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만점! 겨울 파리의 실내 활동
매력만점! 겨울 파리의 실내 활동
  • 신중숙
  • 승인 2018.02.07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rt & Design 
비단 겨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파리의 겨울은 실내 행사가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루브르와 오르셰를 필두로 박물관은 겨울 특별전을 준비하고 각종 콘서트, 뮤지컬, 공연이 파리 곳곳을 뜨겁게 달군다. 해가 짧고 날씨가 변덕스러운 겨울의 파리는 얼마나 실내 활동을 잘 즐기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모탕 모네 박물관에서는 특별전시 기간이 아니라도 지베르니의 수련 연못을 그린 모네의 후기 작품들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모네 이외에도 회화, 조각 분야의 다양한 인상파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모네 특별전
 
●모네처럼 살고 싶다 

마르모탕 모네 박물관(Musee Marmottan Monet)에는 1966년 모네의 아들이 기증했던 작품을 전시한다. 기존의 전시보다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모네와 모네의 작품 세계, 모네와 함께 활동했던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지난  2018년 1월14일까지 펼쳐졌다. 전시는 모네의 초기 그림부터 미공개 작품, 그리고 1926년 86세를 일기로 지베르니에서 생을 마감했던 순간까지의 작품들을 총망라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특별전은 코로(Corot), 부댕(Boudin), 마네(Manet), 르누아르(Renoir), 카유보트(Caillebotte), 모리소(Morisot), 피사로(Pissarro)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모두 한자리에서 총 공개된 흔치않은 기회였다. 이름만 들어도 기라성 같은 인상파 화가들이 그린 모네의 초상화와 모네의 일기를 비롯한 소장품까지 전시 품목이 대단히 방대했다.

인상파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작품인 <인상, 일출>에서 ‘인상주의’라는 말이 생겼다.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의 원칙을 고수했으며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폴 세잔(Paul Cezanne)은 빛의 변화에 기민하고 섬세하게 반응하는 모네의 능력에 감탄하며 “모네는 신의 눈을 가진 유일한 인간이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모네는 태양이 뜨고 질 때까지 캔버스를 바꿔가며 하나의 대상을 그렸다. 하루 종일 빛을 바로 보면서 작업하느라 모네의 시력은 크게 손상돼 말년에 백내장으로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그럼에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선천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노력을 겸비했었던 모네였지만 그 위대한 시선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도시를 다니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미술관의 가이드는 “여행을 즐기고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부와 재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던 모네는 그의 나이 40대 중반에 첫 집을 지베르니에 마련합니다. 그 후부터 모네는 성공한 화가로 큰 재산을 모을 수 있었죠”라고 모네의 삶을 설명했다. 모네라고 고민과 번뇌가 없었을 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현재를 충실히 살고 삶을 즐기며 축적된 경험과 시각을 예술혼으로 풀어 낸 그의 인생이야말로 진정한 욜로(YOLO) 라이프의 표본이 아닐까. 모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전시를 관람한 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마르모탕 모네 박물관 
주소: 2 Rue Louis Boilly ? M° La Muette  
홈페이지: www.marmottan.fr
 
파격적인 공간 연출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크리스찬 디올의 특별전
파랑, 초록, 하양, 빨강, 검정 등 컬러별로 디올의 제품을 전시했다
디올이 커버를 장식한 다양한 잡지들 사이에서 사람들이 ‘여행 인증샷’을 찍고 있다

●디올이라는 견고한 세계
  
크리스찬 디올 하우스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크리스찬 디올, 꿈의 디자이너(Christian Dior: Couturier Du Reve)> 전시회가 2017년 7월5일부터 2018년 1월7일까지 파리 장식 미술관(Musee des Arts Decoratifs)에서 열렸다. 장식 미술관 개관 후 가장 큰 규모의 전시였다. 

