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주년을 맞은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삽을 들다
31주년을 맞은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삽을 들다
  • 천소현
  • 승인 2018.01.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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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hmandu Hotel 
Fairfield by Marriott
 
가을이라고 해도 한낮의 카트만두는 여전히 뜨거웠다. 헬멧을 쓰자마자 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삽질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내 드러나는 돌덩이들. 무른 것은 깨부수고 단단한 것은 파서 옮겨야 한다. 어깨가 결리고 손아귀가 저려 왔다.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 호텔의 직원들. 며칠 만에 익숙한 사이가 되었다 
 
나 같은 막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일이 바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다. 카트만두와 인근 도시에는 2015년 지진 이후 새집을 구하지 못한 주민이 여전히 수만명이다. 카트만두에서 차로 2시간쯤 달려야 도착하는 판츠칼(Panchkhal)에서 또다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20분쯤 더 달린 끝에 도착한 작은 마을에서 사는 네우빠네(Neupane)가(家) 사람들의 처지도 마찬가지였다. 시골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두 형제와 노모, 아이들까지 대충 봐도 15명이 넘는 가족들은 좁고 어두운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두 채의 새집을 짓기 위한 공사는 이제 시작 단계라, 곡괭이질과 삽질이 전부였다. 200만원 정도의 자재비는 확보했지만 노동력은 자원봉사에 의존해야 하니, 집을 완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서툴지만 열심히 땅을 파는 봉사자들은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멋진 정복을 입고 근무하던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의 직원들이었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은 뉴욕, 네팔 등 5개국에서 봉사 랠리(Rally to Serve)를 진행했다. 해비타트 지원을 시작한 것은 이미 20년도 넘은 일이지만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빌드 캠페인(Global Build Campaign)으로 확대하면서 내셔널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다. ‘집 같은 호텔’을 넘어서 ‘집 지어 주는 호텔’이 됐다. 
 
해비타트로 지어질 새 집을 기다리고 있는 네우빠네가의 두 형제 
31주년을 맞아 봉사의 랠리에 동참한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의 직원들  

거슬러 올라가면 30년 전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의 시작도 ‘집’이었다. 1927년에 시작한 레스토랑 성공을 발판으로 J.W. 메리어트와 앨리스 메리어트부부는 1951년 버지니아주 흄(Hume) 지역에 풍광이 멋진 목장을 구입했다. 가족, 친구들은 물론 비즈니스 동료,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와 레이건 등 고위 관료까지 초대하곤 했던 이 목장의 이름이 바로 페어필드 팜(Fairfield Farm)이었다. 메리어트 가문은 1957년부터 외식업뿐 아니라 숙박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갔고, 그중 하나로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브랜드를 1987년에 론칭했다. 한국에는 내년 진출을 앞두고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메리어트 호텔 그룹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동시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호텔에서 불러준 인력거를 타고 타멜 거리를 아슬아슬하게 관통했다
지난해 6월에 오픈한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
로비 라운지는 레스토랑의 테라스로 쉽게 연결된다
창가에 테이블을 두어 풍경을 즐기도록 한 스탠다드 객실
 
●Hotel 
타멜 거리의 오아시스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 

전깃줄이 실타래처럼 뒤엉킨 거리는 온통 상점이다. 네팔 카트만두의 최대 쇼핑가인 타멜 거리의 풍경이다. 변변한 보행로가 없는 도로에는 차와 사람이 뒤엉킨 와중에서도 활발하게 흥정이 이뤄진다. 그러나 골목 안으로 몇 걸음만 들어가도 놀라울 만큼 고즈넉한 카페, 럭셔리한 레스토랑, 단정한 부티크 숍들이 나타난다. 매연 가득한 거리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영국의 정원에 온 듯이 느껴지는 가든 오브 드림스(Garden of Dreams)는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 바로 뒤에 솟아오른 어느 호텔에 대한 느낌도 마찬가지다. 가든 오브 드림스의 뒤편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50m 정도 들어가면 9층의 하얀 건물이 나타난다. 지난해 6월에 오픈한 115실 규모의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다. 

‘농장에서 호텔로’ 이어져 온 페어필드의 서비스 철학은 실용과 편안함이다. 그래서인지 호텔은 심플하지만 완벽했다. 1층 로비 안쪽에는 24시간 가동되는 호텔 유일의 레스토랑인 카바(KAVA)가 있는데, 이 둘 사이에 위치한 바Bar 코너의 역할이 흥미롭다. 로비라운지의 카페와 레스토랑의 음료 코너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서 로비 라운지의 소파에 앉아서 생강꿀차를 주문할 수도 있고, 아침 뷔페를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길에 카페 라떼를 먼저 주문할 수도 있다. 3일을 머무는 동안 참새방앗간처럼 들락거렸다. 

이 스마트한 안락함은 객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낭비되는 공간 없이 오밀조밀하게 침대와 책상, TV와 소파가 비치되어 있지만 비좁지 않았고, 와이파이도 안정적으로 잡혔다.  ‘딱 이만큼만 갖춘 집이라면 심플하게 살 수 있겠다’ 싶은 호텔들이 있는데, 페어필드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일반적인 조식 뷔페 메뉴 외에도 네팔 전통 메뉴와 오믈렛 등을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볼거리만큼이나 인파가 많고 복잡한 타멜 거리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그야말로 ‘홈, 스위트 홈’으로 돌아가는 안도감으로 가득했다. 한국의 집에 돌아와서도 가끔 생각나는 그런 안락함과 함께.  

Fairfield by Marriott Kathmandu
주소: Tridevi Marg, KMC- 29, Thamel Kathmandu, Nepal 
전화: +977 1 421 7999
편의시설 | 피트니스 센터, 비즈니스 센터, 주차, 와이파이, 레스토랑
 
2018년 한국에 진출하는 Fairfield by Marriott 
메리어트는 전 세계 125개국에서 30개의 브랜드, 6,200개가 넘는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체인 중 하나로 전 세계 약 900여 개가 있으며 2018년에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4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해운대(7월), 2019년에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송도 비치를 차례로 오픈해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550실 이상으로 오픈하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은 페어필드 체인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30주년을 계기로 발표한 새로운 호텔 디자인을 한국에 오픈하는 호텔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홈페이지: Fairfield.Marriott.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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