지 말자. 마지막에는 터키시 딜라이트인 로쿰(Lokum)과 호두로 만든 바클라와(Baklava)로 달달하게 마무리 하면 된다. ‘더 이상 라운지에 먹을 게 없네’라는 말은 못할 완벽한 코스다.
찾아가기: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
 
 
Singapore
싱가포르항공 Singapore Airlines 
‘일품’ SilverKris Lounge 

비행 전까지 소파에 몸을 맡기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실버크리스 라운지의 음식이다. 가짓수가 그리 많진 않지만 단품 요리의 수준은 싱가포르 어떤 맛집에도 뒤지지 않는다. 먼저 뽀글뽀글 샴페인과 생맥주를 간단한 스낵과 함께 즐기며 식사를 시작할 것. 그 다음 본격적인 식사는 싱가포르 현지 음식, 그중에서도 락사(Laksa)와 바쿠테(Bakute)는 꼭 먹어야 한다. 락사는 생선이나 닭으로 우린 매콤한 국물을 이용해 만든 쌀국수로 취향에 따라 토핑을 추가하면 자신만의 락사가 완성된다. 바쿠테는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비슷하다. 돼지고기로 만든 맑은 탕인데 국물이 끝내준다. 취향에 따라 매운 칠리소스를 듬뿍 쳐서 먹으면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다. 자, 이제 한껏 부른 배를 툭툭 두드리며 비행기에 오를 일만 남았다. 
찾아가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글 이성균 기자  사진 각 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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