패션, 그중에서도 오뜨꾸뛰르 패션이란 사치와 허영의 다른 이름이라고 몹쓸 편견을 갖고 있던 사람 중 하나로서 이 디올 전시는 나를 깊이 반성케 했다. 크리스찬 디올 하우스의 창립자인 크리스찬 디올뿐만 아니라 후계자인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마르크 보앙(Marc Bohan), 지안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e),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디올 역사상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까지. ‘디올의 세계’, ‘디올의 정체성’을 확립한 디자이너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영감의 원천, 예술적 섬세함에 감탄치 않을 수가 없었다. 왜 패션이 예술이자 역사이고 패션 디자이너들이 세기의 아티스트로 추앙받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300벌이 넘는 꾸뛰르 드레스는 물론 디자이너의 삶과 친구들,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받은 예술가와 작품, 수백 점의 자필 문서와 편지, 디올 뷰티의 향수와 립스틱까지…. 3,000㎡에 달하는 광활한 미술관이 빼곡하다. 관람객의 동선에 빈틈 하나 주지 않기 위해 조성한 공간 연출과 조명, 빛과 음향까지 이곳은 나를 비롯한 관람객을 지적으로, 감성적으로 디올이라는 견고한 세계에 온전히 푹 빠지도록 노련하게 설계했다. 전시장의 끝을 장식한 ‘디올을 입은 스타들(Stars in Dior)’을 바라보며 ‘80주년 전시에서는 2017년 송혜교의 웨딩드레스도 이곳에 전시되는 건가?’ 하는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혼자 낄낄댔다. 
 
파리 장식 미술관
주소: M° Palais Royal Musee du Louvre  
홈페이지: www.lesartsdecoratifs.fr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캬바레 쇼 <크레이지 호스>는 여행자뿐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큰 인기다
멀티미디어를 총동원해 화려함을 뽐내는 <크레이지 호스> 

●세계에서 가장 화끈하고 섹시한 쇼! 

키는 168~172cm, 유두간 거리는 21cm, 배꼽에서 치골까지 13cm…. 물랑루즈, 리도쇼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3대 쇼 중 하나인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무희의 신체조건이다. 지나치게 팍팍하지만 1년에 500여 명이 응모하고, 오디션을 통해 단 20여 명이 선발된다. 평균 3~6개월의 연습기간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 댄서 1인당 1년 동안 500리터의 화장품, 300개의 립스틱, 720쌍의 속눈썹, 2,500켤레의 스타킹을 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몸무게를 체크하고 문신이나 성형은 금지다. 댄서들의 신분은 비밀이고 예명을 사용한다. 

1951년 프랑스 상류층의 유희에서 시작된 이 쇼는 글래머러스한 댄서들이 거의 전라나 아슬아슬한 속옷만을 입고 역동적이고도 유쾌한 춤을 춘다. 이때 여성의 몸은 캔버스가 되어 빛과 영상을 받아 하나의 작품이 된다. 늦은 밤에 펼쳐지는 까닭에 다소 몽롱했던 정신이 나체의 여인들이 등장하자 화들짝 깨어난다. 하이힐을 신고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딱 맞는 칼군무에 “와우!”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의 곡선미와 함께 자연스럽고도, 전위적으로 어우러지는 영상과 빛의 조화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전위 예술가이자 여성 찬미자 알랭 베르나댕(Alain Bernadin)이 원작자인 <크레이지 호스>는 <태양의 서커스> 등의 안무를 맡은 필립 드쿠플레(Phillippe Decoufle)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실오라기같이 걸치는 속옷이나 뷔스티에, 가터벨트 등의 의상은 장 폴 고티에, 하이힐은 크리스티앙 루부탱과 협업했으며 때로는 칼 라거펠트, 파코라반, 엠마누엘 웅가로 등의 패션 디자이너와도 호흡을 맞췄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뮤직비디오 <허트(Hurt)>는 <크레이지 호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비욘세는 그의 앨범에서 <크레이지 호스> 댄서들과 함께 촬영했다. 살바도르 달리도 <크레이지 호스>의 단골손님이었다. 그 외에도 셀 수 없는 유명 인사들이 이 쇼를 찾아 영감을 얻고 팬이 됐다. 
 
크레이지 호스쇼 
주소: 12 Avenue George V , Paris
홈페이지: www.lecrazyhorseparis.com
 
▶pass
파리 뮤지엄 패스(Paris Museum Pass) 

파리 박물관과 유적지 50곳 이상에서 사용 가능한 자유 이용권. 2일권, 4일권, 6일권이 있다. 
홈페이지: www.parismuseumpass.com 
 
●Activities in Paris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사진관 
스튜디오 아르쿠르(Studio Harcourt)

그럼 그렇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흑백 사진관이 파리에 있다. 스튜디오 아르쿠르는 1934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1946년 <미녀와 야수> 영화 촬영 당시 사용했던 빛의 기법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전문 촬영 기법을 고수한 사진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됐다. 빛을 사용하는 기술이 뛰어나 전 세계 배우는 물론 정치인, 예술가 등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프랑스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정도라니 사진관이 프랑스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배우 이병헌씨의 얼굴이 반갑다. 

명성답게 스튜디오 아르쿠르는 쉽지 않다. 사진관은 촬영을 위해 일주일에 딱 세 번 문을 열고 1년에 딱 100번만 촬영한다. 사전 예약은 필수고 촬영 금액도 2시간에 무려 1,995유로로 어마무시하다. 그럼에도 이 사진관을 찾는 이유가 있다. 사진을 어느 한 사람의 한 순간을 담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사진 한 장에 한 사람의 인생을 담는 작업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가는 촬영에 앞서 모델과 긴밀한 대화를 유도한다. 모든 것은 모델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내는 데에 집중한다. 빛의 각도를 정한 후 다양한 시도를 통해 포즈와 표정 등을 끄집어 낸다. 그렇게 찍은 사진 중 사진가가 일부 사진을 정리해서 보여 주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선택하면 된다. 1시간짜리 촬영도 있다. 빛의 작업이 약간 다르고 상반신까지만 촬영을 제한한다. 

스튜디오 아르쿠르는 확실히 콧대가 높다. 하지만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사진관임은 분명하다. 그동안 스튜디오 아르쿠르에서 사진을 찍은 이들이 사진관이 사라지는 것을 두고만 보진 않을 테니. 그런 의미에서 인생사진은 여기에서 찍는 게 맞다. 

주소: 6 Rue de Lota 75116 Paris 
전화: +33 6 12 04 30 03  
홈페이지: www.studio-harcourt.eu 
 
 
움직이는 파리를 바라보며 미식여행 
버스트로 노메(Bustro Nome)

음식에 대한 프랑스 사람들의 자부심은 바또 무슈(유람선)에 이어 버스로도 전파됐다. 버스트로 노메는 2층 버스를 그야말로 움직이는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것. 천장부터 2층 창문을 통유리로 만든 버스를 타고 파리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투어다. 개선문에서 시작해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스폿을 모두 지나쳐 돌아오는 데 약 2시간이 걸린다. 3년 전 서비스를 시작한 버스트로 노메는 한 발 빠른 일본 여행객들에게 인기라고. 버스트로 노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에펠탑이다.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포인트에 잠시 정차한다.

테이블은 모두 창가에 위치해 있다. 그러니 굳이 좋은 자리를 위해 일찍 나설 필요는 없겠다. 그런데 움직이는 버스에서 어떻게 식사를 하냐고? 버스는 평균 시속 10~20km 이내로 천천히 달린다. 또 테이블 각 자리마다 고정된 케이스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 잔과 접시를 올려놓으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점심 식사는 4코스 요리를 65유로부터 즐길 수 있으며 와인 페어링까지 추가하면 85유로다. 저녁 식사는 무려 6코스다. 100유로에 스타터 요리 2가지, 메인 요리와 치즈,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다. 2잔의 와인까지 포함하면 130유로다. 요리 수준은? 잊지 말자, 여기가 파리라는 것을.  

주소: 2 Avenue Kleber 75116 Paris 
전화: +33 9 54 44 45 55  
홈페이지: www.bustronome.com
 
글·사진 신중숙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 관광청 kr.france.fr 파리 일드프랑스 관광청 www.visitparisregio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